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니게 천만관객에게 타고난 피부를 자랑한 배우

조회수 2020. 11. 18. 15: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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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트리비아 & 비하인드 5부

1.본의아니게 천만관객에게 타고난 피부를 자랑한 전지현

마카오 카지노 지배인(최덕문)의 스마트키를 훔치기 위해 예니콜과 잠파노가 술집으로 투입하는 장면.


-이때 전지현이 최덕문을 유혹하기 위해 관능적인 의상을 입고 가슴을 모으며 말하는 대사인


"나는 향수 안써 타고난 살냄새지"


는 전지현이 실제로 한 말을 최동훈 감독이 영화속 대사로 차용한 것이다.


실제 전지현은 최동훈 감독 사무실을 방문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평소에 향수를 안쓰고 로션만 발라도 향이 난다고 말했는데, 본의아니게 자신의 피부에 대해 자랑한 말이 영화속 대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정작 전지현 본인은 자신이 이런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마카오가 아닌 부산에서 촬영한 장면으로, 전지현과 김수현이 서있는 뒷 배경의 마카오 건물들은 모두 CG로 합성한 장면이었다. 

2.김수현,최덕문 둘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다는 동성 키스씬 장면

예니콜이 타고난 살 냄새와 미모로 카지노 지배인을 유혹하려고 했는데, 지배인의 취향은 예니콜이 아닌 꽃미남 잠파노였다. 결국 유혹의 대상이 되어버린 잠파노…


-이 장면은 실제 늦은 새벽에 촬영되었다. 모두가 피곤하고 졸린 상황이었는데, 극 중 설정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피곤해하지 않고 김수현과 최덕문의 호흡을 재미있게 지켜봤다고 한다.


-최동훈 감독은 최덕문과 김수현의 동성 키스신은 시나리오 상의 설정과 대사를 무시하고 현장에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감정연기를 할 것으로 주문했다. 사실 두 배우 역시 동성 연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작품을 위해 결국 하게 되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이 장면을 완성해 나갔다. 그 때문에 감독은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나중에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키스신을 완성해 나갈 때까지 절대 컷을 외치지 않았다.

-연기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상대 배우가 너무나 디테일한 모습을 완성해 나갈 때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특히 최덕문의 극 중 연기가 그러한 재미있는 순간을 불러왔는데, 김수현과의 대화 도중 "진짜?"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다가 보조개 미소를 보이며 와인잔을 올린 장면에서 주연배우들이 영화를 보면서 쓰러질 정도로 크게 웃었다고 한다. 그만큼 최덕문이 설레어하는 감정 연기가 너무나 디테일하고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최동훈 감독이 이 장면을 찍고 나서 김수현이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당시 드라마 <드림하이>로 막 이름을 알리던 시기) 어려울 수도 있는 이 장면을 개의치 않고 묵묵하게 연기한 대목과 키스를 당한(?) 와중에도 혼자서 자신만의 디테일한 감성 연기를 만들어 내며 이 장면의 재미를 더해주는 게 크게 기여한 부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래 이 장면의 끝에는 전지현이 술집을 나가면서 키스 중인 김수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카메라 화면에 등장하지 못했다.

3.마카오 도박장 침투계획 장면 비하인드

앤드류(오달수)가 마카오 박(김윤석)의 지시로 카지노 물류창고에서 접선자를 찾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암호를 던지는 장면.


-원레 이 장면은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감독이 원한 넓은 규모의 물류창고를 찾을 수 없어서 결국 마카오 현지에서 수소문해 촬영했다. 엑스트라들 대부분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되었다.


-김윤석은 무려 2시간 30분간 영감 분장을 진행했다. 실제로 체형까지 영감처럼 보이기 위해 분장을 했는데 어깨가 좁아 보여서 힙합 하기 좋아 보이는 모습이라며 '힙합 할아버지'라고 주변 스태프들이 놀렸다고 한다.


-마카오 VIP 도박장 장면은 한국의 세븐럭 카지노에서 촬영했다.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는 VIP 룸은 촬영이 되지 않아서 결국 이 카지노 장면만 한국에서 촬영했다. 촬영 장면이 없던 전지현이 촬영장에 놀러 오다 슬레이트를 치는 작업을 대신했다.


-팹시와 줄리(이신제)가 서로 금고를 열 방법을 위해 의논하고 연습하는 장면에서 김혜수가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


-줄리의 플래시백 장면. 경찰서에서 금고를 여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하는 장면에서 드릴을 뚫다가 내부 유리는 건드리는 장면이 나오는 게 이 장면을 직접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재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도둑들> 촬영 통틀어 가장 복잡하고 손이 많이 들어간 작업이었다고 한다.

