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강으로 만나는 에보크 50의 하이 퀄리티

조회수 2019. 2. 11.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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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oke 50 스피커
이전까지 우리는 작업할 때 남들에게 숨기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주피터 때문이죠.
Alex Newman (알렉스 뉴먼) (좌)
다인오디오 A/S 담당자 인터뷰 中
우리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동급 최강을 추구합니다.


Daniel Emonts (다니엘 에몬츠)

대체 뭘 믿고 이렇게 자신만만한가? 최근 다인오디오에 무슨 변화가 생겼단 말인가? 특히, 주피터란 뭐란 말인가?


오디오 기기를 만들 때, 계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너무 계측에 의존해 인위적인 조작을 많이 하게 되면 음 자체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나 스피커의 경우, 최소한의 손질만 가하면서 최상의 솔루션을 확보한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다인오디오 R&D 센터 안에 설치된 주피터. 흡사 우주영화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다.

이를 위해, 동사는 최신 병기를 하나 장착했다. 이른바 주피터(Jupiter)가 그 주인공이다. 주피터? 이것은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챔버다. 이 중앙에 해당 스피커를 설치하고는 360도 방향에서 각종 측정을 실시한다. 그 과정에서 무려 31개의 마이크가 연결된 타원형의 도구가 투입된다. 이 모습이 마치 우주에서 뭔가 중요한 임무를 실시하는 스페이스 셔틀을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SF 영화의 한 장면같은 셈이다. 그래서 주피터라는 이름은 어떤 면에서 자연스럽기도 하다.

계측은 철저히 하지만, 수정해야 할 부분을 복잡하게 크로스오버로 만져서 플랫한 주파수 특성을 확보한다...? 이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와 인클로저에서 대부분 해결을 보는 쪽으로 가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여타 경쟁사가 흉내낼 수 없는 대목이다.


바로 이런 혜택을 입은 제품들이 요즘에 조금씩 출시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만난 에보크 50은 매우 인상적이다. 크게는 에보크(Evoke) 시리즈의 톱을 점유하면서, 컨투어 및 뉴 컨피던스의 장점을 골고루 계승했기 때문이다. 동급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내용과 퀄리티를 자랑한다 하겠다.

▲ Dynaudio Evoke 50

일단 개인적으로 놀란 것은, 설치 면적을 거의 차지하지 않으면서 중형기다운 스케일과 해상도 그리고 박력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전에 컨피던스 시리즈를 쭉 들으면서 강한 소유욕을 느끼곤 했지만,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본 기를 듣고 나니, 전혀 컨피던스가 부럽지 않았다. 그 정도로 만듦새가 뛰어난 것이다.


또 외관을 가만히 살펴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페셜 포티(Special Forty) 버전을 보다 대형화했다고나 할까? 핵심 컨셉은 이 기념작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보다 와이드 레인지하고, 저역을 보강했으며, 보다 당당한 음을 구축한 것이다. 따라서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높은 퀄리티를 실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 주피터 덕분인 것이다. 


본 기는 1미터가 조금 넘는 톨보이 타입이다. 정확히는 1,162mm 높이다. 더블 우퍼를 장착한 3웨이 타입으로, 위 아래로 길게 드라이버가 배치되어 있다. 의자에 앉으면 적당히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마주할 수 있다. 무게는 약 27Kg. 그리 과하지 않다. 혼자서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어떤 면에서는 좀 왜소하다고나 할까?

▲ (왼쪽부터) Evoke 50, Evoke 30, Evoke 20, Evoke 10, Evoke 25C

한편 에보크 시리즈는 하이파이뿐 아니라 홈시어터도 겨냥하고 있으므로, 북셀프 및 센터 스피커도 있다. 이런 제품군이 한 곳에 모인 사진을 보면, 그냥 홈시어터용 스피커라 폄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전문적인 2채널 하이파이다. 동사는 감히 하이엔드 제품이라 평하는데,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클래스의 스피커가 갖춰야 할 여러 덕목을 두루두루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도, 다이내믹스, 투명도 심지어는 스테레오 이미지까지.

