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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큰 스케일의 음악을 재생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조회수 2019. 8. 5. 14: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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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mberg Tonda D 스피커 (Diamond Version)

▲ 2019 뮌헨 오디오 쇼 루민 부스테 빔베르그 스피커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출처 : HiFi Knight)

올해 5월에 열렸던 독일 뮌헨 오디오 쇼에서의 Lumin부스에는, 언뜻 보면 옆모습 라인이 락포트의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익숙한 디자인의 스피커를 발견할 수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게 된 스피커가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막상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날렵하고 키가 훌쩍 큰 스피커라는 인상을 주었으며 뿐만 아니라 전면 모습은 기대했던 것 과는 달리 사뭇 다른 디자인으로, 외형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고성능의 유닛으로 물량투입하여 도배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외관에서 호기심이 일어서 청음해보려고 했으나, 방문할 때마다 별다른 시연을 하고 있지 않고 백그라운드 뮤직 형식으로 데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냥 지나쳐버리곤 했었다. 결국 뮌헨 쇼에서는 제대로 들어보진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그 스피커는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뮌헨에서 스치듯 지나가버린 바로 그 스피커, Vimberg의 Tonda라는 모델이며, 세부 명칭은 다이아몬드 트위터 옵션을 채용하고 있어서 Tonda D라고 부르는 모델이다.


Vimberg는 2018년도에 설립된 독일의 신생 회사이다. 사실 설립이 2018년이긴 하지만 모 회사는 오디오 동호인들 사이에서 친숙한 타이달(Tidal)이라는 회사가 모 회사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Tidal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라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Tidal이라는 스피커 회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으셨을 분들도 있을 수 있어서 밝혀둔다) 따라서 갑자기 어디에서 툭 튀어나온 회사는 아니고, 범접하기 힘든 가격의 Tidal 모델들에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기술력을 조금 저렴한 제품 라인업에 녹여 넣어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의도로 런칭된 Tidal의 패밀리 회사이다.

개인적으로 서브브랜드와 모체(mother)가 되는 브랜드(이후부터 모 브랜드로 표기)와의 관계를 생각해 볼때, 모 브랜드가 먼저 존재하고 서브 브랜드를 고급 회사로 펼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으로 여기곤 했다. 파이오니아를 모 브랜드 삼아서 그 기반으로 기술력을 쌓아서 가격 제한없이 물량투입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TAD의 경우에도 그렇고, 자동차로 따져서 생각해 보아도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와의 관계도 제네시스가 서브브랜드로 고급회사인 것을 알 수 있다. 모 브랜드가 자신의 제품 대비 고급 제품을 서브브랜드로 런칭했을 때 들 수 있는 생각은, ‘ 이 브랜드가 이런 가격의 제품을 내놔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심이 들거나 비슷한 맥락으로 ‘이런 고급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Vimberg와 Tidal의 관계는 그것과는 정 반대의 상황으로, 실력에 대한 의심과 같은 과정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 브랜드인 Tidal의 기술을 계승받아 서브 브랜드인 Vimberg에 구현했으니, 이 경우에는 모 브랜드의 첨단기술을 (가격으로 인해서) 얼마나 손상시키지 않고 저렴하게 제품에 재현했을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Vimberg는 작년 말에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오디오애호가 분들에게도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여서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제품 라인업을 소개해 본다.

▲ (좌측부터) Amea, Mino, Tonda

현재 Vimberg의 제품 라인업은 2가지의 톨보이 모델과 1가지의 북쉘프 스피커로 이루어져 있다. 북쉘프 스피커는 발매가 나중에 이루어진 관계로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3가지 제품이 동일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제품별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동일한 구성을 하고 있고 인클로저에 따라 약간의 구경차이만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3가지 모델 이외에도 추가로 발매되지 않은 신 모델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Coming Soon란에 신제품 스피커 모델의 등장을 예고해 놓고 있었다.


북쉘프의 이름은 Amea이며 중간 모델이 Mino, 그리고 최상위 플래그쉽 모델이 Tonda라고 명명되었다. Vimberg의 제품들이 Tidal의 서브 브랜드로 가격적으로 접근성을 좋게 했다곤 하지만, 전체적인 만듦새나 부품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전혀 저렴하지 않은 전형적인 하이엔드 제품의 면모가 외형상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Tonda와 Amea가 눈길을 끌었는데, Amea는 추후에 기회가 되면 꼭 체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Amea는 특이하게도 후면에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달려 있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플래그쉽과 동일 구경의 사양이다). 이 정도로 제품 라인업 소개는 짧게 마무리 하고 이제부터 최상위 플래그쉽 모델, Tonda D를 살펴보겠다.


