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훌륭하다. 팔방미인 하이엔드

조회수 2019. 8. 7. 15:5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Parasound Halo Hint 6 인티앰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의 한계치 역시 제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는 어떤 영역에서의 특출함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그 외의 영역에서의 아쉬움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요, 인간의 평등함을 아우르는 가장 기본적인 섭리가 아닐까?

▲ 한국 여자 바이올리니스트 중 외모와 실력 모두 뛰어난 클라라 주미 강. 주미강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특출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보곤 한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무엇 하나 못하는게 없는. 거기에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에 부유한 환경까지. 흔히들 엄친아, 엄친딸이라고 일컫는 이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는건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세상의 부분이다. 신이 모두를 똑같이 만들지 않듯, 세상의 비범함을 다 안고 살아가는 이는 어쩌면 당연한 신의 선물이 아닐까.


그렇다면 오디오에서도 그런 신의 선물과 같은 팔방미인의 엄친아가 있을까? 필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 하나 제시하고 싶다. Parasound Hint 6 Halo 이다.

▲ Parasound Halo Hint 6

어느날 20만원도 안되는 미니콤포의 광고를 보게 되었다. 화려한 광고문구와 더불어 엄청나게 뻥뛰기 된 출력에 차고 넘치는 스펙들. 끝내준다.


이건 안되는게 없다. 블루투스에 수많은 디지털입력단. 튜너도 있고 뭐 안되는게 없이 다 된다. 그 가격에 스피커까지 딸려 있고. 심지어는 턴테이블까지 붙어 있는것도 보았으니! 이제 오디오를 시작하려는 초보 입문자이거나 그냥 소리만 나면 만족하는 이에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것이다. 얼마나 편하고 쓸모 있고 저렴한가.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같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그저 조소가 나오기 쉬운 제품일 것이다. 왜? 성능이 안되고 소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굴러가기만 한다고 다 자동차가 아니듯, 듣는 이의 기준에 따라 오디오의 존재가치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특히 하이엔드를 꿈꾸는 이들에겐 더욱 더 그렇지 아니할까. 


Parasound Hint 6 Halo를 이야기 하기 앞서 왜 미니콤포를 이야기 했을까? 그것은 바로 하이엔드를 꿈꾸는 유저들에게 다재다능한 미니콤포의 다양함을 한방에 선물할 수 있는 앰프이기 때문이다.

▲ (좌측사진에서 오른쪽 분) 파라사운드의 현 CEO, 리차드 슈렘 (Richard Schurem)

국내에서 파라사운드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닌게 현실이다. 북미지역에서의 열광적인 인기나 인지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파라사운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현실적인 하이엔드'라 감히 부르고 싶다. 상당히 실용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에 하이엔드 음질을 만날 수 있다는 점. 파라사운드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사운드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브랜드가 아닐까 한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결합. 가장 이상적인 만남이 꽃피운 오디오브랜드가 파라사운드이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사업가인 리처드 슈램과 오디오 회로 설계의 전설적인 테크니션 죤 컬이 만나서 만들어진 브랜드인 파라사운드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힙한 브랜드이다. 한마디로 하이엔드급 실력을 보급기 가격으로 꽂아주는 형국이니 어찌 인기가 없을 수 있을까. 이 브랜드가 어떻게 태동했으며 탄생배경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하지는 않겠다. 해당 리뷰에 대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유저들은 더 바라지 않을까?


외관 및 디자인

Parasound Hint6를 처음 보는 순간. 사실 디자인은 대단히 아쉬웠다. 너무 심플하고 평범해 보이는게 90년대 전축의 전성시대에서나 봄직한 디자인이다. 어쩌면 AV리시버에 더 가까운 모양새의 제품으로 리모콘 역시 묵직하지 않은 그립감 역시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흠. 아메리칸 스타일? 특별한 것도 없고 시선을 잡아 끄는 임팩트도 없고 럭셔리함은 더더욱 찾아 보기 힘들다. 혹시나 뽀대를 중요시 여기거나 디자인에 목숨 거는 분이라면 Parasound Hint6는 문전박대 당할건 너무도 분명하다.


허나 디자인에 대한 실망은 여기까지. 선을 연결하고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면 그 실망은 바로 거기에서 멈춘다. 마님의 사랑을 받는 못생긴 돌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이 아닌가.

내부를 한 번 보자. 어지간한 케이크 사이즈만한 트로이달 트랜스포머가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용량은 1.1 kVA. 40,000uF급의 캐패시터로 만들어져있다.


잘 만들어진 전원부의 특징은 험이 없다. 또한, 사운드의 명징함을 만들어주는 최소한의 기본조건이기도 하다. 듀얼모노 방식의 파워서플라이는 독립적인 파워부의 구성을 잘 보여주는 바이다. 물론, 외부로 나와있는 방열판이 외관상으로는 더 그럴싸하지만 방열판은 내부로 되어 있다. 써 본 사람은 안다. 외부로 돌출된 멋지구리한 방열판에 얼마나 먼지가 많이 끼는지. 


