소리없이 제로백 2.6초를 실현하는 눈부심

조회수 2019. 12. 18.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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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e Pre 프리앰프, A35.2 파워

아직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활발한 상태는 아니다. 우리가 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전기차가 일반 휘발유/디젤 자동차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지 많이 알지 못한다.


이것은 단순히 성능이 더 좋냐? 덜 좋냐? 라고 단순하게 답을 내리기 힘든 부분이다. 왜냐면, 그 성능의 기준이 과거의 방식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오디오 앰프의 방식도 비슷하다. 현재까지는 AB Class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Class D 방식이 고급 오디오 시장에 출현하면서부터 앰프의 성능이라는 것을 설명하기가 전기자동차 설명하듯이 새로운 변수에 맞닿았다.


▲ Class D 앰프의 증폭회로 구조

Class D 증폭방식이라는 기술이 근래에 나온 기술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산업용 앰프나 소형특수용도의 오디오 등에는 꾸준히 사용되고 있었다.


Class D 증폭방식은 마치 내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의 차이처럼 그 구조와 효율이 완전히 다르다. Class D 증폭 방식은 작은 물량투입만으로도 AB Class 방식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만큼의 엄청난 음의 이탈력과 확장감을 얻어낼 수 있다.


다만, 그동안은 그 용도가 HIFI 오디오의 깊이감 있는 음질과는 거리가 먼 용도로 사용이 되어졌었기 때문에 Class D 방식이 고급 제품으로 개발되어질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Class D 방식의 인식은 음의 이탈력이나 개방감은 짜릿하고 저음은 타이트하게 재생하지만, 음악적인 유연함이나 섬세함, 부드러움이나 풍부한 질감이나 뉘앙스는 부족한 방식으로 굳혀져 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마치 전기자동차와 비슷한 느낌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Class D 방식 및 디지털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Class D 방식의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신제품들을 프라이메어에서 속속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다.


완전히 달라지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의 방식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비용을 훨씬 더 많이 쓰거나… 다른 말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되는 것이다.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과거의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대해서 사전 지식이 없이 그저 불안해 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프라이메어는 최근 새로운 Class D 증폭 회로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출시된 프라이메어의 대표 기종인 I35 등의 제품이 완벽하게 Class D 방식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동급 내에서 이만큼 더 정교하고 더 디테일하면서 더 짜릿한 음을 내는 앰프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로 단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제품은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 대비 장점이 더 돋보인다면 우수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이 되는 것이다.


PRE35 와 A35.2 의 출시 소식을 미리 접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굉장히 컸다. I35가 유사한 가격대에서 AB Class 앰프의 한계를 상당부분 해결해 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상위기종인 프리/파워 앰프에 기대가 컸던 것이다.


사용해 보기 전의 예상치는 이랬다. 당연히 I35보다는 힘이 좋을 것이고 좀 더 단단하고 좀 더 임팩트한 음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원래가 프라이메어의 프리앰프는 음색을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역할이 크지는 않았다. 과거 PRE30의 경우는 그저 다이렉트하고 있는 그대로의 다소 무색무취의 음을 냈었다. PRE32에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프라이메어의 프리앰프가 특별한 매력의 음색 향상 기능이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PRE35는 제법 섬세하고 영롱한 음을 낸다. 심지어 상당한 수준의, 왠만한 독립 DAC는 씹어먹을 정도의 고급 DAC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다. 아마도 이 내장 DAC만으로도 250~350만원정도의 독립 DAC는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 어정쩡한 독립 DAC를 사용하는 것이 헛수고일 수 있으며, 헛돈 쓰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디지털케이블 비용과 파워케이블 비용만 적게는 30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


파워앰프의 성향도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예상치 못했던 음이다. 당연히 힘은 강력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어느정도 경직된 느낌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경직된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고급 스위스제 초하이엔드급 앰프의 음과 유사한 대단히 미려하고 눈부시면서도 영롱한 음을 재생한다.


