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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환상을 무참히 짓밟으려 작정한 성인로코

조회수 2019. 10. 1. 1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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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리뷰

[가장 보통의 연애,2019]

감독:김한결

출연:김래원,공효진,강기영,정웅인,장소연


줄거리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여느 때처럼 숙취로 시작한 아침, 모르는 번호의 누군가와 밤새 2시간이나 통화한 기록을 발견하게 되고 그 상대가 바로! 통성명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직장 동료 ‘선영’임을 알게 된다. 남친과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선영’(공효진). 새로운 회사로 출근한 첫날, 할 말 못 할 말 쏟아내며 남친과 헤어지던 현장에서 하필이면! 같은 직장의 ‘재훈’을 마주친다. 만난 지 하루 만에 일보다 서로의 연애사를 더 잘 알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미묘한 긴장과 어색함도 잠시 ‘한심하다’, ‘어이없다’ 부딪히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건 왜 그럴까?

'뭐해?' 늦은 저녁 시간, 당신의 카톡에 이 메시지가 뜬다면 어떤 기분이 느껴지시나? 평소 관심 있던 사람이라면 반갑게 느껴질 테지만,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헤어졌던 전 애인의 집착성 카톡이라면 이보다 더한 스릴러는 없을 것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의 주인공 재훈과 선영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 놓여져 있는 인물이다. 재훈이 전자의 인물로 수많은 카톡을 전 여친에게 보내는 집착남이라면, 선영은 이별을 고했던 전 남친의 집착에 진절머리가 나 있는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살길 바쁜 가운데 서로의 연애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않고 있으니 이보다 더 피곤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두 사람이 일로 만나다 결국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썸'과 같은 상황을 타게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영화는 이런 발칙하면서도 흥미로운 설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랑과 연애의 환상을 깨는 현실 로맨스 영화들은 무수히 등장하고 있지만, 그러한 설정이 언제봐도 질리지 않은 것은 '공감'이라는 코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한번쯤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있거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선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담긴 작품으로 로맨스 영화에서나 볼법한 설레는 정서를 원했던 이들의 기대와 환상을 무참히 짓밟는다. 설정만 본다면 냉정하거나 무거운 이야기로 들릴수 있으나 영화는 이 공감 코드를 로맨스 코미디로 아니 그보다는 더한 코미디 영화라 해도 무방한 엄청난 유머를 지속적으로 방출하며 시종일관 웃음과 공감을 불러오게 만든다.


이 영화가 여타의 로맨스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는 이미 연애의 달콤, 쓴맛을 다 느껴본 남녀의 밀당적 관계를 유쾌하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사실상 연애의 감정과 환상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일로 인해 함께하다가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관계를 형성하게 되지만 두 사람은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단순한 외로움을 타파하기 위한 욕망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전 여친이 남긴 상처로 인해 사실상 모든 일상이 엉망이 된 재훈의 상황에서 느닷없이 들어온 선영의 행동이 애매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이 여자 나에게 관심 있는 건가? 아니면 이게 뭔가? 그런 오해를 풀고자 재훈은 선영과 지속적으로 술자리를 갖게 되지만 상황은 더 꼬일 따름이다.


술자리의 여파는 두 사람에게 갈등상황을 촉발하게 되고 이러한 티격태격 상황이 관심으로 이어져 결국 친구에서 연인과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로맨스 코미디의 전형적인 설정이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키포인트는 설정이 아닌 그 과정에 있다. 의도치않은 술자리 상황에 취하게 된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장면에서 각종 19금 농담과 같은 적나라하면서도 직설적인 대사들이 연이어 등장해 다음 상황을 예측불허로 만들어 버린다.


각자의 흑역사, 서로를 바라본 솔직한 시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립하지만, 이것이 결국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오해로 인해 대립하던 남녀가 각자의 상처에 공감하며 나름의 쿨한 방식으로 이를 위로하는 과정은 <가장 보통의 연애>가 지향하고 있는 로맨스의 방식이다. 설렘은 0%도 없는데다가, 추악하면서도 지저분한 연애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연애 참 위험하네'라는 인상만 가져다 줄 뿐이다. 삶과 인생 속에서 여러 쓴맛, 단맛 느껴본 인생 베테랑이라 해도 상처를 각오하고 해야 하는 것이 연애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하려 하는지, 재훈과 선영의 밀당 과정과 연애가 만들어지는 흐름을 통해 그래도 우리 모두는 사랑받고 싶고 타인으로 부터 관심을 얻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두 남녀 주인공으로 분한 김래원과 공효진의 직설적인 대사와 현실 같은 밀당과 입담이 재미를 불러오는 가운데 강기영, 정웅인, 정소연을 필두로 한 그들 주변 인물들의 존재와 관계도 이 영화의 한 축을 이루며 의외의 볼거리와 공감도를 전해준다. 이 부분에서는 남녀 간 관계가 아닌 타인들과의 관계를 다룬 대목으로 직장 내 왕따 문제, 남녀 간 문제와 이성을 바라보고 정의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는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대목이지만 이러한 설정이 전혀 이질감 없이 느껴지는 이유는 이 영화가 연애를 우리의 일상적 삶과 연계시켰기 때문이다. 연애는 두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타인들의 왜곡된 시선과 참견이 의도치 않은 상처와 여파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직장 내 분위기를 위해 직원 사생활에 관심을 기울인 척 하는 상사 혹은 동료들의 참견을 조연 배우들의 입담과 유머적 상황을 통해 흥미롭게 담고 있지만, 결국에는 직장과 우리 일상에 대한 통쾌한 풍자로 연결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장치로 이어진다.


연애와 현실 속 삶의 모습을 다룬 무거운 주제를 지니고 있지만, 생생하게 표현한 연출력과 이야기 구성을 비롯해 유쾌하게 완성시킨 배우들의 열연이 <가장 보통의 연애>를 재미있는 로맨스 코미디 혹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로 완성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것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10월 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 영화 볼래?: <가장 보통의 연애> 메인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NEW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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