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인 성능이 아닌 감성에 어울리는 소중한 음질

조회수 2018. 10. 12.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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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오디오 Cenya 스피커

과거에는 까다로운 스피커에 대한 오디오 마니아들의 도전심리가 있었다. 더 까다롭고 구동이 어렵다는 스피커를 사용하고 나서의 뭔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그러한 경험을 존중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까다로운 스피커가 신비감을 갖으면서 대단히 뛰어난 제품으로 대접을 받아야 했었다. 의례 이런 이유로 구동이 극악스럽게 어렵다는 스피커들이 대부분은 궁극의 스피커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스피커들을 모두 다 사용해 보고 나면 간단한 말로 그 고행을 뭐하러 큰돈 들여서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고행이라는 것은 선지자의 고행처럼 그 후에는 뭔가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었고, 뭔가 어렵고 힘든 사운드라는 것은 크게 바뀌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 말은 모든 구동 어렵다는 스피커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유독 극악스럽게 구동이 어려웠던 스피커들에 대한 환상감이 별로 특별할 것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동력장치 없이 무동력으로 남극점과 북극점을 횡단하는 것에서 여행의 행복감을 느낀다면 굳이 말릴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별로 그러고 싶지도 않고, 북극과 남극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남극과 북극에 대해서 환상감을 주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음을 좀 더 쉽게 듣자

오디오를 사용하는 이유는 원음에 접근하기 위함도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목적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탐미와 욕구를 가능하면 쉽게 충족하기 위함도 있다. 굳이 모든 음악 애호가들이 어려운 오디오와 원음의 차이와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공부를 해가면서 오디오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원음을 추구한다는 오디오들은 가정에서 원음을 듣기 위해 만들어진 스피커라기 보다는 그 스피커를 이용해 원음을 듣기 위해 가정을 포기해야 되는 경향이 많다. 허용하기 힘든 볼륨을 높여주기 위해 가정을 포기해야 되며, 그렇지 않아도 1평이 아쉬운 아파트 환경에서 매번 좋은 음을 위해서는 뒷벽에서 1미터씩은 떼어라고 하지를 않나.. 앰프가 약해서는 원음은 커녕, 기본적인 밸런스와 중저음의 재생력도 아예 포기를 해야 되는 경우도 많다. 집요한 오디오 연구가들은 당연히 이런 어려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가족들과의 불화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나 스스로는 그런 어려운 사명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음악 애호가들이 좀 더 마음적으로 기쁘게 즐길 수 있는 음을 쉽고 편안하게 즐기면서도 더 사랑스러운 음을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10할에 6할 혹은 7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태어난 스피커 브랜드가 펜오디오일 것이라 생각한다.


카리스마로부터 시작된 변화

자주 나왔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간단하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나타난 정말 작지만 꽤 비싼 스피커가 있었다. 우퍼 유닛의 크기가 5인치가 안되었으니 정말 작은 스피커였다.


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더 힘이 좋은 음을 낼 수 있어야 했고, 더 크고 더 강력하고 더 깊이있는 음을 낼 수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펜오디오 카리스마는 오히려 그 깊이감이나 강력함이나 저음의 양감을 배제시켰다. 그렇다고 저음이 아예 없는건 아니었지만, 저음의 재생때문에 중음의 사랑스러움을 헤치지 않도록 했다.


그 음은 말 그대로 너무나 사랑스러웠는데, 당연히 비싸기도 했지만 입문기에서 균형잡힌 음을 원하는 이들은 그 음의 매력을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독특한 일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대형급 초하이엔드 스피커를 사용하던 분들 사이에서 붐이 일었던 것이다.


오히려 몇배는 더 비싼 대형급 스피커를 가지고 있으면서 특별히 다른 어떤 스피커도 부러워 하지 않을 것 같은 유저들이 펜오디오 카리스마를 사용하고 싶어하면서 붐이 일었던 것이다. 왜냐면, 대형급 스피커에서는 왠만해서는 그런 음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메이져 브랜드와 제품들 사이에서 새로운 혜성처럼 빅히트를 하게 된 펜오디오 카리스마는 하이엔드 유저들의 고급 골방 서브 시스템정도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가 서서히 넓지 않은 공간에서 소소하게 음악을 즐기는 유저들의 사랑스러운 메인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카리스마 사용자들 간에 저음을 보강하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전용 서브우퍼 시스템도 출시되게 되었다.


