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고백하자면..이 영화를 보고 G리고 말았다

조회수 2020. 8. 3.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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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리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감독:홍원찬

출연:황정민,이정재,박정민,최희서,박명훈


줄거리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 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을 끝낸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그것이 자신과 관계된 것임을 알게 된다. 인남은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고, 조력자 유이(박정민)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된 레이(이정재).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 레이는 인남을 추격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하는데...

<신세계>에서 정겨운 '부라더'의 모습을 보여준 황정민과 이정재는 이번 영화서 거의 죽기 살기로 치열하게 격돌한다. <신세계> 후속편이 나오길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예고편격 영화를 기대했다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와는 차원이 다른 범죄 액션 스릴러물로 <신세계>와는 다른 성향의 작품으로 이해하고 감상하는 편이 더 좋다.


홍보상 누아르, 하드보일드 영화로 알려져 <신세계>와 같은 성향의 작품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철저한 액션 스릴러물이다. 줄거리에서부터 '추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영화는 복수(혹은 회복, 참회)라는 원형 속에 갇힌 두 인간이 펼치는 치열한 격돌을 담는 데 집중한다. 그 점에서 본다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모범적인 장르물의 전형을 지니고 있다.


전체적인 배경이 해외라는 점, 지금의 상업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폭력적인 장면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음울한 분위기가 강하게 배여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어렵게 다가올 수 있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이러한 단점적 요소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만큼 좋은 연출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여기에 황정민과 이정재를 비롯한 주조연의 열연이 강렬하게 다가와 여러번 보게 만드는 있지못할 여운을 전해준다.


영화는 관객에게 쉴틈없이 긴장감을 전해줄 추격이라는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니며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살인청부업자 인남이 그의 인생이 걸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추격을 벌이게 되고, 그런 와중에 인남에게 죽은 형제의 복수를 하기 위한 '인간 백정' 레이라는 캐릭터가 그를 뛰쫓는 형식이다.

한 사람은 개인의 구원을 위해, 또 한 사람은 복수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지녔다는 점에서 영화는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에 간절함과 집요함이라는 두 정서를 잘 녹아내리게 했다. 이는 두 정서를 상징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이들의 감정을 표현한 액션이 잘 어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초적 감정을 갖고 쫓고 쫓는 두 사람이 싸우는 만큼 액션과 연기는 그야말로 바닥부터 끝까지 보여준다. 먹잇감을 발견한 육식동물 같은 본성으로 목표물을 쫓으며 이를 방해하는 이들을 과감하게 처단하는 황정민과 달리 이를 즐기듯 집요하게 따라오는 이정재는 그야말로 악마 같은 본성을 보여준다.


육식동물과 악마의 대결을 그린만큼 두 사람의 연기톤은 다르지만 처절함과 사악함이라는 정서가 부딪치는 만큼 그 시너지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진짜로 싸운다는 생각이 든 만큼 두 배우는 이번 영화서 최대치의 액션 연기와 그 안에 담긴 근원적인 감정까지 표현한다. 

처절한 액션에서 이들의 내면적 감정이 잘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액션에 대한 컨셉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총기, 칼, 맨몸으로 부딪치는 타격 액션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한 다음 인물의 간절함, 복수와 같은 정서를 잘 적용시켰는데,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던 황정민과 이정재의 격투 장면과 자동차에 몸을 날리는 액션신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전해주는 액션에 대한 쾌감은 일반 할리우드 영화에서 전해주는 카타르시스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 있다. 타격 액션이 진행될 때 타격감이 온전히 객석으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모든 액션 장면에 있어 촬영, 영상, 편집, 음향 등 다채로운 효과들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액션 형태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면 피로감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의 액션신들은 타격, 총기 등의 다채로운 액션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전해준다.

이처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어느하나 어설프지 않다는 느낌을 전해줄 만큼 모든 장면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며 공들인 장면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전해준다. 그런 느낌을 강렬히 받은 대목은 다름 아닌 이 영화의 전체적 배경이 되는 태국에서의 상황을 그려낸 장면이다. 제아무리 할리우드라 해도 로케이션을 통해 현지 상황과 배우들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방콕에서의 액션신과 현지 배우들을 활용한 장면 모두 어설프지 않다는 점이다. 엄청난 총기와 폭발 장면이 등장한 장면만 보더라도 방콕의 절반을 날렸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여운을 전달한 가운데 이를 연기한 현지 배우들의 연기와 규모 또한 빈틈없이 진행되어 이 영화가 지닌 특유의 음울한 정서와 스케일을 완성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현재 상영 중인 <강철비2:정상회담>이 미국 배우들을 활용하고, 국제적 정세를 표현하는데 있어 어설프지 않게 진행한 만큼 한국영화의 제작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로지 액션밖에 없는 영화처럼 느껴지겠지만, 영화는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수준의 서사와 정서를 선사하며 영화의 제목이 지닌 기독교적 메시지(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문구는 '주기도문'의 일부 구절)를 연상시키는 복수와 구원의 메시지를 의미 있게 조명하며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한다. 특히 폭력적인 정서속에서 따스한 교감이 담긴 정겨운 설정을 등장시킨 대목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영리한 한 수였다고 보며, 베일에 싸인 박정민의 캐릭터가 등장한 대목은 유머와 함께 이 영화가 지닌 또 다른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주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물론 일부 서사적인 장면에서 설명이 부족해 아쉬움도 가득 담긴 작품일 수도 있지만, 근래 보기 드문 수준급의 액션 연출에 한국영화 최고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결합한 작품이란 점에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달콤한 인생>, <추격자>, <신세계> 못지않은 남성적인 영화이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게 만드는 묘한 여운이 가득 담긴 작품이란 점 만큼은 분명하다. 어려운 코로나 19의 상황에도 <반도>와 <강철비2:정상회담>에 이어 수준급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영화의 힘을 전해줬다는 점에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 사람의 한국영화 관객에게 뿌듯함과 만족감을 전해줄 의미 있는 작품이다. 누아르적 정서와 남성적 매력에 압도당하는 영화팬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속된 말로 'G릴수도' 있으니 심장을 부여잡고 보시길 바라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 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 영화 볼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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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주)하이브미디어코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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