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50년을 맞은 스펜더의 2단 점프

조회수 2019. 9. 24. 18:3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Spendor D9.2 스피커

오디오를 좀 아는 사람치고 영국 스펜더(Spendor)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도 처음 오디오에 빠져들었을 때 ‘로하스’라고 해서 브리티시 사운드의 3대장이라며 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이중 스펜더는 그 회사이름 작명이 재미있었다. BBC 음향연구소에서 일하던 스펜서 휴즈(Spencer Hughes)가 아내 도로시 휴즈(Dorothy Hughes)와 함께 1968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각자 이름의 앞글자를 따 스펜더로 지었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를 알게 되자 무기질 브랜드였던 스펜더가 왠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생명체로 다가왔던 기억이 새롭다. 

▲ Spendor 신형 D9.2 스피커

이번 시청기는 스펜더의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상 D9.2다. 이 원고를 쓰는 바로 오늘 스펜더 홈페이지에 소개글과 사진이 올라왔을 정도다. 지난해 3월 리뷰했던 D9이 나온 게 2016년이니 3년만에 2세대 혹은 버전2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D9만 해도 필자가 알던 그 칼칼하고 고즈넉한 스펜더 사운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새 트위터가 빚어낸 맑고 투명하며 선명한 고역이 돋보였다. 이번 D9.2는 여기서 한 번 더 점프를 했다. 그것은 바로 보다 선명하고 해상도가 높아진 음, 특히 저역에서 응집력과 파괴력이 상승한 그런 음이었다. D9보다 활달하고 개방적이며 쾌활한 성정으로 바뀐 점도 주목할 만했다.  


D9.2 vs D9

▲ Spendor D9(좌측)과 2세대 D9.2(우측)의 비교

두 모델은 외관상 거의 차이점이 없다. D9에서는 인클로저 밑단 플린스에 있던 ‘SPENDOR’ 로고가 D9.2에서는 바로 위 인클로저로 위치를 옮긴 것 정도다. 아,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쪽 플린스 위의 명판이 D9에서 D9.2로 바뀐 점도 당연한 변화다. 필자가 파악한 외관상 차이점은 이 정도이지만, 스펜더에서는 유닛과 인클로저 내부에서 큰 폭의 변화가 단행됐다고 한다. 그것은 1) 새 미드레인지 유닛, 2) 새 우퍼 유닛, 3) 크로스오버 회로 개선, 4) 내부 댐핑재 및 보강구조 개선이다. 이를 통해 주로 저역 재생품질과 중역대의 다이내믹스를 높였다고 한다. 


D9.2 기본 팩트 체크

사실, 필자의 입장에서야 D9.2와 D9의 차이가 뭔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지만 일반 애호가 입장에서는 이게 그렇게나 중요한 팩트일까 싶다. 2019년에 나온 새 스피커로서 ‘스펜더 D9.2’의 만듦새와 디자인 그리고 소리가 좋으면 그만이다. 1968년 설립돼 올해 50주년을 맞은 관록의 브랜드인 만큼, 신생 제작사처럼 제작자 이력이나 설립과정, 대표 테크놀로지를 구구절절히 소개할 필요도 없다. 필자 역시 예전 탄노이의 스털링 SE를 구매하면서 그 소리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브랜드가 믿을 만해서 결정한 것이지 이전 HW 버전에 비해 이런저런 점이 개선되었기에 산 것은 아니다. 

▲ Spendor D9.2 스피커의 유닛들

D9.2는 기본적으로 3웨이, 4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높이는 1155mm, 폭은 210mm, 안길이는 398mm, 무게는 35kg. 요즘 유행하는, 인클로저가 뒤로 경사진 그런 스피커는 아니다. 유닛은 위부터 7인치(180mm) EP77 폴리머 미드레인지, 0.9인치(22mm) LPZ 소프트(폴리아미드) 돔 트위터, 7인치 EP777 케블라 우퍼 2발이 장착됐다. 스펜더에 따르면 결국 이 7인치 폴리머 미드와 케블라 우퍼 2발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 셈. 스펜더에서는 이같은 유닛 변화로 인해 크로스오버 회로를 다듬었다고 하지만,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D9 때와 마찬가지로 500Hz, 4.2kHz를 보인다.