그렇게 매우 작은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 시작된 펜오디오 카리스마는 전용 서브우퍼 시스템까지 연결해서 대략 1000만원정도의 메인 시스템으로도 각광받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북쉘프 스피커 단일로도 좀 더 올라운드 성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형 북쉘프 스피커의 수요가 발생하게 되었고, 그 수요에 따라 출시하게 된 스피커가 바로 카리스마보다 사이즈가 좀 더 커진 센야(Cenya) 다.


소형 북쉘프 스피커인 카리스마의 형, 센야(Cenya)

카리스마는 여전히 매력적인 스피커다. 그렇지만 좀 더 무난하게 모든 공간에서 올라운드적으로 사용하면서 좀 더 다양한 조건에서 우수한 성능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센야(Cenya)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센야도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는 크기가 큰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탑재된 우퍼유닛이 무려 6인치나 된다. 실제로는 5.8인치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공식 스팩정보에는 145mm라는 표시와 함께 6인치라고도 설명되어 있다.

우퍼 유닛이 6인치라면 4평 미만의 방에서는 절대로 작은 사이즈도 아니며, 중저음이 빈약하게 재생되는 크기도 아니다. 그리고 이 우퍼 유닛은 그 유명한 노르웨이 시어스사의 액셀 시리즈 유닛을 특주하여 사용했다. 트위터는 독특하게도 30mm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같은 센야라도 신형과 구형을 구분해 주는 요소다.


센야는 구형이 있고 최근 버전은 신형이다. 이미지상으로 구형은 20mm 트위터를 탑재하고 있어서 겉모양만으로도 쉽게 구분이 된다.


그런데 본 필자는 센야의 구형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았었다. 정확하게 센야의 트위터가 30mm 트위터로 바뀌면서 적극 칭찬하고 추천하기 시작했는데, 일반적인 스피커들은 트위터가 25mm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구형의 경우는 그 크기가 작아지면서 굳이 과도하게 고음이 또랑또랑하게 재생되었다. 그런데 필자는 그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다. 지금의 신형보다는 말이다.

구형은 고음을 또랑또랑하고 얇고 정교하게 재생하기는 했지만, 신형만큼 미려하고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신형은 트위터가 30mm로 커지고 트위터에 작지만 큰 효과를 내는 혼 모양의 하우징이 탑재되게 되었다. 30mm는 20mm 트위터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큰 것이다. 20mm 트위터를 사용한 것보다 30mm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신형 센야의 경우는 트위터를 감싸고 있는 나팔 모양의 혼이 고음의 산란과 배음을 더 늘려주었고 20mm 트위터보다 30mm 트위터가 우퍼 유닛과의 연결감을 더욱 더 자연스럽게 하면서 구형에 비해 한결 풀레인지 스피커같은 음을 재생하며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음을 미려하게 재생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구형은 중음이나 고음이 일반 25mm 트위터보다 더 작아지면서 톡 쏘는 느낌이 있는 음이었다면, 트위터가 더 커지면서 혼이 탑재된 신형은 톡 쏘는 느낌보다는 고품질 아이스크림이나 버터를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여 먹는 듯한 느낌인 것이다. 톡 쏘는 느낌과 달콤하게 살살 녹는 느낌..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다지만 음질적으로는 꽤나 다르게 느껴지는 차이다.


가을 하늘과 운치를 아는 것처럼 낭만과 감성을 아는 스피커

음질은 소프트돔 트위터 탑재 모델로는 더 이상 선명해지지 않아도 될만큼 투명하고 예쁜 음을 들려준다.