저음의 느낌은 장르를 잘 가려가면서 장르에 어울리는 저음을 잘 지원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클래식이나 재즈 등에서는 평탄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근사한 저음을 재생하지만, 팝, 테크노, 뉴에이지, 힙합 등의 음악에서는 대단히 탄력적이면서도 단단하고 치고 빠짐이 빠른 저음을 재생한다. 아마도 이것을 조절하는 댐핑팩터나 스피드도 상상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AB Class 증폭 방식의 앰프들을 아무리 고성능의 파워앰프라도 녹음된 것과 완벽하게 정확하도록 맞아 떨어지는 저음을 재생한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아주 약간씩은 저음의 번짐이나 늘어짐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프라이메어 A35.2가 재생해 주는 저음은 장르마다 그 힘과 탄력성의 조절을 극히 정확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강력한 저음을 내줘야 되는 장르에서는 필자가 상대적으로 구동이 크게 어렵지 않은 스피커에, 그 스피커를 기준 이상으로 더 강력하게 구동시켜서 단단한 저음을 내기 위해 45~55KG가량의 유명 파워앰프를 매칭했을 때만큼의 강력한 저음을 재생해 주고 있다.


구동력에 대한 의심을 아예 거둬도 좋다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PL300Ⅱ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를 제법 능숙하게 제어한다

특히, 구동력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앰프의 가격대비 구동이 썩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되는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PL200Ⅱ,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 포칼 소프라, 스펜더 등을 매칭해 보고 그보다 월등히 구동이 더 어려워지는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PL300Ⅱ 와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 등을 매칭해 보았을 때도 제법 능숙하게 잘 제어해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에서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PL300Ⅱ 와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 를 매칭해서 얼마나 강력한 음을 음의 늘어짐이나 흐트러짐 없이 타이트하게 잘 제어해 주느냐를 파악했을 때, 가격대를 월등히 상회하는 능력을 확인하고 나서 구동력에 대한 의심을 아예 거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AB Class 앰프 대비 또 다른 특이점이라면, 스펜더나 하베스, PMC 같은 전통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들과도 아주 잘 맞지만 AB Class 앰프와의 매칭으로는 쉽게 답을 찾기 힘들었던 피곤하고 자극적인 음을 내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들과의 매칭에서 그 자극과 피곤함을 일거에 거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스펜더 리뷰를 하면서 현존하는 AB Class 앰프 중에서 가장 중립적인 음을 낸다는 최고급 브랜드의 동급 가격대 앰프보다 오히려 더 감미로운 음을 프라이메어 PRE35 와 A35.2 로 만들어냈으며, 다소 피곤한 음을 내기도 하는 포칼과 모니터오디오에서 영롱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음을 내장 DAC를 사용하여서도 아주 쉽게 만들어냈다.


출력의 차이는 인티앰프인 I35 의 33% 가량 더 좋은 것이지만, 실제 구동력의 차이는 월등히 더뛰어난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I35 인티앰프가 소나타 고성능 버전이나 그랜져 2400cc 스포츠모드 같은 느낌이라면 A35.2 와 PRE35 의 느낌은 마치 제네시스 3.8 버전과 같은 느낌이다. 그 완숙미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심지어 A35.2 파워앰프는 한대만 사용하다가 한대를 더 추가해서 모노블럭 파워앰프로 사용할 수도 있다.

▲ (좌) A 35.2 (우) Pre 35 내부사진

부정적일 수 있는 면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저음의 양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앰프를 바꿨다고 해서 없던 저음이 더 탄탄하게 늘어나는 것을 원하는 유저라면 이 앰프보다 더 좋은 앰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로서 조언을 하자면, 저음을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면 일단 스피커부터 그런 능력이 되는 스피커를 선택해야 한다. 2인승 스포츠카의 2000cc 엔진을 아무리 3800cc 엔진으로 바꿨다고 해서 그 차가 중후하면서도 승차감 좋은 가족세단이 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프라이메어 A35.2는 저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과장이 없는 것이다. 웅장하고 장엄한 저음이 나오는 클래식 대편성곡이나 순간적으로 헤비급 복싱 선수의 펀치에 의해 마우스피스가 입밖으로 튕겨져 나갈정도의 강력한 저음도 재생이 가능한 앰프다. 다만, 차분한 저음을 내야하는 감미롭고 자연스러운 음악에서는 그만큼 감미롭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음질 특성이 즐비하다
스피커의 매칭은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PL200Ⅱ, PL300Ⅱ,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를 주로 이용했다.

