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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래 '할로윈 데이'가 있던 민족이었어!

조회수 2020. 10. 27. 08: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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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알려드립니다
Trick or Treat!
맛있는 걸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
출처: giphy

미국에는 아이들이 유령이나 괴물로 분장하고

집을 돌아다니며 사탕이나 과자를 얻는 날이 있어요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제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10월 31일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입니다

할로윈을 해외문화로만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할로윈이 있었다고 합니다

두유노우와 함께 '한국판 할로윈'을

옛날 옛적 이야기 속에서 찾아봅시다! 

해외의 할로윈 유래부터 알아볼까요?

기원전 500년경 고대 켈트족의 문화에서

할로윈이 비롯됐다는 썰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산 자의 몸에서

머물다가 다른 세상으로 간다고 믿었습니다

이들 문화에 따르면 1년의 마지막 날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사라지기 때문에

귀신이 몸에 들어오기 좋은 날로 여겼어요

그날이 바로 할로윈 데이인 10월 31일입니다

우리가 쓰는 달력은 12월 31일까지 있지만

고대 켈트족의 달력은 10월 31일까지 있거든요

추수기간이 끝나는 날이자 온기와 작별하는 날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믿었습니다

10월말 죽은 자의 영혼을 쫓기 위해

밤이 되면 동물이 가죽을 뒤집어써서

유령이나 마녀로 분장하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할로윈은 죽은 자의 영혼을 몰아내는 날인 거죠

그런 의미로 우리나라도 할로윈이 있었어요

바로 나례입니다

깨끗한 상태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가면을 쓴 사람들이 도구를 들고 주문을 외우면서 

집안의 잡귀를 내쫓는 동작을 하는 의식입니다

할로윈처럼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진행했으나

나례는 음력으로 섣달 그믐날에 치렀어요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나례는

고려 초기에 공식적인 국가 의식이 됐습니다

잇따라 백성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궁중에서 치르던 나례를

백성들은 식물과 나무줄기를 묶어서 만든 비로

창문과 문지방을 마구 두드리는 등

어떻게 모방했는지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례는 각종 폐해를 낳기도 했어요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나례에서 사용하는

종이가면의 값이 쌀 20말 정도였다고 합니다

500~600평에서 생산한 규모라니 엄청나죠?

나례를 치르는 날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어요

'일성록'에 따르면 궁중 나례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난동으로 마을은 어수선했다고 합니다

갈수록 나례의 본래 의미는 희미해졌어요

나례에 사용된 춤과 노래의 형식이 느슨해져

다른 종류의 춤과 노래가 섞이기도 하고

나중에는 오락적인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궁중에서 치르던 중요한 의식이

놀이로 변질되면서 국가 기강이 흔들렸어요

1800년(정조 24년) 극심한 재정적 피해를 고려해

결국 나례를 공식적으로 폐지했습니다

조선시대에 나례의 본래 의도가 사라졌듯이

현재 할로윈도 유래와 다르게(특히 국내에서)

재밌는 코스튬을 입고 즐기는 축제가 됐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부디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용하게 지나가길!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출처: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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