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 잘쓰는 사람들, 너무 많지 않나요?

조회수 2018. 8. 2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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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사연 100책
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책을 읽다 보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쓰려니 막막하네요. 소설같은 글 쓰려는 입문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추천부탁드립니다.
- 30대 직장인 임OO님
'작가되기'가 특정한 사람들의 꿈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서 너도 나도 책을 구상하고 글을 쓰려고 하죠. "어렵지 않다"는 게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이론이고 "하면 된다"는 게 배우는 사람들의 이념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블로그나 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어 책을 내고 작가가 된 사람들이 이들의 꿈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고 지지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지요.

이런 흐름 속에서 글쓰기와 작가되기, 다양한 창작론에 대한 책들이 출간 되고 있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기만의 매력을 뽐내면서요.

어떤 음식을 먹는가가 우리의 영양과 성장을 좌우하듯 어떤 책을 읽는가는 우리의 생각을 만들 뿐 아니라 움직임도 좌우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거죠
'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됩니다. 실제로 그들의 경험은 소설보다 더 기구하고, 복잡해서 깜짝 놀라게 하죠.

하지만 그런 특이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두 소설가가 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히는 되지 않은 게 아니라 '되지 못한 것'이겠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쓰다 보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소설 쓰기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끝가지 쓰지도 못하고 포기하게 되죠.

그 이유는 소설이 단순히 '이야기'로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 역시 그냥 쓰면 되겠지 하고 시작했다 포기한 경험이 있기에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소설이 무엇인지, 어떻게 쓰는 것인지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골라봤어요. 어쩌면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좌우할 지도 모르니까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입문자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 '이승우'<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입니다.
프롤로그를 시작하기도 전에 인쇄된 한 문장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거예요.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한 편의 소설은,
그 소설이 탄생하는 순간까지의
그 작가의 삶의 총체다."
이 문장은 책 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에게 소설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묻게 합니다. 그 자질을 한 마디로 하면 "충실한 삶을 살았는가?"하는 것일 거예요. 자신의 삶이 채워져 있지 않다면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쓸 수도 없을 거라는 것이겠죠.

이 책은 소설 쓰기에 관한 책입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읽기'에 관한 거예요. '책을 읽다보니'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셨기에 작가가 읽기를 언급하는 이유가 생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저자는 발상에서부터 구상 과정을 거쳐 집필에 이르는 소설 쓰기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자세히 알려줍니다. 조심해야 할 점과 피해야할 태도, 권장하는 방법까지요. 두꺼운 책이 아니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설 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핵심적인 조언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이승우 작가는 소설가로서 소설을 구상하고 쓰며 고민한 것을 적은 '사적인 노트'라고 이 책을 소개합니다.

소설가의 고민은 역시 소설가와 나누는 게 가장 적절하겠지요.
"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당신은 소설이라는 걸 썼다고 할 수 있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을 미리 알고 출발한 사람은 길을 잃어버릴 수가 없다.
밑그림을 통해 소설이 갈 길을 먼저 가보아야 한다. 그 다음에 출발해도 늦지 않다. 늦더라도 아예 도착하지 못한 것보다 훨씬 낫다.
현실 속에서는 몰라도 소설 속에서는 어떤 시시한 사건도 '그냥' 일어나는 법이 없다. 역설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더 소설 같고, 소설이 더 현실 같은 이유이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중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captaindrop@fl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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