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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네임 시너지란 바로 이런 것

조회수 2019. 10. 11. 1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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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al Chora 816 스피커 & Naim Uniti Atom 올인원앰프

▲ 지난 2011년 프랑스의 Focal 이 영국의 오디오 Naim 과 인수 합병했다 (사진은 Vervent Audio Group의 대표 Christophe Sicaud)

지난 2011년 프랑스 포칼(Focal)이 영국 네임(Naim)을 인수합병한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특히 국내에 네임 팬들이 워낙 많았던 만큼 네임의 피인수는 충격이기도 했다. 하지만 포칼 팬들 입장에서는 플래그십 유토피아(Utopia) 시리즈의 아성과도 같은 위세와 카오디오에서 다져온 포칼의 입지를 봤을 때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 Focal Chora 816

네임을 인수한 포칼은 이후 유토피아 라인업을 EVO(에보)로 업그레이드하고, 새 소프라(Sopra)와 칸타(Kanta) 시리즈를 내놓는 등 쉼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다 마침내 올해 9월, 새 엔트리 라인업을 내놓았으니 바로 이번 시청기가 포진한 코라(Chora) 라인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코라 라인업이 철저하게 네임 앰프와 매칭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는 것. 한마디로 ‘포칼+네임’ 시너지를 자사 엔트리 라인에서 먼저 구현하려 한 것이다.


시청 모델은 Chora 816. 2.5웨이, 3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매칭 기기는 ‘당연히’ 네임 제품인데, 개인적으로 지난해 4월 리뷰 당시 깊은 인상을 받았던 네트워크 올인원 앰프 유니티 아톰(Uniti Atom)이다. 과연 포칼의 새 엔트리 스피커는 네임의 유니티 아톰을 만나 어떤 소리를 들려줬을까. 또 먼저 태어난 유니티 아톰은 한솥밥 동생 코라 816을 만나 얼마나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줬을까. 이번 시청기는 두 모델의 매칭기다.


Chora 라인업의 탄생

▲ (좌측부터) Chora 826, Chora 806, Chora 816

스피커 제작사는 저마다 내세우는 것이 하나씩은 있다. 몇가지만 따져봐도 YG어쿠스틱스와 매지코는 메탈 인클로저와 메탈 유닛, B&W는 트위터 온 톱과 터빈헤드 디자인, 다인오디오는 3세대로 진화한 에소타 트위터, 윌슨베네시는 카본 인클로저, MBL은 무지향 라디알슈트랄러 유닛, 아방가르드는 대형 스페리컬 혼 등이다. 이런 리스트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제작사가 있다. 베릴륨 역돔 트위터의 포칼이다.


필자가 보기에 포칼만큼 스피커 유닛에 다양한 변주를 해온 제작사는 없다. 베릴륨 역돔 트위터는 그 작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포칼이 지금까지 선보인 주요 유닛은 이렇다. 


■ 1981년 - 역돔 트위터 


■ 1986년 - K2 콘 드라이버(아라미드 섬유+마이크로볼+아라미드 섬유)


■ 1988년 - 폴리글래스 콘 드라이버(셀룰로스 펄프+용해유리 마이크로볼)


■ 1995년 - W 컴포지트 샌드위치 콘 드라이버(직조 유리섬유+폼 코어+직조 유리섬유)


■ 2002년 - 베릴륨 역돔 트위터 : 2세대 Utopia BE 시리즈에 채택


■ 2007년 -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트위터 : Chorus 시리즈에 채택


■ 2013년 - 플랙스 샌드위치 콘 드라이버(유리섬유+플랙스+유리섬유) : Aria 900 시리즈에 채택


■ 2019년 - 슬레이트파이버 콘 드라이버(열가소성 폴리머+카본 부직포+열가소성 폴리머) : Chora에 채택


▲ Focal Kanta 시리즈 중 하나인 N˚3

그리고 포칼은 이들 트위터와 드라이버를 조합해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는 것에 능수능란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된 Kanta(칸타) 시리즈는 하위 Aria(아리아) 900 시리즈의 플랙스(Flax) 샌드위치 콘과 상위 Sopra(소프라) 시리즈의 베릴륨 역돔 트위터를 조합해 탄생했다. 여기에 상위 모델로 올라갈수록 NIC(중립인덕턴스회로) 모터, TMD(동조질량감쇄장치) 서스펜션, IHL(무한혼로딩) 트위터 챔버 등 포칼의 전매특허 기술이 차곡차곡 보태지는 식이다.


이런 포칼이 올해 9월 새 엔트리 시리즈로 코라 라인업을 선보였다. 2웨이 스탠드마운트 Chora 806, 2.5웨이 플로어스탠딩 Chora 816, 3웨이 플로어스탠딩 Chora 826, 3종이다. 내년 1월에는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 출시도 예정된 만큼 이번 코라 시리즈는 홈시네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코라 라인업의 등장으로, 기존 Chorus(코러스) 라인은 단종될 예정이다.

