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현실감 넘치는 소설 5

조회수 2018. 7. 2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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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우리가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경험 혹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역사 속 한 줄의 기록만으로도 장편 소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작가의 상상력이니까요. 우습거나, 눈물 나거나, 충격적이거나, 감동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소설을 소개합니다.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강도 사건이 발생합니다. 범인들은 폭탄에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건물 옥상을 뚫고 돈을 훔쳐냅니다. 준비가 얼마나 치밀했는지 도주하는 헬기를 추적하기 위한 경찰 헬기는 격납고에서 나오지도 못했고, 출동한 경찰들은 건물에 접근할 수도 없었죠. 더 놀라운 건 범인은 잡혔지만 돈은 찾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이 소설은 실제 강도 사건의 전말을 추적합니다. 영화 같은 작전을 세운 건 누구며, 실행까지 어떤 난관이 있었을지 상상하죠.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을 자세히 설정함으로써 더 실감나게 만듭니다. 소설은 사건을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범인들의 이야기와 떠들썩한 강도 사건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던 경찰 조직의 문제도 꼬집죠.


 종종 소설은 현실과 다른 결말로 독자를 이끕니다. 과연 이 희대의 강도 사건이 범인들의 완벽한 성공할까요, 아니면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그랬듯 실패의 비극으로 끝날까요. 실제 영화로도 제작 예정이라고 하니 또 다른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작가의 자격이라는 게 특별히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의사이면서 작가인 사람, 판사이면서 작가인 사람, 선생님이면서 작가인 사람, 노동자이면서 작가인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게 책이 아닌가 합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곤 했던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인턴 의사가 병원에 근무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 중에서 유독 인상 깊었던 한 여인, 암 치료 전에는 머리카락 색이 붉은색이었다는 여인의 죽음을 유예하기 위해 천일야화에서 세에라자드가 그랬던 것처럼 매일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거죠. 불새 여인이 아들과 만났을지, 뒷이야기는 소설에서 확인해 보세요.


 실화는 실화 자체가 갖는 힘이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더 감동적이고, 더 생생하게 느껴지죠. 특히 삶과 죽음이 가장 치열하게 부딪히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의 이야기는 마냥 남 이야기 같지 않아 더 몰입이 될 거예요. 

 영국에서 태어난 화가 윌리엄 뷜로 굴드는 위조를 반복하다 붙잡혀 오스트레일리아 유형에 처합니다. 뛰어난 재능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윌리엄 뷜로 굴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물고기들을 그렸고, 그 물고기 그림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기에 이릅니다. 그는 어떻게 지냈고, 무슨 마음으로 물고기를 그렸을까요? 


 이 책은 실존 인물인 윌리엄 뷜로 굴드의 『물고기 책』을 발견한 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정확히는 발견하고 잃어버리면서요. 그리고 일기, 1803년부터 시작되는 굴드의 기록을 통해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의 문제 덩어리들, 범죄자들을 격리하는 거대한 감옥으로 활용되었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침입자나 다름 없는 백인과 원주민의 충돌의 상처도 품고 있죠. 작가는 역사 속 실재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섞어 놓습니다. 마치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 이야기 하듯이. 

 2006년 파리에서 일안 하리미라는 유대인 청년이 납치됩니다. 납치범들은 처음에는 몸값을 요구하며 협박을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납치 24일 후, 일안은 참혹한 상태의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이 사건은 범행 가담자의 숫자,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인종 혐오, 경찰의 부조리한 수사 과정에서의 부조리 등 충격과 논란을 폭발 시킵니다.  


 이 소설은 한 청년이 납치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나 사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고,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이 어떤 의미에서 심각한 의미를 갖는지 낱낱이 파헤치죠. 인종혐오와 소외된 계층,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24 일>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혐오와 사회의 부조리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죠. 어떻게 하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는지, 무엇을,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합니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번역에 몹시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다 보니 번역서를 읽고는 번역가를 비난하기도 했다고요. 프랑스의 영문학 번역가 질 샤인도 나보코프의 소설을 번역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야기가 탄생했죠  


 이 소설은 실존 인물 질 샤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질 샤인이 머물렀던 섬도, 섬에서 만난 사람들도, 장소도 모두 실재를 바탕으로 한다고요. 까다로운 작가 나보코프의 난해한 소설 번역을 맡기는 했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고 내내 미루다 독촉 받기에 이릅니다. 그는 무사히 번역을 마칠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번역가의 역할의 중요성과 마음가짐 등을 생각하게 합니다. 번역가의 이야기를 번역하는 역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생각하면 뭔가 아득합니다. AI, 자동번역기, 언어의 벽을 허물 기술이 나날이 발달하고 번역가라는 직업도 사라질 거라고 하죠. 하지만 그렇기에 훌륭한 번역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현실 속 어딘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 과거든 현재든 그 사건들이 더 큰 의미를 갖는 건 언젠가 나, 우리에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불행이 나를 피해갔음을 기뻐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꿈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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