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에 생후 8개월된 자기 아들과 함께 출연한 배우

조회수 2020. 12. 22. 16: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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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비하인드 & 트리비아 7부 (최종회)

1. 40도의 더운 날에 촬영된 최형배 체포 작전

최형배(하정우)를 조검사(곽도원)에 넘겨주기로 결심한 최익현(최민식). 결국 형배와 함께 같은 차를 타는 호랑이굴 전략을 쓰게 된다. 그로 인해 경찰차들이 막아서자 이를 눈치챈 최형배가 익현을 공격하며 차 안이 난장판이 된다. 결국 경찰의 습격으로 체포되는 최형배.


-자동차로 길들을 막아 최형배를 체포하는 장면은 경찰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장면을 참고해 완성했다. 사냥감을 몰아넣어 잡아넣는 방식으로 한국 경찰의 기본적인 체포 패턴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을 촬영할 당시 날씨는 40도가 넘는 더운 여름 날씨였다. 그 상태서 모든 배우들이 긴팔을 입고 연기했다.


-마지막 하정우, 최민식의 처절한 차 안 액션은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완성한 장면. 더운 날씨 속에서 촬영된 장면이기에 두 배우의 열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정서적으로 최양일 감독 연출에 기타노 다케시가 출연한 <피와 뼈>의 느낌이 나오도록 연출했다.

2. 이것도 감독 경험… 어른들의 유치함을 보여준 최민식의 대사

최형배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 익현이


"내가 이깄어"


하며 지친 표정으로 내쉬며 말한다.


이 장면 역시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우연히 길거리에서 싸움이 난 것을 보고 구경하다가 한쪽이 싸움을 말리자 이를 본 상대방이 자기 여자 친구에게 "내가 이겼지?"라고 허세 부리는 모습을 보고 너무 웃겨서 이 장면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최익현을 비롯한 허세적 성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유치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3. 조검사와 최익현은 어떤 관계로 발전했나?

사건 종료 후. 한 횟집의 회식 자리에서 조검사가 높으신 분들에게 인사를 올리는데 그 자리에는 최익현이 앉아있다. 조검사 역시 승진과 성공을 원한 야망 있는 검사였으며, 결국 최익현의 거래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이후 익현의 아들 주한이 성인이 되어 검사로 취임하는 시기에는 조검사는 법무부의 감찰국장으로 검사장급 위치에 있는 인물이 되었다. 취임식 장면은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


4. 데뷔작에 생후 8개월 된 자기 아들과 함께 출연한 김성균

영화의 마지막 익현 손자의 돌잔치. 박병은이 주한을, 이승민 배우(현재:김민주)가 주한의 아내로 특별 출연했다.


-최익현의 손자로 등장한 아기는 다름 아닌 실제 김성균의 아들로 촬영 당시 생후 8개월이었다고 한다. 연극판에서 주로 활약했던 김성균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이 데뷔작에서 자기 아들과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아름다운 추억까지 선물 받게 되었다.

이 아기가 김성균의 8개월 된 아들

-돌잔치의 사회자로 코미디언 박성광이 우정 출연했다. 박성관이 극 중 선보이는 진행 장면은 각본에 없는 그의 애드리브로 실제 돌잔치 장면에 동원된 단역 배우들을 말발로 웃겼다. 영화 속 단역 배우들의 웃음은 박성광의 개그에 모두가 실제로 웃는 장면이었다.


-마동석이 최민식에게 사업가를 소개해 주는 장면에서 발을 절뚝거리는데, 이는 삭제된 장면에서 최형배의 부하들에게 아킬레스건을 잘렸기 때문이다.

5. 알고 보면 서글픈 아버지와 아들의 씁쓸한 현실

돌잔치 날 익현과 주한이 서로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정겨워야 할 부자간 대화는 이상하게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그동안의 여러 사건을 봤을 때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두 부자에게는 이 사건은 아픈 추억이다.


감독은 이를 통해 '아들을 검사로 만든 익현이 얻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던지며, 자식들을 위해 더러운 물에 손을 묻혀야 했던 아버지 최익현의 운명을 씁쓸하게 담아내려 했다.

6. "대부님" 마지막 결말에 대한 감독과 최민식의 해석

마지막에 손자를 든 익현의 귀로 형배의 "대부님!"이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며 영화가 끝을 맺는다. 이 결말에 대해 감독과 최민식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감독은 최익현으로 상징된 아버지 세대의 법칙이 지배한 세상 자체를 일종의 망령이 지배하는 세상이라 정의했다. 그래서 "대부님!"이라는 목소리를 통해 그 망령을 환기시키려 했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형배의 목소리로 그려졌지만, 누구 목소리인지 중요하지 않다. 원래 이 대사에 생략된 후속 대사는 "대부님 아직도 살아계십니까?", "대부님 여전히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십니까?"였다.


-최민식은 이 목소리가 최익현의 강박이라고 해석하며 최형배와의 일로 인해 지치고 공허한 그만의 감정을 의미한다.

7.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후속이 나온다면?

인터뷰 중 어느 기자가 속편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자, 감독은


"제작진, 배우들과 농담 삼아 이야기해 본 적이 있었다. 형배가 출소한 뒤 서울에서 자식 기르면서 사는 설정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아니면 형배와 판호(조진웅)의 성장기로 거슬러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며 운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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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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