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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에너지를 품고 있는 곳, 책방 소리소문

동네책방 | 책방 소리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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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에너지를 품고 있는 곳
동네책방 ㅣ 책방 소리소문
제주의 서쪽, 한림읍 상명리의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옛날 돌집. 그 곳엔 ‘책방 소리소문’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70년이 된 옛 제주 돌집을 개조하여 만든 책방은 건물 외관과 입구가 <리틀 포레스트>같은 힐링 영화 포스터에 등장 할 것 같은 감성을 지녔다. 영화 속으로 통하는 것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주의 따스한 햇살을 품고있는 실내에 들어선다. 누군가의 품에 안긴 것 마냥 포근하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방에 들어오면 책방지기의 정성스러운 인테리어와 세심한 책 큐레이션에 마음속 깊은 곳까지 꽉 채워 갈 수 있을 것 같다. 육지와 떨어진 섬에서 그리고 그 곳에서도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책방 소리소문은 어떤 꿈을 가지고 제주에 자리하게 되었을까?



"남편이 제주에 오기 전 오랫동안 서점에서 일해왔습니다. 언젠가는 오래 머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에 우리만의 책방을 차리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며 지냈었어요. 그러다 마침 일을 그만 두고 잠시 쉬러 내려온 제주에서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을 옛 공간을 찾게 되었고 이곳에서 라면 그 동안 그려왔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 책방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

책방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부부가 만든 책방 소리소문은 책방지기의 오랜 시간과 고민들이 곳곳에 녹아 들어있었다.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책이 주는 큰 에너지를 알았던 이들이 만든 이곳은 책방지기의 모습을 아주 많이 닮아 있다.


"한자를 小(소)里(리)小(소)文(문) 으로 살짝 바꿔보았어요. 작은 마을의 작은 글들이라는 의미인데요, 작은 마을에 있는 작지만 큰 힘을 가진 책을 파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소리소문 없이 우리의 삶을 바꿔 놓는 좋은 책을 판다는 의미도 있고요, 소리소문 없이 은근히 퍼져나가는 좋은 시골 책방이라는 의미도 담을 수 있어요.

책방 소리소문의 차별점은 다른 것에 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책에만 집중하는 서점이라는 점입니다. 책방 운영이 어려워지고 작은 독립서점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책방은 책을 파는 공간뿐 아니라 카페, 문화행사, 다양한 굿즈 등을 함께 제공하는 다양성을 띤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책방이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다양한 상품이나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책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곤 합니다. 책방의 본질은 책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란 생각에 저희는 다른 것에는 눈 돌리지 않고 오직 책만 파는 서점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님



책방이 가지는 본질에 집중해서 운영하고 있는 책방 소리소문은 찾아주는 손님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책들을 비치해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시골마을에 있더라도 한 권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책이 건네는 질문들로 책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

"저희 책방에는 어린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연령이나 사회적 위치 등에 관계없이 다양한 분들이 책방을 찾아옵니다. 그분들의 관심사를 모두 맞춰 책을 진열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다양한 관심사와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책방 주인의 취향이 드러난 큐레이션보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같이 느끼고 변화하여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책,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책들을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고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 필요해요 뉴스, 신문, SNS 등 다양한 매체 속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시대의 관심사를 읽어내는 과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님







책방 소리소문은 사람들과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추천한다. 책방에 가득 담긴 책들에 많은 신경을 쓰는 책방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책을 감싸는 공간에도 많은 정성을 들였다. 공간 곳곳에 담긴 정성과 세심한 배려 그리고 전체적으로 포근한 분위기가 책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느 구석 하나 책방지기의 손이 닿지 않은 것 같이 세심하다. 여기에 제주의 햇살이 드리운다. ‘제주의 햇살 깃든 책을 팝니다’ (책방에 붙은 엽서)

"좋은 책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오래 머물고 싶고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편안한 시골집에서 잠시 동안 근심을 내려놓고 좋은 책 속에 푹 파묻혀 있고 싶은 마음을 책방에 담고 싶었습니다. 옛 집의 형태와 그대로 살려 각각의 방을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한 곳의 책방에 들어왔지만 여러 책방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끔 했어요.

