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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가 콕 집어 말한 '얼굴 색칠'의 의미

조회수 2020. 9. 8. 10: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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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알려드립니다
출처: giphy

올해 상반기 관짝밈이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관짝소년단으로 알려졌는데

이 짤에 등장하는 사람이 총 7명이거든요)

관짝을 어깨에 짊어지고 리듬을 타듯 두둠칫

가나의 장례문화 중 하나인 코핀댄스로

물론 호상인 경우에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밈(Meme)이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하는 짤이나 패러디물

의정부고 학생들도 관짝밈을 동참했어요

매년 이색적인 졸업사진으로 이슈가 됐던 학교죠

그런데 올해는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습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이와 관련해

SNS에 글을 올리면서 말입니다

"흑인들 입장에서 불쾌한 행동"이라고 지적하자

의정부고측은 "흑인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며

인종차별이 아닌 패러디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패러디란?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이나 작품

방탄소년단 정국 "뮤비서 '노홍철 패러디' 장난"

그런데 오취리는 왜 얼굴 색칠을 콕 짚었을까요?

 여기서 얼굴 색칠은 블랙페이스를 의미합니다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한 모습을 지칭하는데요

블랙페이스에 담긴 사연을 살펴봅시다

미국의 1860년대 중반은

남북전쟁 후 노예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시기죠

그럼에도 흑인에 대한 차별은 계속됐습니다

당연히 흑인의 인권은 전혀 보장되지 않았구요


💭남북전쟁 원인 중 하나인 노예제도

상공업이 발달한 북부는 자유로운 노동력을 위해

기존의 노예를 풀어주길 바랐고

농업이 발달한 남부는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을

강제적으로 시킬 기존의 노예가 필요했거든요

그 당시 민스트럴 쇼가 유행했는데요

바로 이 무대에서 블랙페이스가 시작됐습니다

내용은 흑인 노예의 삶을 희화화하는 것이었죠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란?

인종차별적인 면모도 있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끈 대중적인 쇼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미국 뮤지컬이나

레뷰(여러 종류의 오락거리를 구성한 연극)의

뿌리가 된 버라이어티 쇼입니다

백인 배우들은 구두약으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입술은 두껍게 과장해서 조롱했습니다

찢어진 옷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춤도 췄구요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가득한 이 쇼는

주관객인 백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당시 돈을 쉽게 벌 수 없던 몇몇 흑인 배우들은

살기 위해서 쇼에 출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얼굴을 더 검게 칠하고

바보 같은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죠

출처: giphy

그러던 중 1965년에 선거권법이 시행되면서

흑인에게도 선거권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인권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민스트럴 쇼는 대중성을 잃고 사라지게 됩니다

노예제는 폐지되고 쇼는 사라졌어도

블랙페이스는 다른 모습으로 이어져왔어요

구찌는 지난해 2월 터틀넥 스웨터를 선보였지만

블랙페이스 논란이 일어나면서

(검은 배경에 과장된 입술이 어딘가 익숙하죠?)

"제품으로 생긴 모욕감에 사과드립니다"라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일이 있었어요

프라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출처: unsplash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개그 소재로써

블랙페이스가 종종 보이곤 했습니다

2017년 오취리는 흑인 분장을 한 개그맨을 두고 

"마음이 아프다"며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있죠

인종차별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흑인에게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블랙페이스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뉴스1

논란 이후 어떻게 됐을까요?

BBC는 '한국의 인종차별과 싸우는 흑인'이라는

제목으로 오취리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어요

오취리는 여기서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출처: 벤자민 에두 인스타그램

당사자인 관짝소년단의 리더 벤자민 에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정부고 졸업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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