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있어서..일본에서 문화현상이 된 두 한국배우

조회수 2021. 11. 10. 13: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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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트리비아 & 비하인드 2부

1.알고보니 <대부>의 오마주였던 이중구의 카메라 박살씬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신세계>가 <무간도>를 비롯한 여러 언더커버 소재의 영화들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며, 이중 많은 영화 관객들로부터 화자 되었던 <대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오마주였음을 인정했다.
이중구(박성웅)가 석동출 회장(이경영)의 장례식장에서 경찰의 카메라를 땅바닥에 던져 박살 내 강 과장(최민식)에게 돈을 던지는 장면이 그것이다.

눈치빠른 관객이라면 이 장면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2년 영화 <대부>의 초반부 결혼식 장면에서 마피아 간부들을 찍었던 기자의 카메라를 박살내고 돈을 던진 산티노 소니 코를레오네(제임스 칸)의 모습을 연상시킬 것이다.

2.전날 과음하고 연기한 이정재 & 최민식과 낚시터 촬영지역의 인연

-이자성(이정재)과 강 과장의 아지트였던 실내 낚시터장. 분위기부터 예사롭지 않아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이곳은 실외와 실내가 다른 장소다. 낚시터의 입구는 인천 제물포 시장 쪽 공터이며, 실내는 부안에 위치한 한 공사장 건물을 제작진이 직접 공사해 만들었다. 아쉽게도 낚시터는 실제 존재한 곳이 아니다.
-원래 낚시터가 위치한 땅은 퇴비가 쌓인 평지였다. 낚시터 쪽은 평지의 반을 콘크리트 작업을 통해 형성시켜 만들었다. 이곳은 원래 땅주인이 있고 다른 계획이 있던 곳이라 제한된 일정 안에 촬영을 마무리해야 했고, 영화 촬영이 끝난 후 다시 원상 복구시켰다.
-계획대로라면 3일 안에 모든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비로 촬영 장안으로 물이 들어와 결국 이틀 안에 낚시터와 관련한 모든 장면을 전부 몰아서 촬영했다.

-이정재와 최민식이 낚시터서 처음 만나는 장면을 찍기 전날은 이정재의 전작인 <도둑들>의 1,000만 관객 돌파 축하 파티가 열린 날이었다. 전날의 과음으로 인해 이정재는 술기운이 올라온 상태였는데, 하필 이날 촬영씬 내용이 이자성이 강 과장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는 장면이었다. 본의 아니게 이정재는 술기운의 도움을 받아(?) 최민식의 멱살을 쌔게 잡고 최대치로 분노한 감정을 끌어올려 선배인 최민식을 두렵게 했다. 완성된 영화 속 장면은 술기운이 올라온 이정재와 이에 놀란 최민식의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세계>의 실내 낚시터가 촬영된 장소인 부안은 최민식과 인연이 깊다. 영화 <명량>,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바로 이 부안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3.아슬아슬했던 이중구 자동차의 돌격장면 & 황정민의 B급 대사를 가르쳐 준 사람은?

-골드문 이사진의 회의 후 이자성과 정청이 지하주차장에 내려오자 이중구의 세단이 두 사람을 향해 돌격하다 바로 멈추는 아슬아슬한 장면. 이중구의 이 장난은 합성으로 자동차가 멈추는 장면과 배우들이 대치한 장면을 따로 촬영해 합성한 장면이었다.

-이중구를 돌려보낸 후 정청(황정민)이 이자성에게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식사하고 놀러 가자며 "붕가붕가 쇽쇽!"이라는 이상한 말과 손동작(?)을 취한다. 정청의 유쾌함과 B급적 정서를 보여준 이 장면은 황정민의 애드리브로 문제의 대사는 영화 <부당거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류승범이 가르쳐준 말이었다고 한다.

4.실제로 너무 맛있어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먹방한 중국집 장면

이자성과 정청이 수하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장면. 정청의 형님다운 모습, 화교 출신 조직원들의 애환, 이자성의 불안감이 함께 담긴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부산에 위치한 중국집으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서 그 유명한 소주 가글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유독 배우들이 맛있게 먹은 먹방이 촬영된 곳으로 <신세계> 촬영 후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맛집이 되었다고 한다.
P.S:기사 성향상 자칫 홍보가 될 수 있어서 식당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창에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부산 중국집'이란 단어로 검색하세요.

5.이것도 애드리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각본

프로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이들의 애드리브성 대사와 순간적인 재치가 발휘된 영화들이어서, 무엇이 애드리브인지 각본이인지 예측하기 힘든 장면들이 많았다. 이중 최민식이 고국장(주진모)방에 있는 난을 만지다 부러뜨리는 장면을 애드리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이 장면은 각본상에 실제있었던 장면이었다.

