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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의 모습'을 표현한 스타의 분장 모습

조회수 2020. 9. 15. 2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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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트리비아 & 비하인드 2부

1.보통 CG로 합성하는데…CG가 아닌 영화속 운전장면

<무뢰한>은 인물들의 감정만큼 시종일관 어둡고 무미건조한 영상미도 이 영화가 지닌 매력적인 요소다. 특히 어두운 저녁 정재곤과 김혜경이 차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거리의 야밤 풍경을 담고자 실제 거리에서 촬영된 장면이었다. 보통 야간 운전씬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배경을 합성했는데, 사실적인 저녁 거리의 풍경과 월광을 담고싶었던 감독의 의도차 실제 거리 촬영을 진행했다.


2.단란주점 홍보 사탕 봉지를 무려 60개 붙인 전도연

한때 잘나가는 단란주점 마담이었으나 이제는 한물간 김혜경의 답답한 현실과 고단함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혼자서 단란주점 홍보 사탕 봉지를 붙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단 몇초도 안되는 짧은 분량에 단순한 장면이지만 오랫동안 유흥업계에 일한 김혜경의 능숙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전도연은 무려 60개가 넘는 사탕봉지를 포장하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3.마치 무용 같았다는 두 사람의 국밥집 교감 장면

단란주점에서 충돌한 후 두 사람이 선지국밥집에서 교감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


김혜경(전도연)이 먼저 소주와 국밥을 먹고 앉아있고, 뒤이어 정재곤(김남길)이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데 전반부의 두 사람이 충돌한 여운 탓에 정재곤이 건너편 앞자리에 등만 보인채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한다. 


이때 김혜경이 소주 1병을 주문하지만 사장이 듣지 못하자, 정재곤이 눈치를 보다가 자리에 일어나 소주 1병을 들고 김혜경과 합석하게 되고, 그제야 두 사람은 첫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서로를 경계하던 남녀가 갑자기 교감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행동으로 표현한 깊이있는 장면으로 일부 관객과 평단은 무성영화 시대의 순수한 표현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는 찬사를 남겼으며, 영화를 연출한 오승욱 감독은 한 편의 무용극과 같은 장면이었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4.민감한 연기를 먼저 제안한 전도연의 과감한 프로정신

곽도원이 연기하는 문기범 형사가 민영기 상무(김민재)와 함께 호텔방에서 김혜경의 몸에 최음제를 발라 박준길(박성웅)의 위치를 알아내려는 장면. 다소 위험하고 민감한 장면으로 여배우에게 있어 힘든 장면이었겠지만, 전도연은 이 장면이 각본의 상황보다 더 사실적이면서도 위험하게 그려져 긴장된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 배우인 곽도원에게 더 과감한 연기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극 중 김혜경이 속옷이 노출되고 이를 문기범이 벗기려는 장면은 원래 각본에 없던 설정으로 전도연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전도연은 곽도원과 여러 번 연습하고 동선을 맞추며 의도한 대로 해당 장면을 긴장되게 완성시켰다.


5.알고보니 CG? <무뢰한>의 베드신 비하인드

이 영화에서는 총 세 번의 베드신이 등장한다. 이중 박성웅과 전도연의 베드신이 노출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김남길의 정재곤과 대치하기 전 박성웅과 전도연이 노출 상태로 누워 있는 장면이 나온다. 


전도연의 장면은 조명과 이불로 가려졌지만 박성웅은 사실상 대자로 누워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때 박성웅의 사타구니 부분은 CG로 작업을 가한 장면이었다. 영화를 보면 박성웅 배우가 올 노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반대로 박성웅은 속옷을 입고 있었고 CG로 속옷을 지워 마치 올 노출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었다. 당연히 중요부위는 노출시키지 않는 선에서 작업이 이뤄졌다.


베드신과 노출신에 있어 의외로 박성웅이 고충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육질의 몸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그랬고, 영화 초반부 촬영부터 베드신을 촬영해야 했는데 전도연과 인사를 나눈 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종일관 어색한 기분으로 촬영해야 했다. 여기에 카메라 앵글이 바뀔 때마다 움직여야 했는데 올노출 상태에 제대로 움질 일수 없어서 스태프가 담요를 덮어줄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고 한다.

6.심각한데 대사가 웃겨서…웃음 꽉참고 연기한 두 배우의 연기장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김혜경을 숨어있던 박준길이 나와 맞이한 장면. 오랜만에 만난 연인이 찐한 포옹으로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장면이란 점에서 나름 로맨틱하게 그려졌는데, 난데없이 갑자기 박준길 입에서 나온 말이 "혜경아 3천만 준비해 줄 수 있어?"였다.


각본에 다 나와있던 장면이었지만, 막상 연기를 하니 분위기를 깨는 대사여서 두 배우가 감정을 놓칠까 조마조마했다고 한다. 특히 박성웅은 자신의 입에서 "3천"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전도연이 웃음을 꽉 참으려는 모습을 봤다며 해당 장면을 촬영하느라 아슬아슬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두 배우에게는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훗날 부산국제영화제 GV에서 박성웅은 이 장면으로 난생처음 관객들로부터 멜로 눈빛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그동안 건달 연기를 너무 많이 했다며…)

7.'선녀같은 모습'을 표현했다는 전도연의 한복 분장 모습

영화 초반부 김혜경이 한복을 차려 입고 음식점에서 단란주점 홍보를 하는 장면. 정재곤이 처음으로 김혜경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중요한 장면이자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 대한 각본상 설명은 '선녀같은 모습으로 김혜경이 등장한다'라고 간단하게 써있었다.


문장만 봐도 난감한 상황이어서 전도연은 어떻게 해야 혜경이 선녀처럼 보일까 고심하며 무작정 한복을 입어보고 분장하며 연기를 펼쳤다. 이후 영화를 함께 보던 동료들(오승욱 감독, 김남길, 박성웅, 김민재)이 전도연의 한복 분장이 잘 어울렸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장난삼아


"선녀보다는 신녀 같았어요"


라며 농담을 건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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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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