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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레인지

독창적 설계로 가성비 음질을 뽐내다

Definitive Technology D11, D9, D7 Bookshelf Spe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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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설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재미있다. 

하베스에서는 얇은 인클로저(thin wall) 울림을 적극 활용한 BBC 모니터 스피커의 위대한 전통이 스며있고, 매지코나 YG어쿠스틱스에서는 메탈 유닛과 메탈 인클로저의 호화로운 투입이 멋지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투명한 드라이버 진동판, B&W의 컨티늄 콘 미드레인지 유닛, 비비드 오디오의 템퍼드 튜브, 아방가르드의 스페리컬 혼, PMC의 ATL,KEF의 유니큐 동축 드라이버, 포칼 유토피아 시리즈의 독립된 챔버 등 저마다 내세우는 간판도 흥미롭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Definitive  Technology) 의 북쉘프 스피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본격 시장에 출시된 ‘디맨드(Demand)’ 시리즈인데, 큰 것부터 D11, D9, D7이다. 무엇보다 스피커 상단에 타원형 모양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박아넣은 설계(D11, D9)가 돋보인다. 이밖에 미드우퍼 기준으로 5도 틀어진 오프셋 트위터, 트위터와 미드우퍼 앞에 달린 독특한 형상의 웨이브 가이드, 더블 서라운드 구조의 미드우퍼 등 온갖 창의가 가득하다.


▲ 작년 1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프리마호텔에서 사운드 유나이티드 론칭 행사가 열렸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가 생소할 애호가들이 많으실 것이다. 필자도 지난해 1월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 브랜드 론칭행사에서 이 브랜드를 처음 접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북미 스피커 시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자였다.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이 하이파이 성향의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와 보다 대중적인 폴크 오디오(Polk  Audio), 그리고 데논(Denon)과 마란츠(Marantz) 등을 거느린 거대 오디오기업이다. SU는 현재 북미 스피커 시장점유율 1위(50%)를 기록하고 있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1972년 폴크 오디오를 설립했던 엔지니어 샌디 그로스(Sandy Gross)가 1990년 설립했다. 스피커 후면에도 유닛을 단 바이폴라(bipolar) 설계와 액티브 서브우퍼를 아예 스피커 안에 집어넣은 디자인으로 특히 홈시네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Auro-3D 재생을 위한 하이트(height) 스피커 모듈도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다. 필자가 보기에 디맨드 시리즈의 상단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이러한 하이트 스피커 모듈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홈시네마 세팅에서 워낙 강세를 보이는 제작사인 만큼, 디맨드 시리즈는 2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은 물론 다채널 AV 시스템에서도 리어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SU 론칭 행사에서는 액티브 서브우퍼를 내장한 플로어 스탠딩 BP9060, 센터 CS9060과 함께 D9이 리어 스피커로 투입됐었다. 물론 BP9060 상단에는 하이트 스피커 모듈인 A3가 올려져 있었다. 한편 당시 2채널 시스템으로는 마란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D8006과 인티앰프 PM8006이 D11을 울렸다.


Demand Series 본격 탐구

▲ (좌측부터) Demand D11, D9, D7 북쉘프스피커

시청기는 모두 북쉘프 스피커다. 바닥면을 보면 전용 스탠드 체결을 위한 나사구멍이 나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저렴한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전면 샌드 블라스트 마감의 알루미늄 배플이 상당히 매끄러운 감촉을 선사하는 덕분이다. MDF 인클로저도 5겹 하이글로스 마감이라 일단 보는 맛이 좋다.


바인딩 포스트(D11, D9 바이 와이어링, D7 싱글 와이어링)는 후면 아랫쪽에 안으로 들어간 플레이트 위에 장착됐으며 모두 금도금됐다. 그 밑에는 ‘Designed In California’라고 보란듯이 적혀있다. 캘리포니아는 SU 및 데피니티프 테크놀로지 본사가 있는 곳이다. 실제 조립은 볼티모어 공장에서 이뤄진다. 


외모부터 보면 D11이 가장 크고 스펙에서도 가장 앞선다. 세 모델 모두 8옴 스피커로서 감도는 D11이 90dB, D9이 88dB, D7이 85dB를 보인다. 따라서 동일한 음량을 얻으려면 덩치가 가장 작은 D7에 보다 높은 출력의 앰프를 물려야 한다. 주파수 응답특성은 -3dB 기준, D11이 61Hz~22kHz, D9이 64Hz~22kHz, D7이 67Hz~21kHz를 보인다. D7은 패시브 라디에이터 대신에 전통적인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후면에 달아놓고 있다.

