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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정확함, 균형을 가진 레트로 디자인의 원음재생기

조회수 2019. 2. 19. 13: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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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Phonitor X, Director, Performer S800

음향 엔지니어나 뮤지션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 오디오 브랜드의 제품들이 음질이 더 좋을까? 아니면 오디오 마니아가 주로 사용하는 홈 HIFI 오디오 브랜드의 제품들의 음질이 더 좋을까?


혹은 홈 HIFI 오디오 업계의 유명 메이커들이 더 원음에 가까운 음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음향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장비 메이커들이 더 원음에 가까운 음을 만들까? 


그리고 그렇다면, 원음에 정말로 가까우면 정말로 그 음을 감상하기에 더 좋을까? 과연 그럴까? 


이 글을 단순히 한편의 홍보를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질문을 먼저 던져보고 싶다.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답에 한걸음 접근해 보기 위한 생각의 정리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홈오디오 제작사, 프로 오디오 제작사 중, 누가 더 원음을 잘 만들까?

예컨데, 자동차를 아무리 잘 안다고 하더라도 기성 자동차 상품과 경주용 자동차를 모두 잘 알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기성 자동차를 많이 경험해 봤다고 하더라도 경주용 자동차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음악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하더라도 직접 연주는 전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아무리 오디오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하더라도 악기는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예로, 아무리 음식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하더라도 요리를 잘 하는 것은 또 별개다.

최근에 전문 뮤지션 혹은 스튜디오 엔지니어, 혹은 음악 방송을 제작하는 제작자도 만나서 대화를 해보았다. 그리고 느낀 점은, 필자가 아무리 기존 HIFI 오디오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하더라도 현장의 음향을 만드는 기술과 그것을 녹음하고 음반이나 음원으로 만드는 기술과 그 과정,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서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 과정을 직접 체험하거나 관련 업무를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마치 그것을 안다고 하는 것처럼 말하기는 힘들다. 그건 마치 내가 도심에서 운전을 잘 한다고 해서 자동차 스포츠 경주도 잘 할 것 같다고 하는 것이나 혹은 내가 어려운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해서 악기 한대로 연주되는 연주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이유로 필자도 홈 오디오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고 잘 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상 음향 스튜디오 전문 브랜드와 그 제품들에 대해서는 마치 잘 아는 것처럼 말하기는 어렵다. 


오디오 다 같거나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거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경험할수록 서로 첨예하게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다른점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독자 입장에서는 결국은 좋으냐? 그렇지 않느냐? 라는 이분법으로 관심을 갖고 갖지 않고를 나누고 결정하겠지만 이러한 다른점을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시작점에서 던진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고 가자면, 홈오디오 제작사와 음향 스튜디오 장비 제작사 중에서 어디가 더 원음에 근접한 음을 잘 만드는가? 에 대한 답이라면…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음향 프로 장비 업체들이 더 뛰어나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원음이란 무엇인가?

거의 모든 대부분의 오디오 제작사의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항상 조건 반사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오디오 제품을 설계하거나 제작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음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조건 반사적으로 ‘오로지 원음’ 에 근접한 음을 추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제품들을 대부분 사용해본 필자 입장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거짓말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그건 마치 대부분의 모든 맛집들의 사장님이나 요리사가 ‘우리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재료 본연의 맛을 추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마치 그들은 최소한 원음이 무엇인지는 잘 알겠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질의 특색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앵무새 말 따라하기처럼 하고 있어서 비꼬듯이 하는 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왜 그렇게 원음에 연연하는가? 라는 생각은 종종 하곤 한다. 왜냐면, 음악을 녹음해야 되는 협업 녹음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당연히 원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지만, 개인적으로 홈 오디오 장비가 굳이 꼭 원음을 추구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마치 모든 음식 요리사가 정해진 음식 재료에는 정해진 조미료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규정하는 것과 비슷하며, 모든 음악 연주다들은 악보대로만 연주해야 된다고 못을 박는 것과 비슷한 말이기 때문이다.

