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예계에서 천상여자로 불린 스타의 불량배연기

조회수 2020. 10. 20. 09: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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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 트리비아 & 비하인드 1부

1.엄마와 아는 누님의 이야기를 통해 탄생된 영화

<써니>는 강형철 감독이 직접 접한 두 개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우연히 본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봤는데, 친구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을 보고 어머니 역시 과거에 꿈이 있고 첫사랑을 하며 살아가던 여자였구나 라는 걸 느끼며 이야기를 구상했다. 그러던 중 아는 누님으로부터 고등학교 칠공주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재미있어서 어머니의 이야기와 합치게 되었고, 여기에 평소 감독이 좋아한 80년대 팝송을 섞게 되면서 지금의 <써니>가 탄생될 수 있었다.

2.캐스팅과 아역 & 성인 배우들의 매칭 맞추기

감독은 이 영화의 캐스팅이야말로 큰 의무라고 생각하며, 나름의 철칙을 세우며 캐스팅 작업을 진행했다. 성인역에는 익숙한 배우를 배제하고, 아역에는 잘 나가는 아이돌을 캐스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었다. 특히 아역들 오디션을 진행할 당시만 해도 충무로에 배우들이 없어서 많이들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이 오디션에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서 많은 영화, 연예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발굴된 배우로는 장미 역의 김민영, 욕쟁이 진희 역의 박진주, 미스코리아가 꿈인 복희 역의 김보미, 본드녀 상미 역의 천우희, 소녀시대의 리더 김예원, 나미의 딸 예빈 역의 하승리 등이 있었다.


되도록 아역과 성인 간의 매칭이 잘 될 수 있도록 캐스팅이 진행되었고, 극 중 아역에서 성인이 된 모습이 잘 매칭 될 수 있도록 강형철 감독이 성인들에게 아역배우들의 사이에서 각자의 모습을 잘 전달해서 비교적 똑같은 외형을 보일 수 있도록 했다.

3.나미의 집이 왜 이렇게 좋았나했더니, 알고보니…

성인 나미(유호정)의 고급스러운 집은 누가 봐도 세트장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곳은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에서 촬영되었기에 너무나 좋은 분위기의 집과 방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세트로 제작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비싸다는 결과가 나와서 방법을 찾아보다가 타운하우스가 빈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촬영하게 되었다.


P.S:나미의 남편을 연기한 백종학이 극 중 아내에게 용돈을 줄 때 "장모님 백 하나씩 사"라는 대사를 하게 되는데, 듣기만 해도 좋은 대사가 모든 스태프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백종학은 극 중 소품으로 나온 수표를 스태프들에게 건네며 "자 백 하나씩 사요"라며 서로 장난치며 놀았다고 한다.

4.한 병원서 촬영된 줄 알았는데…병원과 세트장을 오간 촬영

나미의 엄마와 친구 성인 하춘화(진희경)가 함께있는 병원은 실제 병원실에서 촬영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실제 병원과 세트장을 오가며 촬영했다. 엄마 병실만 실제 병원이며, 하춘화의 VIP 병실만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5.나미의 허전함이 부각된 이유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삶을 살고 있는 나미.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대화와 조금은 어색한 딸과의 관계 등 모든 게 허전해 보인다. 감독은 걱정 없이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허전해 보이는 나미의 삶을 통해 그녀가 친구들을 찾게 되는 당위성을 높이려 했다.

6.유호정에서 심은경으로 바뀌는 장면의 놀라운 비밀

성인 나미가 모교 정문에서 과거를 회상하다가 순간 카메라 화면이 360도 돌아 80년대 과거의 나미인 심은경의 모습을 바뀌게 된다. 유호정에서 심은경으로 바뀌는 이 장면은 마치 편집으로 완성된 장면 같지만, 놀랍게도 단 한 번에 원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이다. 촬영 방식도 크게 화려하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처음 유호정과 현대의 교복 입은 여고생들이 함께 들어오다가 갑자기 80년대 일상복을 입은 여고생 엑스트라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카메라가 천천히 360도로 회전하게 된다. 이때 유호정이 회전하는 카메라 뒤로 몸을 숨겼고, 그다음 80년대 여고생들을 비추면서 카메라 화면 밑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던 심은경이 일어나 등장 연기를 한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발하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강형철 감독이 이 촬영 방식을 고려하고 각본을 썼다는 사실. 즉석이 아닌 철저히 계획된 장면이란 점에서 놀라운 장면이다.


7.정신없던 2학년 4반 교실 장면의 비하인드

선생님이 오시기 전 정신없게 뛰어노는 2학년 4반 교실 안 학생들의 모습.


-영화에 등장한 2학년 4반 교실의 아이들 모두 <써니> 오디션에 참여했던 배우들로 단역 출연에도 모두 즐겁게 참여했다.


-교실 촬영 장소는 전북 고창의 대성고등학교로 촬영 당시 폐교가 된 곳이다. 강소라는 내비게이션을 찍고 촬영장으로 가려했는데, 전혀 잡히지 않아서 두려웠다고… 하필 이곳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촬영된 곳이다.

-2학년 4반 담임 선생님을 연기한 소희정은 '써니'멤버들과 인연이 있다. 배우들의 선배의 선배이고 연습실에도 자주 만난 사이여서 평소에도 알고 지냈는데, 담임 선생님으로 출연하다고 해서 더 반가웠다고 한다.


-2학년 4반 교실 전경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문제의 '본드걸' 이상미를 연기한 천우희가 자기 옆에 있는 학생을 괴롭히는 장면이 짧게 등장한다. 상미의 불량함을 보여준 장면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세심하게 살리는 그녀만의 재능이 잘 표현된 장면이다.