외관 둘러보기 및 상세스펙 점검

Tonda D스피커의 리뷰를 위해 서초국제전자 센터에 위치한 금강전자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 중에서 Tonda D가 보여주는 위용은 실로 대단하여,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가운데 단박에 눈에 확 들어오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실제로 Tonda의 실물을 가까이서 확인해 보면, 대단히 마감이 고급스럽고 외관에서 풍기는 포스가 상당하다. 서두에서 밝혔었던 것 처럼 뮌헨에서 목격했을 때의 고급스러운 그 느낌은 여전하여, 높이가 상당히 크고 폭이 28cm정도로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여서 날렵한 인상을 준다. 스펙을 살펴보니 높이가 144cm에 달하는 대형기 사이즈의 스피커이다. 인클로저의 깊이도 65cm로 상당히 깊은 편으로, 전면에서부터 뒤 방향으로 살짝 사선형태로 누워있는 형상의 인클로저는 두께가 상당한 것으로 짐작되며, 인클로저에 상당한 물량투입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뷰를 진행한 모델은 블랙 하이그로시 색상이었는데, 도장 두께가 상당해 보이며 전반적인 도장 마감품질이 매우 완성도가 높았다. 제품 하단의 인클로저를 지지하고 있는 금속 받침대의 마감도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대단히 품질이 뛰어난 하이엔드 대형기 스피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다.


유닛 구성을 살펴보면 3way 구성으로 30mm구경의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6.5인치 구경의 세라믹 미드레인지 유닛, 그리고 3개의 3D 허니컴 샌드위치 형태의 7.5인치 구경 베이스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닛은 모두 아큐톤 제품으로 매우 고성능 유닛의 면모가 보인다. 그중에서 가장 특이한 점으로는 구경이 넓은 다이아몬트 트위터 유닛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구경이 30mm이라는 점이다.

▲ Vimberg 스피커는 주문시에 다이아몬드 트위터(우)를 채택할지, 세라믹을 채탁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세라믹 트위터를 선택하더라도, 추후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희망하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스피커가 일반적으로 트위터 사양은 1인치를 채택하고 있다. 즉 25mm에 머무르고 있는데 반해서 본 기의 트위터 구경은 무려 30mm로 1인치 사이즈보다 구경을 크게 하는 작업이 고가이기도 하며, 매우 어려운 일임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주목해야 할 유닛으로 생각된다. 이런 대구경 트위터 유닛의 채용으로 인해 방사각 특성이 개선되고 좀 더 광대역의 고역 응답특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Vimberg의 스피커는 주문시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택할지 아니면 세라믹 트위터를 선택할 지 고를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세라믹 트위터 모델을 구입한 경우에는, 추후에 다이아몬드 트위터 모듈로 언제든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런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세라믹 트위터 모두 동일 형상의 역돔유닛 형식으로,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세라믹 트위터 대비 반짝이는 외형이 인상적이다.

▲ 세라믹 미드레인지

이어서 중역 유닛을 살펴보면 중역 유닛에는 90mm구경의 아큐톤 세라믹 미드레인지가 장착되어 있으며 본 기에 적용된 아큐톤 중역 유닛은 트위터와 저역 유닛과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융합하여 깨끗한 중역 특성을 보여주도록 설계되었다. 아큐톤 유닛의 장점은 일일히 나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유닛이기 때문에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께서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쯤은 접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최근 정상급 성능의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는 공통적으로 전면 베플의 강성을 보강하는 노력을 많이 시도하는데, 본 기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트위터와 중역유닛 주변 베플은 두께가 상당한 알루미늄 금속 플레이트를 덧대어 인클로저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강성을 보강하였으며, 인클로저와 디커플링되어 드라이버 본연의 성능이 극대화되어 동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왜곡없이 빠르고 깨끗한 중고역 특성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

마지막으로 저역 유닛을 살펴보면, 외형적으로 벌집 구조와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어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유닛은 아큐톤에서 나온 3D 허니컴 구조의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인데, 소개 자료를 보면 2개의 초박막 알루미늄과 박막 사이에 허니콤 구조층이 설계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런 설계 구조는 왕복 특성이 개선된 대진폭 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좀 더 강력한 저음 재생능력을 확보했다고 하며, 개선된 특성은 10인치 근방의 아큐톤 저역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에서 대음량으로 감상시 일부 모델에서 유닛 파손 문제가 있었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알루미늄 3D 허니컴 샌드위치 우퍼는 세라믹 재질의 우퍼 대비 내구성이나 저역 재생능력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Tonda에 적용된 우퍼 유닛은 인클로저 체적 내에 존재하는 공기의 부피와 최적화되어 극단적으로 빠르고 깊은 베이스를 위화감 없이 재생해 준다고 한다.

