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가장 슬픈날에 코믹 연기를 해야했던 배우 실화

조회수 2020. 11. 30. 22: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영화 <내 아내의 모든것> 트리비아 & 비하인드 4부

1. 하필 인생 가장 슬픈날 웃기는 연기를 해야했던 배우 류승룡

장성기(류승룡)와 두현(이선균)의 정식적인 첫 만남. 부둣가에서 두현은 장성기에게 아내 정인(임수정)을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장성기의 카사노바적인 면모와 아내 때문에 힘들다며 몸소 바닷가로 몸을 던지는 두현의 행동이 더해지면서 유머러스한 상황이 발생한다.


-하필 바닷가에 들어가고 빠지는 이 장면을 연기할 때 날씨는 영화 10도. 이선균과 류승룡은 하필 이 날씨에 바다로 뛰어든 것이다.


-바다에 빠지려는 이선균을 류승룡이 구하려고 멋지게 뛰어들다가 결국에는 이선균이 수영 못하는 류승룡을 구하고 들어오게 된다. 이 장면에서 류승룡이 반기절한 상태에서 "살려주세요"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은 그의 애드리브다.

-이날 류승룡은 오전에는 카페에서 묘기를 하는 또 다른 유머러스한 장면까지 촬영했다. 하루에 영화에서 가장 웃기는 장면 두 개를 연기한 셈인데, 하필 이날은 류승룡의 장모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 사위된 입장에서 장례를 치르러 가야 하는 상황인데, 영화 촬영을 그만두고 갈 수 없는 상태였기에 매우 난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촬영이 웃겨야 하는 촬영이어서 류승룡은 감정 조절하며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류승룡은 배우라는 직업이 지니고 있는 애환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한다.

2. 장성기의 꽤 디테일(?)한 유혹 방법

두현의 제안을 수락한 장성기가 정인의 주변을 돌며 그녀에 대해 알아가는 장면.


-이때 그 유명한 우유통 들고 가는 장면, 접시 버리기, 난타 등 여러 개의 장면이 연이어 등장한다.


-감독과 류승룡은 이 장면에서 류승룡의 남성미를 드러내 그의 완벽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어딘가 모른 허당미적인 요소를 디테일하게 그려내기로 했다.


-우유통을 드는 장면을 보면 무거워서 달리가 풀린 모습이 마지막에 등장하고, 접시를 버리려 할 때도 약간 무거워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전자에 바다에 뛰어들다 물에 빠지는 장면이 말해주듯이 장성기는 설정상 육체적으로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류승룡은 그의 이런 모습을 깨알같이 표현하려 했다.

-짧게 등장하는 칼질 난타 장면에서 류승룡의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장면이다. 왜냐하면 그는 초기 난타 멤버였기 때문이다.


-이 유혹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류승룡은 촬영 도중 대상포진에 걸렸다.

3. 강릉의 자랑거리라는 이 영화

강릉 시민들에게는 고맙게도 현지의 카페, 식당, 고깃집에서 많이 촬영되어서 이곳의 모든 가게들이 영화 개봉 후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게들도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촬영된 장소라 직접 홍보까지 했을 정도니 그만큼 강릉의 자랑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였다. 특히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곳은 강릉에서 탄생한 카페 '테라로사'였다.

4. 기적이었다는 소젖 짜기 장면

장성기와 정인이 소젖을 짜는 장면. 정인이 젖을 짤 때, 장성기가 뒤에서 누르며 도와줘서 야릇한 장면을 연출했다.


-원래 이 장면을 촬영한 젖소는 하루에 2번만 젖을 짤 정도로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소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날 촬영 때는 만지기만 해도 계속 나와서 제작진과 젖소 주인 모두 놀랐다고 한다.


-류승룡은 자기 손을 타서 소가 젖을 짜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장면이 너무 야릇해서 스태프들 모두 젖 짜는 장면에서 야릇한 모습으로 두 배우를 바라봤다고 한다.


5. 배우들의 애드리브, 아이디어가 반영된 놀이공원 장면

장성기, 연정인 그리고 이를 뒤에서 감시하던 두현이 함께 소동극을 벌이게 되는 놀이공원 장면은 철거 직전의 송도유원지에 있었던 놀이공원서 촬영되었다.


-자신을 뒤따라온 것을 알게 된 류승룡이 이선균을 회전관람차에 밀어 넣고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들은 모두 두 배우의 애드리브로 진행되었다.

-제작진은 회전관람차 안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바로 뒤 회전관람차에서 감독이 실시간 녹음 상태로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들으며 연기를 지도했다.


-이후 장면에서 이선균이 저녁 내내 회전관람차 안에 갇혀있는 '웃픈' 장면은 이선균이 낸 아이디어였다.

6. 임수정의 샹송 댄스 장면 비하인드

성기와의 만남과 우연히 맞게 된 라디오 진행일이 잘되자 삶의 활기를 찾게 된 정인.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온 두현과 오랜만에 좋은 분위기를 갖게 된다.


-이 장면에서 샹송 음악에 맞춰 임수정이 춤을 추는 장면이 매력 있게 그려진다. 샹송 같은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에 외국영화에 주로 나오는 설정이어서, 한국영화에서 배우들이 춤추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던 장면이었다. 이를 위해 임수정은 민규동 감독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샹송에서 키스로 이어지는 이 장면은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지녔으며 마지막에는 외국어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순간들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임수정, 이선균에게는 쉽지 않은 연기였다.

-특히 임수정은 자신의 연기가 너무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역할이라 이게 잘못하면 조울증에 걸린 여성으로 보일까 봐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던 사람들이 많았는지 영화를 보던 많은 관객들이 마지막 정인의 감정에 공감한 듯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남편에게 짜증을 냈지만 그만큼 외로웠던 그녀의 마음이 드러나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임수정이 눈물을 흘리면서 이선균에게 과거의 데이트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우리 참 아름다웠는데…"라는 말을 건네며 눈물을 흘린다. 촬영 전 민규동 감독은 임수정에게 연기 상황을 지도하면서 "당신 <장화, 홍련> 때 이뻤는데…"라는 식으로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어 감정을 잡도록 했다.

7. 임수정이 남편이 있었으면 했던 의외의 장면

임수정이 이 장면을 통해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고 느끼게 한 장면은 어느 연인들처럼 설레어하는 장면이 아닌 남편이 잔소리를 하던 장면이었다. 극 중 서울에 와서 일하게 된 정인이 저녁에 강릉까지 차를 끌고 남편을 위한 반찬을 갖고 오자 두현이 놀라 화를 내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정인은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서울에서 강릉까지 운전하고 왔다.) 


임수정은 자기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건네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유일하게 자신을 걱정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이때부터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비록 설레는 장면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장면이란 점에서 임수정 본인에게는 뜻깊은 장면이었다고 한다.


4부에서 계속…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NEW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