▲ SPL Loudspeakers System

그래서 홈 오디오 브랜드가 원음을 추구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모든 홈 오디오 브랜드가 모조리 일률적으로 원음을 추구해야 될 필요는 없다. 모든 예술가가 모두 똑같이 반듯반듯한 포스터만 그리고 있거나 반공 예술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당연히 원음이라는 것은 음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존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그것을 감상하는 방법까지 꼭 원음이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활어회에 간장을 찍어먹든, 쌈장을 찍어먹든, 초장을 찍어먹든 그것이 개인의 자유이듯이 녹음은 원음 그대로 되는 것이 맞지만 감상하는 방법까지 현장의 음을 그대로 들어야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홈오디오는 현장의 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홈오디오는 녹음된 소스를 연주된 현장이 아니라 재생되는 현장에 가장 어울리는 음으로 재생시켜주는 것이 근본 목적이라는 것이 본 필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홈오디오 제작사들이 원음이 무엇인지 아는건지 혹은 알면서도 원론적인 대답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들 대부분이 제작한 홈오디오 제품들은 대부분 정말로 원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현장 녹음 엔지니어나 스튜디오 녹음 엔지니어들이 생각하는 원음과는 너무 다른 음을 재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음이 깨끗하다고 해서 원음에 가까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떡볶이 본연의 맛은 매운맛인가? 매울수록 떡볶이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것인가? 


인정받는 스튜디오 음향 장비를 제작사에서 제작한 오디오 장비를 사용해 보면 진짜 원음을 추구하는 방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일반 홈오디오 브랜드 제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프리미엄 프로 스튜디오 장비 SPL (Sound Performance Laboratory)

SPL AUDIO 는 1984년 독일에서부터 시작된 전문 스튜디오 기어 생산 업체라고 한다. 소위 프로 오디오 장비라고 흔하게 이야기 하곤 하는데, 프로 오디오 장비에도 분류가 여러가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예컨데 SPL은 유독 녹음 스튜디오 장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작사인 것이다.


SPL 제작사의 유례나 기술력,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설명은 사실 필자보다는 이전에 작성된 차호영 평론가님의 리뷰를 참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굳이 잘 모르는 부분을 보도자료를 베껴 쓰는 것보다는 소위 그 분야 전문가의 자세한 해석을 참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하이엔드의 표준을 제시한다 - SPL Phonitor X와 Performer s800 리뷰 - 차호영

역시나 이 분야에서는 독일 브랜드의 존재감이 남다른 것 같다. 동종 업계의 유명 브랜드가 여럿 있을 수 있지만, SPL에 대해서는 종종 만나는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비싼 고급 브랜드라는 이야기 정도를 종종 들어왔다. 그런데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가정으로까지 가지고 와서 사용할 이유는 없지만, SPL에서 사실상 프로용 제품이 아니라 가정용 제품을 특별하게 제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로 오디오 제작사, 그중에서도 스피커 제작사가 아닌 스튜디오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스튜디오 장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장비를 홈용 디자인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그런데 SPL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의 스마트한 사이즈의 분리형 오디오 제품을 제작한 것이다.


