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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수지가 인정한 실제 가장 잘생겼다는 미소년 배우

영화 <건축학개론> 비하인드 & 트리비아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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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려 11년 만에 빛을 본 충무로 전설의 시나리오

영화 <건축학개론>의 실제적인 탄생은 2001년 6월이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이용주 감독은 영화일을 하기 위해 몸담고 있던 건축설계소일을 그만두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후 봉 감독 밑에서 1년 반 동안 일하다 <건축학개론>의 모태가 되는 장편 멜로 영화의 시나리오를 습작하게 된다.


-원래 내용은 고교생의 짝사랑을 그린 멜로로 남녀의 시선으로 나눠 쓴 사랑 이야기였다. 그러다 2003년 11월 <건축학개론>이라는 제목으로 완성되었는데, 완성된 내용은 첫 시작과 조금 달라졌지만, 지금의 완성본과 비슷한 얼개였다. 남녀가 만나서 함께 집을 짓는데, 둘이 과거에 서로 좋아했던 관계라는 내용이다. 초고 내용을 본 '스승' 봉준호 감독이 큰 만족감을 드러내서 처음에 잘될 줄 알았다고 한다.


-2004년 4월 싸이더스에서 제작을 하기로 결정해 이용주 감독의 첫 데뷔작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캐스팅 후보에 올랐던 50명이 넘는 주연급 배우들이 거절했고, 투자사들 마저 "이런 밋밋한 시나리오로는 안된다"라고 지적해 말 그대로 까이게 된다. 결국 싸이더스와의 제작도 없던 일이 된 셈.

-이후 이용주 감독은 38살에 부모님 집에 얹혀살게 되는데, 더 이상 이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건축학개론>을 잠시 접고 첫 감독 데뷔작인 공포영화 <불신지옥>의 시나리오를 6개월 만에 완성시킨다. 이 영화로 그나마 살림이 나아지게 된 셈.


-그러다 2010년 <건축학개론> 초고 시나리오를 다시 수정해 여러 제작사와 투자사에게 제안을 하다가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시나리오를 보고 제작을 의뢰했고 극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기회를 얻게 된다.


-처음 시나리오가 완료되고 제작사에 시나리오가 돌았을 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제목만 보고 스릴러, 공포 영화인 줄 알았다고 한다.

2. 의외로 말이 많았던 한가인 캐스팅 & 수지역은 원래 서현이었다?

-제작과 투자가 모두 이뤄졌지만, 역시나 캐스팅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업계 소문에 의하면 당시 인기스타인 원빈, 현빈, 장동건 마저도 외면했다는 소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 주인공 승민역을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출연했던 엄태웅이 보고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서연역에 한가인, 그리고 그들의 아역으로 수지와 이제훈이 나란히 뽑히면서 영화는 촬영날짜만 기다리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캐스팅도 순탄치 않았다. 다름 아닌 한가인 캐스팅 여부였는데, 심재명 대표가 "첫사랑 역 서연역은 되도록 성형을 하지 않은 예쁜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한가인을 고집했지만, 배급사와 일부 투자자들이 "한가인이 영화 경력이 별로 없어서 불안하다"라며 반대의사를 보였다. 결국 심대표와 감독의 설득으로 극적으로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한가인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 

-수지의 캐스팅과 관련한 여러 썰이 있다.


원래는 한가인 닮은꼴 4인이 오디션을 봤다, 문채원이 아역 제안을 받았다, 그러다 아이돌로 넘어왔고 1순위가 '소녀시대' 서현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 서현도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이 부분을 언급한 바 있다. 일부 매체에서도 이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말 그대로 썰일 가능성이 크다. 이용주 감독은 GV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당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던 수지를 서연 역으로 가장 먼저 생각했다고 언급했으며 본인 표현으로 "수지에게 직접 매달렸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수지 캐스팅에 올인하다시피 열의를 보였다.


이 같은 '캐스팅 썰'이 나온 배경은 아마도 영화사에서 관례적으로 여러 소속사에 시나리오를 보내다 나온 것으로 보인다.


3. 우연히 누군가 내놓은 제주도 집을 세트장으로 짓다

영화 오프닝. 서연역의 한가인이 공사 중인 집을 살펴보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오프닝 장면은 실제 '서연의 집'을 짓기 전 촬영되었다. 이 당시 막 디자인을 시작하던 단계였다고 한다.


-실제 이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올레길 인근에 있다. 원래는 민가였고 집값은 1억 7,000만원 대였다고 한다. '서연의 집'은 구승희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리노베이션 비용으로 1억 4,0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당연히 제작사인 명필름 측이 직접 이 집을 사들였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말 그대로 방치되다시피 돼 사실상 '폐가'였다고 한다. 심지어 영화의 중요한 소품인 '승민의 집모형'까지 방치되었다고 할 정도니… 이후 태풍까지 와 건물이 파손되기까지 했다. 그러다 영화가 성공하게 되면서 명필름 측이 건물을 다시 철거하고 재설계해 갤러리 겸 카페인 '카페 서연의 집'으로 재탄생되었다. 폐가였던 이곳은 제주도의 또 다른 명소가 되었다. 

4. 건축업계의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영화속 건축설계사 설정

엄태웅이 연기한 승민이 사무실에서 자다 소장에게 핀잔을 듣는 장면.


-영화 속 설계 사무실은 이태원에 위치한 실제 설계사무실이다.


