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뭐라고..차에 매달려 목숨걸고 촬영한 영화감독

조회수 2020. 4. 28. 12: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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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익스트랙션> 리뷰

[익스트랙션,2020]

감독:샘 하그레이브

출연:크리스 헴스워스, 루드락 자스왈, 란디프 후다, 골쉬프테 파라하니


줄거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납치된 의뢰인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이 거대 범죄 조직에 맞서 벌이는 리얼 액션 구출극

80년대 만화 '시우다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 <어벤져스>의 루소 형제가 제작을 하고 조 루소가 각본을 썼으며, 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베테랑 스턴트맨 출신 무술감독 샘 하그레이브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배경상 원작 만화와 <어벤져스> 감독들의 성향과 특성이 가득 담긴 영화로 생각되겠지만, 이 영화는 첫 감독 데뷔를 한 샘 하그레이브의 성향과 그의 지향점을 알 수 있는 작품으로 앞으로 그가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 큰 영향을 전해줄 감독임을 직감하게끔 했다. 그만큼 <익스트랙션>은 그의 눈부신 데뷔작이었던 셈이다.


우선 <익스트랙션>의 단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교과서 같은(혹은 전형적인) 익숙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그 구조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처 입은 성인 용병이 어린 인질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을 나누게 되고, 나홀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는 액션은 이미 어디서 들어봤을법한 이야기다. 냉정한 시각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루소 형제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B급 액션영화, VOD, DVD 등 2차 콘텐츠로 직행했을 작품이었다.


어찌 보면 쉬운 이야기 구조를 지녔음에도 드라마, 캐릭터, 기본적인 이야기 플롯을 만들어내는 방식도 엉성할 따름이다. 살벌하고 싸우기 일보 직전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그럴듯 하지만 인물의 사연, 캐릭터간의 감정 교류는 별루 중요하기 다루지 않은채 투박하게 묘사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용병회사와 의뢰인이 싸우게 된 과정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 못해 설득력이 없는 설정에 가까운데 영화는 이를 밀어붙이려 한다. 이렇듯 영화를 완성하는 기본구조인 스토리와 이야기 구조의 단점을 부실하게 드러낸 탓에 장점이 전혀 없는 작품 같지만, <익스트랙션>은 딱 하나의 장점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이 문제점들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바로 화제가 되고있는 이 영화의 액션인데, 아래 영화 메이킹 영상이 이 영화의 액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해 여러 할리우드의 유명 액션 영화서 고난도의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해낸 바 있는 샘 하그레이브 감독은 이번 영화에 직접 자동차에 매달린 채 촬영을 진행하는 위험한 작업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목숨을 걸 정도로 완성한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자 앞으로도 지속 언급될 12분이 넘는 롱테이크 원컷 액션장면이었다.


인질인 소년을 구출한 뒤 범죄자들의 매수된 경찰과 군인들이 크리스 햄스워스 한명을 제압하기 위해 달려들고 이를 햄스워스가 파괴력 넘치는 액션으로 쉬지 않고 제압하는 과정은 단순한 합을 맞춰서 완성한 장면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흘러가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스턴트 액션 배우 출신답게 공간, 배경을 활용한 적절한 액션 연기 설정과 방글라데시의 다카라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 맞춰 스케일을 활용한 장면과 그에 어울리는 폭파씬을 활용한 부분도 인상적이어서 액션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장면을 보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익스트랙션>의 부실한 이야기는 뒤로 젖히며 이 장면 하나하나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캐릭터의 무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단순한 특수부대 무술액션을 떠나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부상당하며 수많은 적들을 일당백으로 쓰러뜨리는 햄스워스의 액션은 '멋짐'을 떠나서 생존을 하기 위해 싸우는 처절한 몸부림에 가깝다. 그만큼 <익스트랙션>의 무술 액션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영화가 추구하고 있는 액션이 <존윅><킹스맨>과 같은 과장이 아닌 현실적인 액션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급소와 목,명치와 같은 신체적 빈공간을 노리며 총과 칼, 주변도구로 단숨에 제압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프로정신과 빠른 순발력 그리고 죽음을 불사하는 그의 행동을 느끼게 해 화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사연과 감정선을 느끼게 만든다. <익스트랙션>의 부족한 정서적 요인은 바로 이러한 액션 장면과 잠시나마 등장하는 캐릭터의 지친 모습에서 드러나게 된다.


결국 단점으로 생각된 이 영화의 정서적 장면과 투박한 플롯은 의도적으로 넘어가려 한 장면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감독은 철저히 모든 드라마와 흥미 요인을 이 액션에 대입시켰고, 인질에게 감정이입을 강요하던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익스트랙션>을 인질 액션 영화의 새로운 틀을 쓸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극중 어린 인질로 등장한 루드락 자스왈이 보여주는 연기가 말해주듯이 이 영화의 인질은 방해요인이 되기보다는 자신을 구출하러 온 주인공에 적극 협조하고 그와 감정을 간접적으로 교류하며 이 영화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샘 하그레이브는 여러 액션 영화에 참여한 전문가 답게 번거로운 요인들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이 영화가 지켜야할 장점에 최대한 자원을 동원한다. 마블 <토르> 시리즈를 통해 친근함과 강력한 파워 액션을 보여준 크리스 햄스워스의 이미지를 활용한 액션 연기와 <존윅>을 통해 익숙해진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총기 액션, 현실적이면서 다양한 실험적 요소가 담긴 액션 구도 연출은 <익스트랙션>이 왜 앞으로도 지속될 액션 영화의 마스터클래스임을 증명한다.


<익스트랙션>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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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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