종종 펜오디오 스피커를 보석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것은 보석의 음이기도 하고 크래커의 음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의 음이기도 하고 작고 달콤한 작은 체리 맛같은 음이기도 하다.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이런 음은 당연히 대단히 투명한 음이기는 하지만 자극적이진 않다. 금속 유닛의 땡글땡글거리거나 약간의 까칠함이 남아있는 그런 느낌이 없다. 아주 맑으면서도 투명하며 섬세함과 소프트함을 함께 갖추고 있는 말 그대로 예쁠 美자의 미음을 들려준다. 트위터에는 나팔 모양의 혼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재생되는 고음에는 아름답게 산란하는 듯한 배음을 더해주고 있으며, 고음이 직진성을 강하게 띄기 보다는 미려하게 펼쳐지게 된다.


저음은 의외로 빈약하진 않다. 기대 이상으로 단단한 저음을 재생해 주며 탄력적이며 깔끔하다. 양감이 아주 많은건 아니지만 4평정도 방에서는 오히려 당당하게 느껴질만큼의 저음을 재생해 주며 20평 규모의 청음실에서 중량급 앰프를 물렸을 때, 공간을 꽉 채워주는 양감은 아니지만 저음의 탄력감이나 윤곽감은 생가보다 빈약한 느낌이 아닌, 탄력적이며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고 있다.


저음은 이소룡이 밀가루 반죽으로 수타면을 뽑는 느낌이라면 중고음은 마치 반 고흐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련한 낭만을 느끼게도 한다.


흔히 쓰는 표현으로, 더 이상 뭐가 필요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 감미롭고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음을 들려주고 있다. 부피는 작아도 성능이 좋은 우퍼 유닛이 들어가서 중저음의 밀도감이 전혀 약하지는 않다. 의외로 상당히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음을 내준다. 중고음은 말할 것도 없다. 원래가 투명하고 예쁜 음을 내는데는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였지만, 게다가 신형은 트위터의 하우징이 혼트위터처럼 설계되어 있다. 이런식으로 원형 혼을 탑재하고 있을 때는 그 표현되는 음이 좀 더 산뜻하고 에어리한 잔향감을 품게 되면서 좀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표현되게 된다.

