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별 주는 사람들도 '내돈내산' 할까?

조회수 2020. 10. 13. 11: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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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알려드립니다
출처: giphy

어딘가 친숙한 몸매를 지닌 이 캐릭터

프랑스 타이어 제조회사 미슐랭의 마스코트입니다

미슐랭(영어로 미쉐린, Michelin)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타이어보다 맛집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타이어 제조회사가 맛집을 선정하게 된 이유

두유노우와 함께 알아볼까요?

1889년 앙드레·에두아르 미슐랭 형제가

클레르몽 페랑에 세운 회사가 현재의 미슐랭입니다

초창기 이들은 자동차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

자동차와 더불어 타이어 판매도 늘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동차 여행에 대한 안내책자를 만들었어요

"자동차 여행 가신다면, 이것도 공짜로 챙기세요"

거기에는 지도와 타이어 교체 방법뿐만 아니라

여행을 다니면서 가면 좋을 법한 식당과 숙소까지

여행자에게는 실용적인 정보가 적혀 있었답니다

"요즘 미슐랭 가이드는 사야지 볼 수 있는데?"

맞습니다, 증정용에서 판매용으로 나중에 바꿨거든요

앙드레가 한 타이어 정비소에서 미쉐린 가이드북이 

작업대의 받침대로 쓰이고 있는 걸 보면서 말이죠

(책이 받침대인 게 국룰을 넘어 글로벌룰이었다니)

"내 소중한 책자가 그런 취급을 받다니!"

그는 소비자가 돈을 내고 산 물건만 소중히 한다며

1920년부터 7프랑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서울편은 현재 2만2천원)

이후 미슐랭 가이드에 언급된 식당들이 호평을 받자

미슐랭 형제는 전문적인 평가단을 모집했습니다

'레스토랑 인스펙터(Inspector, 조사관)' 혹은

비밀스러운 존재라 '미스터리 다이너'라고 불렸어요

이들은 우선 신분을 숨긴 채 식당에 방문합니다

식사 후엔 자비로 비용을 지불해요(내돈내산😎)

이후 여러 명의 평가원과 논의한 결과에 따라

미슐랭 스타 등급이 결정됩니다

스타 등급은 요리가 훌륭한 식당인 1스타

어딘가 가다가 차를 돌릴 만큼 훌륭한 식당인 2스타

방문을 위해 일부러 여행할 만큼 훌륭한 식당인 3스타

이렇게 총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기준들로 미슐랭 스타가 결정되는 걸까요?

1. 요리 재료의 수준

2.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3. 요리사의 개성과 창의성

4. 가격에 합당한 요리 수준

5. 메뉴의 통일성과 변함없는 일관성

(식당의 서비스와 분위기는 반영되지 않아요)

"별을 주기엔 애매하지만 가성비는 좋은데"

이런 생각에서 1957년에 새 명단이 추가됐어요

1인당 3만5천원 이하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을 모아

'빕 그루망'이라는 카테고리에 담은 겁니다

미슐랭 스타나 빕 그루망을 받지는 못했지만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하기 위해

 2017년에 '더 플레이트'도 신설됐습니다

같은 미슐랭 식당인 줄 알았지만 간판을 살펴보면

어떤 식당에는 미슐랭 맨(비벤덤) → 빕 그루망

어떤 식당에는 포트·나이프와 그릇 → 더 플레이트

이제 둘의 차이점을 아시겠죠?

미슐랭은 지난해 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의 현지 코디네이터가

식당과 뒷거래한다는 주장이 나왔거든요

컨설팅 명목으로 일부 식당으로부터 돈을 받고

미슐랭 스타를 받게끔 도와준다는 거였죠

컨설팅비는 1년에 4만달러(당시 5천만원) 정도

이에 미쉐린 가이드 디렉터는 해명에 나섰습니다

언급된 인물은 미쉐린 가이드 소속이 아니며

15개국의 평가원들이 심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1명이 원하는 대로 특정 식당에 미쉐린 스타를

줄 수 없다고 의혹을 부정했습니다

디렉터의 해명으로 의혹은 잠잠해졌지만

120년을 이어온 평판엔 흠집이 생겼죠

그럼에도 "오늘은 뭐 먹지?" 고민할 때면

여전히 누군가에겐 미슐랭 마크가

맛집을 골라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출처: giphy

'전문가 평가=맛 보장' 이런 공식을 만들어내죠

하지만 진정한 맛집이라고 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담긴 곳 아닐까요?

이제는 나만의 미식가이드를 만들어 봅시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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