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손예진을 볼 때마다 따라 하며 놀린다는 그녀의 '이 행동'
*스포주의! <협상>의 중요한 장면이 언급됩니다.
1. 의도치 않게 3년 전부터 커플티를 입은(?) 두 배우
극 중 손예진의 하채윤이 정복 슈트를 벗고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셔츠 차림으로 대화하는 장면.
물론 당시 촬영장이 더운 이유도 있었지만, 이는 인질범인 민태구(현빈)가 조금이라도 위화감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동일하게 셔츠 차림으로 대화하게 된다. 이후 DVD 코멘터리에서 손예진은 이 장면을 설명하며
그래서 민태구와 같은 커플티를…"
라고 수줍게 말했다. 지금 커플이 된 두 사람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재미있는 장면이다.
2. 실제 여성 협상관이 너무 좋아했다는 손예진의 이 대사
이후 흥분한 상태에서 민태구가 인질 정준구(이문식)를 폭행하자 하채윤이 이를 제지하며
자꾸 그렇게 하시면 제가 민태구 씨를 상대할 공간이 없어집니다"
라며 자신의 마음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한다. 극 중 손예진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여성 협상가가 이 영화의 이 대사 장면을 보고 너무나 좋아했다고 한다. 인질범과 협상가의 관계를 잘 설명해준 상징적인 대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원래 감독과 손예진은 이 대사를 없앨까 고민했다는 것. 각본상에서 봤을 때 너무 오글거렸는데 막상 해보니 괜찮아서 그대로 쓰게 되었다.
3. 한 번에 롱테이크로 촬영해 연기한 현빈
민태구, 이상목 기자(정인겸), 윤사장(김종구)이 화상을 통해 서로를 마주한 장면. 심리적 긴장감이 가장 높은 이 장면은 무려 롱테이크로 단번에 촬영한 장면이다. 심리적으로도 힘들고 날씨도 더워서 모두들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와중에 현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를 외우고 이 장면을 진행했다.
4. 실제 인질 협상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이 행동
대한일보 윤사장이 민태구의 작전에 말려들어 당황해 하자 갑자기 경찰청장이 끼어들며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말한다. 이는 영화에서도 그려졌듯이 실제 협상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이후 민태구가 청장을 향해 분노하는 장면은 이 상황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장면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질극에서는 절대 두 가지 행동을 금하고 있다. 인질범의 요구사항을 일일이 들어주는 것, 중간에 제삼자가 끼어드는 것이다. 오로지 협상은 전적으로 협상가에게 맡겨야 한다.
-민태구가 분노한 나머지 컵을 내던져 부숴버리는 장면. 현빈은 원래 이 장면을 자신의 손 압력으로 부숴버리는 것으로 연기하려고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민태구의 손부상 설정이 부각돼 재촬영도 어렵게 될 수 있기에 결국 내 던지는 것으로 바꿨다.
5. 현빈이 손예진을 볼 때마다 따라 하며 놀린다는 그녀의 '이 행동'
-윤사장이 퇴장하자마자 민태구가 갑자기 하채윤을 향해 심한 욕을 한다. 영화를 보던 여성들 입장에서는 부드러워 보인 현빈이 심한 욕을 한 이 장면에 다소 불편하게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후 영화가 예상치 못한 과정으로 흘러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다.
-그다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하채윤이 큰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가고 목이 메인채로 민태구를 향해 욕을 한다.
-당시 현빈은 시나리오를 읽고 손예진이 자기를 향해 매우 분노한 상태에서 욕 대사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손예진이 전자에 언급한 대로 목이 메인채로 조용하게 욕을 하는 너무 예상치 못한 연기를 해서 놀랐다고 한다. 손예진은 당시 하채윤의 심리를 생각해 이렇게 할 것이라 생각하며 감정연기를 펼쳤다고 회상했다. 사실상 그녀가 다 계산해서 만든 장면.
-손예진의 이 연기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는지… 나중에 현빈은 사석에서 손예진을 만날 때마다 이 대사 장면과 말투를 따라 하며 놀렸다고 한다.
6. 손예진이 너무나 감탄했다는 장영남의 딕션!
국정원이 이 협상에 개입하게 되면서 경찰 인력이 현장에서 빠지게 된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과장(장영남)이 하채윤과 안혁수(김상호)가 있는 차 안으로 들어와 한탄하며 사건 상황을 설명해 준다.
이때 장영남이 다소 흥분한 상태에서 뒤늦게 상황설명을 해주는데, 자세히 보면 혼란스럽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너무나 또박또박 대사를 잘 들리게 전달해줘서 바로 뒤에서 듣고 있던 손예진이 매우 감탄했다고 한다. 그녀가 왜 프로인지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으로 이 장면을 통해 장영남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7. 손예진의 입모양이 조금 이상한데? 알고 보니…
이후 반격을 위해 팀원들과 차 안에서 민태구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는 장면. 이때 손예진의 얼굴 표정을 자세히 보면 살짝 입이 움직이는 모습이 나온다. 마치 민태구를 씹어(?) 먹으려는 듯한 의지로 보였는데, 사실 이 장면은 그녀가 빵을 먹으며 상황을 파악하는 장면이었다.
극 중 손예진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빵을 먹으며 상황을 체크하는 장면이었는데, 영화에서 손예진이 빵 봉지를 뜯고 먹는 장면이 편집된 바람에 입에서 뭔가를 먹는 건지, 안 먹는 건지 다소 애매하게 묘사되었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도 몰랐던 장면.
이후 차 안을 나서는 장면에서 빵을 놓고 가는 장면이 살짝 나오는데, 너무 순간이라 영화를 볼 때 이 장면을 잘 보시길 바란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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