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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좀비물을 잘 만드는 민족이었다니…

주말에 뭐볼까? 3월 셋째주 개봉작 간단평 및 별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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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리 민족이 이렇게 좀비물을 잘 만드는 민족이었다니 <킹덤> 시즌 2

연출:박인제

출연:주지훈,배두나,류승룡,김혜준,전석호,김상호,김성규,박병훈,김태훈


간단평

시즌 1의 마지막이 하이라이트 상황에서 끊겼기에 시즌 2는 시즌 1의 이야기를 이어받으면서 전보다 더 발전된 볼거리와 이야기를 선보이며 <킹덤>이라는 작품이 지닌 고유의 재미와 기대치를 한층 높여준다. 이미 시즌 1에서 한복을 입은 좀비라는 테마를 토대로 그 어떤 세계에서도 보기힘든 비주얼을 선보였던 <킹덤>은 시즌 2에서 좀비 재앙물과 사극 정치 물의 혼합이라는 특별한 배경과 볼거리를 선보이려 한다.


좀비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재앙의 규모는 도시 규모의 고을인 상주로 이어져, 한층 커진 스케일을 선보일수 밖에 없게 만든다. <월드워 Z>와 <부산행>의 조선 시대 버전을 생각하게 하는 뛰는 수많은 좀비들의 역습과 그들의 형체가 쌓여 장애물을 넘나드는 위기일발의 순간은 긴박감과 공포를 더 해주기에 이른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 칼, 창, 화살, 조총이라는 낙후된 무기로 좀비 무리를 상대해야 하는 조선 시대라는 점에서 극 중 인물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에 기대와 호기심을 절로 불러오게 한다. 

하지만 <킹덤>의 화제성은 잔인한 좀비 무리의 묘사가 아니다. 시즌 1에서 감염자들의 감염 방식과 해가 뜨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공식'을 내세우며 나름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전개로 흥미를 끌었다면, 시즌 2는 이러한 공식을 무참히 깨드리는 반전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강수를 두게 된다. 그로인해 <킹덤>은 단순한 아포칼립스 재앙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서 예측불허의 사태와 변수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는 작품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장르의 변형까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작품임을 예고한다. 시즌을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이야기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각본의 힘이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며 이제는 브랜드가 된 김은희 작가의 매력이 이번에도 잘 담았다.


시즌 1 부터 궁금증을 불러왔던 '떡밥'인 인물 관계, 사연, 갈등요소를 매회 차근차근 회수해 나가는 친절함을 보여주면서, 좀비와의 접전적 상황에서 정치적 암투와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흐름은 이 드라마가 지닌 대표적인 묘미다. 특히나 이 장면을 단순한 대사와 노골적인 장면으로 그려내기보다는 주인공 창(주지훈)이 좀비가 된 아버지 왕과 마주하는 과정과 같은 위기적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는 비유적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킹덤>이 상투적인 좀비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죽음과 위기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여러 인물들의 희생을 통해 한층 성숙한 캐릭터로 발전해 나가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위기상황에서 보는 또 다른 묘미와 재미를 전해준다.


그 점에서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의 연출력과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각본에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된다. 시즌 1 당시 불안했던 배두나와 김혜준의 연기는 한층 안정되며 시즌 2만의 볼거리와 위기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 사극 화면에 좀비물의 결합을 자연스럽게 완성한 편집과 화면구성 또한 이번 시즌의 새로운 볼거리이다.


시즌 1이 그랬든 시즌 2에도 변함없는 '떡밥'을 남기며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는데, 시즌 3 또한 이전 시즌과는 다른 배경과 이야기,볼거리를 선보일 것을 예고하고 있어서 점점 진화되어가는 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대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부산행>에 이어 할리우드 못지않은 좀비 연기와 분장을 선보이며 이번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준 수많은 대역 배우와 스태프의 노력에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 이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좀비물을 잘 만든 민족(?)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킹덤> 시즌 2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넷플릭스

2.<브레이킹 배드>의 한국 청춘 버전 <비행>

감독:조성빈

출연:홍근택,차지현,장준현,윤정욱,종호


줄거리

목숨 걸고 북을 탈출한 근수는 밑바닥 인생을 탈출하고픈 양아치 지혁과 더럽게 엮여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혁은 근수가 마약 운반책임을 알게 되고 수억 원어치의 마약을 함께 빼돌리자고 꼬드긴다.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으로의 비행을 허락한다고 믿는 두 청춘. 4Kg 필로폰의 싯가는 20억 근수와 지혁은 인생역전을 할 수 있을까?


간단평

젊은 배우들과 청춘 캐릭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청춘 성장 드라마로 오해할 수 있으나, <비행>은 철저히 범죄 드라마라는 장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영화의 관점이 밑바닥에 빠진 청춘들의 처절한 사투를 다뤘다고 하지만 영화가 이들의 밑바닥 인생을 조명하는 방식은 너무나 어둡고, 범죄는 세밀하게 그려진다. 결국 갈 데까지 간 인간들의 사투를 담은 영화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제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지만 전체적으로 치밀함과는 거리가 먼 투박한 정서와 설정이 전체를 차지한다. 그것은 영화가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탈북자 근수와 중국집 배달부 출신의 지혁 모두 돈이 간절한 인물들이며, 결국에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예측불허의 캐릭터다. 그점에서 본다면 <비행>은 처절한 그들의 사투와 사연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밑바닥 삶을 무난하게 그리는데 치중했다. 그 때문에 결말과 후반부는 다소 느닷없이 정리되고, 꼬일 대로 꼬인 인물 간의 갈등도 허무하게 마무리된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연기력:★★★


총점:★★★


사진=써드아이비디오/아이엠

3.완벽함이라는 욕망에 희생된 소녀들의 <아일랜드>, <파라다이스 힐스>

감독:앨리스 웨딩턴

출연:엠마 로버츠,밀라 요보비치,에이사 곤살레스,다니엘 맥도널드,아콰피나


줄거리

어느 날, ‘파라다이스 힐스’라는 낯선 곳에서 깨어난 ‘우마’. 하지만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외딴 곳에 고립된 섬이지만 소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초대된 모두에게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던 소녀들이 이곳의 비밀을 하나 둘씩 알게 되면서 섬을 빠져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치료라는 명목의 또 다른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화려한 영상미와 상징적인 분장과 세계관 속에 부모의 욕심과 소녀들의 환상이 낳은 세상이 알고 보니 끔찍하면서도 지옥 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부각해 여성의 독립과 자유의지를 은유적으로 그려내는 방식은 분명 인상적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영화는 다소 난해한 파라다이스 힐스의 소개와 소녀들의 심리에 지나칠 정도로 분량을 낭비하다 후반부에 들어서자 마자 개연성과는 거리가 먼 일련의 사태와 사건으로 급전개를 이뤄나간다. 마이클 베이의 SF 액션 <아일랜드>의 설정과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배경을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는 듯 했으나, 대담한 설정에 비해 펼쳐지는 주제는 한없이 작고 난해할 따름이라 아쉽게 다가온다. 판타지, SF, 현실을 오가다 결국에는 장르적으로 제대로 풀지 못한 아쉬운 결과물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올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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