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급 리얼리즘 재생의 마지노선

조회수 2018. 10. 16. 10: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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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 Scala Utopia EVO

음의 최종출구인 스피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하이엔드 스피커는 가혹할 정도로 요구사항이 많다. 우선 음원에 담긴 정보량을 모두 들려주기 위해서는 광대역이어야 한다. 평탄한 주파수응답특성이라는, 음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도 없이 음색 음장 음상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운동장은 좁거나 기울어지면 안되는 것이다.


디테일과 에너지감을 맛보려면 각 유닛의 물성이 좋아야 한다. 물러터지고 약해빠진 유닛에선 물러터지고 약해빠진 소리만 나올 뿐이다. 베릴륨 트위터와 실크 트위터, 6.5인치 미드우퍼와 11인치 우퍼는 그 가는 길, 맡은 바,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따지고 보면 스피커의 역사는 진동판, 마그넷, 보이스코일 삼각편대로 이뤄진 유닛 개발의 역사였다.

인클로저도 빼놓을 수 없다. 소리라는 진동을 온몸으로 쏟아내고 동시에 받아내야 하는 스피커 입장에서는 소스기기나 앰프보다 이 진동관리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하이엔드 스피커일수록 인클로저는 한치의 흔들림도 용납안하는 게 보통이다. 음의 양감을 위한 넉넉한 내부용적, 눈맛을 위한 아름다운 외관을 책임지는 것도 인클로저다.


세상에는 이러한 필요조건을 만족시키는 하이엔드 스피커가 많다. 하지만 프랑스 포칼(Focal)의 ‘Utopia’(유토피아) 시리즈는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전세계 오디오애호가와 평단이 인정한 하이엔드 스피커였다. 지난 1995년 출시된 플래그십 ‘Grand Utopia’(그랜드 유토피아)는 지금도 오디오파일들의 선망의 대상이며, 유저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그리고 이번 시청기 ‘Scala Utopia EVO’(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필자가 보기에 이 유토피아 시리즈의 리얼리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Scala Utopia EVO, 27Hz~40kHz(-3dB) 광대역 대형 스피커

◀ 포칼의 유토피아 라인업 중 가장 최상위 모델인 ' Grand Utopia EM EVO '

현재 포칼의 유토피아 에보 라인업은 플래그십 ‘Grand Utopia EM EVO’부터 시작해 ‘Stella(스텔라) Utopia EM EVO’, ‘Maestro(마에스트로) Utopia EVO’, ‘Scala(스칼라) Utopia EVO’, 그리고 유일한 북쉘프 모델인 ‘Diablo(디아블로) Utopia Colour EVO’로 마무리된다. 아래 라인업으로는 2015년 론칭한 ‘Sopra’(소프라) 3개 모델이 포진해있다.


‘EVO’는 2017년 아래 두 모델부터 단행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뜻하는데, ‘혁명, 진화’를 뜻하는 영어단어 ‘Evolution’(에볼루션)에서 따왔다. 유토피아 4세대인데도 ‘IV’로 표기하지 않은 이유다. 그랜드와 스텔라, 상위 두 모델의 에보 버전은 필자가 직접 참관했던 올해 5월 독일 뮌헨오디오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참고로 상위 두 모델은 ‘EM’(Electro-Magnet)이 뜻하는 것처럼 우퍼를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전자석으로 구동시킨다.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3개 유닛이 달린 3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높이 1247mm, 폭 393mm, 안길이 670mm, 개당 무게 85kg에 달하는 대형기다. 가운데 트위터를 사이에 두고 위쪽의 중역대 드라이버와 아랫쪽 우퍼가 각각 별도 인클로저에 수납, 전체적인 모습이 정면을 향해 등을 구부린 점이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이다. 타임 얼라인먼트를 위한 포칼의 ‘Focus Time’(포커스 타임) 설계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인클로저 바닥에 나있으며, 이 포트를 빠져나온 우퍼 후면의 음파가 플린스와의 앞쪽 틈 사이로 다시 빠져나오는 구조다. 인클로저 재질은 5cm 두께의 고밀도 MDF. 바인딩 포스트는 바이와이어링이나 바이앰핑을 위해 4개가 장착됐다. 이 바이와이어링 포스트는 상급 ‘그랜드 유토피아 EM’과 ‘스텔라 유토피아 EM’에만 있던 것인데, 이번 ‘에보’ 버전이 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상위 모델과 비교해보면,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는 똑같은 직경(11인치)의 아랫쪽 우퍼가 2발인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스텔라 유토피아 EM 에보’는 13인치 전자석(EM) 우퍼와 6.5인치 미드 2발, ‘그랜드 유토피아 EM 에보’는 16인치 전자석(EM) 우퍼와 11인치 미드우퍼, 6.5인치 미드 2발 구성이다. 물론 포칼이 자랑하는 27mm(1.1인치) 베릴륨 트위터는 4모델 모두에 공통된 사항이다.

