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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 자기 친딸처럼 끔찍이 아끼고 있는 후배 정체

조회수 2021. 4. 14. 08: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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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서복> 의 공유를 만나다

공유하면 역시나 언급할 수 없는 작품은 드라마 <도깨비>의 김신 캐릭터.

약점은 있지만 무한의 삶을 살며 인간의 삶에 관여하는 무적의 신(神)을 실감 있게 연기해 공유는 지금 이대로 평생 살 것(?) 같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 정반대의 역할을 맡았는데…

바로 15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 예정인 영화 <서복>에서 불치병에 걸린 정보국 요원 민기현을 연기했다. 극 중 설정이 불치병에 걸려 고생한 탓에 정보국 요원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고통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행>, <82년생 김지영> 등 그가 출연한 여러 작품을 소개하다 이번 <서복>을 통해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 영화를 준비한 과정, 비하인드, 박보검의 군대 내 소식

그리고 그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친딸, 친조카 같다며 끔찍이 생각하고 있는 현재 승승장구 중인 아역 출신 배우는 누구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82년생 김지영> DVD 코멘터리에서 <서복>을 위해 힘들게 감량 중이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불치병에 걸린 민기현을 만들기 위해 외형적으로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 모습이 보였다. 영화를 보신 소감과 민기현이 되기위해노 그 외 외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알고 싶다.


일단 <82년생 김지영> DVD 코멘터리까지 들어줘서 고맙다.(웃음) 사실 감량한다는 게 힘든 일이긴 한데 이전에도 경험이 있어서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시간이 짧아서 그랬지 조금 더 있었다면 과하게 감량할 수도 있었다.


그러려고 했더니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그만하라고 말리더라.(웃음) 내가 생각한 민기현은 정말 앙상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걸 통해서 민기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운동으로 몸을 키우는 게 아닌 혼자서 힘들게 감량을 해야 했기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극 중 기현이 외부와 단절되는 삶을 사는 인물이었기에 기현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영화는 나도 어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다. 나도 내 영화가 좋았지만 내가 연기한 모습을 봐서 그런지 내 연기에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쉬움이 많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며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영화는 영생과 유한한 삶, 그 사이에서의 갈등을 짚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이러한 소재의 영화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머리가 쫌 띵했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어서 조금 띵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왜 사는데?'라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고 싶었지만 말문이 막혔다.


말처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고 영화 한 편과 책 한편으로 해결될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이런 이야기를 꺼내 든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를 한다는 게 두려웠지만 결국에는 뿌리칠 수 없었다. 사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그 부분이 부담되어서 한번 거절했었다. 그러다 계속 <서복>이 던지는 주제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게 되면서 결국 선택했다.


-그런데 아까 언급한 노하우 있는 다이어트 비법은 무엇인가?


(웃음) 없다. 그냥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다. 예전 이동욱 씨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나와서 말한 건데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할 만큼 거짓 없이 돌아오는 게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량하려고 한다면 그냥 꾸준히 에브리데이 매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번 작품을 한 뒤에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거나 철학적 고민의 폭이 넓어지셨는지 궁금하다.


죽음에 대한 내용은 살아가면서 더 알게 되지 않을까? 내 삶이 지금보다 길어졌을 때 눈감기 전에 내가 깨우치는 순간이 오면 그것조차도 복이라고 본다. 여전히 가는 중이며 내가 생각했을 때 눈을 감기 전에도 마무리하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고민의 시각이 내 역할 때문에 하게 되었지만 돌이켜보니 참 좋은 고민이었다.


-엄청나게 강한 도깨비와 강인한 탈북자 출신 특수요원(영화 <용의자>)도 연기하셨는데, 여기서는 아프고 고통받는 정보국 요원이었다. 그래서인지 <로건>의 휴 잭맨이 생각났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인식하는 강인함과 거리가 먼 정보국 요원을 맡는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이 들었나?


(웃음) 그러네. <로건>까지는 나도 생각 못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지점도 있다. 내 캐릭터가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건가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그런데 이상하게 내 작품들을 돌아보면 대부분 아픈 역할들이 많다. 그리고 트라우마도 있는 정상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약간 아픈 캐릭터들에 아픔을 느끼는 것 같다. 민기현을 연기했지만 실제 그런 인물을 만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내가 접한 가까운 지인일 수도 있고, 조심스럽지만 내가 본능적으로 그런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다.


아마도 나는 민기현이 갖고 있는 어려운 모습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각본에서 기현은 매우 어렵고 피폐하고 타인과 섞일 수 없는 어두운 인물이었다.



-박보검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와 실제로 연기하면서 느끼는 차이는 없었는지? 전반적으로 배우 박보검에 대한 나름의 평을 해준다면?


