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레인지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이 거느린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중 마크레빈슨(Mark Levinson)의 신형 No.5805 & 5802 인티앰프가 출시예정이다.

신형 5000 시리즈는 No.5805(8500불) 및 No.5802(7000불) 인티앰프로 구성되었는데, 이 제품들에 대해 하만 럭셔리 오디오의 제품 전략 및 계획 담당 이사인 짐 개러트(Jim Garrett)는 “No.5805와 5802는 마크레빈슨이 기대하는 모든 성능과 품질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십년간 최고의 오디오 엔지니어링 및 기술 발전을 통해 얻은 최첨단 기능과 효율성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먼저 소개할 No.5805의 핵심은 ‘풀 디스크리트 설계’와 다이렉트 커플드된 ‘듀얼 모노 라인레벨 프리앰프 회로’이다. 이 프리앰프 회로부는 볼륨 조정을 위해 디지털 제어 저항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일 게인 스테이지를 통합한 형태로 설계되었는데, 마크레빈슨은 이것이 제품이 최고 수준의 신호 무결성과 가장 넓은 대역폭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포노앰프 기능을 지원하는 No.5805의 포노 입력은 정밀 저항과 폴리 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액티브 / 패시브 RIAA 이퀄라이저이다. 저항과 커패시턴스는 후면의 DIP 스위치를 사용하여 설정하지만 하이패스 필터, 게인, MM과 MC의 선택은 청취 위치에서 세련된 모양의 풀 메탈 리모컨을 사용하여 편리하게 제어 할 수 있다.

한편, 올 디지털로 설계된 No.5802 비롯하여 No.5805는 모두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지원하는데, 동사의 Precision-Link II DAC를 특징으로 최신 ESS Saber 32비트 DAC 칩셋을 사용하여 지터 감소 및 풀밸런스 디스크리트 전류-전압 컨버터를 포함한다. 또한, 코엑셜, S/PDIF 및 비동기식 USB 입력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USB 입력은 최대 32bit/192kHz의 PCM 해상도 및 최대 5.6MHz의 DSD 파일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MQA 파일 재생을 지원하고 편리하게 무선으로 음원을 재생하는 블루투스(AptX-HD)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

두 앰프 모두 왼쪽 및 오른쪽 채널을 위한 개별 2차 권선이 있는 500+ VA 토로이달 트랜스 포머에 의해 풀 디스크리트 다이렉트 커플된 클래스 A/B 방식을 사용한다. 이 앰프들에는 동사의 No.534 앰프에서 파생된 전압 게인 스테이지와 클래스 A에서 작동하는 2개의 고속 트랜지스터와 6개의 260볼트, 15A 출력 트랜지스터를 포함하는 출력 스테이지가 포함된다. 또한 부하 또는 온도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는 구성으로 정렬된 ‘Thermal-Trak’ 장치를 사용한다.

No.5805 & 5802 인티앰프는 8옴에 125와트, 4옴에 250 와트를 내어주며 옵션에는 이더넷, USB, RS-232, IR 입력, 12V 트리거와 컴퓨터, 태블릿 또는 웹 브라우저에 앰프의 IP 번호를 입력하여 이더넷을 통해서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마크레빈슨의 새로운 No.5805 & 5802 인티앰프는 미국의 권위있는 오디오 매거진인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에 따르면 ‘디지털 소스, MM/MC 포노단, 프리앰프 기능, 인티앰프 및 헤드폰 출력’ 을 가지는 다기능 인티앰프로서 아주 좋은 가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스테레오파일에서 매년 발표하는 Class B의 범위에 있는 기능당 평균 비용인 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소리에 만족한다면 극가성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크 레빈슨은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 전통 있는 브랜드인데 창업한지 어언 47년이나 되었으며,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변천을 거쳐 왔다고 생각한다. 창업자인 마크 레빈슨 씨가 경영하고 제품 개발을 지휘했던 MLAS(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즈) 시절, 마크 레빈슨 씨가 이 회사를 떠나고 마드리갈-하만 산하의 브랜드로 발전을 거듭하던 시절, 그리고 최근까지 어느 시절이건 하이엔드계의 중심 브랜드의 위치를 내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운드의 성격은 서서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물론 각각의 제품마다, 또한 제조 시기에 따라서 소리의 차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필자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좀 더 포괄적인 것인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사람과 브랜드와의 협력에 의하여 탄생하는 ‘소리’의 불가사의함, 오디오의 즐거움에 대한 것이다. 이번에 신제품 취재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마크 레빈슨의 No.5805 & 5802를 만나니 필자는 오디오의 즐거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재 마크 레빈슨의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분은 토드 아이켄바움(Todd Eichenbaum)인데, 최근 이 회사의 제품은 적당한 온도감과 알맞은 색채감을 맨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고 필자는 느껴왔다. 하지만 그 뼈대를 이루고 있는 사운드의 여전히 마드리갈 이후의 이 회사가 추구하였던 정확성을 중요시 여기는, 일종의 진지함이 묻어나는 소리가 변치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일찍이 아이켄바움씨는 크렐(Krell)에 몸을 담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체득한 경험에서 나오는 음색과 마크 레빈슨의 치밀함이 잘 섞여 있는 상태가 지금의 마크 레빈슨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역사 깊은 브랜드의 개성이란 어지간해서는 변하지 않는 요소이지만, 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새로운 개성이 더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라도 필자는 이 회사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USB 연결을 통한 사운드 평가