어쨌든 미드레인지 수비범위가 넓다는 점과 그 위치가 트위터 위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D9과 D9.2가 일부 스피커에서 즐겨 채택하는 전형적인 MTM(Midrange-Tweeter-Midrange) 배치는 아니지만, 트위터를 중저역대 유닛과 사이에 놓으면 고역이 중고역 에너지에 휩쓸리지 않고 원래 자신이 나아갈 방향으로 곧게 가는 이득이 생긴다. 이른바 ‘로브 틸팅’(robe tilting)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키가 있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경우 트위터가 미드레인지 밑에 있으면 청취자 귀에 적당히 일치하고 룸 환경에도 덜 영향을 받는 이점도 있다. 미드레인지 콘에만 페이즈 플러그가 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스펙을 좀더 살펴 보면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90dB이며 주파수응답특성은 몇 dB 감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7Hz~25kHz를 보일 정도로 광대역하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500Hz와 4.2kHz. 결국 전면 배플 맨 위에 있는 미드레인지 유닛 커버대역이 무척이나 넓은 스피커인 셈. 저역 보강 및 튜닝을 위한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후면 아래쪽 싱글 와이어링 단자 밑에 있다. 인클로저는 MDF, 플린스는 스틸이며, 무늬목 마감은 다크 월넛(시청모델), 블랙 애쉬, 내추럴 오크, 체리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새틴 화이트는 프리미엄 버전이다.    


D9.2 설계디자인

▲ Spendor D1 스피커

D9.2 스피커의 설계디자인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스펜더는 그 해 D1이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2웨이 스탠드마운트 D1을 내놓으며 D-Line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D1은 밀폐형과 6인치(150mm) 미드우퍼라는 것만 빼놓고는 그동안 스펜더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던 BBC LS 모니터 스피커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 대신,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과 함께 광대역 주파수응답특성과 해상력, 저역의 펀치감 등 현대적인 스펙을 전면에 내세웠다. 

▲ D1부터 계속해서 사용된 22mm LPZ 트위터

D1은 트위터부터 달랐다. 스펜더가 직접 개발한 22mm LPZ(Linear Pressure Zone) 폴리아미드 돔 트위터를 채택했고,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플레이트와 그물망까지 달았다. 이 LPZ 소프트 돔 트위터는 2015년에 나온 플로어스탠딩 D7, 2016년에 나온 D9에 채택되고, 2019년에 나온 D7.2와 D9.2에도 그대로 유지됐을 만큼 새 스펜더 스피커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폴리아미드(Polyamide)는 일종의 나일론으로 폴리에스터, 패브릭, 실크 등과 함께 소프트 돔 트위터 재질로 사용된다. 자세히 보면 엣지 부근이 2중으로 접혀 있어 실제 27mm(1인치) 정도로 넓은 방사특징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트위터 앞에 붙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그물망도 눈길을 끈다. 스펜더에 따르면 이 그물망은 


1) 둥근 돔 트위터 표면에서 어쩔 수 없이 불균등하게 나오는 고역대 주파수를 가지런히 해주고,  


2) 트위터 각 표면에 고른 압력을 가해 보다 리니어한 특성을 내게 한다. 

▲ Spendor 22mm LPZ(Linear Pressure Zone) polyamide dome

스펜더에서 이 트위터 이름을 ‘Linear Pressure Zone’(리니어 압력 존)이라고 지은 이유다. 스펜더에서는 이 LPZ 트위터가 크게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 2세대 버전이 되면서 미드와 우퍼 유닛은 손을 봤지만 트위터만큼은 건들지 않았다. 실제 청음을 해봐도 상위 Classic 라인과 하위 A 라인을 구분짓는 D 라인의 소닉 캐릭터는 이 LPZ 트위터 덕분으로 보인다.  


D1의 150mm 폴리머 미드우퍼도 주목할 만했다. LS 모니터 스피커에서 즐겨 사용하던 폴리프로필렌, 벡스트렌 콘과 완전히 결별한 것이다. 역시 스펜더가 제작한 이 EP77 폴리머 콘은 D1에는 150mm 미드우퍼로, D7과 D7.2에는 180mm 미드와 미드우퍼로, D9와 D9.2에는 180mm 미드레인지 유닛으로 각각 채용됐다. 참고로 새롭게 개편된 스펜더 홈페이지를 보니 D-Line은 이번에 2세대 버전이 되면서 북쉘프 D1이 자취를 감췄다. 필자 짐작으로는 아래 A-Line에 북쉘프가 2기종(A1, A2)이나 포진하고, 상위 Classic 라인에 부동의 3/5와 3/1이 건재한 이유가 가장 컸을 것이다. 

