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직업을 찾으려던 류승범을 배우로 만든 영화

조회수 2019. 11. 13.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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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0월 둘째주 개봉영화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액션과 시각적 쾌감은 최고였으나…스토리 전개가 발암이었으니 <제미니 맨>

감독:이안

출연:윌 스미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클라이브 오웬,베네딕 웡


줄거리

최강의 요원 헨리(윌 스미스)는 자신과 완벽하게 닮은 의문의 요원(윌 스미스)에게 맹렬한 추격을 당한다. 한편 헨리와 이제 막 동료가 된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헨리의 오랜 동료 배런(베네딕트 웡)은 의문의 요원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가 헨리의 DNA를 추출해 탄생한 ‘제미니 프로젝트’ 요원임을 알게 된다. 헨리의 전성기와 너무나 완벽하게 닮은 한 사람을 만나 충격에 빠지는 헨리와 동료들. 그들은 ‘제미니 프로젝트’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는데…


간단평

할리우드의 여러 명장 감독들이 오래전부터 원작인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하려 했으나, 실패한 작품을 이안 감독과 윌 스미스가 하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흘러 고전이 되다시피 된 이 작품을 세련되게 묘사하기 위해 신개념의 촬영기술과 시각효과를 구현해 생생한 현장감과 초고화질 화면 영상에 펼쳐지는 액션은 쾌감과 재미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역동적인 액션을 어설프지 않게 구사한 윌 스미스의 액션 연기도 일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미니 맨>은 원작의 주제관과 메시지를 전하는데 충실하고 싶은 나머지 중반부부터 설명조의 이야기 전개를 진행하게 되고, 긴 러닝타임 내내 지루한 설명과 동어 반복을 하다시피한 흐름을 이어나간다. 비록 시각적 쾌감을 전해준 작품이지만 지루한 정서가 전자의 쾌감을 덮어줄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보는 관객의 성향에 따라 이 단점적 요인이 다르게 보일 여지가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 영화 볼래?: <제미니 맨> 파이널 예고편

2.이것도 소재와 설정은 좋았는데 말입니다…정작 복싱 경기를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판소리 복서>

감독:정혁기

출연:엄태구,혜리,김희원


줄거리

한때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 받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 그러나 한 순간의 지울 수 없는 실수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이 되어버린 그는 ‘박관장’(김희원)의 배려로 체육관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시 복싱을 시작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설상가상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punchdrunk)’ 진단까지 받게 된 ‘병구’. 어느 날 ‘병구’가 뿌린 전단지를 들고 체육관을 찾은 신입관원 ‘민지’(이혜리)는 복싱에 대한 ‘병구’의 순수한 열정을 발견하고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민지’의 응원에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이자 자신만의 스타일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로 결심한 ‘병구’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간단평

판소리 장단에 맞춰 복싱을 하는 복서의 소재만 들었을 때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그러한 특별한 복싱이 가져다주는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재미일 것이다. <판소리 복서>는 시작부터 그러한 장단에 맞춰 움직이는 병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러한 방식이 영화의 매력이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지만, 이 영화의 주된 목적은 메시지와 전서 전달이었다. 물론 그 전달 방식이 나름 독특하면서도 정겨운 정서로 이어나간 점은 장점으로 봐야 하지만, 정작 이 영화가 보여줘야 할 '판소리 복싱'에 대한 볼거리와 매력을 제대로 선사하지 못했다. 영화 막판 5분 남짓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판소리 복싱의 전부에 불과한 것이다. 그 이전에 영화는 병구의 펀치 드렁크 현상의 이유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환 등 부가 설명을 소개하고 있으나, 정작 관객에게 선보여야 할 '재미'와 '흥미' 요소를 놓쳐버리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리 정서와 주제관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좋다 한들, 이 영화를 즐기면서 그 정서를 공감해야 할 '일반 관객'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복싱을 소재로 했고 이를 특수한 방식으로 선보이는 것을 홍보로 걸었다면 그 장면이 주가 되어야 한다. 휴 잭맨이 출연했던 로봇 복싱을 소재로 한 <리얼 스틸>이 모든 이야기를 아버지와 아들의 드라마에만 할애하고, 막판 5분에만 로봇 복싱을 보여줬다면 관객들이 좋아했을까? 제목과 볼거리의 초점을 '판소리 복싱'에 맞춘 만큼 영화는 병구의 판소리 복싱 장면을 메인으로 두고 정서와 뒷이야기를 배경으로 뒀어야 했다. 독특하고 좋은 소재를 흥미롭게 구현하지 못한 감독의 선택이 아쉬울 따름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CGV아트하우스/폴룩스(주)바른손

우리 영화 볼래?: <판소리 복서> 메인 예고편

3.애니메이션계의 전설을 한번 만나보시죠 <아이언 자이언트>

감독:브래드 버드

출연:제니퍼 애니스톤, 빈디젤, 엘리 마리엔탈


줄거리

작은 시골마을의 외톨이 소년 ‘호가드’는 숲속에 불시착한 거대 로봇 ‘자이언트’를 만나 친구가 된다. 겉모습과는 달리 아이처럼 순수한 ‘자이언트’와 그를 영혼이 깃든 생명체로 느끼며 보호하려는 ‘호가드’. 과연, ‘호가드’와 ‘자이언트’는 무사히 둘의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


