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범한 이야기가 뭐라고..138분간 웃고 울리는 행복한 영화

조회수 2020. 2. 8.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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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아씨들> 리뷰

[작은 아씨들,2019]

감독:그레타 거윅

출연:시얼샤 로넌,엠마 왓슨,플로렌스 퓨,엘리자 스캔런,티모시 샬라메,로라 던,메릴 스트립


줄거리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엠마 왓슨),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시얼샤 로넌),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네 자매를 우연히 알게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자매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겐 각기 다른 숙제가 놓이게 되는데…


우리에게는 동화책으로 잘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1863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로 잘 알려졌다. 150년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원작만의 메시지가 담긴 이 작품의 특징과 특유의 정서를 아는 이는 국내에 많이 없기에 이번 영화가 이 유명한 원작을 알려준 계기가 될 것이다.


배우이자 연출자로 할리우드에서 나름의 독보적인 입지를 쌓고 있는 그레타 거윅은 전작의 <레이디 버드>에서 보여준 소녀적 감성과 성장기의 심리를 이 유명한 고전에 대입하였는데, 단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닌 영화 속 네 자매 모두에게 이러한 특성을 부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시얼샤 로넌이 맡은 둘째 조가 중심인물이 되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내지만, 인물 각자의 내면 심리와 개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애정 어린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캐릭터 모두에게 집중했다는 점에서 자칫 이 영화가 산만하게 느껴질 법 하지만 원작이 지니고 있는 자매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 가족드라마에 나오는 익숙한 에피소드,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과 같은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자매 캐릭터들의 변화 등 흥미적 요소를 집약시켜 몰입감을 높여주는 재주를 선보인다. 그만큼 각본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외의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원작의 특성상 전체를 스크린에 옮기기에는 힘들기에 그레타 거윅의 각본은 현대 관객들이 쉽게 접할수 있는 원작의 드라마틱한 정서적 요소가 담긴 장면들을 갖고 왔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차적 전개를 거부한 대신 현재와 과거 회상을 오가며 성장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부각하려 한다.


네 자매의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분주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각자가 원한 꿈과 희망을 위해 살아가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방황하고, 몸부림 치는 이야기를 통해 소년, 소녀 시절의 삶과 성인이 된 현실의 괴리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어쩌면 슬프거나 절망적일수도 있지만, 그레타 거윅은 그러한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 삶을 배우고, 사랑을 찾아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포착한다. 왈가닥 십대 소녀들의 드라마와 성장물, 성인적 사랑이야기를 오가는 다양한 드라마적 변주속에서도 영화는 그러한 삶과 사랑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면서 여성 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특유의 소녀적 감성과 디테일한 정서적 부각도 따스하게 묘사된다.


그렇게 완성된 장면들은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로 그려지고,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력과 그레타 거윅의 심도깊은 연출력으로 더욱 깊이있게 그려진다. 십대 시절의 풋풋함에서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성숙함을 보여주는 심리적 변화와 동일한 공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의미로 연출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레이디 버드> 이후 한 단계 발전한 그레타 거윅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는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쾌한 웃음과 슬픔, 공감 어린 정서를 유발하며 <작은 아씨들>만의 분위기와 정서를 주도한다. 자매들과 어울리며 시종일관 감초 같은 역할을 선보인 티모시 샬라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으며, 작은 분량이지만 작품에서 원작의 정서를 동반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메릴 스트립의 연기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현대적 재해석이 원작 소설의 정서를 능가할 수 없기에 일부 재가공된 이야기와 장면들이 다소 아쉽게 다가올 수 있으며, 지나칠 정도로 길게 끌고간 일부 설정과 시간적 분량이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원작을 좋아한 독자와 영화속 배우들을 좋아한 관객,따스한 정서가 담긴 영화를 좋아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작은 아씨들>은 2월 12일 개봉한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

연출력:★★★★


총점:★★★☆

우리 영화 볼래?: <작은 아씨들> 메인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소니 픽쳐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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