▲ Spendor D9.2의 후면 포트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설계도 눈길을 끈다. D9, D9.2 후면 포트를 자세히 보면 안쪽에 쐐기 모양의 칸막이가 있어 우퍼 유닛 뒤에서 나오는 후면 방사파가 두 갈래로 나눠져 포트 바깥으로 나옴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칸막이로 인해 포트의 안쪽 직경이 급격히 좁아졌다는 점. 즉, 직경이 좁은 관을 음파가 통과할 때 속도는 빨라지고 압력 은 낮아지는 ‘벤튜리 효과’(Venturi Effect)를 활용, 포트 노이즈를 최소화한 것이다. 스펜더에 따르면 이 포트 설계는 레이싱카의 디퓨저를 벤치마킹한 것. 차체 밑바닥을 관통하는 공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고 다운포스를 방해하는 압력은 줄이는 디퓨저의 원리를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스피커 포트에 응용한 셈이다. 스펜더에서는 이 포트 설계를 ‘쌍둥이 벤튜리’(Twin Venturi)라고 부른다.




이번에 더욱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는 내부 인클로저 설계도 창의성이 가득하다.  


1) 중저역 특성을 악화시키는 내부 댐핑재를 덕지덕지 붙이는 대신 음파 에너지가 집중되는 곳에만 작은 폴리머 재질의 댐퍼를 투입했고,  


2) 내부 지지대 및 제진 역할을 하는 브레이싱(버팀목)에 비대칭 구멍을 뚫어 유닛 후면에서 나와 음질에 영향을 주는 후면파를 최대한 분산시켰으며,


3) 중역대를 담당하는 상단 미드레인지 유닛을 별도 챔버에 수납해 트위터와 우퍼 후면에서 나오는 음파의 간섭을 차단시켰다. 

▲ Spendor D9.2의 받침대 옵션(플린스와 스파이크)

시청

풀레인지 메인 시청실에서 진행한 D9.2 시청에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A30과 오디아플라이트의 인티앰프 FLS10을 동원했다. FLS10은 클래스AB 증폭, 패러렐 푸쉬풀 구동, 풀 밸런스 구성의 인티앰프로, 8옴에서 200W, 4옴에서 380W, 2옴에서 700W를 낸다. 시청은 오렌더 앱을 통해 타이달과 벅스 음원을 주로 들었다.


D9.2의 첫인상은 지난해 3월 들었던 D9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신 스피커답게 해상력과 깨끗하고 투명한 음이 돋보이면서, 7인치 케블라 우퍼 2발을 통해 저역이 술술 쉽게 나온다는 인상. 그러나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 같은 저역이 강한 곡을 들어보니, 역시 스펜더의 주장대로 이번 D9.2 버전은 저역 재생품질을 보다 높이는데 주력했음이 분명했다. 아름드리 나무를 큰 도끼로 찍어대는 그 타격감과 스케일은 확실히 D9보다 세지고 커진 것 같다. 

