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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대 나온 여자야" 김혜수가 이 장면을 싫어한 이유

조회수 2020. 10. 2. 0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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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 비하인드 & 트리비아 4부

1.평경장,고니,정마담이 오장군을 작업하는 장면 비하인드

-고니가 오장군 앞에서 "패가 돌아간다 늴리리야~"라고 부르는 얄미운 노래 장면은 조승우가 즉석에서 완성한 장면이었다.


-오장군이 담보로 건 스미스 웨건 웨슨 38 총은 소품이 아닌 진짜 총이었다. 그 때문에 실제로 꽤 무거웠다고 한다.


-오장군의 수하로 일하고 있다가 막판에 본색을 드러내며 정마담이 심어놓은 사람이었던 빨치산. 삭제된 장면에서는 정마담이 칼로 오장 군을 위협하며 빨치산에게 신체 일부를 찌르라고 명령해 그대로 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정마담의 잔인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조금 과하다 생각해 편집했다.


2.알고보니 진짜로 김혜수의 뺨을 때린 백윤식의 분노 연기

도박판이 아닌 계략으로 판을 마련한 것에 분노한 평경장이 정마담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실제로 백윤식이 김혜수의 뺨을 때린 것이다. 실제 촬영에서 백윤식이 여성 배우의 뺨을 때리는 것에 망설이자, 김혜수가 웃으며 진짜 때려도 된다고 부탁하면서 해당 장면 촬영이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뺨 장면이 김혜수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맞아본 장면이었는데, 예상외의 쌘 뺨 연기에 김혜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맞은 그녀였다.

3.청룡영화제 촬영감독상으로 이어진 신의한수 였던 장면

평경장을 떠나 정마담 품에 안기게 된 고니가 부산의 호텔에서 정마담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장면. 이때 고니가 부산시내의 야경을 바라볼 때 정마담의 얼굴이 실루엣으로 등장해 탐욕과 야망을 상징하는 도시의 모습을 인상 깊게 표현한다. 


매우 인상적이었던 이 명 장면은 최동훈 감독의 의도가 아닌 당시 영화의 촬영을 담당한 최영환 촬영감독의 아이디어로 완성되었다. 최동훈 감독은 이 장면에서 포커스를 조승우에게 줄지, 아니면 김혜수에게 줄지 촬영감독과 의논을 했는데, 주변을 살펴본 그가 "도시에 줍시다!"라고 한 말이 이 명 장면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 외에도 도박장면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그의 뛰어난 촬영술 덕분에 <타짜>는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이 작품으로 최영환 촬영감독은 청룡영화제 촬영상을 받게 된다.


4.의외의 웃음을 불러온 고니와 미국인 기도의 인사 장면

고니가 미군부대 도박장을 휩쓸며 미국인 기도에게 팁을 주며 인사하는 장면은 영어를 몰라 그냥 웃으며 넘기는 고니의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있어 보는 이를 피식하게 만든다. 이 또한 사실 조승우만의 재기 넘치는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5."화가난 여자친구는 어떻게 달래줘야 하나요?" 감독이 가장 어려워 한 장면

고니가 미군부대 도박으로 아침 늦게 호텔방으로 돌아오다 정마담에게 들킨 장면.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가지 말란 곳에 간 애인의 행동에 화가 난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감독도 각본을 쓸데부터 매우 고심했던 장면이었다. 촬영 전까지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고민하다 결국 배우들의 리허설 연기를 통해 이 난관을 해결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완성된 장면이 조숭우의 고니가 "아 네"하고 정중하면서도 귀엽게 애교로 풀어내는 방법이었다. 조승우의 애교를 본 김혜수도 이상하게 정마담이 고니에게 말리는 것 같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아마도 조승우니까 가능한 장면 아니었나 생각된다)

6.작업 당하는 교수님이 믿은 미신, 알고보니 실제로…

아이 수술비를 몽땅 정마담 일당의 작업에 의해 잃어버리기 직전인 대학교수가 옆방에서 도박장 직원과 관계를 맺다가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장면. 대학교수마저 추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 애처로운 장면은 감독이 실제 도박판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실제 도박판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매우 '막장'이어서 별의별 기상천외한 미신이 많다고 한다.

7.김혜수를 아슬아슬하게 했다는 너구리의 등장장면

평경장의 죽음에 분노한 고니가 난리를 치는 모습에 너무 놀란 정마담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저 남자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인가?" 당연히 그녀가 말한 '저 남자'는 고니인데, 하필 이 내레이션 대사 장면이 나오는 동시에 화면에는 너구리(조상건)가 등장해 관객들이 '저 남자'를 너구리로 착각할까 봐 긴장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혜수는 농담 삼아 너구리가 등장하는 장면에 "제가 갖고 싶은 남자죠"라고 말했다.

8.편집기사마저 두손 두발 다 들게한 유해진의 속사포 대사와 애드립

고광렬을 연기한 유해진의 연기는 그만의 특유의 속사포 연기와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로 모든 이를 웃게 만든 예측불허의 캐릭터였다. 그냥 막 던지는 말 같지만 놀랍게도 그가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나 절묘해서 편집기사 마저 그의 등장 장면 자체를 자르기 어렵다고 혼란스러워했다. 김혜수는 <타짜>를 통해 유해진과 더 친해지게 되었는데, 일상에서 고광렬 같지 않게 매우 진중했던 이 사람이 어떻게 이런 다른 모습을 보였는지 영화를 볼 때마다 너무나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고광렬 캐릭터는 원작 만화에도 있었지만, 영화 속 모습은 최동훈 감독의 친구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실제 화투를 칠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이며 주변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재주를 지니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이런 사람들이 숨겨진 고수라고 한다.

9.<타짜>의 명대사 "나 이대 나온 여자야" 김혜수가 이 장면을 의외로 싫어하는 이유

경찰의 단속에 걸린 정마담이 평소 알고 지낸 경찰로부터 잠시 감방에 가 있어 달라는 말을 듣자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내가 어떻게 그런 델 들어가?"라고 답한다. 정마담의 과거와 한국사회의 학력이 지닌 권위를 풍자한 듯한 재치 있는 대사로 영화가 개봉한 후 유행처럼 화자 되었고, 김혜수를 대표하는 명대사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김혜수 본인은 정작 이 장면이 여러 번 언급될 때마다 불만을 느낀다고 한다.


장면이 지닌 의미가 아닌 이때 자신이 선보인 연기의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각본상으로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재미있게 다가온 대사였는데, 막상 완성된 장면을 확인해 보니 제대로 살리지 못해 다시 돌아가 바꾸고 싶다고 말하며 수없이 자책한다고 한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그녀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은 장면인 것이다.


5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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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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