Benny Andersson - Piano
피아노 음이라면 이 음악만큼 아름답고 감미로우며 영롱한 표현이 있을까? 집시 풍의 재즈 피아노도 너무 듣기가 좋고 감미로우면서도 심오한 분위기의 쇼팽 발라드 곡들도 소파에 몸을 맡기고 얼굴을 한쪽 손에 궤고는 한동안 그대로 듣게 된다. 다행히도 공간이 넓지만 그다지 가볍다는 느낌은 아니다. 당연히 청초하고 투명한 높은 음역대의 피아노 음도 잘 표현해 주지만, 오른쪽 건반을 깊게 만졌을 때의 피아노의 울림통 전체가 울려서 공간으로까지 번져서 녹음된 특유의 진한 울림도 제법 근사하게 표현해 주고 있어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아마도 피아노 연주를 즐기기에는 비슷한 수준 내에서 이만한 스피커도 없을 것이다.
Janine Jansen - BACH
모양만 보고 첫인상은 소리가 얇고 가벼워서 현악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귀가 잘못된 것일까? 넓은 공간에서도 전혀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다. 다만, 현재 매칭된 앰프가 스피커와 비슷한 가격대임은 분명히 참고를 해야 한다. 저렴한 매칭 기기를 물리고 더 비싼 기기와 동일한 음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스피커 주변이 정갈해지고 중저음의 울림이 많지 않아서인지 앞뒤 입체감과 레이어감이 한결 살아나고 홀로그래픽같은 공간감도 아주 인상적이다. 다른 파트의 연주들이 저 뒤과 좌우에서 펼쳐져서 구름의 이동처럼 음을 깔아주고 바쳐준다면 야니네 얀센의 솔로 연주가 한결 중앙과 앞으로 두드러져서 명확하게 이미징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사실 클래식에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와 같은 단순한 평가 방법을 떠나서 이러한 입체감과 해상력, 레이어를 나누어서 무대감과 녹음된 상태를 확인시켜 주는 시스템이야 말로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의 촉감 자체는 전혀 나무랄 것이 없다. 대단히 섬세하고 일반 다른 오디오의 음을 한두꺼풀정도는 더 말끔하고 투명하게 세공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건 막귀라도 금새 구분이 될 정도다.
너무나 야니네 얀센이 연주하는 섬세하고도 고요하며 사랑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좋아서 하루 종일이라도 듣고 있고 싶을 정도다.
Stan Getz & Joao Gilberto - Getz/Gilberto
크기에 비해 확실히 저음이 적지는 않다. 재즈 음악에서 더블베이스의 저음 표현은 오디오에게 있어서 가장 다루기 힘든 부분이기도 한데, 부피에 비해 깊고 오랫동안 울려야 하는 저음을 표현하자니 살짝 버거운 감도 있다. 오히려 클래식에서는 이런 느낌이 없는데 재즈에서는 이런 느낌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물론 그렇다고 심하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너무 허전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대신에 이 스피커의 부피에 비해 넓은 공간감과 무드감 있는 음장감과 무대감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는 아낌없이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스피커를 넓게 배치하면 저음의 과한 울림이 줄어들 수 있으며, 그렇게 넓게 배치하더라도 중앙이 허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한 반전이다.
목소리도 아련한 느낌이 있지만 후반부에서의 색소폰의 특유의 쨍하면서도 소프트하게 길어 울려주는 그 아련함의 느낌을 이 작은 스피커가 아주 근사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앙의 무대감이나 연주자들의 존재감도 잘 표현해 주고 있으며 근사한 음악의 볼륨감이나 밀도감, 예쁘고 아름다운 색채감과 감미로운 울림과 연주의 느낌 등을 전혀 아쉬움 없이 표현해 주고 있다.
Kelly Clarkson - Because Of You
여성 팝 가수들의 목소리가 마치 애바 캐시디급으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기대보다 저음은 단단하다. 우퍼 유닛의 구경은 특별히 큰편은 아닌데 저음이 단단하게 잘 치고 나오도록 세팅된 것 같다. 구경이 작기 때문에 늘어지는 저음은 안 나오면서 탄력적으로 한방씩 쳐줘야 될 때는 단단하고 밀도감 있게 땅땅 쳐주고 있다. 팝음악에서 없어서는 안될 특성이다.
목소리에서 평소에는 못 들었던 감정의 절절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절절함이라는 표현은 어지간해서는 잘 안 쓰는 표현인데 다소 과찬이긴 하다. 그렇지만, 그정도로 단순 팝음악의 보컬을 한단계 감정의 업그레이드를 시켜주고 분위기를 고급지게 만들어 준다고 하겠다.
이하이 (LEE - HI) - 한숨
맑게 게인 가을 하늘은 마치 하늘의 높이가 다른 날에 비해 2배정도는 더 높아진 것처럼 높고 푸르다. 그리고 그 하늘의 빛깔이라는 것도 평소에 비해 월등히 푸르고 맑게 보인다. 거기에 몽글몽글한 구름이라도 떠 있을 때면,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가슴이 평안해 짐을 느끼게 된다.
그 하늘을 날아가는 새라도 있거나 어느 먼 나라로 가고 있는 비행기라도 보일 때면, 뭔가 아른한 그리움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 아련함이라는 것은 그 아름다운 하늘에 떠 있는 그 새나 비행기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종종 보컬곡을 듣자고 하면, 60~70년대 유행했던 오래된 가요를 들으면서 너무 좋아하는 어르신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음질이 좋아서겠는가? 그 그리움때문이겠지....
어쩌면 그런 분들은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면 곡 자체에서 오는 그리움은 없을 수 있지만, 의외로 이 어린 가수가 부른 노래에서 청초한 가을 하늘에 평화롭게 창공을 가르고 있는 새를 보는 것처럼, 밝게 게이고 탁 트여 있으면서도 낭랑하고 아방가르드한 촉감을 안겨 준다. 그런데 그 느낌이 단순히 금속 유닛으로 만들어진 스피커들에서 나오는 음처럼 쨍하고 짜릿한 느낌이 강한 것이 아니라 마치 대단히 잘 만들어진 300B 진공관 앰프에 원형 혼이 달려있는 스피커에서 나오는듯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 느낌과 비슷하면서 그보다는 좀 더 초롱초롱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들려준다고 하면 거의 맞을 듯 하다.
그정도로 음의 투명도나 그 투명도가 촥 펼쳐지고 나서 이어지는 음의 섬세한 촉감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분명히 음의 생동감이나 투명도가 2배는 더 비싼 하이엔드급 스피커에서 나오는 듯한 수준과 비등하면서도 중음의 섬세하면서도 영롱한 촉감은 좀 더 휴머니즘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소중히 간직해야 할 디자인과 음질이다
사용자의 감성에 어울리는 제품이 성능이 좋은 것이다