본 기의 구성부터 보자. 일단 모든 드라이버가 최신작들이며, 상급기의 컨셉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피커의 심장이 드라이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클래스에 이 정도의 유닛을 붙여도 되는지 의아할 정도다. 일종의 반칙이라고 해도 좋다.


우선 트위터. 원래 정평이 높은 에소타 트위터가 다인오디오의 자랑. 그게 진화를 거듭해, 에소타 3를 지나 최근에 세르타(Certar)가 나왔다. 즉, 컨피던스 시리즈에 쓰이는 것을 그대로 이양한 것이다. 반칙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트위터는 겉만 보면 그 장점을 잘 모른다. 단, 구경이 28mm로 여타 모델보다는 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상은 25mm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3mm의 차이가 암시하는 부분이 많다. 


일단 담당 대역이 더 넓어진다. 또 무리하게 진동판을 움직여서 억지로 높은 대역을 커버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헥시스(Hexis)라는 부품이 삽입되는 점이 놀랍다. 이것은 돔의 이면, 그러니까 우리가 겉에서 바라보는 돔의 안쪽에 덧대는 물질이다. 이를 통해 뒤로 빠지는 음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원치 않는 공진을 사전에 차단한다. 보다 명료하고, 방사각이 넓으면서, 음악성이 높은 음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돔 자체엔 동사만이 갖고 있는 특수 물질로 코팅해서, 진동의 방지도 이루고 있다. 이 트위터의 장착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지경이다.

이어서 미드레인지를 보자. 150mm 구경으로 역시 꽤 넓다. 진동판은 동사가 자랑하는 MSP 콘이 쓰였다. 이것은 1977년부터 개발된 물질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 진화를 거듭한 상태다. 정확히는 “Magnesium Silicate Polymer”의 약자다. 한 눈에 봐도 여러 물질을 혼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덧대는 마그넷 역시 특별하다. 통상의 페라이트보다 훨씬 더 자성이 높은 페라이트 플러스를 사용했다. 특히 노멕스 계열의 스파이더를 삽입해서, 진동판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면서 거기서 발생하는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퍼는 180mm 구경으로, 두 개나 동원하고 있다. 우퍼 구경 자체는 크지 않지만, 두 개를 투입하면서 에너지와 스피드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덕분에 35Hz까지 양호하게 저역을 커버하는 것이다. 당연히 MSP 진동판을 썼고,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통해 무게를 덜 나가게 하면서 강력한 파워가 이뤄지도록 조정했다. 


사실 다인오디오의 최고 강점은 직접 드라이버를 생산한다는 데에 있다. 이것을 홈뿐 아니라, 프로라던가 승용차 등에 두루두루 투입하면서,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그 자료가 차기 모델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일종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 원하는 스펙으로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크로스 오버를 꾸밀 때, 되도록 간략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다. 보통 세컨드 오더가 기본이며, 많아야 서드 오더 정도다. 대신 투입되는 부품의 퀄리티는 최대한 높이고 있다. 하긴 부품 개수가 많지 않으니, 이런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본 기는 기본적으로 4오옴짜리로, 여간해서 3오옴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감도는 87dB지만, 앰프에 많은 요구를 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부분에 기인한다. 최대 260W까지 핸들링하는데, 어느 정도의 파워를 붙일지는 애호가의 룸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아마 100W가 기본이 아닐까 싶고, 그 이상일 경우 공간도 좀 커야 한다. 


담당 주파수 대역은 35Hz~23KHz. 이 정도면 어지간한 중형기라 해도 무방하다. 더구나 프런트 배플이 좁고, 대신 안길이가 깊으며, 전대역의 완벽한 시간축을 구축한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그 결과, 정말 스피커 사이 안쪽에 깊숙한 음장이 형성되는 부분은 정말로 특기하다. 