Maria joao Pires - Beethoven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피아노 음은 맑디 맑으며 영롱하기까지 하다. 적도 부근 국가를 여행했을 때 보았던 에메랄드 빛의 맑고 영롱한 바닷빛깔, 혹은 녹색빛이 조금 감도는 호숫가의 빛깔을 떠 올리게 한다.
사실 과거같았으면 D Class 증폭방식의 앰프가 그런 음을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재생되고 있는 피아노 음은 왠만한 AB Class 증폭방식의 앰프들을 압도하는 수준의 영롱한 촉감을 들려주고 있으며, 대단한 고출력 A Class 증폭방식의 앰프보다 더 매끈하고 깊이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영롱하고 더 미려한 음을 들려주고 있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음이 과도하게 무겁지는 않지만 음영과 농담이 적당히 길게 표현되면서도 전혀 경직되지 않고 미려하면서도 영롱하며 특유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빛깔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 매칭된 스피커는 포칼이나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같은 스피커인데도 이정도로 영롱하고 감미로운 촉감의 음을 내는 것이다.
과거에 경직된 음을 내는 스피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매칭은 의외로 잘 만들어진 Class D 방식의 앰프라고 말한 적도 있다. 잘 만들어진 Class D 방식이라고 했다. 모든 Class D 방식이 다 잘 어울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프라이메어 PRE35 와 A35.2 의 매칭은 분명히 Class D 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그 미려하면서도 영롱한 촉감은 Class D 방식 앰프의 음색 정의를 다시 재정립할 정도로 차별화 되어 있다.
Anne Sophie Mutter / Zigeunerweisen op.20 (Sarasate)
신기하리만큼 생동감 있는 음이지만 거칠거나 자극적이거나 경직된 음은 아니다. 이것이 정말로 Class D 증폭방식이라는 것이 정말로 믿기지 않을정도다. 탁 트인 공간감이나 무대감도 훌륭하다. 일반적인 AB Class 방식에 비해 탁 트인 공간감과 공기감도 월등히 뛰어나다. 이러한 미려한 마이크로 디테일이나 압도적인 공간감과 입체적인 공간감의 표현력은 몇배가 더 비싼 스위스제초하이앤드 제품들과 견주어도 얼추 게임이 될만한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제법 앙칼지게 들리기도 했던 안네 소피 무터의 바이올린 연주음이 전혀 자극적이거나 피곤하게 들리지 않고 생동감 그 자체로 눈부시게 피어나 있지만, 그 소리의 끝 촉감은 영롱함으로 처리되고 있다.
예컨데, 신맛의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오렌지도 잘 먹지 않는다. 신맛때문이다. 그렇지만 해외 열대 지방에서 먹었던 오렌지나 과일의 맛은 대단히 상큼하면서도 과즙이 풍부하게 느껴지는데 신맛이 날 것 같은 부분에서 단맛으로 입안을 채워준다. 과즙의 맛이 입안에서 폭발하지만 그 끝맛이 신맛이 남는 것이 아니라 매우 상큼하면서도 단맛이 살짝 남는 그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볼륨을 크게 듣는 편이어서 바이올린 연주보다는 피아노 연주를 더 많이 즐겨 듣는 편이다. 바이올린 재생음은 피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Class D 증폭 방식의 고출력 앰프가 바이올린 음을 더 유려하고 생생하면서도 감미롭게 들려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굉장한 하이 스피드 사운드인데 그것이 자극적이진 않다. 원래가 스피커가 원하는만큼 빠른 스피드로 음을 전개해 주면 그 음의 끝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성능이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마치 스위스제 최고급 하이엔드 앰프인 C 와 비슷한 느낌의 촉감을 들려주고 있다. 꽤나 매력적이다.
Mozart: Alleluja (Julia Lezhneva, Helsinki Baroque Orchestra)
도입부에서 바이올린 음이 마치 태풍속의 격렬하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거칠게 재생된다. 그런데 그 음이 거칠게 느껴지기 보다는 마치 파도가 바람으로 바뀐 듯한 느낌이다. 생생함이나 생동감은 분명 매우 뛰어나다. 귀가 번쩍 트일 정도이며 가슴 속이 시원해질 정도다. 그리고 그 바이올린 음에서 평소보다 한결 더 많은 수의 입자감과 음의 가닥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큰 바람이 얼굴과 가슴에 불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별로 거칠거나 탁한 느낌은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자체 내장 DAC만으로 그런 느낌이 나오고 있다.
가수의 노래가 시작되자 짜릿한 전율이 큰 에너지를 품고 머리와 가슴을 관통하는 듯 하다. 중앙의 이미징도 명료하고 미려하면서도 맹렬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뿜어낸다. 그렇지만 그 촉감은 내 몸의 사이사이를 빠짐없이 침투하고 스쳐 지나가지만 거친 마찰력이 느껴지지는 않는 넓은 평야의 바람과 같은 느낌인 것이다.
