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억이 머릿속에 더 오래 남는 이유

조회수 2020. 8. 17. 13: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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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만 생각하면 식은땀이 나요"
출처: giphy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램프의 요정' 지니

딱 한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는데

당신은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요?


써도 써도 잔고가 풍족한 은행계좌를 달라거나

짝남 혹은 짝녀와 연인이 되길 바라기도 합니다


혹은 이런 사람도 있을 겁니다

"잊고 싶은 순간들을 모조리 지워주세요"

"그녀와의 추억을 없애주세요" 영화 '이터널 선샤인'

이불킥하고 싶은 흑역사라든가

마음이 아려오는 아픈 사랑을 겪었다면

그 순간들을 몽땅 지워버리고 싶죠?

하지만 이런 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출처: giphy

특히 포심을 느꼈던 순간은

머릿속에 가장 오랫동안 남는다고 해요

그래서 어렸을 때 큰 개에 물렸던 적이나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사고들은

트라우마처럼 남아 평생 괴롭히기도 합니다

행복한 추억만 남으면 좋을 텐데

왜 나쁜 경험들이 더 오래 남는 걸까요?


미국 컬럼비아대 르네 헨 교수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모든 걸 기억할 수 없어서

생존에 필요한 순간을 최우선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위험한 순간에 느끼는

공포심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과거의 무서운 경험과 감정을 떠오르게 해서

비슷한 상황을 다시는 마주하지 않게

미리 주의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인데요

머릿속에선 어떤 상호작용이 이뤄지길래

나쁜 기억이 오래 남는 걸까요?

두유노우와 함께 알아봅시다

르네 헨 교수팀은 한 실험을 진행했어요

실험용 쥐를 새롭고 무서운 환경에 두고서

뇌에 있는 해마 뉴런의 활동을 기록했습니다


💭해마 뉴런이란?

뇌의 다른 부위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섬유(신경세포에서 뻗은 가는 돌기)

초반에 해마 뉴런은 쥐가 놓인 환경정보를

장기기억을 저장하는 편도체로 전달했습니다

쥐는 두려운 기억을 오래 간직하게 된 겁니다

다음날 쥐가 어제와 비슷한 환경에 놓이자

해마 뉴런은 정보전달을 위해 또 움직였어요

그 순간 교수팀이 놀라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쥐가 두려운 기억을 떠올릴 때

모든 해마 뉴런들이 그 기억과 동기화된 겁니다

모든 해마 뉴런이 동시에 같은 신호를 전달하니

그 기억과 감정이 더 뚜렷해질뿐더러

시간이 지나도 잘 잊히지 않았던 거죠


💭동기화란?

서로 다른 개체가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현상

이와 같은 이유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환자가 조금이라도 유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전에 겪었던 공포심이 바로 생각나기 때문인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란?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

이럴 때마다 환자의 해마 뉴런들은

기존의 기억과 매우 강하게 동기화되거든요

그래서 이 증상을 치료하기 어려운 겁니다

아직 동기화의 원인조차 모르기 때문에

이를 멈추게 할 방법도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기화 현상을 발견한 르네 헨 교수팀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지금도 노력중입니다

나쁜 기억에 시달리는 모든 분을 위해

하루빨리 치료법이 개발되길 바랍니다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하고 싶은데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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