좀더 살펴보자.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의 고역대를 책임지는 1.1인치 역돔형 트위터는 베릴륨 소재이며, 16.5cm(6.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27cm(11인치) 우퍼는 모두 포칼의 또다른 상징인 ‘W 샌드위치 콘’이다. 주파수 응답특성은 27Hz~40kHz(-3dB), 감도는 92dB, 공칭 임피던스는 8옴(최저 3.2옴), 크로스오버는 220Hz와 2.4kHz에서 이뤄진다. 감도가 높은 점,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핵심 중역대를 건드리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면 ‘에보’ 모델이 되면서 뭐가 달라졌을까. 일단 겉보기에는 맑고 깨끗한 고역을 책임지는 베릴륨 트위터와 가볍고 강성이 높으며 댐핑력이 좋은 ‘W 샌드위치 콘’ 등은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포칼에 따르면 인클로저와 드라이버, 내부 배선 등이 새롭게 바뀌었고, 네트워크 관련 부품들도 더욱 개선됐다. 바이와이어링(바이앰핑) 시스템이 채택된 것도 각 유닛을 나눠 구동하고픈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밖에 인클로저 색상이 더욱 다채로워진 점도 큰 특징이며, 마감 상태는 모두 ‘슈퍼카’ 도장급이라는 게 포칼의 설명이다.

▲ DS E-Tense 전기차에 적용된 포칼 컨셉트 모델. 외부 도장마감이 해당 차량과 같은 소재로 처리되었다. (출처 : 포칼 공식 홈페이지)

기술의 포칼 No.1 베릴륨 역돔 트위터 + IAL2

1979년 설립된 스피커 전문제작사 포칼은 ‘기술의 포칼’이다. 포칼은 그만큼 오디오업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스피커 관련 기술들을 연이어 선보여왔다. 세계 최초로 역돔형 트위터를 개발(1981년)한 주인공도, 40kHz 음역까지 커버하는 베릴륨 트위터를 탄생(2002년)시킨 주인공도 포칼이다. 따라서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스피커에 투입된 포칼의 하이테크에 집중해 살펴보는 게 옳다. 그리고 그 첫번째는 당연히 베릴륨 트위터다.


포칼이 베릴륨(Berillium)을 트위터 소재로 쓴 것은 2002년부터. 티타늄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가벼워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트위터 진동판 재질로는 최적의 소재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유토피아’와 ‘소프라’ 모든 모델의 고역이 모두 40kHz까지 뻗는 것은 바로 이 베릴륨이라는 소재의 탁월한 물성 때문이다. ‘유토피아’ 시리즈에는 최상급 베릴륨이 투입됐고 마그넷 구조도 ‘소프라’보다 더 섬세하게 이뤄졌다.

▲ 작년 방한한 포칼의 세일즈매니저 쿠엔티 모리외(Quentin Morieux), 인터뷰 중

지난해 방한한 포칼의 해외 세일즈매니저 쿠엔티 모리외(Quentin Morieux)씨한테 왜 포칼에서 베릴륨을 이토록 애지중지하느냐고 물었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포칼은 설립 때부터 일관되게 멤브레인(membrane. 진동판)의 강성과 댐핑을 강조해왔다. 특히나 트위터 멤브레인의 재질이 중요하다. 그동안 다이아몬드와 티타늄 등 여러 소재를 검토했지만 궁극의 소재가 베릴륨이었다.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하지만 매우 가벼운데다, 경금속 중에서 녹는점이 가장 높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트위터 재질로는 최고다.”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의 베릴륨 역돔 트위터 뒤쪽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2세대 IAL(Infinite Acoustic Loading) 구조로 돼 있다. ‘무한’(inifinite)이라는 말 그대로, 트위터 유닛 후면과 서라운드 부분을 오픈시켜 마치 무한배플처럼 베릴륨 진동판 뒤에서 발생하는 후면파를 그대로 배출시키는 것. 이같은 구조를 통해 트위터의 공진주파수를 1280Hz에서 580Hz까지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왜곡은 최소화하고 선명도는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의 공진주파수가 트위터 크로스오버 주파수인 2.4kHz보다 훨씬 낮아졌기 때문이다.


