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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더 ACS 10 사용기 2편

조회수 2018. 12. 19. 10: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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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를 넘은 그 이상을 향해

ACS Manager 앱을 이용한 스마트 복사

1. ACS Manager 홈 화면에서 '스마트 카피' 를 선택한다

2. 원본 폴더를 터치해서 복사할 항목을 찾아주고 복사할 폴더를 터치해서 복사 위치를 지정해준다.

3. 폴더를 터치하면 하위 폴더를 볼 수 있고 여기서 체크 박스에 체크하여 항목을 지정한 후 복사할 폴더를 선택하고 복사 작업 추가 버튼을 터치한다.

SACD ISO의 DSF 파일 자동 변환

오렌더 ACS10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SACD ISO 이미지 파일의 자동 DSF 파일 변환이다. 물론 이 기능은 ACS10에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오렌더의 다른 모델에서도 똑같이 작동하는 기능인데 이 변환 기능은 CD 리핑보다도 더 쉽다. 내장 하드 안으로 SACD ISO 이미지 파일이 들어간 폴더를 복사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DSF 파일로 변환해준다.


소니와 필립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DSD(direct stream digital) 방식의 SACD는 일반 CD와는 달리 리핑을 원천 차단했는데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에서 변칙적으로 리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일부 유저에 의해 고안되었다. 많은 유저들이 이 방법을 동원해 SACD를 디스크 채 이미지 파일로 리핑을 했는데 그 포맷이 바로 SACD ISO이다. 이 SACD ISO 포맷의 파일을 이미 많은 오디오 파일이 소유하고 있는데 PC의 소프트웨어인 foobar2000 혹은 JRiver Media Center를 통해 재생이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네트워크 서버에서는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다. 


ACS10은 내장 하드 안에 있는 SACD ISO 파일을 검색해서 자동으로 DSD 파일에 태그 데이터가 포함된 DSF 파일을 생성해 주는 것이다. 이 기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ACS10의 내장 하드 안으로 SACD ISO 파일을 몇 장 복사했는데 복사가 끝나자 알아서 파일 변환을 시작하고 변환이 끝난 후에는 오렌더 안에서는 용량만 차지하고 재생은 할 수 없는 SACD ISO 원본은 삭제까지 해주었다. 


DSF 파일 변환은 SACD ISO 파일의 복사가 끝나면 저절로 시작되지만 복사하는 중이라도 수동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오렌더 앱의 설정에서 ‘스캐너’를 터치하고 ‘새로 추가된 파일 스캔’을 다시 터치하면 변환이 시작된다. 변환 과정에 대한 정보 역시 ‘스캐너’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 SACD ISO 파일을 DSF 파일로 변환하는 과정에 대한 정보

ACS10의 내장 하드를 PC에서 보기

오렌더 ACS10의 하드를 일반적인 NAS 하드처럼 PC에서 열어보고 파일을 복사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ACS10의 내장 IP 주소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 오렌더 앱에서 설정으로 들어가 ‘Aurender 파일 공유’를 클릭하면 ‘기기 이름’과 ‘IP 주소’, ‘아이디’를 알 수 있고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PC의 탐색창에서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기기 이름이나 IP 주소를 입력하면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뜨는데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내장 하드를 마운트 할 수 있다. 밑의 사진상 설정으로 입력한다면 “\\ACS-00357e”라고 입력하거나 “\\192.168.0.92”라고 입력하면 된다.

▲ 오렌더 앱에서 설정의 ‘Aurender 파일 공유’
▲ 탐색기 목록에서 네트워크 선택 후 경로 창에 주소 입력

aurender

▲ ACS10 내부의 풀 리니어 전원부와 슈퍼 커패시터 그리고 WD Red 하드

ACS 10의 다른 특징들

풀 리니어 전원 방식의 오렌더 ACS10은 갑작스러운 정전 상황에 대비해서 기기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 - uninterruptible power supply)를 슈퍼 커패시터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웨스턴 디지털의 8테라 Red 하드를 2개 장착해서 16테라 바이트가 사용 가능한 ACS10은 초기 설정이 Raid1 방식이라 전체 용량이 8테라로 인식된다. 이는 하드 2개 중 하나가 고장 나도 데이터를 복원하기에 문제가 없는 미러링 방식인데 음원을 많이 소유한 오디오 파일이라면 하드의 Raid1을 풀고 16테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데이터가 불안하다면 별도의 하드를 구입해 데이터를 백업해 놓는 방법을 추천한다. ACS Manager의 설정에서 ‘하드디스크 정보’를 터치하면 보이는 항목 중에 RAID 제거가 있고 이를 터치해 다시 설정하면 된다.