이 리뷰를 위한 샘플은 수입업체에서 48시간 동안 전원을 공급받았을 뿐 아직 새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나는 진지하게 듣기 전에 앰프를 며칠 동안 켜 두었다.

안티포드의 CX+EX 뮤직서버를 USB로 연결해 크로마 오디오의 카르멘 스피커를 통해 들은 No.5805는 단 며칠 동안의 길들이기 기간임에도 환상적으로 들렸다. No.5805는 사실 내 시스템에서 처음 듣는 마크레빈슨 앰프지만, 최근 마크레빈슨의 프리 앰프와 드라이브, CD플레이어, DAC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분명 큰 틀의 범주 안에서 동일한 사운드 폴리시를 유지하고 있다. No.5805의 사운드의 느낌은 높은 분해능력을 갖추고 세련된 모습이지만, 편안하고 유연하며, 스케일이 넉넉하고 우아한 미드레인지와 아름답고 적절한 바디감을 지닌 명료한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No.5805는 절대 밝거나 플랫한 느낌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분명히 매우 높은 분석 능력을 지녔지만 또한 매우 정제되고, 자연스러우며 매우 유연하다. 음질이 풍부하면서도 단단하고 스피디한 이 제품은 한 가지 제품에 흔히 담기 힘든 양면적인 모습을 한 몸체에 모두 담아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듣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였다. 이것이야 말로 진짜 마크레빈슨인 것이다.

명심할 것은 지금까지 기록된 이 놀라운 결과는 외부 DAC 도움없이 No.5805 자체 DAC 연결에 의해서 얻어낸 결과라는 점이다. 내가 사용하는 레퍼런스 시스템은 CH Precision의 DAC C1을 파워앰프 A1.5에 직접 연결해 하이브리드 아날로그/디지털 볼륨으로 조정하는 구성이다. 이 구성품들은 모두 마크레빈슨 No.5805보다 약 10배 높은 가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조합은 여러 점에서 No.5805보다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마크레빈슨과의 차이는 경천동지할 만큼 큰 것은 아니며 부분적으로는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시스템을 사용하면 마크레빈슨보다 라이브 밴드를 더 빨리 듣는다는 인상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주로 타이트한 정도와 음색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개인적인 관점에 지나지 않는다. No.5805는 전혀 느리거나 두껍지 않으며, 이 분야에서 챔피언임을 인정받는 CH A1.5 앰프보다 단지 타이트한 정도와 라이브한 느낌이 적을 뿐이다.

지금까지 No.5805가 느리거나 다이내믹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 것 같은데, 이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것은 단지 내 레퍼런스 시스템(가격이 10배 이상하는)과의 비교 시 상대적인 것이다. No.5805는 매우 다이내믹하며, 특히 단단한 표면에 놓일 때 더욱 그러하다. Artesania Modular 랙에 놓았을 때 가장 좋았고, 이 랙은 No.5805의 가장 타이트한 베이스와 충격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마크레빈슨의 내장된 DAC를 가지고 놀았는데, 그 다음 의문이 생긴다. 이 DAC는 얼마나 좋은가? 실제로 아주 좋다. 내가 외부 DAC를 시도해보지 않았음에도 매우 깊은 감명을 받은 이유가 있다.

No.5805보다 훨씬 고가이긴 하지만 최근에 리뷰한 골드문트의 텔로스 590이 내가 들어본 DAC 내장 인티앰프 중 수위에 들었다. 이 기기와 마크레빈슨 No.5805를 비교해 볼 때-만약 예산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텔로스 590을 선택하겠지만-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의 마크레빈슨 No.5805가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제품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취향에 맞춰져 있다. 골드문트의 엄격한 기능성과 마크레빈슨의 풍부한 옵션을 비교한다면, 후자가 훨씬 더 구매 가치가 높다.

- 아날로그 입력을 통한 사운드 평가

No.5805에 CH의 C1 DAC를 아날로그로 연결하면(XLR케이블로는 Vermouth Reference의 XLR interlink 사용) 사운드가 눈에 띄게 또렷해지고 생동감이 넘치며 견고하고 투명해진다. 미드레인지 또한 더욱 전달력이 좋아지고, 실제로 CH 조합의 느낌에 가까워지지만, 마크레빈슨 특유의 온기와 자연스러움은 조금도 잃지 않았다. 이것은 나에게 두 가지를 깨닫게 한다. 우선 No.5805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앰프라는 점. 둘째로, 내장된 DAC는 매우 좋지만 약간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마크레빈슨에 내장된 DAC의 품질을 넘어서려면 2000-3000유로를 상회하는 외장 DAC가 있어야 할 것이다.