특이한 점 한가지는 입력단에는 J-FET을 사용하고 드라이브단에는 MOS-FET이 사용되었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출력단에 바이폴라 TR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조합은 그저 의미 없이 사용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왜? 바로 설계의 마술사 존 컬의 작품이니 말이다.

그 외 잘 설계되었다는 느낌을 확연히 주는 내부 부품들의 배치나 고급부품을 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수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인정받았던 프리부의 마법같은 설계는 이 제품에서도 그 장점 그대로 이식되어 있다. 존 컬은 기기를 요리로 보았을 때 일반 요리사가 아닌 미슐랭 별 몇개 정도의 특급쉐프이다. 그의 손을 거친 기기는 그만의 독자적인 회로와 설계로 특급 제품으로. 특급 사운드로 돌아온다.


전면에는 일단 통알미늄으로 된 전면이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디자인에서는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재질이나 마감은 역시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제품답다.

손이 갔을 때의 느낌은 더 좋다. 중요한 것 한가지. 바로 볼륨노브의 조작감이다. 우리가 앰프를 만났을 때 그 앰프의 성능을 알 수 있는 큰 부분이 볼륨노브의 조작감이라 해도 무방하다. 고가의 앰프,하이엔드급일수록 볼륨노브의 조작감은 묵직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안겨준다. 바로 그 느낌. 느낄 수 있다.


최근의 앰프들은 대부분 톤콘트롤이 없다. 우리가 전축이라 부르며 열광하던 그 시기에는 대부분의 앰프가 톤콘트롤이 장착되어 있을 뿐더러 심지어는 이퀄라이져까지 사용하며 나의 기호에 맞는 사운드를 찾고는 했다. 물론 이 부분은 많은 이들의 논란이 끊이지를 않는 부분이다. 인위적인 음의 변형인지. 아니면 나에 맞추는 사운드의 변형인지. 


필자는 후자에 조금 더 치우쳐져 있다. 음원들의 대역이 일정할 수 없고 음원에 따른 편차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톤콘트롤을 가운데 두고 쓰면 플랫하게 재생할 수 있다. 있는데 안쓰는것과 없어서 못쓰는건 차이가 있다. 


이 제품 자체의 음색은 맑고 투명하며 모니터적인 성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흔히들 말하는 퓨어사운드에 가까운 쪽으로 인위적인 해상도의 증가나 말랑말랑한 실키함을 주지는 않는다. 이 부분이 톤콘트롤을 쓸모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역에 하나 더. 서브우퍼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브우퍼는 AV리시버에나 사용하는게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저역대의 양감과 초저역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서브우퍼의 활용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파워부와 2.1채널이 가능한 프리부의 절묘한 조합이 바로 Hint6의 가장 큰 장점이라 본다.


성능 및 DAC

필자를 놀라게 한 이 앰프의 성능 두가지는 포노단과 DAC부분이다.


사실 앰프에 내장된 포노단과 DAC는 대부분 적당한 성능에 구색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았지만 Hint6는 이 두가지가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 된다. 


Hint6는 MM과 MC카트리지의 두가지를 선택 사용 가능하게 되어 있다. 내장 포노가 대부분이 MM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별도의 포노앰프 없이 어떤 카트리지든 사용이 가능한 부분은 큰 장점이다. 중요한건 스펙이 아니라 소리가 아닐까. 아래 음반 청음기에도 나오겠지만 이 앰프 가격만큼의 포노앰프를 쓴다는 착각마저 준다. 


포노단은 그저 훌륭하다. 내 놀란 심정을 어찌 표현할까. 그저 훌륭하다.

DAC는 어떨까 궁금했으나 역시 훌륭했다. Hint6는 생긴것 말고는 훌륭한것 투성이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헤드폰단 역시 훌륭하다. 헤드폰 앰프는 잊어도 좋을 정도로. DAC에는 ESS의 ES9018K2M 칩이 사용되었다. USB 입력 시 PCM 384kHz/32bit와 DSD 256을 지원하는데 스펙을 떠나 사운드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동축 및 광 입력으로는 PCM 24/192로 업샘플링을 해주고 USB에서는 PCM 32/384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USB를 거쳐 네이티브 DSD는 64, 128 및 256까지 지원이 가능해 현재 사용되는 거의 모든 디지털음원을 사용할 수 있다. 모름지기 별도의 DAC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에 충분하다.


앰프에 내장된 헤드폰 앰프부의 스펙을 보자면 TPA6120 Op앰프가 사용되었다. 이 Op앰프는 모니터적인 성향이 강하고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를 내주는걸로 유명하다. 