트위터는 세 모델 모두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에서는 진동판 재질로 알루미늄을 쓴 것에 대해 가볍고 변형제작이 쉬운데다 강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직접 알루미늄을 녹여 진동판을 제작한다는 것. 이 과정을 통해 보다 가볍고 튼튼한데다 높은 성능을 보이는 알루미늄 돔 트위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트위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또 있다. 미드우퍼 기준 바깥쪽으로 5도 빗겨난 곳에 장착된 오프셋(offset) 트위터라는 점이다. 이는 영국 프로악 스피커에서도 즐겨 구사하는 수법인데, 트위터에서 나온 고역 주파수가 전면 배플 표면에 반사돼 음을 교란, 왜곡시키는 회절(defraction) 현상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잘 아시는 대로 유닛과 배플 모서리 사이의 거리가 동일할수록 회절이 더 많이 일어난다. 이들 스피커 후면에 L, R 표시가 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드우퍼는 세 모델 모두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썼지만 직경이 저마다 다르다. D11이 6.5인치, D9이 5.25인치, D7이 4.5인치다. 서라운드는 진동판이 최대한 앞뒤로 멀리 이동할 수 있게끔 이중 구조로 돼 있다. 이들이 이들 서라운드 설계를 BDSS(Balanced Double Surround System)이라고 명명한 이유다.


미드우퍼 진동판 앞에 주름진 손잡이 모양으로 부착된 것은 리니어 리스폰스 웨이브가이드(Linear Response Waveguide). 말 그대로 중저음의 균등 확산을 위한 장치다. 마찬가지 원리로 트위터 앞에는 ’20/20 웨이브 얼라인먼트 렌즈’(Wave Alignment Lens)가 붙어있는데, 보다 디테일하고 소프트한 이미지 형성을 돕는다고 한다.

하지만 디맨드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D11과 D9 모델에 채택된 패시브 라디에이터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보이스코일과 보빈, 마그넷이 없는 진동판으로, 별도 음악신호 없이 우퍼 후면파의 에너지로만 움직여서 ‘패시브’라는 이름이 붙었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방식보다 저역이 좀더 타이트하고 강력한 맛이 있다.


디맨드 시리즈에서는 상판을 거의 채울 정도 크기의 타원형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위를 보고 장착됐고 그 위를 패브릭 그릴이 덮고 있다. 겉보기에는 안에 유닛이 들어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유닛 직경은 D11이 6x9인치, D9은 5x9인치 크기다. 모양이 타원형인 것은 전면보다 안길이가 더 긴 스피커 모양 때문이며, 이들의 다른 슬림한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에도 타원형 진동판을 단 액티브 서브우퍼가 달려있다.


시청

시청에는 DAC을 내장한 오렌더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A10과 코드의 풀밸런스 인티앰프 CPM2650을 동원, 오렌더 앱으로 주로 타이달(Tidal) 음원을 들었다. CPM2650은 클래스AB 증폭으로 8옴에서 120W를 낸다. 전원부는 코드 제품답게 SMPS를 썼다. 출력단은 푸쉬풀 구성의 MOSFET.

Jennifer Warnes ‘The Well’(The Well)

‘뭐야, 정신이 번쩍 날 정도로 좋잖아’. 먼저 D11으로 들었을 때 필자가 처음 쓴 메모다. 음이 탄력적이고 음 가운데에는 심지가 단단히 박혀 있다. 크기에 비해 에너지감이 상당하면서도 적당히 기름기가 있는 사운드다. 북쉘프에 오프셋 트위터를 단 스피커답게 음상이 아주 또렷하게 맺힌다. 무엇보다 가격대를 훨씬 상회하는 해상력이 돋보인다. 이어 D9으로 바꿔보면 좀더 부드럽고 완숙한 음이 펼쳐진다. 에너지감은 확실히 D11에 비해 빠지지만 좀더 듣기 편안한 음을 내준다. 이미징과 스테이징 같은 비주얼한 오디오적 쾌감은 D11보다 나은 것 같다. 


포트 방식의 D7은 평소 듣던 북쉘프 음이지만 이 스피커에서도 저역이 잘 터져나온다. 음의 윤기와 촉촉함은 D7이 제일 낫다. 패시브 라디에이터에 가려던 음의 특질과 결이 살아난 것 같다. 청감상 음압은 오히려 D9보다 높은 것 같은데 이는 대역밸런스가 좀더 정교하게 잡힌 덕분으로 보여진다. 여성 보컬곡 한 곡만으로 재단하기에는 터무니없지만, 나름 윤곽이 잡힌다. 디테일은 D7, 에너지감과 스케일은 D11, 이보다 약간 스몰 사이즈에 좀더 편안하고 누긋한 음은 D9이다.