- 포노, 메뉴 및 필터

RCA 입력은 XLR 입력보다 6dB 더 소프트한 느낌이지만 이것은 각 입력의 게인 값 조정 메뉴를 통해 보상할 수 있다. 설정 메뉴는 연결된 기기 이름, DSD 필터 유형, PCM 필터 유형, PLL 잠금 범위, 업샘플링 켜기/끄기 등 많은 설정 항목을 제공한다. 그동안 나는 앰프에 내장된 MM/MC 포노 앰프 연결을 통해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No.5805를 사용해 본 결과 이 포노 앰프 또한 매우 유능할 것이라는 것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업샘플링 모드를 켠 상태에서는 음질이 매우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업샘플링이 꺼진 상태에서는 베이스가 더 타이트하고 단단해진다. 앰프가 내게 전달되었을 때, DAC는 Fast Minimum 필터로 설정되어 있었다. 내가 시도해 본 몇 가지 설정으로 미묘한 변화도 생겼지만 앰프의 기본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아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No.5805 & 5802는 정말 완벽하고 매우 훌륭한 사운드를 지닌 앰프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제품은 드물고, 이 앰프들은 경쟁자들을 매우 힘들게 할 것이다. 특히 No.5805처럼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앰프는 거의 없고, 청취 위치에서 IR 리모콘이나 Tablet를 통해 편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앰프는 더더욱 적다.

특히나 본 제품의 음색은 자연스럽고 뛰어나다. 실감 넘치는 사운드는 이 브랜드의 전통적인 매력을 이어받은 것인데, 이와 함께 품위 있는 아름다움이 더해져서 무척 기쁘다. 보들보들하면서 두툼한 한편, 섬세하기도 하다. 밝고 풍부하며 깊이 있는 울림, 다채로운 표현력…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이 앰프에는 있다.

디지털 입력을 통한 사운드도 대단히 우수하다. 정보량도 많고 따스한 질감도 갖추고 있으며, 음질 수준이 높다. 시청 당시에는 USB로 연결했을 때보다는 SPDIF 입력으로 연결했을 때가 더 매력적인 사운드였다. 연결하는 기기에 따라 반대의 결과를 얻게 될 수도 있을 듯하다. 포노 입력도 확실한 성능을 갖추었지만 아날로그 라인 입력과 디지털 입력을 통한 사운드가 필자에게는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해외리뷰 참고 기사

2019년 6월 20일 - Stereophile 리뷰

2019년 가을 211호 - 스테레오사운드 리뷰

2019년 8월 27일 - Hifi-advice.com 리뷰

Mark Levinson No.5805 Specifications

Digital Inputs

1 x USB 2.0, 1 x coaxial S/PDIF, and 2 x optical S/PDIF

192kHz/32 bit PCM and DSD 5.6 capability

Bluetooth audio input including AptX-HD support

MQA full decoding on all digital inputs including asynchronous USB

Analog Inputs

1 x balanced XLR stereo, 2 x RCA stereo, 1 x RCA Phono (MM/MC)

HT processor pass-thru mode

Outputs

Line outputs: 1 x RCA stereo (variable)

Headphone output: 1 x 1/4-inch/6.35mm jack (front panel)

Speaker outputs: 2 pairs high-current binding posts

Control

Control ports: Ethernet (RJ45), RS-232 (DB9), 12V trigger input/output and IR input (3.5mm jack)

Webpage setup, configuration import/export, software updates

Included handheld IR remote control

Control modules for third-party automation

Other

EuP compliant / low-power standby

All-new Nº 5000 series industrial design

Designed, engineered and precision-crafted in the USA

Packaged and sold individually

Mark Levinson No.5802 Specifications

Digital Inputs

1 x AES ,1 x USB 2.0, 2 x coaxial S/PDIF, , and 2 x optical S/PDIF

192kHz/32 bit PCM and DSD 5.6 capability

Bluetooth audio input including AptX-HD support

MQA full decoding on all digital inputs including asynchronous USB

Outputs

Line outputs: 1 x RCA stereo (variable)

Headphone output: 1 x 1/4-inch/6.35mm jack (front panel)

Speaker outputs: 2 pairs high-current binding posts

Control

Control ports: Ethernet (RJ45), RS-232 (DB9), 12V trigger input/output and IR input (3.5mm jack)

Webpage setup, configuration import/export, software updates

Included handheld IR remote control

Control modules for third-party automation

Other

EuP compliant / low-power standby

All-new Nº 5000 series industrial design

Designed, engineered and precision-crafted in the USA

Packaged and sold individu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