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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책을 읽으라는건가요?

100사연 10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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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얼마 전 친구가 자기가 재밌게 읽은 책이라며 책을 추천해줬습니다. 솔직히 저는 책을 좋아하는 편도 싫어하는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읽어보라며 주는 건 억지로 권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읽든 말든 제 마음인데 왜 책을 읽으라고 하는 건가요?
- 내맘이야 님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느낌은 알 것 같습니다.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도 누군가가 책을 권하거나 추천할 때 종종 불편함을 느끼곤 하니까요. 친구분의 마음은 자기가 읽고 좋았던 책을 친한 친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것이었을 겁니다.

아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거예요. 혹시 불편했다면 친구에게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서먹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앞으로 생길지 모를 갈등을 예방하는 방법일 테니까요.
요즘에는 책을 추천한다고 하면 어쩐지 전부 광고일 것 같고, 책을 팔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잘 나가는 책 관련 방송의 제목이 온라인 서점의 마케팅 문구로 쓰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실제로 그런 책들이 관심을 받고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친구분의 의도는 그런 추천들보다는 훨씬 순수한 것이겠지만 어쩐지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것 같고, 그런 책조차 읽지 않으면 왠지 뒤떨어지는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겠지요.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책을 권하고 추천하는 이유 역시 여러 가지고요. 어떤 사람은 시험을 보기 위해 책을 봅니다. 어떤 사람은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지요. 또 어떤 사람은 재밌어서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혹은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읽는 '생존 독서'라는 것도 생겨났습니다.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읽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즐겁지도 않은데 말이죠.
스스로에게 왜 책을 읽는가 하는 물음을 종종 던져봅니다. 많은 이유를 거쳐왔지만 결국 책을 읽는 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즐겁습니다. 재밌는 책을 읽으면 즐겁지요. 지혜를 얻게 되면 즐거움도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대화를 주도하거나 소외되지 않는다면 그 대화 역시 즐거워지겠지요.

결국 궁극적으로 책을 읽는 이유는 즐거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친구분 역시 자신이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 책을 읽을지 말지는 자유롭게 정하시면 될 문제입니다.
책을 왜 읽으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알베르 카뮈'<이방인>입니다.
<이방인>은 그 첫 문장부터 충격과 논란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이, '엄마가 죽었는데, 그게 오늘 일지도 모르고 어제 인지도 모른다. 언제든 그게 뭐 어때서? 이미 죽었는데'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포주의*

이야기는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에서 시작해 살인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재판을 받고 결국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평범하게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사형'이라는 결말이 아닌,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렀기 때문에 사형'이라는 묘한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렀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진 이유를 간단히 적으면 주인공인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관습적으로 봤을 때 몹시 불경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을 접하고 울지 않았고,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에도 애도를 표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으며, 장례식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를 만나는 등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계속했던 것이 사회와 제도와 관습을 모독하는 태도였다는 거죠.



이런 이야기가 책을 읽는 이유와 어떤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고 이러는 걸까 싶으실 거예요.

흔히 책을 ' 간접 경험의 매개'라고 합니다.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일,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삶 그 모든 것을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남이 단순히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만남이라도 이후의 삶 또는 생각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을 읽어도,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삶이나 생각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차라리 읽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책에서 무엇을 얻었을 지라도 그 사실조차 부정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할 테니까요.

지금은 책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지만 조금 더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아마 자신이 즐겁게 읽은 책, 많은 깨달음과 배움을 얻은 책이라면 자연스럽게 소중한 사람에게 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의 친구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동시에 개인만의 삶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거고요. 삶의 태도와 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이해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남과는 다른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책을 읽는 이유는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엇도 아닌 스스로의 삶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서라고요.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captaindrop@fl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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