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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인터케이블의 이정표

조회수 2018. 7. 27. 10: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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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리시스 플러스 Silver Apex Interconnector Cable

케이블 과학의 결정체

▲ 미국의 대표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가 인터뷰에서 아날리시스플러스 케이블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그리고 프로듀서 존 메이어. 그가 한 인터뷰에서 케이블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흥미롭다. 수년동안 자신은 “케이블은 케이블일 뿐”이라고 생각하다가 아날리시스 플러스를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이 케이블을 통해 소리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물론 프로 뮤지션, 그 중에서도 무려 일곱 차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했고 그 외 수많은 음악 상을 휩쓴 그의 말이라면 이런 언급은 사뭇 의미심장하다.


권위에 호소하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호평은 수십 년 삶을 음악에 바친 여러 유명 뮤지션 및 엔지니어로부터 들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다른 무엇도 아닌 성능이다.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여타 하이엔드 케이블처럼 굵고 단단한 모습으로 오디오파일을 압도하지도 않으며 요란한 만듦새의 단자를 채용하지도 않는다. 최근 하이엔드 케이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얇은 편에 속하며 단자는 아주 기본적인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설계 기법 및 화이트 페이퍼 등 연구결과를 보면 왜 이런 디자인이 탄생했는지 알 수 있다.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케이블에서 일어나는 스킨 이펙트를 해소하고 저역에서 고역까지 정직한 주파수 신호 전송을 위해 할로우 오발(Hollow Oval)이라는 형태의 도체를 개발해 전대역에 걸친 전송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외에도 낮고 균질한 임피던스 특성 유지 및 풍부한 하모닉스 정보 전송 등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케이블을 제작해왔다.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과학적인 케이블 연구와 제조 공법은 단지 홈 오디오라는 작은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프로 엔지니어 및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케이블 등 전 방위에 걸쳐 제작되어 공급된다. 이런 역량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기기 등 정밀 기기 설계 전반에 걸친 그들의 백그라운드에서 나온다. 에어버스, 아메리칸 쿨링 시스템, 보잉 그리고 미 항공 우주국 나사에 이르기까지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첨단 기업들이 그들의 클라이언트다. 아날리시스는 태생부터 보편적 홈 오디오 메이커와 선을 긋고 케이블 과학을 실현하고 있다.


Silver Apex

▲ Analysisplus Silver Apex Interconnector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현재까지 실버 오발 도체 구조를 사용해 여러 케이블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케이블 성능에 대해 대단한 호평을 받아왔다. 하이엔드 케이블의 특별한 버릇이나 개성은 유보하되 진짜 진실한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오디오파일에게 케이블로서 증명해주었다. 할로우 오발 구조는 UAS 특허 등록(#6,005,193)을 받는 기술로서 보편적인 원형 케이블이 4kHz 이상 주파수 대역에서 신호 파형이 일관적이지 않음을 방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고 이는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되었다. 이로서 고역 특성이 향상되었으며 더불어 주파수 전송 구역이 확장되는 등 여러 부가적인 효과를 얻었다.


Silver Apex 또한 기존 할로우 오발 형태 도체를 사용했다. 간단히 해석하면 텅 빈 타원형 도체를 사용한다. 실제로 할로우 오발 도체를 사용하는 아날리시스 플러스 케이블의 단면을 살펴보면 보편적인 케이블과 달리 넓적한 타원형 도체 안에 텅빈 공간이 타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도체 외부엔 절연을 위해 테플론이 감싸고 있으며 차폐제가 여러 겹으로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Analysisplus Silver Apex Interconnector 내부 모습
▲ Analysisplus Silver Apex 스피커케이블