청음 및 감상

오렌더 ACS10이 전송하는 소리의 느낌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각 나라의 오디오는 그 나라 국민들이 어떤 사운드를 선호하는지 알게 하는 직접적 매개체였다. 주거 환경이나 국민성 등의 관계가 있겠지만 미국의 사운드는 저음이 풍부하고 호방하며 힘이 넘치는 사운드인데 약간은 자극적이고 중음이 좀 빠져 있는 느낌이다. 영국의 사운드는 평탄하여 상대적으로 중음의 밀도가 높으며 따듯하고 미국에 비해서는 덜 화려하지만 부드러운 사운드라고 할 수 있겠다. 독일은 극사실적이면서 선명하고 밸런스 자체를 추구하는 듯 정돈되어 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과거부터 전통적인 여러 기기에서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지역색이 없어져가는 분위기를 느끼기는 했다. 국제화와 더불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하이엔드 지향의 상향 평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렌더 ACS10을 들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한국적인 소리의 완성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은 이런저런 느낌과 음색들이 혼합되어 있어서 좋은 소리는 있지만 한국적인 소리라고 생각할 상황은 아니었는데 ACS10의 사운드는 깨끗하고 균형이 좋으면서도 미국, 영국, 독일 등 지역색의 장점을 모아 만든 느낌이 들었으며 튜닝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문득 오디오 후발 주자로서 한국적 소리가 이런 것이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다. 


소스기로서 전반적 소리의 느낌은 모든 오렌더가 그러하듯 배경이 깨끗했고 악기 간의 울림이 명확하며 소리에 힘이 더 붙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이 깨끗한 영향이 있겠지만 울림의 공간이 평소보다 넓게 느껴졌으며 소리의 힘과 밀도가 높으면서도 예쁘고 산만하지 않은 소리로 울렸다. DAC와 연결된 USB 선재의 특성도 PC에 비해 예민하게 느껴졌으며 PC의 소리와 비교하면 미세한 질감의 차이지만 감상의 질과 만족도에서는 큰 차이를 느꼈다. 심지어 PC를 소스기로 하고 DAC를 교체하는 것보다 같은 DAC를 연결하고 PC에서 ACS10으로 바꾸는 것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연결된 DAC와 앰프, 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특색을 가장 가깝게 드러나게 해주는 기기가 바로 ACS10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Roy Hargrove presents The RH Factor - Hard Groove 'Common Free Style (feat. Common)'

Common Free Style은 현시대 최고의 트럼펫 주자인 로이 하그로브의 곡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 11월 2일에 심장마비로 타계했는데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그의 곡을 들어보았다. 인트로는 다른 악기 없이 간략한 8비트 드럼 패턴으로 시작되는데 강하게 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다이내믹으로 연주하지만 킥 드럼 사운드가 쏟아져 내렸다. 정말 ACS10이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하이 햇과 스네어의 벨로시티도 강한 느낌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훨씬 민첩하게 들렸다. 평소에 연주하던 드러머가 최소 몇 년은 더 연습을 하고 와서 연주하는 느낌이 들었고 강렬했다. 인트로의 느낌만으로 이렇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킥과 스네어 사이의 울림에 여백이 느껴졌다. PC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던 느낌이었다. 베이스의 프레이즈는 음을 내는 순간은 당연하고 음이 끊기는 순간마저도 매우 선명하게 느껴져 앨범이 의도한 하드 그루브가 어떤 느낌인지 더 이해가 갔다. 색소폰은 속삭이는 듯 부드러웠고 트럼펫은 가볍게 툭툭 찌르는 느낌이었다. 랩을 하는 보컬 역시 거칠거나 세지 않으며 리듬에 맞춰 말하는 느낌인데 그 꿈틀거림은 매우 예민하게 느낄 수 있었다.