Carlos Kleibe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Libiamo Ne’lieti Calici’(Verdi La Traviata)
처음부터 선명하고 쫄깃한 음, 에너지감이 넘치는 음이 나온다. 이미지의 포커싱도 매우 또렷한 편. 무엇보다 우퍼 2발이 그닥 애를 쓰는 것같지 않은데도 저역이 술술 나오는 모습이 대단하다. 그러면서 저역의 해상력과 디테일도 좋다. 전에 D9를 들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스펜더 D 라인의 D가 Definition(해상력)의 약자가 아닐까 싶을 만큼 해상력이 남달랐는데, 이번에 D9.2 버전이 되면서 한번 더 도약한 느낌이다. LPZ 트위터를 붙박이로 두고, 폴리머 미드레인지와 케블라 우퍼를 개선시키고 내부 브레이싱 설계를 다시 손 본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물론 쌍둥이 벤튜리 포트도 이 같은 음 만들기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음이 약간 딱딱하게 느껴진다는 것. 완전 몸이 풀린 상태가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음의 입자가 아주 곱지는 않다.
Collegium Vocale ‘Cum Sancto Spiritu’(Bach Mass in B Minor)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음의 감촉이 신선하다. 애매함과 색번짐이 없다. 마냥 부드럽고 넉넉한 음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급하거나 허둥지둥거리는 음도 아니다. 무대를 넓게 쓰면서 음상이 또렷한 점도 특징. 이 곡에서는 사이다처럼 음에서 톡 쏘는 맛이 있다. D9보다 D9.2가 오히려 더 풋풋하고 활동적이며 개방적이고 쾌활하다는 인상을 받은 이유다. 지난해 D9을 들었을 때는 D 라인의 맏형으로서 스펜더의 변화된 가풍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졌다면, 지금 D9.2는 그런 부담감을 털고 자기 개성을 마음껏 내보인다는 느낌이 강하다. D9으로 이 곡을 들었을 때의 시청메모를 보니 ‘북쉘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음수의 풍성함과 개방감, 여유있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두드러진 것으로 돼 있다.
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트롬본과 색소폰, 드럼이 주도하는 재즈곡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들려준다. 어느 곡, 어느 장르를 만나서도 낯을 가리거나 머뭇거리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맞다. 전기신호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트랜스듀서로서 역할을 냉정하리 만큼 묵묵히 수행한다는 인상. 이 곡에서도 음 하나하나의 표정이 또렷했는데, 이는 D9.2가 해상력과 분해능, 마이크로 디테일, 이런 평가항목에서 보다 한단계 도약했음을 알려준다. 트롬본과 색소폰의 양감은 스피커 덩치에 비해 훨씬 크게 터져나오고, 드럼과 색소폰의 좌우 분리감 역시 대단하다. 피아노와 베이스 음은 그야말로 건강하고 싱싱하다. 인클로저의 통울림? 이런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곡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지만 LPZ 트위터의 물성은 두고두고 칭찬할 만하다. 드럼의 심벌 플레이가 낭창낭창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거의 모든 악기들이 바람을 가르며 필자에게 다가온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이라고는 쉽게 믿을 수 없는 그런 광경이었다.
Michael Stern, Kansas City Symphony Orchestra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Saint Saens Sympnony No.3)
깨끗하고 투명한 음, 선명하고 또렷한 음, 비누세수를 통해 기름기와 화장기를 말끔히 씻은 음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러면서 음이 정말 부드럽고 막힘없이 술술 터져 나온다. 저역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10인치 이상 대구경 우퍼가 꿀렁이면서 내는 그런 압도적인 저역까지는 아니다. D 라인이 추구하는 저역은 이런 류가 아니다. 그보다는 빠르고 단단하며 지저분하지 않은 저역이다. 그렇다고 허약한 저역, 나오다 마는 저역도 결코 아니다. 벅스에서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을 들어보면, 확실히 초저역에서 롤오프 되는 한계는 있지만 쿵쿵 내리찍는 수준이 기대를 훨씬 웃돈다. 이밖에 스틸리 댄의 ‘Deacon Blues’는 밴드 악기들의 음이 서로 스며들면서도 혼탁해지지 않는 모습, 도어즈의 ‘L.A. Woman’에서는 어깨가 들썩일 만큼 곡의 열기를 제대로 전해주는 모습에 감탄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점잔과 체면만 지키는 스피커는 절대 아니다. 스펜더 스피커에 이러한 엔터테이너 기질이 있음을 이번 D9.2를 통해 제대로 실감했다.

총평

그나저나 고민이다. 개인적으로는 12인치 우퍼를 쓴 스펜더의 Classic 100을 내심 점찍고 있었는데 이번에 D9.2를 들었으니 말이다. 물론 두 스피커는 가는 길이 완전 다르다. 어쨌든, D9.2를 보면서 역시 스피커 유닛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제작사의 능력치는 범용 유닛을 사다가 쓰는 제작사와는 비교불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D9 때도 좋았는데 중저역 재생품질을 좀더 높이기 위해 유닛과 크로스오버와 인클로저 내부 설계를 개선, 2세대 버전을 내놓는 것은 아무 제작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기에 스펜더의 업력 50년이 보태졌으니 더이상 수식어가 필요없다. 신생 D9로 한번 도약했던 스펜더가 이번 D9.2로 한번 더 도약, 멋진 2단 점프에 성공했다. 

추천 기사
스펜더 고유의 우아한 사운드를 유감없이 발휘 - Spendor A7 스피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