포칼의 새 라인업인 만큼 코라 시리즈에는 새 유닛이 담겼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슬레이트파이버(Slatefiber) 콘 드라이버다. 부직포(non-woven) 형태의 카본 섬유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서 열가소성 폴리머(thermoplastic polymer)가 코팅된 샌드위치 구조 유닛이다. 섬유가 가로세로로 교차하는 통상의 직조(woven) 방식이 아니라 부직포 방식을 쓴 것은 섬유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함으로써 진동판의 강도와 댐핑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카본을 선택한 것은 물론 가벼운 물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트위터는? 상위 모델인 아리아 900 시리즈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가져왔다. 역시 포칼은 이런 식의 조합을 잘 하는 것 같다. TNF 트위터는 서라운드(엣지)가 포론(Poron)이라 불리는 고밀도 폴리우레탄 발포 폼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일종의 메모리 폼인 포론 엣지 덕분에 핵심 중역대인 2000~3000Hz에서의 왜곡을 일반 고무 엣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TNF’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엔트리 라인업 코러스 시리즈에는 ‘TNV2’(2세대 TNV)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썼었다.


Chora 816 외관과 스펙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처음 본 코라 816은 무엇보다 옅은 푸른빛이 도는 전면 배플 색상(다크 우드 모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별도 무늬목을 단 것이 아니라 페인트 마감으로 보이는데 직접 보니 그 매력이 상당하다. 측면과 후면은 얇은 무늬목 마감이고 인클로저 자체는 MDF로 보인다. 스피커를 올려놓는 베이스(스탠드)에 약간 경사가 있어서 스피커를 올려놓으면 자연스럽게 뒤로 기울어지게끔 돼 있는데, 이는 유닛간 위상 및 시간축 일치를 위한 설계다. 포칼은 이러한 타임 얼라인먼트(time alignment) 설계도 즐겨 쓰는 제작사다.

▲ Foral Chora 816은 3가지 색상으로 제작된다.

코라 816은 2.5웨이, 3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다. 전면 배플 맨 위에는 메탈 그릴에 쌓인 1인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역돔 트위터가 얕은 혼 스타일의 웨이브가이드 가운데에 박혀있고, 그 밑에는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콘 드라이버가 2발 장착됐다. 부직포 스타일이라 일반 직조(woven) 섬유와는 질감이 완전 다르다. 페이즈 플러그가 달린 위쪽 유닛이 미드우퍼, 더스트 캡이 달린 아랫쪽 유닛이 우퍼다. 두 유닛을 덮을 수 있는 자석식 그릴도 마련됐지만 떼어놓는 편이 훨씬 보기 좋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우퍼 바로 밑에 나 있다. 스피커 터미널은 싱글 와이어링.

코라 816은 울리기 쉬운 스피커다. 공칭 임피던스가 8옴(최저 4옴)인데다 감도도 89.5dB로 높기 때문이다. 이는 806과 826에도 적용된 이번 코라 라인업의 큰 특징 중 하나. 주파수응답특성은 50Hz~28kHz(+,-3dB)로, 고역은 의외로 많이 뻗지만 반대로 저역은 2.5웨이 구성에 비해서는 덜 떨어지는 점이 눈길을 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70Hz, 2.7kHz. 2.5웨이 구성인 만큼, 트위터가 2.7kHz 이상, 미드우퍼가 2.7kHz 이하, 우퍼가 270Hz 이하를 커버한다. 270Hz 이하 대역대를 두 유닛이 동시에 커버하는 셈이다. 권장 앰프출력은 40~200W, 무게는 18.5kg을 보인다.


좌표로 살펴본 Chora 816

특정 스피커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스펙 비교는 필수다. 시청기인 코라 816을 같은 코라 라인업의 806과 826, 그리고 바로 위 아리아 900 라인업 중에서 같은 6.5인치 미드우퍼와 우퍼를 쓴 플로어스탠딩 모델 926과 비교해봤다.


우선 같은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코라 826은 3웨이, 4유닛 구성으로 공칭 임피던스는 8옴으로 똑같지만 최저 임피던스가 2.9옴으로 많이 떨어진다. 감도는 816보다 높은 91dB, 주파수응답특성은 저역 하한이 조금 더 떨어진 49Hz~28kHz를 보인다. 하지만 2개 6.5인치 우퍼가 저역을 커버하는 만큼 저역의 양감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70Hz, 3kHz. 스탠드마운트 모델인 코라 806은 2웨이, 2유닛 구성으로 8옴(최저 4.6옴)에 89dB, 58Hz~28kHz를 보인다. 트위터와 미드우퍼의 크로스오버는 3kHz에서 이뤄진다.