기술의 포칼 No.2 W콘 + NIC + TMD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의 미드와 우퍼는 모두 ’W 샌드위치 콘’이다. ‘W 샌드위치 콘’은 포칼이 1995년 개발한 유닛으로, 직조 유리섬유가 경질 발포재인 폼(foam) 코어를 샌드위치처럼 감싸 댐핑력과 해상력을 높였다. 리니어한 주파수응답특성 역시 ‘W 콘’의 장점 중 하나. 때문에 ’W콘’은 ‘유토피아’는 물론 ‘소프라’ 시리즈 전 모델의 미드와 미드우퍼, 우퍼 진동판 재질로 투입됐다.


그런데 이 ‘W 샌드위치 콘’이 투입된 미드레인지 유닛에는 포칼의 또다른 2개의 하이테크가 숨어있다. 우선 유닛의 공진을 최소화하는 TMD(Tuned Mass Damper) 서스펜션 기술이다. 서스펜션(suspension)은 잘 아시는대로 콘지와 바스켓을 잡아주는 쿠션. 흔히 엣지라 불리는 탄성체다. 그런데 포칼에서는 이 서스펜션에서 쓸데없는 공진이 발생, 해상력을 해치시키는 것만으로 파악했다. 서스펜션 재질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상력의 저하를 막을 수 없어 결국 개발해낸 기술이 일종의 2중 서스펜션 장치인 ‘TMD’였다.

TMD 서스펜션 기술은 공진을 막기위해 초고층 빌딩에 채택되는 댐퍼 기술을 활용, 발전시킨 것이다. 핵심은 공진 주파수에 역으로 반응해 해당 주파수를 없애버리는 댐퍼를 추가한 것. 정위상 신호와 역위상 신호가 만나면 신호 자체가 소멸되는 원리를 떠올리면 된다. 실제로 ‘스칼라 에토피아 에보’의 미드 유닛의 서라운드를 자세히 보면 중간에 2개의 튜블러 링이 몰딩돼 있는데, 이것이 바로 TMD 댐퍼다. 포칼은 이 TMD 서스페션을 통해 중역대의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여 결과적으로 해상도를 극대화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모터 시스템. 흔히 스피커 유닛 뒤쪽에 있는 보이스코일, 포머(former), 마그넷, 스파이더(spider)를 통칭해 ‘모터’(motor)라 부르는데 이는 이들 부품을 통해 음악신호가 올라탄 ‘전기에너지’가 진동판의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모습이 모터를 닮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모터 시스템이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할수록 재생음의 정확성과 디테일이 살아나는 것은 불문가지. 특히 모터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역기전력은 음의 혼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NIC 모터 시스템은 보이스코일이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마그넷의 자기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이를 통해 역기전력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설계됐다. 1) 마그넷 내부에 패러데이 링(Faraday Ring)을 삽입해, 2) 매우 안정적인 마그네틱 필드와 인덕턴스값을 얻어냄으로써, 3) 보이스 코일에 잔류 에너지(역기전력)가 머물지 않도록 하는 구조다. 포칼이 자신있게 ‘Neutral’(중립적인)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다. NIC 기술을 통해 왜곡은 줄이고 재생음의 선명도와 다이내믹 레인지는 더욱 높였다고 한다.

▲ 포칼의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모터 시스템

셋업 및 시청

시청에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서버 ‘W20’과 메트로놈의 CDP 겸 DAC ‘CD8S’, 골드문트의 프리앰프 ’27.8’, 모노블럭 파워앰프 ‘Telos 360’을 동원했다. ’Telos 360’은 8옴에서 285W 출력을 낸다. 이번 시청에서 DAC 전용으로 활용한 ‘CD8S’는 AK4490EQ 칩을 써서 USB 입력시 32비트/384kHz PCM, DSD256까지 재생한다. 음원은 필자의 USB 스틱에 담은 24비트 음원을 주로 들었다.

