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더무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가운데 그와 관련한 여러 추모 메시지와 일화들이 전해지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화제를 불러들이며 영화팬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비하인드가 있으니 바로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게 될 할리우드 대배우와 그의 매우 비밀(?)스러웠던 일화였다.

현지시각으로 28일 인사이더는 기사를 통해 과거 채드윅 보스만의 연극과 대학생 시절 누군가 그의 학비를 대주었던 훈훈한 일화를 소개했다.

사연은 이랬다. 채드윅 보스만이 하워드 대학을 다닌 시절 그는 연기에 열정을 보이며 열심히 수업 활동에 참여했었다. 그러다 영국 런던 옥스퍼드 대학에서 진행하는 브리티시 아메리칸 드라마 아카데미라는 여름 프로그램을 듣게되고 곧바로 지원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9명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률 또한 대단했다. 

그럼에도 연기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채드윅 보스만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고, 기적같이 프로그램에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된다. 

하지만 프로그램 참여에는 엄청난 비용(학비)이 들었다. 사실 당시 채드윅 보스만의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도 겨우 내는 상황이었다. 결국 합격했지만 가정형편을 어렵게 하고 싶지 않아서 프로그램 참여를 포기하기로 한다. 

그런데 다음날 채드윅 보스만은 유명 배우 출신이자 담당교수였던 필리샤 라샤드로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너무 놀란 보스만은 어떻게 자신이 참여하게 됐는지 물었지만 교수는 익명의 후원자가 너의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만 알렸다. 

채드윅 보스만은 그렇게 익명의 후원자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그토록 원하던 옥스퍼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연기 인생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보스만의 집으로 한통의 학비 영수증이 날아오게 된다. 그 학비는 바로 옥스퍼드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다. 자신을 후원한 이가 누군지 궁금했던 그는 조심히 봉투를 열어보는데…

후원자의 이름을 확인한 채드윅 보스만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그를 후원해준 이는 다름 아닌 할리우드의 대스타이자 그가 존경하는 연기 선배인…

덴젤 워싱턴이었다.

평소 재능 넘치던 제자 채드윅 보스만이 학비 때문에 옥스퍼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사연을 아깝게 여긴 스승 필리샤 라샤드가 동료이자 친했던 덴젤 워싱턴에게 부탁했고, 덕분에 채드윅 보스만은 원했던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보스만 외에도 8명의 학생들 모두의 학비를 지원했다.

이후 보스만은 덴젤 워싱턴에 대한 감사함 마음을 갖고 열심히 연기 활동에 임했고 언젠가 덴젤 워싱턴을 직접 만나 감사함을 표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2018년 마블 <블랙팬서> 시사회장에서 만나게 되고, 이 자리에서 보스만은 덴젤 워싱턴에게 당시 옥스퍼드 프로그램의 학비 지원을 받은 것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에 워싱턴은 곧바로 "와칸다 포에버!"라고 외친 뒤

"그래 맞어! 사실 나 영화보러 온게 아니라 그거 때문에 온걸세. 내 돈은 언제 갚을건가?"

라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선후배 사이를 넘어 절친한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덴젤 워싱턴이 2019년 아메리칸 필름 협회가 후원하는 평생공로상을 받는 자리에서 채드윅 보스만은 덴젤 워싱턴이 자신을 후원했던 일화를 동료 배우들에게 이야기하며 그에대한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면서 행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연설대에 오른 할리우드의 대스타를 탄생시킨 덴젤 워싱턴에게 존경의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자신이 후원하고 사랑했던 후배가 떠난 소식을 접한 덴젤 워싱턴은

"그는 부드러운 영혼을 지닌 자이자 뛰어난 예술가였다. 짧지만 뛰어난 경력을 가진 그는 작품을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라며 짧지만 긴 여운이 담긴 추모사를 전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냈다. 

할리우드의 전설로 남겨질 아름다운 일화를 모두에게 공유하며… 다시 한번 와칸다의 영원한 왕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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