Pat Metheny - 2006 - Metheny Mehldau 'Summer Day'

서로가 존경하는 최고의 두 뮤지션이 만나 펼치는 콜라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반이다. 사운드가 얼마나 투명할 수 있는지 기준으로 삼을 만한 곡이다. 피아노와 기타, 두 악기의 울림이 공간과 배음을 가득 채우는데도 불구하고 악기 간의 사운드만이 아니라 악기 내에서 울리는 한음 한음이 마치 현을 떠나서 퍼져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일 듯이 펼쳐진다. 기타는 현의 울림 이전에 피크와 현이 부딪치는 틱 노이즈가 한 음마다 크지는 않지만 섬세하게 들려오는데 거슬리지 않았다. PC에서 이 소리를 들어보려고 들릴 만큼 크게 볼륨을 올렸더니 귀에 거슬리는 경질의 사운드 느낌이었다. 비교하기 전까지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느낌이었다. ACS10이 내는 사운드도 좋았지만 다이내믹이 변화하는 느낌으로 인해 공간의 느낌까지 업그레이드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ACS10은 이미 적당히 매칭이 되어있는 사이에 끼어들어와서 매칭을 완성시켜주는 능력자였다.

Sungjae Son, Near East Quartet - 'Garam'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ECM 레이블이 취급하는 장르는 재즈부터 클래식, 월드, 아방가르드, 뉴에이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지만 공통적인 요소는 바로 아름다우면서 몽환적인 앨범 재킷과 사운드이다. ECM의 철학을 대변하는 모토는 "The Most Beautiful Sound Next To Silence"(고요함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로 그들의 음반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ECM에서 한국의 재즈 연주자로는 최초로 ECM 오너인 만프레드 아이허의 러브콜을 받아 음반을 발매하게 된 손성제, Near East Quartet의 음반을 리뷰 곡으로 정하였고 CD를 ACS10으로 리핑하여 들어보았다.

‘가람’은 다른 곡들과 달리 여백이 많은 곡이다. 제대로 된 한 폭의 동양화를 음악으로 듣는 듯한 느낌이다. 선율의 호흡이 긴 색소폰은 소리 반, 공기 반의 느낌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고 몽환적이며 끊임없는 피드백으로 울림을 이어 나가는 기타의 사운드는 마치 모든 울림이 우주에 쌓여가는 듯한 느낌을 몽환적 감성의 사운드로 표현해냈다. 순간순간 정곡을 찌르는 드럼의 섬세하며 불규칙한 사운드는 작지만 날카로웠고 심벌이 잘게 부서지며 울리는 사운드를 마치 소리의 가루처럼 뿌려주었다. 기타는 마치 흩날리는 밀가루에 물을 뿌려 부드러운 반죽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소리의 입자를 반죽해 내는 느낌이었다. 소편성에 섬세한 다이내믹을 사용한 곡이지만 ACS10은 전체적인 앰비언트를 그려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의 굵은 라인을 마치 0.5mm 샤프로 그린 듯한 해상도로 그려주고 있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ACS10은 그동안 축적해온 오렌더 기술력과 튜닝의 완성도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증명해주는 기기이다. 더군다나 미국도 유럽도 아닌 한국에서 이런 완성도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은 기기의 훌륭함 이전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먼저 들게 만들었다. 오렌더의 종합선물세트 격이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ACS10은 기능과 성능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오렌더 기종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기기이다. 오렌더가 유럽의 브랜드였다면 아마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크게 성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이엔드의 스탠다드를 넘어서 하이엔드의 하이엔드로 향해 가는 오렌더를 응원하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SD for System and Cache 240GB(8TB/16TB model 480GB(24TB model)
System Memory 8GB (8TB/16TB model), 16GB (24TB model)
Storage & HDD Storage 8TB, 16TB or 24TB (The HDD capacity is before RAID 1. 2 HDDs configuration for RAID 1(mirroring)
Power Supply Method Power Full-Linear &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System
Display 4.0″ IPS LCD
Digital Audio Output USB Audio Class 2.0 – DoP (upto 256), NativeDSD (upto 512)
PCM up to 768KHz/32-bit
Input/Output USB 2.0(x2), USB3.0(x1)
CD-ROM Drive Ripping Only CD-ROM
Network 1Gbps LAN Hub Port 3ea(One doubly Isolator Port)
Dimensions & Weight 430mm x 96mm x 355mm / 12.3 Kg(with 2HDD)
Body Component Material Machined Aluminum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오렌더 (070-4756-5713)
가격 6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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