초강력 미니 사이즈 레트로 디자인 분리형 앰프

SPL의 헤드폰 앰프 겸 프리앰프인 포니터X(Phonitor X)와 퍼포머 S800를 소개한다. Phonitor는 SPL을 대표하는 플래그십급 헤드폰 앰프인데 Phonitor X는 그 신제품이다. 밸런스형 헤드폰 단자가 추가되었고 DAC 옵션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파워앰프인 퍼포머 S800은 4Ω에서 채널당 285W, 8Ω에서 채널당 185W의 출력을 내며 브릿지 모드로 작동 시 8Ω에서 450W 출력을 발휘한다. 크기가 작지만 출력은 제법 고출력이다. 그것을 토대로 하는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의 용량은 무려 855VA 용량이나 된다. 참고로 1000만원 내외의 대표적인 유명 앰프들이 대부분 800VA~1000VA 용량의 트로이덜 트랜스포머를 탑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단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파워앰프는 특별한 디자인 디테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앰프와 함께 페어링이 되었을 때의 그 디자인 감성은 독보적이다. 전형적인 레트로 디자인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고 있으면서도 부피는 크지 않으면서 재질의 디테일은 세련되고 단단하다. 레트로 디자인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것이 없지만, 그러한 아기자기한 디자인에서 오히려 마초적인 느낌까지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부피가 크지는 않지만 거실에서 사용하거나 사무실이나 작업실에서 사용하거나 혹은 개인룸에서 사용하더라도 그 어떤 비교대상과 비교하기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포니터X의 경우는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미가 굉장히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최근에는 HIFI 오디오 마니아라고 하더라도 헤드폰을 병행해서 사용하고 감상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고성능 헤드폰을 활용하려는 유저들에게는 더욱 더 반가운 제품일 듯 하다. 기본적으로 헤드폰 앰프로서의 성능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토글 스위치 및 노브들을 만지는 재미도 제공되며, 각 입력마다의 게인값이나 소리의 앵글 각도, 크로스피드 등을 조절하여 음질을 조절할 수 있다. 이것은 매칭되는 파워앰프에 따라서도 음질의 변화폭을 만들 수 있으며 매칭되는 스피커나 공간의 구조나 크기에 따라서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음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과거에 HIFI 홈오디오 제작사들은 대부분 이런 기능을 앰프에 적용시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신호 경로를 단축시키고 신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체의 기능을 생략하는 것이 음질이 더 유리하다는 말을 반복했었는데, 어쩌면 그것은 변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SPL은 이러한 다양한 음질 조절 기능으로 인해, 어떠한 매칭상의 변수나 어떠한 조건에서도 더 나은 음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음의 방사 각도(앵글)나 게인값 조절, 크로스피드에 대한 설명도 오디오 평론가 차호영님의 글을 참조해 주길 바란다.

하이엔드의 표준을 제시한다 - SPL Phonitor X와 Performer s800 리뷰 - 차호영

파워앰프는 작은 부피만 생각하고 가볍게 들어서 이동하려고 했다가는 자칫 앰프를 들었다가 놓쳐버릴 수도 있을만큼 부피에 비해서는 묵직하다. 내부를 보면 855VA 용량의 커다란 트로이덜 트랜스포머가 내부를 꽉 채우고 있는 것이다.


퍼포머 S800은 한대로 스테레오 상태로 사용하더라도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한대를 더 추가해서 브릿지모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소위 모노블럭 형태가 되는 것인데 단순히 감성적인 음색으로 인한 음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확연히 체감이 되는 음질의 변화를 추구하는 프로 오디오 업체의 제품인만큼 파워앰프를 추가하면 더욱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확연한 성능의 향상을 체감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성향은 전형적으로 음의 응집력이 있으면서도 명징하고 탄탄하며 정확한 음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확인된다. 


스피커에 따른 매칭 변수

대표적인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 제작사인 PMC의 Twenty5.24와 모니터오디오의 신제품인 5세대 GOLD 시리즈 등을 매칭해 보았다. 모니터오디오는 리본 트위터 및 비교적 현대적인 금속 진동판과의 상성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며, PMC는 가능한 중립적인 성향의 나무 스피커 혹은 순수 소프트 재질의 진동판 스피커에 대한 매칭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PMC 스피커에서 순발력이 있으면서도 임팩트감이 있는 저음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PMC는 그러기가 어려운 스피커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PMC는 태생이 프로용 스피커이기 때문에 매칭도 프로용 장비와 잘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예상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성적인 성향의 음색 매칭으로 PMC가 좋은 음질을 낸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그렇지만 SPL 포니터X 및 퍼포머 S800과의 매칭에서 뭔가 답답한 부분들이 시원스럽게 해결이 되는 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프로용 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제품이라면 뭔가 음색이 거칠고 딱딱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는데, 보기보다 힘이 좋기는 하지만 음색 밸런스는 지극히 탄탄하고도 정보량이 풍부하고 견고하다. 그래서 음색적으로 뭔가 어디에서 거칠다거나 얇다거나 쏜다는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모니터오디오나 포칼 같은 비교적 밝고 적극적인 성향의 스피커들과도 매칭이 좋았다. 