상위 아리아 900 라인업은 트위터(TNF 알루미늄/마그네슘 역돔)는 코라 라인업과 동일하지만 우퍼가 다르다. 프랑스 한해살이풀인 플랙스(Flax)로 만든 플랙스 샌드위치 콘(유리섬유+플랙스+유리섬유)이다. 아리아 926의 경우 3웨이, 4유닛 구성인 만큼 코라 816보다는 코라 826에 가까운 모델로, 주파수응답특성은 45Hz~28kHz를 보인다. 같은 트위터를 쓰는 만큼 고역 상한이 똑같고, 우퍼 물성 덕분에 저역 하한이 코라 826보다 조금 더 내려간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최저 2.8옴), 감도는 92dB를 보인다.


네임 유니티 라인의 막내, Uniti Atom

네임이 처음 새 유니티 시리즈를 선보인 것은 2016년 11월. CD리핑과 최대 8TB의 하드디스크 저장용량을 갖춘 뮤직서버 유니티 코어(Uniti Core)와 40W 출력을 갖춘 스트리밍 뮤직 플레이어 유니티 아톰(Uniti Atom)을 내놓았다. 이어 2017년 2월 70W 출력에 CD플레이와 CD리핑 기능을 갖춘 스트리밍 올인원 유니티 스타(Uniti Star), 80W 출력의 스트리밍 올인원 유니티 노바(Uniti Nova)를 내놓으며 시리즈를 완성시켰다.


유니티 아톰은 네임의 표현을 빌리자면 ‘컴팩트 멀티소스 뮤직 플레이어’다. 아노다이징 처리한 블랙 알루미늄 섀시가 폭 245mm, 안길이 265mm, 높이 95mm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컴팩트’이고, 유무선 및 디지털/아날로그 음원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멀티소스’이며, 클래스AB 증폭의 40W 출력을 갖춰 곧바로 스피커를 구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직 플레이어’인 것이다.

외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전면의 5인치 LCD 풀 칼러 디스플레이와 상단의 커다랗고 둥근 볼륨 휠. 디스플레이는 사진에서 보던 것 이상으로 큼지막하고 컬러풀하며 시인성이 높다. 형형색색으로 앨범 아트워크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 표시창을 보는 맛이 굉장하다. 스탠바이 모드에서는 창이 꺼지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스르륵 깨어나는 재주까지 갖췄다.

▲ Naim Uniti Atom 내부사진

새 유니티 시리즈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아이덴티티인 볼륨 휠 역시 볼륨 상태를 숫자와 함께 커다란 휠 모양으로 표현한 점이 감각적이다. 돌리는 맛도 최고다. 어떠한 걸리적거림 없이 부드럽게 공중부양된 것처럼 느껴지는 이 촉감이 좋다. 스마트폰에 네임 앱(Naim App)을 깔면 사실 이 볼륨 휠 만질 일은 거의 없지만, 유니티 아톰 가까이서 헤드폰을 듣는다면 굳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육감적인 아날로그 터치감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밑의 흰색 조명이 꺼져 눈부심을 방지한다. 그야말로 ‘친절한 네임씨’다.


멀티소스를 지원하는 제품답게 인터페이스는 풍부하다. 전면에는 USB메모리에 담긴 음원을 플레이할 수 있는 USB A단자, 헤드폰을 즐길 수 있는 3.5mm 잭, 전원 온오프, 재생 및 정지, 입력, 즐겨찾기용 버튼 4개가 구비됐다. 후면에는 디지털 입력단자(광 2, 동축 1, USB A 1), 아날로그 입력단자(RCA 1조), 아날로그 출력단자(좌우 스피커 출력 1조, 프리아웃/서브우퍼 출력용 RCA 1조)가 즐비하다. 유선랜 연결을 위한 이더넷 단자(10/100Mbps)도 있다. 2.4GHz, 5GHz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안테나 2개와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안테나는 내장됐다. 룬(Roon) 플레이? 당연히 룬 레디 인증을 받았다.


시청

코라 816과 유니티 아톰을 한 자리에 놓고 보니 의외로 잘 어울린다. 푸른빛이 도는 코라 816의 배플과 유닛, 그리고 유니티 아톰의 블랙 섀시와 컬러풀한 디스플레이가 묘한 역동감과 기분좋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시청은 주로 필자의 맥북을 룬 코어로 삼아 룬 리모트 앱으로 타이달과 코부즈 음원을 들었다.