-건축가 출신인 감독은 영화나 드라마 속 건축업계 종사자들이 매번 화려하고, 이상한 곳에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건축학개론>을 통해 실제 건축업에 종사한 사람들의 모습을 실감 있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극 중 승민이 쪽잠을 자고, 야근하고, 담배 많이 피우는 모습이 실제 건축업계 종사자들의 모습을 고증해서 담은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영화 관련 리뷰글에는 건축업계의 현실적 모습을 잘 표현한 영화라는 칭찬이 많았다고 한다.


-단, 그들이 지적한 비현실적인 설정은 바로 고준희 같은 여성의 존재라고… 그녀와 같은 여직원의 존재는 건축업계, 설계사무실에서는 사실상 판타지라고 한다.


5. 승민과 서연의 첫만남 비하인드

건축설계사무소로 찾아와 승민에게 집 건축을 부탁한 서연.


-이 장면에서 승민이 서연을 보고 일부러 못 알아봤다는 관객들의 해석이 많았다.


-감독은 당시 엄태웅에게


"서연을 보면서 어디서 처음 본 것 같기도 하고, 안 본 것 같기도 한 표정을 지어주세요."


라고 부탁했고 엄태웅은 그 요구에 따라 표정연기를 선보였다. 아마도 엄태웅의 표정 탓에 이러한 반응이 나온 것 같다.


-이용주 감독은 배우들에게 연기 주문을 할 때 본인이 직접 연기 시범을 보여주는 타입이라고 한다. 극 중 엄태웅이 한가인의 부탁에


"나는 일개 직원에 불과해"


라고 설명할 때 볼펜, 지우개를 나란히 두고 설명한 장면이 감독이 직접 시범을 보이며 배우를 이해시킨 장면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다, 오히려 '저질 연기'를 선보였다는 핀잔을 받았다.


6. 알고보니 추운날 여름옷을 입고 연기를 했던 한가인

승민과 서연이 사무실을 나와 카페에서 대화하는 장면.


-영화 속 장면을 보면 모두가 여름 복장을 입고 있고, 심지어 카페 창문까지 활짝 열려서 여름날에 촬영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실제 촬영은 12월이 되기 직전이었다고 하며, 촬영 날 아침에는 얼음까지 언 상태였다.


-하필 한가인 의상이 너무나 완벽한 여름 의상이었는데, 이 때문에 한가인은 몸을 떨면서 촬영에 임했다.


-극 중 배우들과 달리 스태프들 모두 오리털 카파를 입었다고 한다. 그다음 고준희가 합류한 카페 장면 촬영 때도 몹시 추웠는데, 고준희가 얇은 내복을 입고 있어서 한가인에게 이런 내복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하지만 한가인은 극 중 의상 때문에 입을 수 없었다고…


-당시 카페 내부를 비롯해 창가 바로 앞에 있던 초록색 낙엽이 보기 좋아서 이 카페를 촬영 장소로 결정했다. 하지만 촬영 날이 가까이 오던 당시가 낙엽이 지기 직전이라 감독이 카페 근처에 살고 있는 제작실장에게 "나무의 낙엽이 지지 않았는지 사진을 찍어 보내주세요"라고 매일 부탁했다고 한다.

7. 알고보니 허세였다는 엄태웅의 이 행동

결국 서연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와 집 상태를 확인하는 승민.


-영화 촬영 현장이 제주도 해변이었던 탓에 간혹 국지성 호우가 내린 날이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날씨 좋은 날 촬영하려고 해도 비가 와서 제작진이 당황할 때가 많았다. 영화 속 엄태웅과 한가인의 차가 이동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살짝 소나기가 와서 제작진이 힘들어 한적 많았다고 한다.


-엄태웅이 집에 오자마자 집 상태를 만지며 재질 알아보고 상태를 보는 장면은 실제 건축설계사들의 모습을 참고해 연기한 설정이다. 하지만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승민의 이러한 행동은 이성에게 조금은 자신을 어필하고자 한 허세적 행동이라고 한다.


-그다음 등장한 프레젠테이션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친구 앞에서 외래어, 전문용어를 쓰고 넥타이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는 것부터 그가 첫사랑 앞에 자신을 어필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원래 건축설계사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이런 패션과 전문용어를 자주 선보인다고 한다.


-한가인이 어느 각도를 해도 잘 나와서 현장에서 영상미 대통령이라는 의미의 '영통령'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8. 수지가 현장에서 보고 너무 매력적이었다는 미소년 배우

과거로 넘어오며 두 사람의 대학 시절이 그려진다. 극 중 수업에 늦은 서연(수지)이 건축학개론 수업에 참여하고, 대학생 승민(이제훈)이 그녀를 유심히 보게 된다.


-수지는 뛰는 장면에서부터 수없이 뛸 정도로 영화 촬영에 열의를 보였다. 물론 그녀 말에 따르면 당시 날씨가 추워서 계속 뛸 수밖에 없었다고…


-수지가 칠판에 와 지도 표시를 하는 장면에서 이제훈이 힐끗 쳐다보는 모습은 감독이 매우 좋아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첫사랑 감성이 너무 잘 살아있기 때문이다.


-유연석이 연기한 강남 사는 선배 재욱이 교수를 향해 "제가 강북을 잘 몰라서요"라고 한 장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가장 미워한(?) 장면이라고 한다.

-이제훈의 승민이 빛에 비친 모습으로 칠판에 붙여진 지도에 표기하는 장면. 감독은 이 장면에서 최대한 역광을 내 이제훈이 미소년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해당 장면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것이 첫사랑 이미지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이러한 이제훈의 모습을 본 수지도 매우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말하며 "근데 이 장면 은근히 야해 보여요"라고 말해 이제훈이 매우 섹시하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지 외에도 영화를 본 대부분의 여성들도 설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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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필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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