평소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 정말 흡사한 친구다. 영화에서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는 캐릭터였기에 박보검의 눈을 가장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검이 에게도 이중적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선하고 밝은 이미지지만 다소 어둡고 날카롭고 냉혈한 같은 눈빛이 보였다. 기존의 선한 보검이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게 참 신선했다. <서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박보검의 모습과 전혀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미담이 계속 들려올 정도로 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보검이에게 하는 조언이 있는데 이타적이고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순간 거기에 신경 쓰면 힘들어질 거라고 말했다. 본인이 모르면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했으니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라고 말해줬다.

-박보검에게서 연락은 없었나?


당연히 왔었다. 어제 언론 시사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보검이 가 먼저 연락을 주며 '파이팅'문자가 왔었다. 그런데 보검이의 연락보다는 요즘 군대가 핸드폰을 갖고 다닌다 하니 그게 더 놀라웠다.(웃음) 안에서도 연락을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마침 올해 연기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 연기 생활 중 가장 기뻤던 때, 가장 큰 고비라고 느꼈을 때를 각각 말한다면?


내가 20주년 인걸 카운트한 적은 없었는데 팬들이 알려줬더라. 10주년이 엊그제 같은데 사실 나는 그렇게 대단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큰 무리 없이 하고 싶은 연기 하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연기 생활중 가장 큰 고비는 매번 있다.(웃음) 언젠가는 나도 이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태연히 대처할 수 있겠지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매번 그런 고민들이 계속 생겼다.


한편으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자면 영화 <도가니>에 출연했을 때가 나에게 가장 큰 의미였다고 본다. <도가니>의 출연이 지금 내가 배우로서 더 굳건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공유는 충무로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배우다. 코로나 시국에 티빙과 동시 개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영화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개봉 성적을 예상한다면?


흥행 보증수표는 부담스럽다.(웃음) 다수의 배우들이 나온 영화였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이끌어줘서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티빙과 함께해서 참 좋을 따름이며 이게 독이 아니라 관객에게 더 좋은 긍정적 효과가 될 것이라고 본다.


나는 흥행에 대한 부담은 필요할 만큼만 갖자고 생각한다. 이게 잘되야한다는 생각보다는 투자자, 제작에 관여하신 분들에게 최소한의 보답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 목표는 손익분기점이다.(웃음)


손해는 보지 말자, 그렇지만 지나치게 흥행을 위해서 무조건 트렌드의 흐름을 쫓아가자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배우로 살아가며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무엇인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소소한 행복,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참 좋고 두 번 다시 안 오게 될 지금의 삶을 잘 살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 나는 사람이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본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올해 <미나리> 윤여정 선생님의 활약 등 한국 배우와 콘텐츠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배우 공유의 보다 먼 미래의 도전은 무엇인가?


진짜 월드컵 4강보다 몇 배 더 좋은 기분이 들었다. 마침 봉 감독님이 현장에도 놀러 오셨고, 평소에도 친분이 있는데 설마설마 아카데미까지 받으실 줄 꿈에도 몰랐다. 현장에 있었던 <기생충> 배우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정말 축하할 일이었고 그 점에서 봤을 때 윤여정 선생님도 왠지 상을 받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쎄, 나는 그런 꿈을 아직 꿔 보지 않았고 그러기에는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솔직히 할리우드와 외국에서 촬영해본 경험도 있어서 참 좋았다. 생각은 있고 호기심은 있지만 원대한 포부가 있지는 않다. 지금 한국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전자에 언급해 주셨던 <도가니> 출신 배우들이 계속 좋은 연기자들로 성장 중이다. 특히 극 중 아역 연두를 연기한 김현수 배우가 대중적인 배우로 성장 중인데 이들의 성장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남다르실 것 같다.


맞다. 남다르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내일만 하고 있어서 바빴는데 어느 날 화면에서 나온 현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도가니> 당시에는 애기였는데, 지금은 너무나 매력적인 여성으로 성장하고 왕성하게 활동해서 참 보기 좋았다. 내 친딸, 조카는 아니지만 작품에서 함께 활동한 아역배우들이 성인으로 성장한 거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노파심에 말하자면 이미 훌륭하게 성장했지만 아직 배우로서 갈길이 멀다고 조언해 주고 싶다. 뭐 그렇다고 이런 걸 백날 말하는 것보다는 배우로서 계속 잘 성장했으면 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 촬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서 아역으로 나오는 배우 김시아(영화 <미쓰백>)가 있는데, 그 친구도 연기를 너무 잘해서 나중에 김현수 배우처럼 크게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내 자식이 훌륭하게 커가는 느낌을 받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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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 숲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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