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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문 서점 <라이너 노트>

조회수 2019. 3. 1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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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읽고 듣고 쓰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곳

음악을 읽고 듣고 쓰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곳,

음악 서점 라이너 노트


연남동 작은 골목을 지나 경의선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동네 서점 라이너 노트.

추운 겨울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날,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줄 것만 같은 그곳으로 찾아가 보았다.

안으로 들어서면 포근한 나무 향과 기분 좋은 음악이 흐르고, 음악을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이 느껴지는 아담한 서가와 피아노, 그리고 턴테이블이 또 한 번 우리를 반겨준다.


'라이너 노트(Liner note)'는 '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해설지'라는 뜻으로,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는 '페이지터너(PAGETURNER)'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악 서점이다.

'라이너 노트'라는 이름은 '음악 해설지'라는 뜻이예요. 작가(뮤지션)와 작가(뮤지션)이 작품에 대해 나누려 했던 이야기를 권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의미가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들과 닮아 있어 서점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서점이 자리 잡고 있는 이 자리는 원래는 이 주택 건물의 차고였어요. 처음에는 소규모 공연장을 만들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었는데요.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음악과 관련된 책도 소개하고 공연이나 모임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그런 일들을 담기에는 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났던 거죠.

- 페이지터너 프로젝트 매니저 김수연 님

음악 전문 서점이라는 콘셉트가 생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어서 일 것이다. 대형서점의 음악 코너에서 책을 찾아본 경험 말이다. 나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서점을 찾을 때면 습관처럼 음악코너를 서성이게 된다. 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어떤 책을 고르지?'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장 속에서 어떤 책을 펼쳐들어야 할 지 한참 동안의 고민을 지나 한 권을 뽑았다고 해도 대부분의 책들은 래핑이 되어 있어 그 내용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실패를 지나 신간 음악 코너를 찾아간다 하더라도 다른 예술 분야와 섞여 있어 음악 관련 책을 찾는 것도, 사는 것도 대부분의 경우 결국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라이너 노트에서는 이런 실패를 겪지 않아도 된다. 그곳엔 규칙대로 정리되어 있는 세심하고 다정한 라이너 노트만의 서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부터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부터 전문가에게 필요한 악보 집까지 음악에 관련된 책과 음반들이 함께 정리되어 있다. 또 재즈 음악을 다루는 레이블답게 <재즈피플>,  같이 그 달, 그 시즌에 국내외 재즈 쪽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곡들,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매거진도 서가 한편에서 만날 수 있다.


음악과 관련된 책은 보통 대형서점에 음악코너라고 해도 한 책장 한 칸에 그냥 책만 엄청 많이 꽂혀 있기만 해서 잘 볼 수도 없고, 새로운 책이 뭔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음악 신간 코너에 가면 다른 예술 분야 책이랑 섞여있고 유명한 비틀스 악보만 깔려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굉장히 좋은 책들이 소개가 많이 안되는 것이 참 안타까울 따름이죠. 적어도 저희 서점에서만큼은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쪽에만 편향되지 않게 큐레이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형서점에서는 래핑 되어 있는 책을 여기서는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친구와 함께 취향을 공유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페이지터너 프로젝트 매니저 김수연 님



이렇게 그들의 방식과 규칙으로 채워져있는 라이너 노트의 서가를 살피다보면 띠지가 둘러져 있는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앞면에는 그 책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뒷면에는 책 속의 구절이 쓰여있다. 띠지에 있는 내용은 서점 운영진들이 한 권의 책을 모두 다 읽은 후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속도는 느리지만 서가에서 보물찾기하듯 띠지가 있는 책들을 찾고 그것을 읽어보고 있노라면 그 책을 펼치지 않을 수 없다. 이 띠지들은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과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니 더욱더 의미있는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것 또한 ‘라이너 노트-스러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너 노트-답다’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는 저희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음악을 소개하고 또 음악으로 사람들과 만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돌과 나무로만 이루어진 이 공간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과 향기와도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어요.얼마 전 서점을 다녀간 손님들 중 아주 젊은 커플이 기억에 남는데, 저희가 제작한 LP를 보여드렸더니 LP가 어떤 것인지조차 모르는 분들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께 LP라는 것에 대해 설명드리고, 직접 턴테이블로 재생할 수 있도록 알려드렸어요. 요즘은 워낙 모바일로만 음악을 듣는 시대라 이런 일도 있더라고요. 서점을 지키면서 만난 기분 좋은 순간이었어요. 저희가 지향하고 있는 것들을 직접 몸소 체험하는 경험이어서 더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페이지터너 프로젝트 매니저 김수연 님



라이너 노트의 운영진이자 페이지터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김수연 프로젝트 매니저는 그날의 젊은 커플들처럼 이곳을 통해 사람들이 음악과 연결되고 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기획하고 있다.


라이너 노트에서 음악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위로하는 음악 감상회’,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손 내밀면 닿을 듯한’ 등 다양한 음악공연과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서점의 본분이라는 것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라이너 노트에서는 책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서점에 와서 새로운 책을 만나고, 그 책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또 모르는 음악을 알게 되기도 하고, 알고 있었던 음악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곳, 그렇게 이 서점을 떠나서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책과 음악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간이 그리 크지 않아서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 덕분에 공연을 할 때는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져요. 서로 간의 거리가 좁혀지다 보니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만들어 갈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연 이름도 ‘손 대면 닿을 듯한’ 이예요.

- 페이지터너 프로젝트 매니저 김수연 님

올해로 3번째 생일을 맞이한 라이너 노트는 올해 좀 더 ‘책 밤’이라는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 기타 배우기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한다.


당신의 지친 어느 날, 나를 위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발걸음을 옮겨 이곳을 만나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음악 이야기를 담은 책들 사이사이에도 음악이 흐르는 것만 같은 그곳, 그곳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음악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안아줄 테니 말이다.


라이너 노트 운영진 &

페이지터너 프로젝트 매니저

김수연 님의 추천 책

<기억에서 들리는 소리는 녹슬지 않는다>

<기억에서 들리는 소리는 녹슬지 않는다>

제가 너무 좋아해서 제일 서점에서 팔고 싶지 않은 책 중 하나예요. 영화 <시인의 사랑>의 모티브가 된 시인 현택훈 시인이 쓴 책인데요.  노래 하나에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시인이 전하는 이야기를 읽고 직접 음악을 들어보는 것이 재미있어요.


현택훈 시인분이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시인 전에 레코드 가게를 하다 제주로 내려가 시인 등단을 하셨다고 해요.  그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이 글에서도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그가 전하는 글들을 읽다 보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어떤 표현하지 못한 이미지를 어떤 한 표현으로 정리되게 하는 힘이 느껴져요.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고, 알고 있던 노래들도 새로운 느낌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아요!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

<당신의 두 번째 재즈 음반 12장>

재즈를 좋아하게 되신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재즈를 너무 좋아해서 재즈음악 평론가가 되신 황덕호 평론가님이 쓰신 책인데요. 어려운 재즈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놓으셨고, 또 책이 음반으로 되어 있어서 되게 유명한 재즈 음악부터 알아갈 수 있어 좋아요, 음반도 따로 책이랑 같이 있어서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봐도 참 좋아요!

<팻 메시니>

재즈를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재즈 아티스트가 직접 쓴 책인데요. 철학적이고 인생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펼칠 수 있어 꼭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위치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 1층

전화번호 | 02-337-9966

SNS | @linernote.kr

영업시간 | 평일 12:00~19:00 / 토요일 12:00~20:00 /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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