Hint6에 내장된 포노단과 DAC,헤드폰단은 일반적으로 별도로 운용하는 세대의 기기를 순삭해버린다. 구색으로 들어간 기능이 아니라 그저 훌륭한. 훌륭한 성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후면을 보자. 일단 다양한 입출력단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건 XLR 밸런스 입력 1조와 XLR 밸런스, RCA 언밸런스 프리 출력을 1조씩 지원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서브우퍼의 출력 또한 1개의 XLR 밸런스 단자와 2개의 RCA 단자를 지원한다. 일반입력으로는 RCA 입력 단자가 5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바이패스 기능까지도 지원한다. 포노단과 디지털입력단도 있고 AUX단의 경우 게인조절이 된다는 특이점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이 제품에서만큼은 입력단이나 출력단이 부족한건 느낄 수 없다.


청음

Stevie Ray Vaughan - Tin Pan Alley
문득 이 곡이 떠올랐다. 아메리칸 하이엔드 앰프로 들어보는 걸죽한 블루스 사운드. 사실 이런 스타일의 곡으로 기기의 성향이나 편차를 느끼기엔 충분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 정말 좋은 앰프라면 이 곡의 무대감을 어떻게 살려줄 수 있나 하는 부분이다.
도입부부터 청취룸은 담배연기로 가득하다. 카우보이 모자에 담배를 문 채 기타를 치는 그가 내 앞에서 몽롱한 눈빛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무대는 점점 더 뒤로 물러나고 기타와 베이스만 앞으로 다가오는 느낌. 뒤늦게 나오는 보컬 역시 확실한 스테이징을 선사한다. 저역이 어떻고 고역이 어떻고 양감과 질감 다 필요 없다.
이 연주와 보컬을 어떻게 맛깔나네 뽑아주나가 관건이고 그 기대를 확실히 만족감으로 돌려준다.
Halie Loren - Ellie My Love
중역대는 보컬이다. 특히 헤일리로렌같이 음역대가 확실한 여성보컬은 앰프의 성향을 가늠하기 좋다. 직진성이 강조된 나름 모니터적인 성향의 이 Hint 6는 촉촉한 부드러움과 동시에 투명한 쾌적함을 안겨준다. 음의 윤곽 표현이 확실하고 또렷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자칫 너무 실키해서 음이 뭉뚱그려 진다거나 과한 해상도로 쏘지를 않는다.
전체적인 대역대 밸런스가 좋다보니 공간감과 입체감이 좋다. 분명 달콤한데 그저 속삭이지많은 않는다. 좋은 앰프는 퓨어사운드를 지향하니 말이다.
Itzhak Perlman - Bruch. Scottish Fantasy No.1
개인적으로 이자크펄만의 연주는 진심 감성적이다. 그의 연주는 고혹적인 미를 추구하는 듯 처절하게, 아름답게 매혹적이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스케일과 더불어 그의 연주는 활어의 팔딱거림처럼 생동감이 살아나고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스가 보다 더 풍부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종과 횡을 나눌 때 이 연주는 무한한 횡의 느낌으로 살아난다.
Miles Davis - So What
이 제품의 포노단을 위해 엘피로 들어보았다. 나무도 익숙한 느낌의 이 곡은 바이닐 특유의 지글거림과 함께 귓속을 파고 든다.
언듯 재즈 연주는 다 좋게 들린다고 하는 이가 있으나, 실제로 재즈 연주의 맛을 느껴주는데는 그 기기의 성능이 크게 한 몫한다. 특히 관악기 계열의 연주는 상당히 어려운 음역대를 보여준다. 주자의 호흡이나 악기의 파열음부터 고저를 넘나드는 유려함까지. 중요한건 얼마만큼의 몰입감을 줄 수 있냐인데 매우 만족스럽다. 앰프의 성능도 좋지만 포노단의 성능 역시 '그저 훌륭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지인의 집을 갔을 때 앰프 주변에 참 많은 기기를 병행해 쓰는걸 보았다. 어쩌면 일반적인 유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프리에 모노블럭 두덩어리 앰프만 세대를 쓰고 포노앰프와 헤드폰앰프, 여기에 DAC까지. 이렇게 6대의 기기를 앰프부에 쏟아 붓는 사례는 너무도 흔하다.


Hint6의 장점은 진정한 인티앰프라는 것이다. 나는 하이엔드라 아무 기능 없이 그저 펑션과 볼륨만 있는 앰프 기능만 가지고 있다라는게 진짜 하이엔드의 미덕일까? 어쩌면 인티앰프가 그 성능을 못따라와서 그렇게들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Hint6는 분명히 하이엔드 성향의 사운드를 내주면서 수많은 기능들을 가진 팔방미인이다. 전체적으로 퓨어 사운드를 주로 하는 하이엔드 성향에 아메리칸 스타일의 직진성이 매혹적인 제품이다. 넘사벽의 다재다능한 성능부터 유저의 용기를 복돋아주는 착한 가격. 하이엔드 기기의 진보적이고 실용적인 레퍼런스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추천 기사
앰프 설계의 전설, 존 컬이 만든 러시아 인형 같은 인티앰프 - Parasound Hint 6 Halo Integrated Amplifier
소비자 중심주의 파라사운드의 모든 것 - 파라사운드 Halo
이미 성숙한 제품이 아니면 내놓지 않는다 - 파라사운드 CEO 리차드 슈램 인터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