4.한국사람이었어? 줄리의 상관으로 출연했던 배우 나광훈

극 중 줄리의 경찰 상관이자 수사과장으로 출연하는 배우는 홍콩, 중국인 배우가 아닌 화교 출신의 한국 배우 나광훈이었다. 김윤석과는 영화 <황해>에서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었고, 중국어와 한국어를 비롯한 4개 국어를 할 줄 아는 충무로의 유능한 언어천재 배우였다고 한다. 오달수가 이 배우에게 극 중 중국어를 배웠다. <강철비> 시리즈의 중국대사로 출연했으며, <신세계>의 황정민 변호사로 잘 알려졌다. 개봉 예정인 <미션 파서블>과 <압구정 리포트>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5.담배를 싫어했는데…시간이 지날수록 적응해 갔다는 전지현

예니콜이 마카오박에게 접근해 묘한 기류를 만들어내는 장면.


-이때 전지현이 담배를 피며 등장하는데, 초반부에 피던 때보다 담배 연기가 능숙했음을 확인할수 있다.


-돌이켜보면 전지현과 김윤석이 함께한 장면은 홍콩 만남 이후 이 장면이 전부다. 그런데 이 장면을 촬영할 당시 두 사람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전지현이 너무 아쉽다며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했다.


-김윤석 또한 아슬아슬하면서도 심리전과 같은 여운이 담긴 이 장면의 분위기가 묘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6.도둑들의 애환이 가장 잘담긴 김해숙과 김혜수의 음주 장면

마카오의 비 오는 날, 팹시와 씹던 껌이 빼갈(고량주)을 마시며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 이 장면에서 씹던 껌이 벌어놓은 돈들 모두 이혼한 딸에게 다 주게 된 사연을 비롯해 가족, 인생사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통해 씹던 껌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슬픈 사연을 지닌 사람임을 보여준다.


-특히 씹던 껌이 빼갈을 마시며 말하는


"이번 일만 끝나면 나도 좋은 남자 만나 결혼 아니고 동거로 그리고 세금 막내고 살고 싶고"


라는 대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세상 속에 살아가야 하는 도둑들의 애환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만나 정착해 한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어 한 대사까지 등장해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평범한 사람이자 누군가에게 기대는 여자가 되고 싶었던 씹던 껌의 애환이 <도둑들>의 애절한 분위기를 더해줬다.

-최동훈 감독이 여러번 대사를 고쳐써서 겨우 완성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이때 김혜수와 김해숙이 마신 술은 실제 빼갈이 아닌 물이다. 마친 도수높은 술을 마신것 처럼 연기하는 두 사람의 연기가 일품이다.


7.최동훈 영화의 특이점이 찾아온 순간? 홍콩 도둑들의 대화장면

빠르고 역동적으로 전개된 최동훈 영화에서 묘하게 특이점이 찾아온 장면. 홍콩 도둑들의 리더 첸(임달화)이 마카오 박의 작전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돈만 갖고 튀자는 내용.


-이때 조니(증국상)가 잠시 대화를 중단하고 주변을 살피는 장면은 최동훈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빠른 전개 속에 쉬어가는 타이밍과 같은 순간인데, 감독 역시 자신의 영화는 스피드가 장점이라 생각했지만 이때는 잠시 대사와 말을 멈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8.사실상 슬랩스틱 같았던 이정재와 김윤석의 카지노 싸움 장면

뽀빠이(이정재)와 마카오 박이 주변의 시선을 끌기 위해 카지노장에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장면. 이때 가짜로 싸우자는 말과 달리 마카오 박이 진짜로 주먹을 날려서 뽀빠이가 진짜 화를 낸다.


-이정재와 김윤석의 이 싸움 장면을 메이킹 필름으로 본다면 거의 슬랩스틱 연기와도 같다. 때리는 장면은 당연히 타이밍에 맞춰 때린 척했고, 그러다 이정재가 들고 있던 칩을 바로 날리는 형식이었다.


-원래는 마카오 박이 옷을 던져 뽀빠이의 얼굴을 가리고 때리는 장면이었는데, 그냥 옷을 입고 때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때 싸움을 말리고 제지하는 주변 사람들은 <도둑들>의 스태프들이다.


-이들의 싸움을 지켜본 CCTV 감시실 장면은 한국에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실제로 화면이 나오는 장면은 마카오에서 촬영한 장면을 CG로 합성한 장면으로 단역 배우들은 모두 빈 벽만 보고 연기했다.  


-CCTV에 등장하는 이정재와 김윤석의 싸움 장면은 실제 마카오 카지노의 천장에서 카메라를 달아 촬영한 장면으로 이 장면을 합성해서 완성했다.


6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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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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