이 대목은 나를 열광시켰던 스페셜 포티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한 모습이다. 기념작으로 나온 스페셜 포티와 본 기의 가격차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중형기 이상의 스피커를 쓰고 싶다는 로망을 가진 분들이라면 관심을 표명할 만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


시청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코드의 2650을 사용했고, 소스기는 오렌더 A 200을 동원했다. 참고로 2650은 채널당 8오옴에 120W의 출력을 낸다. 이 정도면 본 기를 울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Gerd Albrecht, Mahler Symphony No.5

첫 곡은 게르트 알브레흐트 지휘, 말러의 < 교향곡 5번 1악장 >. 트럼펫 서주가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안쪽 깊숙이 정위한 오케스트라가 물 밀 듯이 밀려온다. 정확한 시간축을 갖고 전대역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 스케일과 박력이 더해져서, 그야말로 압권이다. 스피커의 사이즈와 볼륨을 훨씬 넘어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약음시의 디테일도 우수해서, 볼륨을 내리고 들어도 구조가 확고부동하다. 진하면서 매력적인 음색은 다인오디오의 순혈을 이어받고 있다고 새삼 느끼게 한다.

Schubert: Sonata for Arpeggione and Piano in A Minor, D. 821 - 1. Allegro moderato

이어서 스테판 테트로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 아르페지오 소나타 1악장 >. 워낙 유명한 곡이라 새삼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여기서 첼로의 깊은 저역이 주는 양감도 중요하지만, 빠른 반응도 살펴봐야 한다. 즉, 길게 활을 그을 때 울림이 풍부해야 하지만, 빠르게 패시지할 땐 스피드가 따라줘야 한다. 이 부분의 재생이 매우 훌륭하다. 또 첼로 주변을 감싸는 듯한 피아노의 넓고, 은은한 음향은 곡에 환상적인 느낌도 더해주고 있다. 디테일이 매우 풍부하고, 잔향이 깊으며, 악기의 배치가 명료하다. 기본기가 무척 우수한 제품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Diana Krall, Tony Bennett - S Wonderful

다이애나 크롤의 < S Wonderful >은, 보사노바 리듬을 바탕으로 캄보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적절하게 호흡을 맞추는 구성이다. 의외로 음성 정보가 많고, 레인지도 넓다. 거의 관현악단을 백업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복잡한 트랙에서, 본 기의 장점이 새롭게 발견된다. 빼어난 3D 음향 묘사로,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위치가 명확하면서, 전면 중앙을 장식하는 크롤의 존재감이 멋지다. 일체 악기에 영향받지 않고, 온전하게 목소리가 보존된다. 다소 건조한 듯 그러면서 관능미가 넘치는 크롤 특유의 개성이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 중간에 등장하는 피아노의 감칠 맛 나는 솔로는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한다.

Led Zeppelin - All My Love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 All My Love>. 왼쪽 채널에 신비한 신디사이저 음향이 흐르는 가운데, 중앙 깊숙이 드럼이 포진하고 있다. 킥 드럼의 어택과 박력이 무시무시하고, 그 앞에 위치한 보컬의 존재감도 빼어나다. 가히 장인의 경지에 오른 멤버들의 빼어난 인터플레이가 빈틈없이 재현되는 가운데, 약간 거친 듯한 맛도 잃지 않고 있다. 중간에 등장하는 신디의 멋진 솔로는 곡에 더욱 몽환적인 기분을 선사한다. 그러고 보면, 본 기는 일체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장르 각각의 맛을 십분 살리고 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 이미지 출처 : 다인오디오 공식 홈페이지

스페셜 포티라는 기념작을 들어본 분들이라면, 넓고 깊은 음장과 밀도 높은 음에 상당히 매료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약간 부족한 저음을 보강하고 또 보다 다듬은 모델이 바로 본 기라 해도 좋다. 비록 홈시어터까지 커버하는 구성으로 나왔으니, 단품 자체의 존재감은 좀 약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상당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 정도라면 컨피던스 시리즈에 컴플렉스를 느낄 필요도 없다. 동급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주피터의 특혜를 듬뿍 받아, 해상도, 다이내믹스, 음장뿐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까지 골고루 만족시키는 수작이라 할 만하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I M P O R T E R & P R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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