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정말 나와는 먼 이야기일까?

조회수 2018. 8. 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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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성실한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며 근면함과 성실함이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세상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해야 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일들이 점점 더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소진되는 삶의 첫 단계에 들어가는 거죠. 열심히 하는 건 분명 중요하지만 균형을 잃게 되면 삶은 팍팍해지기 마련입니다. 삶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나태와 태만이 죄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있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이 일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요. 자신이 게을러 겪는 가난이나 궁핍을 동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법적으로 벌을 내렸습니다. 신체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시간 활용의 자유를 포기해야만 했던 거죠. 지금은 법적으로 벌을 내리지는 않지만 그 시절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더 좋은 학교를 위해, 더 나은 회사를 위해, 더 큰 집과 여유로운 소비를 위해 더 많이 일하는 걸 당연히 여기니까요.


이 책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좋은 것을 이루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고, 방황하다 마침내 세상이 말하는 정답 같은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자기 리듬으로 호흡하듯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요. 좋은 대학, 애써 들어간 직장, 보통이라는 규격의 삶이 전부가 아니었고, 자기의 삶을 살아도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우리 이야기와 닮은, 보통과 다른 삶을 선택함으로써 자유로워진 사람들의 이야기.


 치열하게 사는 삶에는 감탄하게 하는 멋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열하기만 한 삶, 언제까지나 치열하기만 한 삶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세상에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 살아야 하는 삶은 없습니다. 오늘부터 나만의 속도, 나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똑같이, 동일한 삶을 살 수도 없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타인의 삶을 지켜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세상이 비교하며 나를 재단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고민이 하나 늘어나죠.


 이 책은 늘 스스로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이 힘들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이들의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이야기를 풀어 놓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하죠.


 나는 내가 좋다고, 지금의 자신에 만족하고 있다는 말이 포기나 자만으로 해석되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채우려는 노력은 우리를 나아가게 합니다. 그러나 그 노력이 지나쳐서는 안 되며, 그 시작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마음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 우리는 파랑새를 찾아 떠난 남매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 결말 역시 모르지 않죠. 우리 일상,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우리 바깥, 먼 장소, 특별한 계기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죠.

 이 책은 특별한 가르침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느슨하고 얇아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의아한 생각마저 들게 하죠. 빈틈이 많고, 내용은 너무 가볍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를 강하게 일깨웁니다. 언제부턴가 잊고 지낸 작고, 사소하며, 흔한 순간의 행복을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합니다. 커다란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 순간순간의 작은 행복들을 실감할 수 있어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죠. 오늘 하루, 힘겨웠던 한 주일을 잘 견뎌낸 자신을 응원하고 보듬어 주세요.

힘겨움, 지쳤음을 내색하지 않는 게 미덕이 됩니다. ‘괜찮니?’라고 묻는 이에게 ‘아니, 안 괜찮아’라고 말하는 건 사실상 금지되어 있어서 ‘응, 괜찮아’라고 답하는 게 정답처럼, 예의처럼 받아들여지죠.


 이 책은 그런 인내, 견딤, 참아냄이 만든 억지 괜찮음을 내려놓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안 괜찮았던, 불편했던, 슬프거나 아팠던 순간을 솔직하게 그려내죠. 많은 글이 담기지 않은 한 페이지, 몇 장의 그림에서 내 마음을 읽게 됩니다. “아, 나도 그랬는데.”하는 공감을 하면서요.


 타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도 중요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스스로를 희생시켜 얻은 배려심으로 누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내가 행복하지 않아서는 우리도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요? 스무 살? 혹은 결혼하기 전? 큰 병을 얻기 전?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은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이니까요.


이 책은 아흔의 나이에도 새로운 시도,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거나 망설이지 않았던 한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아흔의 나이라고 하면 혼자 여행은커녕 집 앞 나들이도 혼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보호 받아야 할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흔의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것은 있기 마련이며, 그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거나 문제가 되는 건 할 수 없다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 합니다.


오늘의 내가 가장 자주 하는 후회는 무엇인가요? 혹시 어제의 내가 시작하지 못했던 일, 1년 혹은 10년 전에 도전하지 못했던 일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만약 후회만 하고 오늘 시작하지 않는다면 1년 후, 10년 후에 또 비슷한 후회를 하게 되겠죠.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해보는 건 어떤가요.


자신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보다 지금 내게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이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현실에 갇힌 생각이 우리의 일상을 더 막막하게 하고, 숨막히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처음부터 모두 내려놓는 건 어렵겠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스스로에게 여유를 허락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우리답게 살아도 불행하지 않기를, 저마다의 삶의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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