구동력 측면에서는 이정도 수준의 스피커들은 거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수준이다.

Bruno Mars - 24K Magic

여전히 저음이 튼튼한 바디에 금속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약간 굼뜬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충분히 다른 앰프 매칭에 비해서는 확연히 개선된 임팩트감과 중량감과 응집력을 선사한다. 이쯤되니 뭔가 이런류의 음악을 신이 나게 감상할 수 있는 듯 하다. 특히, 이 구성으로 음악을 감상했을 때, 70~90 년대 사이의 락음악이나 발라드 락음악 등을 감상하는데 느낌이 아주 탁월하다.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중저음에 진득한 중량감과 묵직한 톤이 실리면서 진득하고도 그윽하며 딴딴한 밀도감과 매끄러움이 함께 섞여있는 그러한 느낌.. 굳이 표현을 하자면, 락음악을 약간 블루스 풍으로 들려주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답답하거나 너무 느리지 않게 표현해 주는 느낌이다. 약간은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충분히 힘이 실려있고 충분히 명징하고 단단하게 표현되지만 그렇다고 자극적이거나 거칠지는 않은 느낌 말이다.

Bee Gees - How Deep is Your Love

여전히 저음이 튼튼한 바디에 금속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약간 굼뜬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충분히 다른 앰프 매칭에 비해서는 확연히 개선된 임팩트감과 중량감과 응집력을 선사한다. 이쯤되니 뭔가 이런류의 음악을 신이 나게 감상할 수 있는 듯 하다. 특히, 이 구성으로 음악을 감상했을 때, 70~90 년대 사이의 락음악이나 발라드 락음악 등을 감상하는데 느낌이 아주 탁월하다.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중저음에 진득한 중량감과 묵직한 톤이 실리면서 진득하고도 그윽하며 딴딴한 밀도감과 매끄러움이 함께 섞여있는 그러한 느낌.. 굳이 표현을 하자면, 락음악을 약간 블루스 풍으로 들려주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답답하거나 너무 느리지 않게 표현해 주는 느낌이다. 약간은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충분히 힘이 실려있고 충분히 명징하고 단단하게 표현되지만 그렇다고 자극적이거나 거칠지는 않은 느낌 말이다.

Schubert: Piano Sonata No.21 In B Flat Major, D.960 - 1. Molto moderato

인상적인 음이다. PMC에서 이정도로 명료하고 명징한 음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비슷한 가격의 앰프 매칭을 가정해서.. 피아노 음은 단순히 첨예하기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청명하기도 해야 되지만 피아노 음이 낼 수 있는 음의 깊이와 무게감, 자연스러운 여운과 잔향, 콘트라스트(계조)의 표현까지 함께 되어야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PMC는 오히려 자연스러움이나 여운과 잔향같은 요소는 잘 표현해 주고 있었지만 청명함이나 묵직한 계조의 표현까지는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SPL과의 매칭으로 해결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우퍼 유닛이 한개밖에 없어서 묵직하고 정확한 저음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도 어렵지 않게 해결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같은 곡을 최근 들어서 많이 감상했는데, 이정도로 묵직한 존재감과 파아노의 전체와 공간의 전체가 울리는 듯한 홀톤까지 함께 안정적인 음색톤으로 재생해 준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청명한 피아노 음의 첫 울림이 명료하면서도 가볍지 않아서 좋다. 단순히 음색만 예뻐서 듣게 되는 음이 아닌, 원음에 근접한 분명히 수준 있는 음이라고 하겠다.