Eric Clapton ‘Wonderful Tonight’(24 Nights)

D11이무대를 넓게 펼쳐준다. 음수도 청감상 부족하지 않다. 드라이하지 않은 음, 배음이 충분한 음이어서 좋다. 디자인 자체는 기능적이지만 이게 보면 볼수록 깔끔하고 은근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오프셋 트위터가 확실히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지 구현에 큰 일을 하는 것 같고, 미드우퍼 앞에 붙은 웨이브가이드는 부드러운 음 확산을 돕는 게 분명하다. 그냥 라이브 현장에 와 있는 것 같다. 호기심에 캐비넷을 만져보니 통울림이 상당하다. 특히 패브릭 그릴 안쪽에서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거의 요동치는 수준으로 떨어댄다.


이 곡에서 D9과 D11의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무대가 약간 좁아지고 에너지감이 살짝 빠진 정도다. 이러한 에너지감 자체는 D9이 마지노선일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이 사이즈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타입의 스피커는 흉내조차 내지못할 펀치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터져나오고 있다는 사실. 물론 아주 타이트한 저역까지는 아니지만 아랫도리가 헐벗지 않은 점은 이 크기, 이 가격대 스피커에서는 축복이나 다름없다.


D7은 두 형들에 비해 좀더 탁 트인 무대를 선사했다. 청감상 음압은 오히려 D7이 D9보다 높은데 이는 좀더 귀에 익숙한 포트 음이라서 그럴 것이다. 저역의 양감은 줄지만 2웨이 2유닛이 아주 정교하게 대역밸런스를 이뤄내고 있다. 한마디로 패시브 라디에이터 덧칠이 없는 깔끔하고 단정한 음이다. 아기자기한 음상과 정교한 스테이징을 즐길 수 있는 스피커다. 상대적으로 맨 처음 들은 D11은 D7에서는 맛볼 수 없는 화끈함이 가장 큰 무기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D11이 담대하고 당차게 이 대편성곡 4악장을 연주한다. 눈 하나 어디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오로지 재생음 만들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성정이 원래 이런 스피커인 것 같다. 대신에 음들을 예리하게 슬라이스해내거나 음의 결이 아주 고운 스타일은 아니다. 대편성곡을 들어보니 D9이 많이 뒤처진다. 무대가 좁아지고 약간은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나 D11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같은 크기, 비슷한 가격대 북쉘프 스피커와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대편성곡을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는 DNA가 이 스피커에도 있다. D7은 더욱 밀린다. 에너지감이 확실히 부족하다. 아직 이 험한 세상가 맞붙기에는 아직 어리다는 느낌. 그럼에도 언뜻언뜻 맹수의 본능이 엿보인다.

Brian Bromberg ‘Come Together’(Wood)

강력한 우드 베이스의 음을 듣고 싶을 때 자주 듣는 곡이다. D11으로 먼저 들었는데, 세상에, 이 조그만 북쉘프가 이렇게나 강력한 훅을 느닷없이 휘둘러 깜짝 놀랐다. 무대 정중앙에 맺히는 또렷한 음상이야말로 2웨이 북쉘프 스피커의 위대한 장점일 것이다. 현을 문지르거나 탁탁 끊어치는 온갖 디테일도 잘 전해진다. D9은 풍성한 저역과 펀치력은 약간 양보한 대신 선명한 음상과 정교한 사운드스테이지를 얻었다. 하지만 역시 크기를 잊게 하는 저역이라서 집에 놀러온 지인들에게 이 스피커를 들려주면 화들짝 놀랄 것이다. D7의 경우 음상은 가장 정교하게 맺히고 윤곽선은 가장 깔끔하게 그려지지만 재생음 자체는 약간 수척해진 인상이다. 하지만 기름기가 쏙 빠진 소리라서 이 같은 성향을 좋아할 분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3개의 북쉘프 스피커를 연이어 비교해 듣는 것은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지만 그 크기와 설계 변화에 따른 소릿결과 무대의 변화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기도 하다. D11, D9, D7 모두 빠릿빠릿하고 똘망똘망한 스피커인 것은 분명했다. 구석구석에 베풀어진 독특한 설계디자인과 가격대를 가뿐히 뛰어넘은 재생음 역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라는 브랜드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상단에 박힌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이질감은 거의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저역의 양감과 에너지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규모 공방 수준에서는 결코 탄생할 수 없는 그런 스피커들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D7

D9

D11

I M P O R T E R & P R I C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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