어쩌면 이런 느낌들이 과도하게 미려하고 예쁜 감촉을 부각한 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촉감 자체는 남성적이거나 힘이 과도하게 좋은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나는 그런 거칠고 힘만 부각되어 무겁고 거친 음은 거부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에너지감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것은 마치 바닥을 거칠게 마찰하며 달리는 자동차의 느낌이 아니라 비행기의 느낌인 것이다. 월등히 빠르고 월등히 강력하지만 오히려 마찰력은 느껴지지 않는….그동안의 다른 증폭 방식에서는 구현되지 않던 느낌인 것이다
Pat Metheny Group - OffRamp
전문가들은 A Class 증폭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미세신호의 표현력이 좋아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앰프 제작사에서도 그렇게 밝히고 있다. 물론 고출력에 무게가 무거운 A Class 앰프는 깊이감이나 음의 밀도감도 우수하다.
예컨데, 팻메스니의 Are You Going With Me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특별한 임팩트도 없고 특별한 음의 강중약도 없는 이런 음악은 심심하게 들리고 왜 고급 오디오로 듣는지 이해를 못하게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강중약의 구분과 다이나믹의 구분이 없는 작은 연주음들이 잘 구분되지 않고 하모닉스나 미세한 디테일도 밋밋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좋아하는 곡이지만 오디오 테스트를 할 때는 별로 재생할 일이 없던 곡이다.
어차피 녹음이 잘 된 여성보컬은 어디에 재생해도 그럭저럭 괜찮게 들린다는 말에 나도 어느정도는 공감을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런 음의 변화가 별로 없는 곡에서는 어떤 좋은 오디오를 사용해도 큰 차이가 없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프라이메어 PRE35 와 A35.2 매칭에서는 세부 디테일의 묘사력이 대단히 훌륭하다. 그것도 기본 내장 DAC로만 들어도 그렇다. 이것은 단순 AB Class 앰프가 따라오기가 거의 힘든 부분이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ai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나 아날로그가 전기나 디지털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세부 디테일 뿐만 아니라 낮은 신호의 재생이지만 넓고 근사하며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높은 음역대와 낮은 음역대의 매끄러움이나 부드러운 이음새의 표현력도 흠잡을 것이 없다.
D Class 방식이기 때문에 중역대가 허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 제품에서는 예외다.
감미롭고 간드러진 재즈 특유의 리듬감이나 탄력, 감미로움도 흠잡을 것이 없다.
심지어 뻣뻣한 음을 종종 내는 성향의 단단하고 무거운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그렇다.
Ace of Base - The Sign
팝, 테크노, 뉴에이지, 힙합 등의 음악에서 탱글탱글하고펀치감 있는 저음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익숙한 곡들을 재생해 본다.
클래식이나 재즈, 여성보컬 등에서는 순간적으로 맹렬한 저음이 그다지 강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저음의 텐션이 강한 음악을 재생하자마자 클래식 듣던 볼륨 그대로 들으니 깜짝 놀랄 정도로 마치 미사일이 날아와서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다.
단순히 단단하고 이탈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탄력감까지 좋다. 누구마 좋아할만한 특성이고 이정도 느낌으로 클럽에서 음악이 나와준다면 대부분의 클럽보다도 더 양질의 질좋은 저음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보컬이나 다른 악기들과의 음 분리는 말할 것도 없다.
Eric Clapton - Superman inside
최신 Class D 앰프가 얼마나 블루지한 느낌까지 살려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당장의 스피커 매칭은 블루지한 느낌과는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스피커를 매칭했다.
미국식 뽕짝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게끔 마치 EQ를 조절한 듯이 음의 양감과 밀도, 볼륨감이 한껏 부풀어서 재생되지만 밀고 땅기는 탄력감을 또 기가막히게 잘 지켜주고 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만큼 탄력적이고 볼륨감 좋은 음을 내주고 있다.
보컬의 목소리와 덩실덩실대는 저음의 음성이 아예 다른 레이어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완전히 명확하게 분리된 입체적인 음을 들려주지만 그렇다고 과도하게 이질적으로 분리된 음도 아니다. 말로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두툼한 하모니의 장점을 잘 살려주면서도 각 음역대와 각 악기와 목소리는 다들 약간 다른 레이어감을 갖고 생생하게 잘 들리도록 그 디테일과 입체감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많이 감상해본 입장에서 새로운 Class D 방식의 앰프만이 가능한 영역의 음이자 기교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과거의 앰프들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문제와 한계를 상당부분 해결하고 있는 음을 재생하고 있다.