제품 하단부에는 4점 지지의 금속 재질 지지대가 있으며 바닥면에 밀착시키기 위한 세부적인 높이 조절이 편리해 보인다.

후면에는 2개의 포트가 위치하는데, 중역유닛과 트위터 뒤쪽으로 하나의 포트가 보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래쪽에 위치하여 유닛별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포트 설계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는 아르젠토제 바인딩 포스트를 채용하였고, 스피커 내부 크로스오버에는 문도르프(Mundorf)와 듀런드(Duelund)에서 제작한 우수한 특성의 커패시터와 코일, 저항 부품들을 총 동원하여 제작하였으며 내부 배선재는 모가미 사의 특주 케이블이 사용된 것을 보면, 각각의 부분에 아낌없는 물량 투입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들어보기

▲ (좌) 그리폰 판도라 프리앰프, (우) 메피스토 스테레오 파워앰프

금강전자 시청실에는 전시중인 제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된 상태로 최적의 시청조건은 아닐 수 있지만 대표님의 배려로 차분하게 Tonda D를 들어볼 수 있었다. 청취 시스템을 소개해보면 프리/파워는 그리폰의 판도라 프리와 메피스토 스테레오 파워가 동원되었고, 소스기기로는 반 오디오의 오베론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올닉의 D-5000DHT 진공관 DAC를 연결하여 재생하였다.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많이 들어서 익숙한 곡들을 중심으로 청취했는데, Tonda D스피커는 반오디오와 올닉으로 구성된 소스기기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는듯한 느낌으로, 소스기기의 특성을 고스란히 투영하여 표현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Tonda D의 감도는 90dB로 높은 편이나 최저 임피던스는 100Hz대역에서 3.4옴까지 떨어지는 특성을 보이는데, 전원부의 물량투입이 튼실한 그리폰 프리/파워 덕분인지 재생음이 막힘없이 술술 어려움없이 빠져나오는 느낌이 든다. 고성능 유닛을 채용한 스피커의 장점이 묻어나와 재생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저역 양감이 충만하고 넉넉한 스타일 기반에 개방감 좋은 고역을 구사해 주었다. 아큐톤 유닛 특유의 깔끔함과 매력적인 톤도 여전하다. 고성능의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경질의 표현없이 매끄럽고 개방감 있는 고역을 기분좋게 선사해주었다. Vimberg의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본 제품의 스피드를 ‘Super Fast’라고 표현하였고 여러 개의 저역 유닛을 동원하여 빠른 저역 응답특성을 꾀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도응답 특성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몇가지 곡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리뷰 시스템 조합에서는 ‘Super Fast’까지는 아니고, 일반적인 무난한 스피드를 보여주었다. 단, 이 결과는 리뷰 시스템 조합에 한정된 결과로 보이며, 리뷰 말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을 추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리뷰 당시에 들었던 몇가지 곡들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J.S Bach : Violin Concerto No.2 In E, BWV 1042 - 1. Allegro
힐러리 한의 연주로 바흐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2번을 들어본다. 베이스의 양감이 적절하여 안정적인 베이스 재생능력을 바탕으로 재생음에 힘이 잘 실려있는 듯한 인상이 든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기술자료에서 살펴본 것 처럼 우수한 방사특성으로 인해 오케스트라 무대를 조망하는 이미징을 잘 그리고 있으며, 힐러리 한과 배경에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이미징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해보자면, 상대적으로 가운데에 위치한 힐러리 한과 그 왼쪽에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 그리고 그 옆의 연주자와의 공간 배치와 이미징이 탁월하게 묘사되어 표현되고 있으며, 오른쪽 뒤쪽에 있는 챔발로의 이미지도 선명하게 그려져서 Tonda D가 가지는 뛰어난 이미징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Pictures at an Exhibition (Orch. M. Ravel) : X. The Great Gate of Kiev
큰 스케일의 재생음을 파악해보기 위해 Reference Recording 레이블에서 나온 Eiji Oue지휘의 전람회의 그림에서 Baba Yoga와 키에프의 대문을 들어본다. 단박에 첫음부터 엄청난 스케일의 에너지가 몰려온다. 전례없는 에너지의 스케일로 청취자를 압도하는데, 재생음에 실로 무서운 에너지가 밀려온다는 느낌이 엄습하며, 빠르게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긴박감을 더해준다. 여러발의 저역유닛으로 구성된 저역 응답은 무난한 편이며 스피드 보다는 스케일에 훨씬 더 인상적인 느낌이 든다. 이 곡은 Tonda보다 훨씬 더 큰 대형기로도 수차례 들었었지만 Tonda가 전해주는 오케스트라 연주의 에너지감은 실로 손에 꼽을만큼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키에브의 대문에서는 팀파니 주자와 심벌즈,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클라이막스 연주 부분에서 타악기의 큰 울림과 함께 엄청난 에너지 파동을 일으켜 생긴 재생음이 청취자 방향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스케일을 표현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고,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큰 소리를 낼때나 작은 소리를 재생할 때에도 뛰어나기 때문에 우수한 다이나믹스 특성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aron Copland - Fanfare for the Common Man
기왕 내친김에 같은 레이블에서 나온 또다른 큰 스케일의, 타격감이 일품인 곡을 들어본다. 코플랜드의 Fanfare for the common man을 들어보면 우수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영향으로 번쩍이는 트럼펫 소리가 공간에 넓게 확산되어 울려퍼지는 가운데, 팀파니 연주자의 타격음이 청취자로 하여금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파괴력 있게 잘 전달된다. Tonda D가 들려주는 시원시원하고 활기차며 호방한 재생음으로 인해서, 속이 시원할 정도로 시원스레 재현되는 큰 스케일에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 선곡 리스트를 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만 큰 스케일의 음악을 찾아서 재생목록에 추가하게끔 만들어서, 이 곡 외에도 큰 스케일의 곡을 몇번이고 반복한 이후에서야 다른 특성의 곡을 들어보게 되었다.
Karl Richter - J.S Bach : Brandenburgische Konzerte Nos 1 ~ 6
마지막 곡으로 칼 리히터의 지휘로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6번을 들어본다. 4번 1악장에서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에서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고역을 만끽할 수 있다. 중역 유닛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관악기의 중고역이 매끄럽고 아름답게 펼쳐지며,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는 현악연주가 아름답게 귓가에 멤돈다. 마치 새가 지져귀듯이 목관악기의 연주가 들려오고 목관과 현악이 잘 어우려져서 매력적인 재생음을 들려준다. 이어지는 6번 3악장 연주에서는 시원한 현악의 질감과 적절한 양감의 베이스와 어우러져서 조화롭게 재생되고 있으며, 챔발로 소리와 하모니를 아름답게 이루어 안정적인 음을 재생해준다. 이 곡의 재생음에서도 이미징 특성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으며 우수한 아큐톤 유닛의 해상력 특성을 잘 알 수 있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리뷰를 위해 많은 제품을 접하고 기기에 대한 느낌을 지면 상에 공유드리다 보면 가끔씩은 오디오 애호가의 입장에서 몇가지 상상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보자면 ‘만약에 이런 제품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이따금 하곤 하는데, Tonda D는 어쩌면 머릿속으로 막연하지만 즐겁게 상상해보던 스피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커다랗고 키가 큰 인클로저에 저역 대응성이 좋은 아큐톤 유닛이 여러발 들어가면 어떤 소리가 날까?’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필자 말고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Tonda D모델은 이런 궁금증에 대한 Vimberg의 모범적인 답변이 아닐까 싶다.