6."살려는 드릴께" 박성웅의 이 한마디가 부산 빌딩 완판에 영향을 끼친 황당한 사연

-이중구가 회사 이사들을 불러 주주총회 차기 회장 선정 관련해 반협박을 하며 "살려는 드릴게"라는 대사를 남기는 공사 중 빌딩 사무실 장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왜 이중구가 공사 중인 빌딩 안에 개인 사무실을 차렸나 궁금해했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이중구 자체가 폼생폼사 캐릭터이며, 그가 입는 명품 옷과 먹는 식사(스테이크)만 보더라도 우아함을 추구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라며, 결국에는 개인 개성과 스타일상 이곳에 개인 사무실을 두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설정상 그는 석동출 회장(이경영)이 재범파 보스이던 시절부터 함께한 조직의 '적자'였기에, 그와 다른 화교로 구성된 정청의 북대 문파와 어떻게든 이익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된 이사들과 함께 엮이는 것을 싫어해 이곳에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 촬영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각종 기계장비 소리들이 난무했다. 완성된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 모두 후시녹음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 공사장 건물을 섭외한 데에는 사연이 있다. 박훈정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맡았던 <부당거래> 촬영 당시 극 중 인물들의 최후가 담긴 공사장을 섭외하려 했을 때, 대부분의 빌딩 공사장들이 완성되기 전 건물에 사람이 죽는 장면을 촬영하면 '재수가 없다'는 인식 탓에 <신세계>의 이중구 사무실 장면도 대부분 거절했다.(후반부에 이 사무실에서 '누군가' 죽기에…) 결국 어렵게 제작사와 인연이 있었던 해당 공사장의 건물주를 통해 이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 건물주가 영화광이어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찍는다 했는데도 적극적으로 대여해 줬다고 한다.
-<신세계> 이중구의 사무실은 부산의 한 빌딩 공사장에서 촬영되었고, 이후 빌딩은 오피스, 상가 건물이 되었다. <신세계>가 흥행하던 시기 이 건물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는데, 당연히 영화광인 건물주가 <신세계>의 이중구 사무실이 촬영된 장소라고 홍보했다. 그런데 그게 엄청난 홍보 효과가 되어서 이 건물의 모든 사무실을 '완판'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특히 이중구가 있었던 사무실 층이 가장 인기였다고… 박성웅은 그저 자기는 연기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지원해준 분들이 잘된 게 좋다며 흐뭇해했다.

7.여성관객들이 귀엽다고 좋아한 황정민의 표정

정청의 두 번째 출장 장소는 김포공항 처럼 보였지만 사실 청주공항이다. 이때 정청이 선글라스를 끼고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만화 캐릭터 같아 귀엽다며 여성관객들이 뽑은 명장면으로 화자되었다.

8.공항인줄 알았던 이 장소는 알고보니…& 대선배 최민식의 인간적인 모습

-이자성과 헤어진 후 바로 비행기를 타려던 정청이 경찰들의 제지로 강 과장과 면담을 갖게 된 장면. 공항 내 내부 사무실에서 촬영된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니 이곳은 대전 월드컵축구경기장 내 사무실에서 촬영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끝나자마자 경기장 안에서 정청이 강 과장에게 월병 뇌물(?)을 전해주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장면이 황정민의 첫 촬영 장면이다.

-황정민은 이 장면이 최민식과 생애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장면이라 전날부터 엄청 긴장했다. 존경하는 대선배를 마주 보고 연기한다는 점에서 잘하려고 여러 번 연습하고 대사까지 줄줄 외웠다. 그리고 촬영 날 대선배가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하며 역사적인 첫 대사를 주고받았는데… 최민식이 각본을 안 봤는지 계속 대사를 틀려서 오히려 그 모습을 본 황정민이 긴장이 풀리고 말았다. 덕분에 매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있었고, 최민식을 어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형, 동생 하며 절친한 관계가 되었다.
-황정민의 말에 박성웅도 교도소 사무실에서 최민식을 마주한 장면을 촬영할 때 최민식이 계속 대사를 틀렸다고 추가 증언을 했다. 그 역시 이 장면 덕분에 최민식이 편안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후배들의 이러한 증언에 최민식 본인은 현장에서 대사를 외워야 연기가 잘 나온다고 항변(?)했다.

9.중국어가 어려워서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 황정민

-황정민은 중국어 대사가 너무 어려워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강 과장을 만난 후 변호사를 시켜 연변 거지들을 부르라는 비행기 장면을 찍을 때 맞은편 벽에 중국어 대사들을 붙여 읽으며 연기를 했다.
-황정민의 말에 의하면 아는 대만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황정민의 중국어 연기를 형편없다고 평가했는데, 유독 "닥쳐!"와 같은 욕설을 할 때만 좋았다고 한다.

10.가수 싸이가 박성웅에게 제발 해달라고 한 욕

한 미디어 매체에서 박성웅은 가수 싸이의 콘서트 뒤풀이 행사에 초대받은 일화를 이야기했다. 당시 싸이가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어서 G-드래곤을 비롯한 YG 소속 가수들이 뒤풀이에 참석한 상태였다. 싸이는 <신세계>의 영화팬으로 멋진 연기를 펼친 박성웅을 이 자리에 초대하게 되었다. 함께 술을 마시며 친해질 쯤 싸이가 "형님, 저한테 <신세계>에서 했던 '야 이 우아한 XX'야 라고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해 결국 웃으며 그 대사를 시전해 줬다고 한다.  
이 대사는 극 중 이중구가 레스토랑에서 자기 수하들과 함께 아침식사로 한우 스테이크를 먹을때 나온 대사로 이중구의 우아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11.<신세계>가 일본 개봉후 일본에 끼친 영향

2014년 일본에서 개봉했는데 큰 흥행을 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호평과 마니아를 양산해 2020년 현지에서 재개봉 하기까지 했다. 특히 일본 야후 평점에서는 <기생충>보다 평점이 더 높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정재와 황정민의 인기가 너무 좋아서 일본여성들 사이에서 SNS로 그들이 연기한 이자성과 정청 캐릭터를 그림으로 그려 모에화 시키는 놀이가 유행했을 정도였다. 이 그림들은 국내 커뮤니티에서 소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만큼 극중 두 남자가 보여준 우정과 남성미가 너무 강렬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보다 조금 심한 BL화 그림도 있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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