내장 DAC의 성능에 대해서..

PRE35 프리앰프에도 AKM AK4497 칩을 이용하여 PCM 768kHz/32bit 와 DSD 256 까지 지원되는 DAC가 탑재되었다.


인티앰프인 I35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앰프 가격보다 더 저렴한 별도의 독립된 DAC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건 마치 3000CC의 세단을 가지고 있는데 2000CC의 SUV를 또 사는 것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가지고 노는 재미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성능이 항상 더 뛰어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그냥 I35 내장 DAC만 사용하는 것이 투자대비로도 더 이득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PRE35에도 동일한 DAC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DAC 모듈이 동일하기 때문에 DAC성능도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가 않다. 탑재된 DAC모듈의 성능은 동일하지만, 그것에 의해 발휘되는 음질은 동일하지 않다. 왜냐면, 인티앰프인 I35와는 아날로그 회로 설계가 다르고 전원부의 설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인티앰프의 내장 DAC는 파워앰프 증폭부와 함께 전원부를 공유해야 하지만 PRE35에는 파워앰프부 없이 작은 신호를 섬세하게 다루기 위한 용도로만 전원부를 사용할 수 있다.


DAC와 프리앰프는 결국 그 용도가 비슷하다. 아날로그 회로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며 새시와 전원부를 공유한다. DAC는 거기에 단순히 디지털을 아날로그 변환해 주는 기능을 하며 프리앰프는 거기에 추가적인 단자와 볼륨만 갖추면 된다. 그것이 바로 프리앰프와 DAC다. 엄청난 하이앤드 시스템이 아니고서는 굳이 그것을 분리할 이유가 별로 없다.


DAC가 관여하는 음의 해상력이나 촉감, 표현력의 미려함이나 입자감, 중고음의 영롱함이나 감미로움도 당연히 I35의 그것보다 한결 더 우수하다. 해상력도 우수하지만 그 결이나 입자감이 곱고 영롱하다. 곱고 영롱한 것이 과도하게 강조된 상태는 아니지만 절대로 뻗뻗하거나 음이 차갑거나 거칠지 않다.