Keith Jarrett ‘Part II A’(The Koln Concert)
유니티 아톰에 물린 코라 816의 첫인상은 고역이 참 좋다는 것. 투명하면서도 거침이 없다. 단정하고 차분한데다 색번짐이 없는 그런 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이러한 음의 감촉은 지금까지 들어본 포칼의 칸타, 소프라, 유토피아 라인업을 관통하는 ‘포칼 사운드’의 한 축이다. 하지만 음에서 포근한 온기가 느껴지는 점이 이번 코라 스피커의 특징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드우퍼와 우퍼로 투입된 슬레이트파이버 유닛의 물성으로 봐야 할 것이다. 소파에 앉은 자세에서 딱 귀 높이에 맞춰져 있는 트위터의 확산성과 음상이 또렷하고 깨끗하게 맺히는 모습도 좋다. 체감상 정숙도와 해상도는 상위 모델들에 비해 밀리지만, 유니티 아톰이라는 원박스 앰프/소스기기 솔루션에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조합으로 이런 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포칼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Jesse Cook ‘Vertigo’(Vertigo)
눈이 부실 만큼 청명하고 선명한 음이 나온다. 이 곡 특유의 비장미와 탄력감도 제법 잘 표현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재생음에 지저분한 것들이 끼지 않아 잡맛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아주 보드랍거나 폭신폭신한 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중앙에 핀포인트로 맺히는 음상과, 스피커를 밀어버린 넓은 무대는 들을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 2.5웨이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저역대가 겹치는 바람에 중역대가 빈 듯한 느낌을 주기 쉬운데 이번 코라 816은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중역대의 기가 잘 살아있다. 대역밸런스가 잘 이뤄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악기들이 내는 음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발음한다는 인상. 시청실 뒷벽 전체를 무대로 삼아 연주하는 스케일도 의외였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결론부터 말해 이 곡은 아쉬움이 조금 컸다. 내입력도 괜찮고 여러 악기들이 출동할 때에도 허둥지둥대지 않지만, 다이내믹스가 작렬하는 대목에서 약간의 경질감이 느껴진 것이다. 또한 주파수응답특성상 50Hz라는 저역 하한이 있기 때문에 아랫도리가 잘린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곡의 보무 당당한 기세가 잘 전해지고, 음들이 유닛에서 쑥쑥 빠져나오는 모습은 칭찬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유니티 아톰의 구동력은 거의 미스터리 수준이다. 출력이 40W에 불과한데도 무게중심이 낮고 밀도감이 높은 음을 3유닛 스피커에서 뽑아내주는 실력이 대단하다. 포칼이 네임의 분리형 앰프가 아니라 유니티 라인에 물려 테스트를 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스피커와 앰프의 매칭이 좋았다.
Collegium Vocale ‘Cum Sancto Spiritu’(Bach Mass in B minor)
클래식 대편성곡에서의 실점을 이 합창곡에서 단번에 만회했다. 처음부터 탁 트인 무대와 전경, 시야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스피커에서 출발한 음들이 필자의 피부로 기분좋게 스며든다는 느낌. 이를 음의 침투력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트위터와 우퍼 자체의 물성은 물론, 세미 혼 스타일의 트위터 웨이브 가이드와 미드우퍼에 달린 페이즈 플러그, 배플 기울기를 통한 타임 얼라인먼트 설계 등이 이같은 ‘음의 침투력'을 높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인상은 코라 816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역돔 트위터가 ‘물건’이라는 것. 어느 곡에서 예리하고 선명하며 혼탁하지 않은 고음을 내준다. 이는 닐스 로프그렌의 ‘Keith Don’t Go’와 아바도-베를린필의 '모차르트 레퀴엠’에서도 확연했다. 기타 고음에 마치 하이라이트 조명이 비춰진 듯했고, 소프라노는 한없이 청명하고 막힘없이 쭉쭉 뻗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정리해본다. 포칼의 새 막내로 등장한 코라 816은 일단 사운드스테이지와 음상을 만드는 솜씨에 있어서 흠 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같은 덕목보다는 이 스피커가 전해준 음의 감촉이 가격대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메탈 합금의 역돔 트위터가 내준 고음은 맑고 깨끗했고, 슬레이트파이버라는 신소재 유닛 2발이 커버한 중저역대는 무게중심이 낮고 빽빽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밀도감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선명한 음, 청자에게 기분좋게 침투해오는 음이 장점인 스피커다. 역시 같은 막내여도 포칼의 막내는 그 급이 다른 것이다.


네임 유니티 아톰은 위에서 자주 언급했던 그대로 포칼의 막내를 드라이빙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자칫 경직되고 거친 음을 내기 쉬운 메탈 트위터를 네임 특유의 진득한 클래스AB 앰프가 잘 눌러줬다는 인상도 있다. 컬러풀 디스플레이는 개인적으로 유니티 라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하지만 무엇보다 번잡한 케이블과 분리형 세팅 다 필요없이 단 한 대의 기기로 코라 816이 즐겁게 노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포칼이 코라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네임에게서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양질의 원박스 소스기기/앰프 솔루션이었을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른 포칼과 네임의 시너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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