간단평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라따뚜이>의 감독이자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브래드 버드의 전설적인 연출작. 1950년대의 냉전 정서와 <E.T.>식 우정 스토리에 소년과 로봇이라는 정겨운 테마를 잘섞어냈다. 짧은 러닝타임 속에 알찬 구성과 테마를 선보이면서 자이언트의 형태를 적절하게 활용한 장면과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 연출력을 통해 볼거리를 선보인 대목도 인상적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이 무분별해진 시대 속에서 올바른 선과 순수함을 지향하는 호가드와 자이언트의 우정 이야기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깊은 공감대와 감동을 불러오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사진=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우리 영화 볼래?: <아이언 자이언트> 메인 예고편

4.초반의 긴장감, 연기, 연출력은 좋았는데…메시지에 너무 취중해 아쉬운 <열두 번째 용의자>

감독:고명성

출연:김상경,허성태,박선영,김동영


줄거리

한국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1953년 가을 밤,남산에서 유명 시인 ‘백두환’이 살해당했다. 다음날, 그가 자주 출몰하던 ‘오리엔타르 다방’에 사건수사관 ‘김기채’가 들이닥치고,다방 안 모든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간단평

추리 스릴러를 표방한 초반의 이야기 구성과 하나의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심리적 스릴러를 이어나가는 과정은 좋았다. 다양한 인물의 시점과 사건수사관을 통해 본격적인 범인찾기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지만, 영화의 중후반부에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이 영화가 추리가 목적이 아닌 작품임을 드러내게 된다. 결국 본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초반부터 추리 스릴러의 탈을 쓴 것인데, 그 메시지와 주제관은 충분히 공감할만하지만 이로 인해 초중반의 추리 과정과 이야기가 사실상 뒤엎어지기에 이른다. 50년대 정서의 분위기 있는 한국식 추리물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아무리 주제가 우선이라 하지만 영화가 본연의 장르적 색채와 특징을 잃어버리고 포기했다면 그것은 관객에게 있어 기만행위와도 같다. 그럼에도 연극 무대를 보는듯한 연출력과 이 분위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캐릭터를 개성 있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서진=인디스토리

우리 영화 볼래?: <열두 번째 용의자> 메인 예고편

5.류승완, 류승범 형제의 등장을 알린 한국 독립 영화계의 신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감독:류승완

출연:류승완,박성빈,류승범,배중식,김수현


줄거리

공고 졸업생인 석환(류승완)과 성빈(박성빈)은 당구장에서 예고생들과 시비가 붙는다. 당구장 문이 잠기고 시작된 패싸움! 친구들의 싸움을 말리던 성빈이 실수로 예고생 현수를 살해하고 만다.  살인죄로 7년간 감옥에 있던 성빈이 출소했다. 하지만 사회와 가족, 친구의 냉대 속에 현수의 악령만이 매일 밤 찾아와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폭력조직의 중간보스 태훈(배중식)을 구하게 되면서 앞으로 주먹을 쓰며 살기로 결심한다. 폭력 조직의 중간보스 태훈 VS 강력계 형사 석환 지하주차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을 걸고 죽기살기로 싸운다.  결국 태훈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석환! 하지만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다…야간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조폭이 되고자 형 몰래 성빈의 수하가 된 상환(류승범). 폭력배들끼리의 싸움이 벌어지던 날, 자신이 희생양이 된지도 모른 채 앞서 달려간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동생을 찾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간 석환은 성빈과 둘 만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간단평

한국 독립 영화계에 있어 신화적인 작품. 네 편의 단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완성했으며, 네 편 모두 서로 다른 장르를 지향하며 공통된 이야기와 주제관을 지녔다는 점에서 신인감독 류승완의 패기넘치는 연출력과 수준높은 실력을 알 수 있다. 파격적인 설정속에서 폭력의 굴례와 그로인한 운명이 가져다주는 연이은 상황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사실적인 폭력이 주가되는 액션 연기와 거친 영상미, 투박한 정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투박함의 미학속에 폭력과 분노가 가져다주는 씁쓸함과 비극적인 서사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어 운명론적인 이야기와 결말의 당위성을 높여주며 영화가 끝난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제작, 연출, 각본, 주연 등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신인 감독 류승완의 열정과 형의 도움으로 이 영화에 데뷔해 생생한 연기를 선보인 류승범의 데뷔를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다. 참고로 당시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었던 형 류승완이 집에서 누워있는 류승범의 모습을 보고 진짜 불량배 같다며 캐스팅 제의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류승범은 이 영화만 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려다 영화의 성공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류승범만의 생생한 '불량연기'를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진=꿈길제작소

우리 영화 볼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재개봉]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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