오래도록 머물면서 공간이 주는 따스함과 그 속에서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님

책방 지기가 생각하는 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단순히 책만 진열되어있는 책방이 아니라 필사 코너, 블라인드 북, 이달의 작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책방의 여러 방 중에 일명 ‘작가의 방’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벽이 빽빽이 책이 꽂힌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돌담이 내다보이는 창가에는 책상이 있어요. 이 공간에 가장 많은 애정이 담겨있어요.

목공 기술도 없고 조립식 가구 만드는 것도 애먹었던 저희 부부가 직접 재단하여 만든 서가가 있는 공간입니다. 이 곳에는 이달의 작가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작가를 선정해 그 작가를 소개하고 책을 진열합니다. 그리고 그 작가의 책을 책상에서 필사를 하면서 작가를 깊게 이해하고 느껴보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인정받는 작가이나 대중적으로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선정하고 있어요. 어려운 책인 것 같아서 책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분들이 필사와 작가 소개 코너를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손님들이 머물렀을 때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만들었어요. 아무도 없는 시간, 조용히 앉아 나무와 책의 향을 맡으며 사각사각 필사를 하면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님





‘책방 소리소문’의 책방지기는 ‘책은 사람에게 닿는,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안내하는 길목에 놓인 다리 같다’고 한다. 책방지기가 책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초대하는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제주도로 여행을 온 사람들 보다는 제주도민분들이 많다고 한다.

"저희 책방은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는 것 같아요. 책방 문을 열기 전에는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들께서 많이 찾아오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문을 열고 나니 제주도민 분들도 많이 찾아 주십니다. 아이와 함께 책방을 찾는 가족, 홀로 여행하는 여성분, 책을 좋아하는 제주도민 등 다양한 분들께서 찾아와 주십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습니다. 일흔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서점으로 와서 아이들 책을 소리 내어 읽으셨어요. 하루는 너무 궁금해서 할아버지께 여쭤봤지요. “할아버지 왜 이렇게 아이들 책을 소리 내어 읽고 계세요?” 돌아온 대답에 저는 큰 울림에 순간 멈칫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책 읽기가 평생 소원이셨는데 작년에 처음 한글을 배우셨다고 해요. 이제 제법 책을 읽게 되어 손주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연습을 하시는 거라고 하셨어요.

누군가에게는 평생 소원이었던 책 읽기, 우리는 그동안 너무 등한시하고 살지 않았는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님



책을 통해 만나게 된 부부가, 책을 통해 만난 많은 분들의 영향력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세상을 배우며 책방을 만드는 꿈을 꾸다 이뤄낸 ‘책방 소리소문’.

이 책방에는 책방지기 부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꿈을 담고있는 공간이다. 꿈을 이뤄낸 그들의 삶과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꾸며 나아가는 ‘책방 소리소문’의 삶과 도전은 계속 진행중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삶을 살든 삶이란 다 비슷할 거예요. 흐린 날도 있고 쨍하게 밝은 날도 있는 것처럼 꿈꿔왔던 책방을 하는 것도 다양한 고민과 기쁨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때론 고단하긴 해도 기꺼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저희가 애써 준비한 책들이 많은 분들의 가슴에 스며들면 저희도 큰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서점은 누구에게나 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특정 세대와 특정 취향을 가진 분들에게만 열려있는 책방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있는, 문턱이 낮은 책방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음의 쉴 공간을 이곳, 소리소문에서 마련하신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박진희님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며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책방 소리소문에는 책방지기의 마음과 정성이 차곡차곡 모여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서점이다.

제주도에 산다면 작은 시골마을의 책방 소리소문에 들러 책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언젠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하루 쯤 시간을 들여 따스하게 안아주는 책방에서 힐링하면 어떨까?
<책방 소리소문 책방지기 책 추천>
봉쇄수녀원에 계신 장 요세파 수녀님이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의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글입니다. 화백의 작품에 드러나는 이 시대의 세계관 속에서 더 맑고 나은 삶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책이 세상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의 편협했던 사고를 깨부수는 도끼 라는 것을 믿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위치 | 제주 제주시 한림읍 중산간서로 4062
홈페이지 | @sorisomoonbooks
영업시간 | 매일 11:00~18:00 매주 수요일 휴무
플라이북 에디터
한예지
dpwl10004@fl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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