-당시 촬영 현장이 너무 추워서 배우들의 의상에 핫팩이 들어있다. 장미를 연기한 김민영의 등 뒤를 자세히 보면 핫팩이 들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8.영화속 복고 의상의 비밀

-<써니>만의 복고미를 잘 살린 영화 속 의상들은 의상팀이 기존 옷들을 리폼해서 완성했으며, 일부는 직접 만들어낸 의상이다. 당시 의상팀장 말로는 이 영화 덕분에 실력이 너무 좋아져서 마음만 먹으면 짝퉁 의상도 만들 수 있다고…


-어린 나미인 심은경이 초반부에 입었던 청자켓, 청바지 패션은 우리나라에 없는 것으로 일본에 있는 구제 의상을 갖고 왔다.


-어린 복희를 연기한 김보미가 매점에서 첫 등장할 때 미스코리아 나간다며 입은 옷은 사실 미국 아동복이다. 김보미의 몸이 마른 편이어서 이 의상을 입히기로 했다.


9.교실보다 더 정신없던 매점 장면 비하인드

-수많은 여고생들이 모여 더 정신없던 매점 장면도 고창 대성고등학교에서 촬영되었는데 이곳은 워래 매점이 아닌 강당이었고, 이를 매점으로 개조해 만들었다.


-이 장면 역시 한 번에 롱테이크로 촬영한 장면인데 규모도 크고 엑스트라들도 많아서 소리도 너무 울려 산만한 상황이어서, 배우들이 대사를 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후시로 녹음해 대사들을 살렸다.

-어린 춘화를 연기한 강소라가 김보미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저기 푸들이 걸어온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강소라의 애드리브다. 감독이 보기에 너무 재미있는 대사여서 후시녹음 때 다시 살려냈다.


-처음 복고 분장에 대한 거부감들이 컸는데, 나중에 김보미가 복희로 분장한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분장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다들 분장을 강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10.하필 시사회장에 등장한 정체불명 아줌마 무리의 정체

성인 장미(고수희)가 보험회사 판매원이 된 장면. 이때 대사에서 '과속'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차태현이 보험회사 모델 간판으로 등장한 모습은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을 언급하려 한 의도적인 장면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시사회 당시 한 무리의 아줌마들이 단체로 영화를 보러 왔는데, 유독 장미의 보험 관련 장면과 대사가 나올 때마다 크게 웃어서 배우들의 주목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 아줌마들이 모두 보험판매원 분들이고 회사에서 단체로 관람해서 이 장면에 많이 공감했다고 한다.


11.이준혁에게 시종일관 폭행 당하는 직원의 놀라운 정체

이준혁이 연기하는 흥신소 사장에게 실수했다며 계속 맞는 조수 역할을 맡은 이는 이 영화의 스태프인데, 더 놀라운 사실은 목소리만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인기 플래시 애니메이션 '오인용'에서 목소리를 연기한 김창후다. 강형철 감독이 '오인용'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김창후의 목소리 연기를 특별출연시켰다.


12.소녀시대와의 욕배틀 장면 비하인드 & 영화,연예계에서 천상여자로 불린 스타의 불량배 연기

-'써니'멤버들이 소녀시대와 싸우러 가는 과정을 그린 장면에서는 당시 공사가 너무 심한 곳이어서 너무 시끄러웠다고 한다. 결국 이 부분도 후시 녹음을 했다.


-세트장인 줄 알았던 욕 배틀 장소는 인천 제물포시장에 있는 재래시장 뒷건물로 <써니>를 비롯해 영화 <신세계>, 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촬영된 유명한 장소다.

-소녀시대 리더를 연기한 김예원의 옆에는 빛나는 이마와 분장을 한 문제의 '욕 배틀 녀'를 연기한 류혜린이 유독 튀어 보인다. 촬영 당시에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이 배우의 분장을 보고 빵 터져서 계속 웃었다고 한다. 극장에서 본 이들은 이 배우의 분장을 CG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수지를 연기한 민효린은 캐릭터의 설정이 시종일관 도도하고 조용해야 했기에 박진주와 류혜린이 욕 배틀을 하는 웃긴 장면에서 웃음을 참으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한다. 실제 촬영 때 너무 웃겨서 허벅지를 꼬집고 참았다고 한다. 완성된 영화 속 모습은 나름 웃음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다. 민효린은 영화 속 모습과 달리 실제로 웃음기 많고, 욕하면 자기가 울 정도로 굉장히 여린 성격을 지닌 존재다.


-배우들은 이미 심은경의 빙의(?) 연기를 대본 리딩 때부터 먼저 봤다. 그때도 영화 속 모습 못지않게 너무 연기를 잘해서 다들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의 신들린 연기를 바라만 봤다고 한다.

-무려 이틀간 촬영하 장면. 촬영 첫날에는 <과속스캔들>의 박보영과 왕석현이 머핀빵을 갖고 촬영장을 방문해 배우들의 배를 채워줬고, 그다음 날에는 심은경의 어머님이 월미도에서 조개구이를 사 와서 이틀 연속 배를 채우며 촬영했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촬영 내내 살들이 쪘다며 영화를 보면 시간 순서와 달리 얼굴 크기가 다르다고 자백(?)했다.


-소녀시대 리더를 맡은 김예원은 실제 성격도 여리며, 취미가 쿠키 굽기 일정도로 배우들 사이에서는 천상여자로 불린 연기자다. 누가 봐도 여성스러운 그녀가 날라리에 불량한 연기를 했으니, 그녀의 성격을 알고 있는 배우들은 그녀의 변신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그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한 데다 코믹적인 감각도 뛰어나 영화의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좋은 후폭풍'을 불러왔다.


P.S:'써니' 멤버들은 김예원의 실제 성격을 알면 관객들이 놀랄거라며 숨겨진 반전이라고 언급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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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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