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떤 맛인가요?

조회수 2018. 4. 1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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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커다란 구멍으로 서늘한 바람이 오고 가는 그런 저녁 퇴근길, 길가에 피어나는 봄꽃의 찬란함 아래, 어쩐지 내 인생이 초라해보이는 밤이 있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쓰고 텁텁하게만 느껴지는 퇴근길- 그런 당신을 위해 차려진 따뜻한 음식, 적당한 거리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낸 우리들을 위해 준비된 위로가 있다면 이런 것들이 아닐까싶다.


요즘 나의 소확행이라고 한다면, 나의 작은 단골집에서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해 술한잔 기울이며 소소한 읽을거리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는 일이다. 


그 작은 단골집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있노라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의 안도감이 밀려온다. 




그 곳에선 남의 속도에 맞출필요도 없고,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하루를 홀가분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서 나를 위해 따뜻한 요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인장이 있다. 그리고 나와 닮은 사람들이 그곳을 채우고 각자의 하루를 끝내고 있다. 오늘의 씁쓸하고 텁텁한 마음을 주인장이 내어놓는 따뜻한 한 그릇의 음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책정보



일본 구석진 거리를 걷다 보면 마마상들이 운영하는 작은 선술집들이 있어요- 내가 찾아가는 그곳에는 늘 검은 된장으로 맛을 낸 스시오뎅나베가 있죠. 엄마가 자식을 생각하며 만든 구수한 된장처럼 따뜻하고 정성이 듬뿍 담긴 요리예요. 


나의 절친이자 단골인 배우 황석정 누나는 쉐프인 저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곤 합니다. 누나의 음식은 늘 저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녀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 그렇겠지요.


마음이 담긴 요리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준다고 해요. 공장에서 찍어내는 그런 음식은 마음이 담겨있지 않죠. 정성스런 따뜻한 한 그릇이 지친 당신에게 따끈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가끔 이것저것 편식을 하는 친구를 보면 가끔 의문이 들곤 한다.

 

  

하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도 그녀의 취향이 있을테니까. 어렸을때, 나도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 있었다. 지금은 죽고 못사는 바다향 가득한 멍게라던가, 부드러운 가지같은 것이다. 그때마다 엄마는 나에게 먹어보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었다. 물론 나는 끝까지 거부했고, 그것을 강요한다고 될일도 아니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가고 맛의 경험이 다양해지면서 나는 자연스레 어렸을때는 질색팔색했던 그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바꾸어가며 살아간다. 좋아하는 색깔이 바뀌고, 음식이 바뀌고, 음악이 바뀌는 것은 시간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취향의 변화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취향이란 이렇게 가변적이고, 각각의 영역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타인의 취향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특별하다거나 유난스럽다거나 차별받아야할 이유는 없다. 그저 취향은 각자의 것이므로. 우리는 그렇게 그 시간속에서 각자의 취향대로 살아간다. 가끔 타인의 취향이 유난스럽게 느껴지는가? 어쩌면 그대의 취향도 타인에게는 생소하고 낯설은 것들일지도 모른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책정보



주위에 채식주의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건강과 다이어트 , 동물에 대한 마음 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는 셰프로서 우리나라 채식주의자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어요. 갈수있는 레스토랑도 많지가 않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레스토랑이 즐비하기 때문이죠.


 이 요리는 나의 식당을 찾아주는 채식주의자 정지찬 음악감독과 같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개발한 요리입니다. 


사람들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요. 음식도 인생도 각자의 색깔과 모습이 있습니다. 각자의 취향대로 존중받길 바라고, 또 그럴 권리도 있지요. 가끔은 나와 다른 취향의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았나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다정함으로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즐겁고 행복한 삶이길 바래봅니다.


서울살이 10년차인 나에게 누군가 삶의 열정과 행복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우리는 처음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처음의 열정, 순수함. 그때의 환희와 행복.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보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잊고 일상에 매몰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늘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한 삶이 속상해서 술을 마셔보기도하고 울기도 하는 날들이 계속되기도 했었다. 걱정에 파묻혀 잠들지 못하던 여러 날의 밤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그런 날들만 있었던가?


가끔은 한계단을 올라선 것 같은 성취의 날들도 있었고, 또 지루했던 일상이 다시금 반짝거리는 즐거움으로 가득차기도한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살아있는 한 계속되고, 맑고 흐림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인생에는 늘 정답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정답을 모르기에 더 즐거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산다는 것은 요리를 만드는 일처럼 인생이라는 접시 위에 맛깔나는 음식을 담아내기 위해, 나만의 법칙을 만들고 재료들을 조율하는 그런 신나는 일이다. 가끔은 실패해도 괜찮다. 우리는 그 실패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접시 위에 더 맛있는 요리를 올릴 수 있을테니까. 더 맛깔나는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좋은 경험들이 될테니까 말이다. 당신은 어떤 맛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 당신의 오늘, 그리고 내일은 진한 맛이 베인 멋진 요리이길 바래본다. 

<태도에 관하여> 책정보



저의 식당을 찾아주시는 전인환 감독님이 저에게 이런 말을 건넨적이 있어요.두껍고 단단한 손에 그어진 손금이 영락없는 쉐프의 손금이라면서,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손에 쥐고 사는지에 따라 손금이 달라지는거라고 하셨어요. 어쩌면 여기저기 굳은 살이 박힌 저의 손이 어쩌면 나의 인생을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신의 손에는 무엇이 쥐어져 있나요? 또 어떤 손금을 만들어가고 있나요?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요.


치열한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며 오늘도 혼밥중인 당신에게 이 요리를 받칩니다. 집에 남은 밥만 있다면 아주 간단하고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수 있는 요리예요.


맛있는 한그릇으로 든든하게 배채우고 또 힘차게 내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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