우수한 성능으로 본 기를 다양한 조합으로 청취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며, 리뷰에 동원된 시스템의 사운드가 Tonda D가 표현하는 사운드의 모든 특성을 대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만약 TR계열 소스기기와 조합된다면 본 리뷰에서 언급한 것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기술자료에서 초반에 설명드렸듯이 스피드 감이 좀 더 빠릿하여 ‘Super Fast’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과도응답 특성이 개선되고 깔끔하게 표현되면서 현대적인 사운드를 표현해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반대로 좀 더 따뜻하고 푸근하면서 음악의 열기를 재현해보고 싶다면 그리폰 프리/파워 대신에 진공관 프리/파워 조합을 사용하여 따스한 에너지감이 충만하면서도 여유롭고 느긋하며 저역 양감이 푸근한 스피커로도 얼마든지 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마음속에 Tidal의 제품을 그리면서 Wishlist에 담아두고 있지만 가격적으로 범접하기 힘들었던 분들에게는 본 기는 Tidal 제품의 30%정도의 가격으로 80% 정도의 재생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필히 고려해보실만한 모델이라고 단언드릴 수 있겠다. 그리고 아큐톤 유닛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본 기를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아큐톤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가 나오지만 Tonda D가 보여주는 특성과는 조금 다른 경향이 많았기에 Tonda D가 들려주는 재생음은 상당히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회가 된다면 리뷰 이후에도 다른 소스기기나 앰프 조합으로 본 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Tonda D는 기억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 글 : 염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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