하지만 Silver Apex에서는 이런 구조를 활용하되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기본적으로 은선을 사용한 Silver Apex로서 은선을 활용해 할로우 오발 형태로 도체를 만든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할로우 오발 구조 은선이 총 세 겹에 걸쳐 겹겹이 반복된 구조다. 일반적으로 할로우 오발 도체 하나를 사용한 것과 차원을 달리하는 구조다. 일단 물량 공세가 세 배며 이 외에 절연과 차폐 등에 대해서도 세 배 물량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단지 물량의 문제가 아니다. 대단히 얇은 할로우 구조를 단단히 그리고 균질적으로 유지해야하며 어떤 스트레스도 주지 않을 수 있는 지오메트리 구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내 손에 들어온 Silver Apex는 상당히 얇다. 과거 반덴헐 등 몇 가지 유명 케이블을 끊어서 내부를 보면 무척 가는 두께에 비해 굉장히 얇은 은선이 숱하게 터져나와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Silver Apex도 마찬가지일 듯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재 자체는 가늘면서도 부드러워 3중 할로우 오발 구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터미네이션은 아날리시스 플러스가 특주한 뉴트릭 XLR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대라면 자체 제작한 XLR 커넥터를 사용할 법도 하지만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여전히 뉴트릭을 고수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하이엔드 케이블도 외부에 드러난 부분만 따로 제작하고 실질적인 내부 핀 섹션은 뉴트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뉴트릭 자체의 기본 성능이 매우 준수하기 때문이리다. 참고로 아날리시스 플러스에서는 이 단자를 Abbatron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사용 기기
스피커 베리티 Feidelio Encore
프리앰프 제프롤랜드 Synergy
파워앰프 플리니우스 SA-102
음원 트랜스포트 웨이버사 Wcore
DAC 웨이버사 WDACMK2 / 마이텍 Manhattan II
턴테이블 트랜스로터 ZET-3MKII
카트리지 벤츠 마이크로 Glider SL / 오토폰 2M Blue
포노앰프 웨이버사 Wphono1/서덜랜드 PhD
다프트 펑크 ‘Within’
테스트는 위 시스템에서 디지털 소스기기에서 프리앰프 사이 그리고 포노앰프에서 프리앰프 사이에 연결해 테스트했다. 은선의 주파수 특성이 고역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롤오프없이 빠르고 명쾌하게 뻗어나간다. 엔트리급 은선과는 다르다. 흐물흐물 뿌옇게 번지는 고역이 아니라 심도가 뚜렷하며 방향성이 정확한 고역이다. 하지만 대역 밸런스가 고역에 치우치진 않는다. 다프트 펑크의 ‘Within’같은 곡을 들어보면 초반 피아노 솔로의 또랑또랑한 고역에 이어 드럼 등 리듬 파트가 합세하는 부분에서 중, 저역은 동선에 비해서도 양감과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 당당함을 보인다.
셸비 린 ‘Just a little lovin’
고역에 이어 특히 흥미로운 점은 중역에서 포착할 수 있다. 수백만원대 순은 케이블에서도 중역은 상당히 난제가 된다. 각 악기 사운드가 너무 말랑말랑해지면서 허물어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Silver Apex의 경우 오히려 중역과 저역 부근 악기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중역대 부스트 현상은 아니며 해상력의 상승이라고 판단된다. 예를 들어 셸비 린의 ‘Just a little lovin’같은 곡을 들어보면 은은하게 무대 뒤쪽에서 연주하는 베이스 연주까지도 또렷한 음정과 존재감을 획득한다. 각 옥타브가 매우 세밀한 계조를 가지고 매우 세분화시켜 정확하게 들려주는 케이블이다.
줄리아 피셔 -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Ciaccona’
예상했을지 모르겠지만 음색은 대단히 중립적이다. 그러나 고역 끝단에서 저역 끝단까지 매우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특정 대역을 왜곡하는 착색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컬러가 없어도 광대역에 걸쳐 아날로그 시그널을 숨김없이 최대 정보량을 유지하면서 전송한다는 느낌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줄리아 피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중 ‘Ciaccona’를 들어보면 높은 정보량을 기반으로 매우 높은 밀도감이 돋보인다. 살을 에는 듯 바이올린 표면은 텍스처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높은 디테일을 보이며 꽉 찬 질감으로 표현된다.
레드 제플린 ‘Bonzo’s Montreux’
스피드는 빠른 편이며 모든 주파수 옥타브 구간에서 순간적인 어택이 빠르고 견고하다. 아주 날렵하게 지나가며 가볍게 표현되는 일부 은선의 나쁜 버릇은 어디에도 없다. 더불어 스피드의 완급 조절 및, 힘의 완급 또한 정확히 맺고 끊는 편이어서 팝이나 록 음악 재생에서도 뛰어난 재생음을 선보인다. 레드 제플린의 ‘’Bonzo’s Montreux’를 들어보면 미끌거리지 않고 강단 넘치는 드럼 펀치력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저역 해상력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우렁차며 동시에 추진력이 듬뿍 실려 있다.
쿠렌치스 - 차이코프스키 6번 교향곡 1악장
Silver Apex는 음악이라는 피사체를 피상적으로 엷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음원의 본질적 정보에 깊게 파고든다. 시간축 관계에 있어서도 지저분한 잔상이 아닌 풍부하고 정확한 하모닉스 구조를 헤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 전달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다이내믹스다. 쿠렌치스의 차이코프스키 6번 교향곡 1악장에서 중반부까지 숨죽이며 넘실대는 현악의 물결이 아슬아슬 밀려갔다 밀려오길 반복하는 모습이 풍선의 볼륨 변화처럼 역동적이며 자연스럽다. 더불어 10분이 넘어가면서 몰려오는 급박한 총주 연타 속에서도 악기들의 음량 세기 변화가 첨예하게 대비되어 드러난다.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케이블에 대한 과도한 투자보다는 기기 자체의 역량에 기대는 것이 맞다. 그러나 시스템의 기본적인 완성단계에 이르면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며 케이블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가격 대비 성능 같은 논점은 어느 순간 무의미해지며 잘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혼돈의 세계로 빠진다. 이런 부분은 실제 오랫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주거공간에서 때론 온 정신을 쏟아서 때론 그냥 편한 BGM으로 오랫동안 시스템 사운드를 내면화한, 진지한 오디오파일만 읽어낼 수 있는 사운드의 결이다.


아날리시스 플러스가 많은 하이파이 케이블 중에서도 뚜렷한 미덕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시스템에서도 자기 역할을 90% 이상 해내기 때문이다. 자칫 혼돈으로 빠질 수 있는 케이블의 미시적 튜닝과정에서 단단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레퍼런스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제 막 케이블 입문을 지나 미들급을 사용하기 시작한 단계에서 Silver Apex의 가격표는 사악하게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수백 만원대 레퍼런스 케이블을 두루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Silver Apex의 가격대는 되레 매력적일 수 있다.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볼 때 은선 중 이런 퀄리티를 보장하는 케이블을 만나기란 절대 쉽지 않다. Silver Apex는 흔히 발견하기 힘든 레퍼런스 인터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Importer & Price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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