Patricia Barber ‘Regular Pleasures’(Verse)
11인치 대형 우퍼의 다이내믹스는 역시 차원이 달랐다. 아무리 베이스 리플렉스 설계로 보강하고 인클로저 용적을 키운다 해도 이 11인치 우퍼가 전해주는 근육질의 저역은 따라갈 수가 없다. 베이스 기타의 여유로운 농현과 양감은 대형기 아니면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경지. 여기에 순간순간 터뜨려주는 저역의 에너지감에 필자는 이렇게 메모했다. ‘아, 스피커는 스칼라 정도는 돼야 하는 것인가’. 여기에 찰랑거리는 고역의 기세, 맑고 투명한 고역의 소릿결은 베릴륨 역돔 트위터의 전매특허라 할 만하다. 전체적으로는 음이 적당히 부드럽고 소프트하며, 연주의 디테일이 두드러지는 사운드다. 중고역의 해상력, 무대 중앙에 핀포인트로 맺히는 음상도 돋보인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무대의 스케일감에 감탄부터 터져나온다. 준비동작 없이 갑자기 넓고 깊은 사운드스테이지를 그려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음들이 매끄럽고 고운 것도 특징. 음들의 시간적 이음매, 대역간 이음매도 빈틈이 없다. 피콜로 같은 고역 악기들은 그야말로 순풍순풍 깨끗하게 들린다. 한마디로 모든 음들이 3개 유닛에서 쑥쑥 빠져나온다. 또하나. 이 곡에서 도드라진 것은 스피커의 템포감이었는데, 오케스트라 곡의 기세를 놓치지 않으면서 스피커가 음들을 리드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앞에 나온 음들이 뒤에 나오는 음들에 일체 방해를 주지 않고 곧바로 사라지는 그 풋워크와 리듬감이 빼어나다. 이밖에 작고 여린 음들을 살뜰하게 허공에 뿌려주는 솜씨에도 감탄했다. 노이즈가 박멸됐다는 반증이다.
Bill Evans Trio ‘Waltz For Debby’(Waltz For Debby)
워낙 많이 들어온 곡이지만, 최근 들어 스피커나 소스기기의 해상력과 디테일, 노이즈 관리능력을 체크하기 위해 더욱 자주 듣는 곡이다. 라이브 녹음답게 곡 초반 접시와 포크 부딪히는 소리, 관객이 뭐라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생생히 들려야 한다. 필자가 집에서 쓰는 스피커는 이런 점에서 불만 가득인 상황. 그런데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줬다. 현장감, 음장감의 수준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무릎을 쳤다. 예전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포칼의 ‘유토피아’ 시리즈, 그 중에서도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4개 모델은 이 ‘리얼리즘’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스피커들인 것이다. 그리고 막판, 관객의 박수소리에서 묻어나는 현장의 공간감에도 움찔했다.
Vladimir Ashkenazy, Ada Munich ‘Shostakovich Viola Sonata’(Shostakovich Ashkenazy)
바이올린과 첼로 음역대에 걸쳐있는 비올라의 음색을 제대로 즐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데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가 이를 또 해낸다. 비올라에서 나오는 음의 결까지 느껴질 정도다. 또한 음의 윤곽선이 선명하면서도 촉감이 부드러운 점도 특징. 실제 악기들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이 선명한 윤곽선과 포근한 촉감에서 비롯된다. 실제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를 들을 경우, 각 악기 음들의 윤곽선이 애매하거나 흐릿하게 들리는 일, 아무리 고역대 악기라도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움을 전해주는 일은 절대 없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의 음색과 소릿결, 이들이 일궈내는 광폭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제대로 느끼려면 무엇보다 스피커가 받쳐줘야 함을 새삼 깨달은 시청이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아주 비싼 스피커다. 게다가 이러한 대형기를, 그것도 최적의 볼륨에서 구사하려면 시청공간도 받쳐줘야 한다. 하지만 음원에 담긴 모든 정보를 생략없이 듣고 싶다면 스피커에는 일종의 마지노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처음에 말한 광대역이고, 노이즈 박멸이며, 매끈한 대역밸런스, 디테일과 에너지감의 확보다. 이런 점에서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이 모든 것에 소홀함이 없는 스피커였다. 오디오적 쾌감으로만 따지면,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스타일인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보다 낫다. 말 그대로 ‘유토피아’급 리얼리즘을 집에서 맛보고 싶다면, 그 강력한 선택지는 바로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가 될 것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of loudspeaker 3-way bass-reflex floorstanding loudspeaker
Drivers 11" (27cm) 'W' woofer Power Flower 61/2" (16,5cm) 'W' midrange, with TMD suspension, with 'NIC' motor 11/16" (27mm) 'IAL2' pure Beryllium inverted dome
Frequency response (±3dB) 27Hz – 40kHz
Low frequency point (-6dB) 24Hz
Sensitivity (2.83V/1m) 92dB
Nominal impedance 8 Ω
Minimum impedance 3.2 Ω
Crossover frequency 220 Hz / 2400 Hz
Recommended amplifier power 40 – 500W
Dimensions (WxHxD) 393 x 1247 x 670mm
Net weight 85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사 오디오갤러리 (02-926-9084)
가격 52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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