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45만원이었다는 現대세스타의 무명시절
스타가 된 배우들의 눈물겨웠던 무명 시절은 모두 익히 들은 바 있다. 대부분 엑스트라, 단역의 과정을 거쳤는데, 이들의 필모그래피를 자세히 본다면 우리가 보았거나 알고 있었던 유명 작품에 출연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느 작품, 어떤 장면에서 봤을까? 그들의 무명시절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조진웅의 첫 영화데뷔작은 2004년 작품 <말죽거리 잔혹사> 였다. 당시 그의 역은 학교 선도부 차종훈(이종혁)의 오른팔격 덩치큰 선도부 학생으로 극중 주인공 현수(권상우)에게 "따까리는 빠져"라는 굴욕적 대사를 듣게된다. 이후 옥상결투신에서 유리창으로 현수를 내려치지만 곧바로 현수에게 제압당하고 만다. 조진웅은 당시를 회상하며 극중 패거리중 자신이 가장 최고 연장자였다고 고백하며 패거리의 이루언이었던 이종혁이 너무 잘챙겨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출연료는 45만원 이었다고 한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인시디어스>, <나쁜 이웃들>의 로즈 번은 2002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2:클론의 습격>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녀의 역할은 파드메(나탈리 포트만)를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이언 맥켈런 경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다. 다름아닌 존 맥티어난 감독의 1993년 작품 <라스트 액션 히어로>로 다죽어가던 아놀드 슈워제네거 앞에 나타난 죽음의 사신으로 등장했다. 짧은 러닝타임에 비중 적은 역할이었지만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의 '사신'을 연상시킨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아무도 그 역할을 이언 맥켈런 경이 연기 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헐리웃 대세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는 잭 스나이더의 2006년 작품 <300>의 '스텔리오스'로 출연해 마지막 전투 장면의 대미를 장식하는 역할을 맡았다. 왕의 충직한 심복으로 등장해 전쟁에서 맹활약했지만, 출연진 모두 엄청난 복근을 드러낸 이 영화에서 그의 존재를 알기란 쉽지가 않았다.
돌이켜 보면 2008년 작품 <천일의 스캔들>은 지금의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작품이었다. 짐 스터게스, 데이비드 모리시, 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디 레드메인, 주노 템플 그리고 사진속 주인공 앤드류 가필드가 있었다. 가필드의 열성팬이 아니라면 그의 출연 사실조차 몰랐던 이들이 대다수다.
두 여자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스타트 포 텐>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조연보다는 단역으로 분류되었지만,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했다. 퀴즈쇼 출전 동아리의 주장 '와츠'를 연기했는데, 권위적 이면서 딱딱해 보이는 외형과 다른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연기로 영화의 소소한 재미를 남겼다. 지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컴버배치 특유의 '못생긴' 표정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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