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빈은 아이스크림소녀 수식어를 부담으로 느낄까?

조회수 2020. 5. 19. 12: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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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넷플릭스 <인간수업> 주연배우 정다빈

과거 아이스크림 소녀로 많은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아역스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을 통해 첫 성인연기를 경험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정다빈과 이번 작품,연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넷플릭스에서 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한 작품이 아니기에 사회적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는 내내 찝찝한 마음도 있었지만, 경각심을 갖고 이슈와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여진,최민수 선배님들과 같은 배우들을 제외한 모든 주연급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 총 세 차례 진행되었고 영상, 감독님, 각분야 스태프들이 보고 진행하는 오디션 순서가 있었다. 사실 처음 오디션장에 왔을때 이야기와 내용도 알지 못한채 그냥 주어진 대본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 그러고 나서 <인간수업> 대본을 받았는데 충격,경악 그 자체였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건만남을 갖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말하는게 무엇일까? 여러 번 고민하게 되었다. 쉽지 않은 캐릭터란 점에서 부담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며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대본을 보고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다고 했는데 이후 반응은 어떠셨는지?


원래 작품을 시작할 때 부모님과 함께 의논을 하는데, 처음 성인이 되고 나서 하는 주연작이기에 부담이 클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대본을 보시면서 '현실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을까?' 물으시면서 많이 걱정해 주셨다. 나와는 너무나 반대된 일상의 캐릭터였기에 두려움도 컸지만 그럼에도 할수 있겠구나 라고 응원을 해주셨다. 덕분에 부모님이 내 역할로 인해 드라마에 소재가 된 십 대들의 일탈과 이를 방치한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셨고, 그와 관련한 자료도 준비해 주셔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려운 연기였지만 <인간수업>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았다.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 모두 반대되는 상황의 캐릭터를 연기했고, 오히려 기존에 쌓인 이미지에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기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아이스크림 소녀로 나를 인식하고 있는 것에는 감사할 따름이며 성인이 된 만큼 그 수식어를 넘어선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다. 내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걱정되기는 했지만 연기하면서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벗은 채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자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



-연기하며 본인의 십 대 시절도 생각했었는지?


맞다. 내 학교,십 대 생활은 어땠을까 돌아보게 되었다. 평범한 시절이었지만, 아무래도 아역배우라는 일을 하고 있었기에 친구들과 어른들의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자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내 동생이 학교를 다니오 있어서 학교 생활 연기와 관련해 동생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모두 십 대 시절의 추억과 기억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십 대들의 세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외 참고한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참고한 영화로는 <박화영> 같은 작품이 도움이 되었다. 민희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어서 이런 사건을 중심으로 한 독립영화와 영상을 검색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내가 접할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많이 참고되었다. 그리고 도서인 '조금 다른 아이들'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왕철역의 최민수와의 호흡이 인상적이다. 부녀,혹은 삼촌과 조카같은 여운을 자아내는 특별한 관계인데 함께 연기한 소감은? 둘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촬영 중에 인지가 많이 된 설정이었다. 민희와 이실장의 관계는 형용할 수 없는 관계라고 본다. 사랑보다는 의지하는 관계라 생각된다. 상황적으로 봤을때 서민희를 잘아는 캐릭터이자, 민희가 의지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 실장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만큼 민희도 이 실장을 챙겨주게 된다. 최민수 선배님은 자신을 믿고 맡기며 해볼수 있는건 다해보라고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연기를 잘하기보다는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을 주셨다.



-조건만남 일을 하는 서민희를 어떻게 이해하려 했는가?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계속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캐릭터였다. 모든 상황들이 공감이 가지 않았고 공감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느 서민희라는 캐릭터를 옹호할 생각도 없다. 그렇다고 불쌍하게 보이려 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십 대가 아니어도 어른이 되어서 이런 일을 하는 상황이 어디선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소녀의 이중성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다.



-아역 이후 성인으로서 찍은 첫 작품인데 소감은?


이것도 학교 물이기에 성인 연기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학교 물은 아니기에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며 모든 스태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문화적, 사회적 충격이 많았을 것 같다. 자신이 한 연기중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은 무엇이며, 이와 다르게 기태에게 애교를 부리던 장면에서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 소감은 어땠는지?


사실 모든 장면이 충격적이었다. 이런 장르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현실적으로 십대들의 일탈 모습을 보여준 작품은 흔치 않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이 아팠다. 촬영을 하는 내내 많이 울었다. 힘들어서 라기 보다는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많이 나왔다. 장면적으로는 공항장애가 걸리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런 일을 해서 이 아이에게 오는게 무엇인지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 촬영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셨고 유연하게 대처를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결박당하는 장면이 힘들었다. 심리적 보다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해서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모텔도 가보지 않은 상태여서 그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고, 얼굴도 많이 붉어져서 힘들었고 눈물이 계속 났다. 다행히 촬영장에 여성 촬영감독님, 김여진 선배님을 비롯한 여성 스태프분들이 계셔서 많이 도와주셨고 힘이 되었다. 문제의 애교 장면의 경우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하필 그게 첫 학교 촬영 장면이었다.(웃음) 기태를 연기한 남윤수 오빠랑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연기였는데, 감독님께서 찐득한 애교 장면을 요구해 주셔서 부끄러움이 많았다.(웃음) 그래도 감독님이 잘 살려주셔서 다행이었다. 막상 끝나고 나니 더 애교부릴껄 아쉬워했다.(웃음)



-만약 <인간수업> 시즌2가 진행된다면 서민희가 어떻게 등장했으면 하는가?


민희를 보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확실하게 대가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 인해 이 친구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등장했으면 한다.



-아역 출신 꼬리표를 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으신지?


전혀 꼬리표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역부터 연기하며 성장했기에 계속 성장할 생각이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했던 작품들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작품을 비롯한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수식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본다. 그 시간 모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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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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