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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군인이니까 죽는건 당연? 이게 나라냐! ★★★☆

<쿠르스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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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2018]

감독: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콜린 퍼스, 레아 세이두, 미카엘 니크비스트, 막스 폰 시도우


줄거리

평범한 토요일 아침, 해군 대위 ‘미하일’(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핵잠수함 쿠르스크에 승선한다. 출항 직후 예기치 못한 폭발로 잠수함이 침몰하고, 두 번째 폭발로 쿠르스크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린다. 그 시각 남편의 소식을 들은 ‘미하일’의 아내 ‘타냐’(레아 세이두)는 그의 생사를 확인하려 하지만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고 러시아 정부는 영국군 준장 ‘데이빗’(콜린 퍼스)의 구조 지원도 마다한 채 시간만 보내는데…

<쿠르스크>는 2000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참수함 침몰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천안함, 세월호와 같은 두 번의 해양 참사를 겪은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그 일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되세기게 만들지만 이를통해 다시한 번 그날의 참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뼈저리게 전해준다.


그렇다고 마냥 슬픔과 분노를 남기는 비극적인 영화는 아니다. 재난 영화가 지니고 있는 긴장감과 드라마적인 여운을 적절하게 섞어내며 대형 참사가 가져다준 인간 군상의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한 재난 드라마였다. 민감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기에 <쿠르스크>의 이야기는 실화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지극히 전형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다. 군인인 동시에 가정이 있는 아버지인 주인공, 군인 남편들을 보살피는데 헌신적인 아내들과 가족들…교과서적인 모습처럼 보일수 있지만, 이는 이후 진행될 이야기에 감정적 요인을 자극하기 위한 정서적 장치다.


그점에서 본다면 <쿠르스크>는 신파의 정서에 가까운 드라마가 될 법도 했지만, 전자서 언급한 실화적 요인에 기인한 외부적 설정(정치적 부분)과 잠수함에 갇힌 병사들의 생존극을 적절하게 배치해 <쿠르스크>가 풍부한 정서가 담긴 드라마임을 강조한다. <쿠르스크>의 참사는 여태껏 그려진 재난 물의 참사와는 차원이 다른 형태로 묘사된다. 깊은 심해에 잠수한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수한 형태에 기인해, 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밀집시켰다. 잠수함에서 두 번의 대형 폭발이 발생하고 중심부인 사령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이로 인해 외부와의 연락마저 끊끼고, 주원료이자 무기인 원자력 에너지와 핵미사일의 누출이라는 위험 상황까지 안고 있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산소가 남아있는 장소로 이동하지만,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바닷물, 몇 시간후면 바닥날 산소, 추워지는 체온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쿠르스크>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위협 상황, 군인 집단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 잠수함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지니고 있는 설정을 서스펜서 스릴러 처럼 다루며 지속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극적인 위기 해결 부분에서는 재난 드라마 특유의 쾌감을 자아내지만, 구조가 늦어지는 과정이 지속하면서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의 절망적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남편, 아버지의 사고를 들은 가족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경을 담은 장면이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듣고 군과 정부를 향해 달려가지만, 그들은 가족들의 항의와 요구에 귀를 닫는다.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관객은 자연히 천안함과 세월호에서 보여준 지난 정권의 행태를 자연히 떠올리게 될 것이다.


불과 몇 년 안된 이 장면이 2000년 러시아에서도 똑같이 발생했다. 오히려 이들이 정부로 부터 받은 답변은 나라를 위해 충성을 맹세한 군인이기에 희생은 당연하다는 식의 망언이었다. 이 부분을 통해 <쿠르스크>는 사회파 드라마의 시각을 드러내며, 소수의 희생마저 외면하는 국가라는 집단이 과연 온전한 집단인지 의문을 제시한다. 아내들의 분노에 "정부와 군을 믿어야 한다" 라며 타이르던 늙은 노부부가 거짓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가장 먼저 분노하게 되는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보여주며 신의를 잃은 정부와 국가는 매우 비정상적인 집단임을 강조한다.


콜린 퍼스로 대변되는 영군 해군을 비롯한 각국의 인도주의적 도움을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듯했지만, 국가의 명예를 이유로 이마저도 거부하는 러시아 군의 모습은 당시의 정부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 대한 희망과 불신이 동시에 담긴 이 대목은 영화의 마지막 등장하는 아이의 눈으로 단번에 정의된다.


<더 헌트><사랑의 시대>를 통해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을 다양하게 조명한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연출적 특색을 생각해 본다면 <쿠르스크> 속 아이의 눈은 그 어느때 보다 매서운 느낌이 강하게 배여있다. 아이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할리우드의 평범한 드라마와 달리 <쿠르스크>의 아이는 집단의 명예를 우선시하며 소수의 희생을 가볍게 여긴 어른들을 향한 분노를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그리고 그러한 분노와 절망을 안긴 집단이 국가라 해도 용서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쿠르스크>는 1월 1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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