오디오에 관련된 글을 쓰고 청음회 진행도 하다 보니 여러 방식으로 오디오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한다. 불과 어제만 하더라도 관련된 문의를 받았는데, 조금 더 균형잡히고 원음에 가까운 음이라는 문의를 받게 되었다.


펜오디오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단호하게 펜오디오는 원음을 추구하는 스피커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오디오 평론가 생활을 하면서도 이 원음이라는 기준, 혹은 균형잡힌 중립적인 음질에 대한 기준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곤 한다. 과연 모든 고급 오디오의 음질은 균형잡힌 중립적인 음질이어야 하며, 원음을 추구하는 음질이어야 하는가?


바꿔서 말하자면, 원음보다 더 예쁘게 내주면 안되는 것인가? 정작 원음에 가까운 음을 오디오로 듣고 싶다는 분들이 약간은 색채감을 띄면서 예쁘게 착색된 음을 더 선호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봐왔다.


원음에 가까운 음을 내야 하는 오디오는 스튜디오용 오디오와 일부 모니터 스피커로도 충분하다.


펜오디오 센야는 굳이 말하자면, 가정 공간에 어울리는 가장 예쁜 음을 내는 북쉘프 스피커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당연히 이보다 더 고성능 스피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고성능이라는 것이 항상 일반 가정에서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8기통 혹은 10기통 엔진에 최대 출력이 400마력이 넘어가는 슈퍼카를 평균 속도 20km정도 되는 서울 시내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만끽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성능을 만끽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운용의 쾌적함이라는 측면에서도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음악 감상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은 더해간다. 그런데 그럴수록 음악 감상과 오디오 운용에 대한 쾌적함에서 오는 만족감의 비중과 중요함이 점점 더 중요하게 부각된다. 이 말은 절대 성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절대 성능이 실제 가정에서 항상 발휘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라는 기준만으로 생각하자면, 추구의 신이 무슨 의미가 있나? 축구의 신이 함께한 팀은 모두 8강 안에 들지 못했다. 오히려 크로아티아, 벨기에, 스웨덴, 러시아 같은 팀이 대표적인 강팀에 비해 우수한 성적은 거둔 것은 그만큼 개인의 절대적 능력보다는 어울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능이라는 것이 특별하지 않다. 사용하는 이의 감성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면 그 제품이 바로 성능이 좋은 제품이고 돋보이는 제품인 것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Type 2-way, stand mounted, reflex loaded
Drive units 30 mm textile dome tweeter (Wavecor)
145 mm midrange/bass (Seas Excel) with heavy copper rings above and below pole piece, radial reinforced surround 145 mm midrange/bass (Seas Excel) with heavy copper rings above and below pole piece, radial reinforced surround
Cross-over 4000 Hz
Frequency range in room response 40-28000 Hz
Sensitivity 86 dB/1 m/2.83 V
Nominal impedance 4 ohms
Recommended amplifier >50 W
Dimensions (WxHxD) 180 x 300 x 342 mm
Weight 7.5 kg
Specialities Seas custom/excel drivers, WBT Nextgen 0708 CU, polypropylene capacitors, air-core inductors, aluminium reflex pipe, Finnish Plywood 18 mm and Sandwich Veneer 1.5 mm + MDF 16mm + Plywood 5 mm (High Gloss Version MDF 25 mm and MDF 18 mm) cabinet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3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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