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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북

우리의 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한 소설

이럴 땐 이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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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모든 이야기는 정도가 다를 뿐 저마다의 경험과 현실을 투영하기 마련입니다. 작가의 생각과 의도에 따라 가려진 부분을 걷어내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으로 파고 들기도 하며, 왜곡하거나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현실’이라 일컫는 이야기가 농밀하게 녹아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소설이 되기도 하고, 영화가 되기도 하고, 노래가 되기도 해서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익숙하기도 하고, 비슷비슷해서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지독한 현실인 이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소설은 월미도의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깔때기라는 재개발지구를 배경으로 출세와 인생 역전을 꿈꾸는 하류 인생들의 욕망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발을 들여놓지만 빠져나가는 사람은 없는 깔때기와 같은 세계. 어둡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부와 권력 앞에서 약자는 자꾸만 비참해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비참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설은 독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이야기들에 자신만의 결론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만 같습니다.

 몇 년 전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됐을 때 어떤 이들은 진실을 요구했고, 어떤 이들은 사실은 물론 가능성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은 조금씩 힘을 얻었고 비로소 실체와 증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증명된 사실보다 제기된 의혹이 더 많았던 시기에 쓴 댓글부대의 존재와 활동 방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정의와 사회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세력, 자신이 정의라 믿는 사상을 위해 조작과 선동을 거듭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가끔 현실을 두고 ‘소설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현실은 소설보다 더 지독하고, 극적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읽고 싶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겹쳐 지는 현실의 무게를 실감하게 합니다.

 헌법에는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이 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또한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시도를 막고 복원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섰던 L,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를 복원한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민주화 운동의 과정이나 전개를 좇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사물이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 과정까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누군가는 의미를 부여하고 뚜렷이 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의미를 지우고 퇴색시키기 위해 저마다의 이야기 만들어 냅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진정한 역사는 기억하고 계승하며 되새기는 이들의 것으로 남지 않을까요.

 헌신과 호의가 호구가 되기도 하는 슬픈 세상입니다. 적당히 예의를 차리고, 친절의 선을 긋고, 손해 되지 않는 만큼 배려하는 게 처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처세에는 능숙해졌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조금 더 외로워졌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상냥하다’와 ‘폭력’이라는 모순된 제목 아래 현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들여다보고 풀어낸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배려하듯 돌려 하는 말보다 진심을 담아 건네는 직언에서 힘을 얻을 때가 있죠. 예의는 차렸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배려는 오히려 공허함을 깊어지게 합니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나 진심이 담기지 않은 관심은 어떤 과정의 결과로 드러난 현상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이끌었는지, 왜 이렇게 되어야 했는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생각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어떤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 의미를 잃고 말지만 어떤 이야기는 오래 이어지고 되새겨지며 고전으로써 인식을 넓히고 생각을 깨워줍니다. 한국 고전 하면 전래 동화나 위인전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이 작품은 국내 문학 최초 300쇄 돌파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78년 출간 이후 꾸준히 팔려 39년 만인 2017년,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된 거죠. 1970년대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와 경제는 많은 부를 낳았지만 부작용으로 빈부 격차와 노동자 소외도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 책이 이야기 하는 당대의 배경입니다.


 오래 전, 권력자들과 지도자들은 사회와 경제의 어두운 면을 감추고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존재조차 증명하지 못하고 사라져야만 했던 억울한 목소리들이 한으로 남았죠. 같은 일이 다시 없도록 아픈 역사가 담긴 이야기와도 마주해야겠습니다.

단순히 읽고 즐기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에도 작가와 시대의 이상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읽느냐,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해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작가는 작품과 이어지고 독자는 작품과 이어져 때로는 수백 년의 시간조차 뛰어 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소설의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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