그외 장르, 클래식과 재즈, 보컬 (Stacey Kent - So Nice)

클래식도 좋지만 재즈에도 유독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서서 오래된 락음악이나 팝음악을 마치 브루스 음악처럼 들려준다는 말을 했는데, 아마도 70~80년대 미국의 팝음악이나 락음악들이 대부분 브루스풍의 다소 묵직한 톤으로 음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은 SPL 앰프와 PMC 스피커를 사용했을 때, 그런 느낌이 나와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블루스풍의 느낌을 재즈 음악에서도 느낄 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이 마음에 든다. 그러면서도 재즈 음악에서 재생되는 피아노 연주나 트럼펫이나 색소폰의 음은 명확하고도 지극히 정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클래식 대편성의 비중이 높다면 스피커가 조금 더 밝은 성향인 것이 좋겠다. 편성이 작은 바이올린 소나타나 피아노 소나타 등은 위에서 짐머만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에 대한 설명처럼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대편성의 비중이 높다면 스피커가 조금 밝은 성향인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대편성곡을 많이 듣지 않는다면, 소편성 연주곡이나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는 오히려 잘 표현해 주고 있으니 신경쓸 필요는 없다. 여성보컬 역시, 지극히 평탄하고 균형잡힌 음을 들려준다. 여성보컬의 경우는 마치 진공관 앰프같은 농염함이나 나긋한 잔향미를 들려주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녹음이 좋은 보컬곡의 경우는 말 그대로 방음과 룸튜닝이 잘 되어 있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의 균형잡힌 밸런스의 음을 들려준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힘과 정확함, 균형의 미덕.
레트로 디자인 및 조작하고 만지는 즐거움이라는 근본 재미 제공

프로 오디오 제작사에는 음색이라는 개념이 없다. 음향이라는 것을 정확함이나 현장음과 녹음된 음 그대로라는 개념은 있더라도 거기에 색깔을 입히는 음색이라는 개념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장비를 리뷰하면서 뭔가 예쁜 음이라거나 섬세한 음이라거나 미려한 음이라는 등의 표현을 쓰고 싶더라도 그런 느낌이 솔직히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워낙 오디오를 그러한 독특한 음색을 즐기기 위해 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런 완숙미를 칭찬해야 될지 고민이 될 때가 많은데, 변수가 많은 음색적 메리트를 중시하는 방식보다는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에서 좀 더 대우받을 수 있는 힘과 정확함, 균형의 미덕이라는 것을 SPL의 비교적 작은 앰프 구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오디오를 취미로 한다고 하더라도 음악을 들어보고 녹음을 어떤식으로 했는지, 녹음 기술자가 이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대역 밸런스를 조절했는지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오디오를 오랫동안 하거나 혹은 눈치가 빠르고 센스가 있는 유저라면 그 녹음 상태나 녹음 컨셉트까지 금방 파악하게 되는데, 확실히 프로 오디오 브랜드에서 만든 오디오 제품들은 음색이 특별하기 보다는 정확한 음, 그리고 충실한 대역 밸런스, 그리고 힘이라는 요소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게 밸런스를 중시하다보니 다양한 음반이나 곡을 재생했을 때, 그 곡이 어떤 컨셉트로 녹음이 되었는지 파악하기가 쉽고 어떤 스피커를 매칭하더라도 변수가 적은 편이다. 변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앰프가 가지고 있는 기본기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게 될 변수나 음질이 바뀌게 될 변수가 적다는 의미다. 


파워앰프의 무게나 부피를 보고 힘이 약할 것으로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왠만한 20KG 이상의 인티앰프 중에서 200W급 인티앰프와 비교하면 비슷한 느낌이라 할 수 있으며, 중저음이 응집된 느낌이 꽤 있다. 대형급 스피커를 물려서 거실에서 넓게 배치하고 사용하면 오히려 안정적이고 탄탄하고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선사한다. 


필자는 이 리뷰를 통해 이 제품을 보는 다양하고도 독특한 시각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옵션으로 USB DAC까지 내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프리앰프가 갖는 메리트도 제법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조작하는 재미나 만지는 재미는 근래 턴테이블 인기와 비슷한 노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기가 우수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는 없다. 기술력이 대단히 우수한 제작사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제품은 뛰어난 기본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과 독특한 특징의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적 메리트에 대해서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러한 기본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알아보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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