다른 DAC와 다른 뮤직서버와의 음질 비교를 위해 PRE35의 내장 DAC만으로 디지털 음원들을 재생해 보았는데,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정도라면 불과 2~3년 전까지 400만원대까지 판매되던 별도의 DAC를 전혀 따로 구입할 이유가 없다. 최근에 출시된 DAC 중에 이보다 근본 성능은 좀 더 낫다고 생각되는 DAC가 있기는 하지만, 굳이 그걸 연결한다고 해서 무조건 음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MQA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가장 질감 좋은 Class D 앰프의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을 버리거나 벗어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BMW 7시리즈 중에 4400cc 배기량 최고급 모델의 100km 도달 시간은 4.5초다. 그리고 벤츠 S클래스 최고급 모델은 4.6초다. 소프츠카들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주기도 하지만, 승차감 면에서는 세단보다는 투박하다. 아무리 고성능의 차량이라 하더라도 저항과 마찰력을 극복하는데는 엄청난 힘과 운동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최고 출력을 뽑아내고 최고의 RPM에 도달하는데는 시간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2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차량이라 하더라도 그만큼 저항과 마찰력을 극복하는데 그만큼의 시간과 힘의 도달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저렴한 차량이 그 문제를 훨씬 뛰어난 수준으로 해결하고 있다. 바로 전기차다.


전기차는 현재도 빠르게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지만, 현재 그나마 우수한 수준의 전기차라고 하면 100KM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2.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미사일처럼 빠른 속도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들과는 다르게 가속패달을 밟자마자 최고의 출력을 분출해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6000RPM에서 발휘하는 최고 출력을 전기차는 그냥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6000RPM에 도달하는 것이다.


프라이메어의 새로운 Class D 증폭 방식이 바로 그런 원리다. 파워와 속도감은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지만, 그 음악적 표현력은 마치 최고급 스위스제 하이엔드 앰프를 닮아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정도 비유는 다소 과장이긴 하다. 가격이 몇배 더 비싼 그런 제품들과 음질이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그 느낌 자체는 비슷하며, 스피커에 대한 제어력이나 구동력, 탄탄한 에너지감이나 대역간의 균형감은 몇배 더 비싼 AB Class에 뒤질 것이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이 기본적인 음색톤이 중저음이 부각된 무겁고 풍성한 톤이 아니라는 것만 인식하면 되겠다. 중저음이 많은 편도 아니고 음색 전체에 기름기가 많은 느낌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음색이 차갑거나 과도하게 얇거나 거친 것도 절대로 아니다.


아직 이 제품을 모노블럭으로 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굳이 모노블럭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지만, 만약 모노블럭으로 매칭을 한다면 대부분의 5000만원 미만의 스피커들을 가지고 놀 것이다.


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중고음의 뉘앙스나 미려하고도 영롱한 촉감 역시 대부분의 AB Class 앰프들을 우숩게 압도하고 있다.


모양만 보고 이 제품의 음질을 예단하지 말기 바란다. 어차피 우리 대부분이 남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내면을 알지 못했듯이 말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Pre 35 Preamplifier
ANLG STR Pair in 2x XLR, 3x RCA
ANLG STR Pre out 2x XLR, 1x RCA
ANLG Stereo Pair Line out 1x RCA
IR system control C25 remote
IR 3.5mm input/output
12V Trigger 3.5 mm output
- RS232 outboard system control port
DAC AKM AK4497
Digital In 4 x Toslink, 2 x RCA
Digital Out 1 x RCA, 1 x USB - B
Digital In USB - A
Ethernet x 2
- WiFi, AirPlay, Bluetooth
- Chromecast built-in
- Spotify Connect
Dimensions (W x H x D) 430 x 106 x 420mm
Weight 11.3 Kg
A 35. 2 Power Amplfier
UFPD 2 2 x 200 / 400W (8/4O)
Stereo pair in XLR, RCA
12V Trigger RS232
- 2 x 3.5mm in/out
- Outboard system control port
Dimensions (W x D x H) 430 x 400 x 145mm
Weight 11.7 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다웅 (02 - 597 - 4100)
가격 Pre 35 : 2,595 유로 (약 370만원)
A 35. 2 :2,995 유로 (약 3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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