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이 윤여정,한예리와 함께 연기하다 계속 운 사연

조회수 2021. 3. 23. 10: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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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과 관련한 흥미로운 비하인드

처음에는 <워킹데드>의 글렌으로

그다음은 봉준호 감독 <옥자>의 케이

그리고 올해 <미나리>의 제이콥으로 우리를 찾아오며,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스티븐 연.


오늘은 그의 영화, 연기 관련 비하인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가족이 반대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사연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이 되었을 때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이후 1년 후에는 미국 미시간 주로 이사해 그곳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그의 부모님은 여느 한국 부모들처럼 스티븐이 변호사, 의사와 같은 '사' 자라는 이름을 지닌 안정된 직업군을 갖길 원했다. 자신도 평범한 삶을 살아갈 거라 생각하며 캘러머주 대학의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몽카폴트라 불리는 학교 내 극단의 연극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게 된 그는 연기 쪽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1학년이 되었을 때, 몽카폴트에 지원하지만 오디션에서 탈락하게 된다. 몽카폴트에는 1년 후인 2학년이 되어서야 가입할 수 있었고, 이 극단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스티븐 연은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배우의 길을 선택했을 때 가족, 친척까지 그의 선택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그럼에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보이는 아들의 의지를 무시할 수 없었던 스티븐 연의 부모는 그에게 "2년만 배우 활동을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공부해라" 라며 2년간의 유예 기간을 주게 되었다. 스티븐 연은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된다.

2. 알고 보니 할리우드 스타 등용문 명문 극단 출신

몽카폴트에서의 연기 경험을 토대로 스티븐 연은 시카고의 유명한 라이브 코미디쇼를 진행하는 극단 '세컨드 시티'에 합류한다. 이 극단은 티나 페이, 스티븐 카렐, 마이크 마이어스, 밥 오덴커크 등 유명 코미디언 출신 연기자들을 배출한 곳이었기에 스티븐에게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는 '세컨드 시티'의 막내 시절부터 여러 잡일을 담당하며, 스티븐 카렐과 티나 페이 같은 대선배들이 직접 쓴 각본을 연기하고, 각색하는 등 코미디 배우가 할 수 있는 재치와 즉흥력을 키우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지금의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3. 사실 그는 <워킹데드> 오디션 탈락자? 그런데 어떻게 출연했지?

AMC의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의 글렌 역을 맡아 월드스타로 우뚝 서게 되지만

흥미롭게도 사실 스티븐 연은 [워킹데드]의 첫 오디션의 탈락자였다.

오디션 탈락으로 한동안 자포자기 상태였던 그는 몇 개월 후 AMC 측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테스트를 위해 진행한 [워킹데드]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되자 방송사와 제작사는 전면 재촬영에 돌입하게 되었고, 글렌 역 캐릭터에 대한 오디션을 다시 진행하게 되었다.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왔던 스티븐 연은 결국 두 번째 기회에서 글렌 역을 차지할 수 있었다.


<워킹데드> 캐스팅 디렉터인 샤론 바이알리

첫 메이저 데뷔였기에 신예 스티븐 연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빡빡하고 철저한 스케줄과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요구했기에, 스티븐 연은 현장에서 진땀을 빼야 했다. 그런 그에게 희망이 아닌 고통과 절망을 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오디션에서 스티븐을 캐스팅한 샤론 바이알리 였다. 

캐스팅 디렉터인 그녀는 자신이 캐스팅한 배우가 연기력이 완벽하지 못하면 폭언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오디션 초기 때부터 스티븐 연을 봐오며 그의 가능성을 감지했던 그녀였기에 그러한 괴롭힘은 그에 대한 애정이자 진심 어린 조언에 가까웠다. 스티븐 연도 훗날 샤론 바이알리가 해준 조언에 감사하며 그녀 덕분에 [워킹데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4. 봉준호, 이창동 감독 등 한국영화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은 천재

<워킹데드>의 성공 후 그를 주목한 쪽은 한국 영화 거장들이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 출연해 ALF(동물해방전선)의 주요 캐릭터인 케이/구순범으로 출연해 큰 활약을 펼쳤다. 봉준호 감독은 이후 인터뷰에서


스티븐 연은 거짓말을 잘하게 생겼는데,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외모를 지녔다"

라며 독특한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또 연락을 받게 되는데, 다름 아닌 이창동 감독이 스티븐 연을 만나고 싶다고 한 말을 직접 전해준 것이다. 바로 이창동 감독의 차기작 <버닝>에 캐스팅하기 위해서였다.

<버닝>에서 스티븐 연은 재미교포이자 부자인 벤으로 출연해 유아인에게 열등감을 심어줄 미스터리한 캐릭터였다. 원래 이 캐릭터는 강동원에게 맡길 예정이었는데, 스케줄 문제로 맞질 못하자 주변인들의 추천으로 스티븐 연을 고려하게 되었다. 

이후 스티븐 연과의 면담을 통해 그의 캐스팅을 확정했고, 감독이 원한 벤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해 이창동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스티븐 연은 두 한국 감독과의 계속된 작업 덕분에 칸 레드카펫 무대를 두 번이나 밟븐 연은 두 한국 감독과의 계속된 작업 덕분에 칸 레드카펫 무대를 두 번이나 밟게 되는 영예를 안았다.

5.<미나리> 대본 보고, 그리고 한국 배우들과 촬영하며 두 번이나 운 사연

최근 미국의 한 방송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나리> 캐스팅 관련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 스티븐 연은 최초 <미나리>의 대본을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나의 과거 삶과 비슷한 인생사가 각본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을 보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계속 눈물이 나왔다."

라고 말하며 이후 윤여정, 한예리 등 한국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때 그 감정이 더 복받쳐서 촬영 내내 울었다고 고백했다. <미나리>는 그의 과거와 현재의 삶이 담긴 그의 인생사를 축소한 이야기와 같기 때문이다.


영화 속 제이콥처럼 아이들에게 해냈다는 것을 보여줄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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