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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조진웅도 가장 어려워한다는 연기는?

조회수 2019. 9. 15.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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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 의 조진웅 인터뷰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이하:<광대들>)의 주연배우 조진웅과 영화와 관련한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셨다. 소감이 어떤가?


나도 오랜만이다. 여러 시사회는 물론이며 GV 같은 행사와 인터뷰를 통해 관객, 기자님들과 만나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배우들끼리 작업에 관해서 이야기하지만 작업의 형태와 영화계 여러 문제와 현실을 토론할 수 있는 것은 기자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논의되었으면 한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처음 이 영화의 제안이 왔을 때 장르가 팩션이라 해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팩션의 정의와 우리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이해하게 되면서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란 점을 알게 되었다. 감독님의 전작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여서 이번 영화도 이와 비슷한 작품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이 영화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 큰 흥미를 느꼈다. 물론 실록에 나온 초자연현상이 실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민심을 바꾸기 위해 권력자들은 별의별 애를 쓰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러한 권력자들을 등쳐먹는 광대패들이 말도 안 되는 초자연 현상들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란 점에서 <광대들>은 매우 매력있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가 끌렸나?


끌렸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움직이려는 극 중 광대들의 모습은 이 시대 배우들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라 생각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념에 따라 못 움직이지 않나? 신념에 따라 살자고 하지만 정작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이 영화는 마냥 웃기려 하는 영화가 아닌 비겁함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신념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려한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의미 있는 희비극 풍자물 영화라 생각했다. 지금도 가짜뉴스가 나오는 것처럼 이런 초자연 현상을 조작하는 것 자체가 지금의 가짜 뉴스를 풍자하는 것이다. 그런 가짜뉴스와 풍문을 만들었던 광대패가 나중에 민심을 등에업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반격하는 내용은 꽤 의미 있다고 본다. 


-김슬기 배우와 호흡을 맞춘 목욕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장적인 차이에 약간의 연극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인상적인 캐릭터 조합이었다. 실제 호흡은 어땠나?


나도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깜짝 놀랐다. 매너와 연기할 때의 모습이 참 좋은 배우였다. 그러고 보면 요즘 슬기처럼 연기를 잘하는 후배들이 참 많다. 나도 학원을 다녀야 할 것 같다. (웃음) 정말 감칠맛 나게 연기하는 배우다. 예를 들어 도레미파솔라시도를 하면 자기에 맞게 '미, 파'를 할 수 있는 연기자라고 할까? 게다가 영화 연기 경험도 많이 없는 친구인데 너무나 잘 다듬어진 연기를 선보여서 에너지 자체도 참 좋았다. 옹골지고 꽉 찬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스스로 신명 나게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참 멋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유쾌한 퓨전 사극이지만 배경에는 사육신과 같은 진지한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다. 사육신은 그 이전에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정통사극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퓨전으로 만난 사육신 에피소드는 어떻게 다가왔나?


내가 이 영화를 코미디로 부르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사육신의 존재가 있었기에 우리 광대패거리들이 정신을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알게 된다. 당시 광대들의 본래 역할이 민심을 대변한 것이니, 어찌보면 우리 배우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광대나 배우들이나 민심을 대변해 윗사람을 논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지금의 우리 시대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역사적으로 보면 권력자들이 나쁜 일을 하면 민중들이 일어나고, 이를 대변하는 광대, 배우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지금의 영화와 연극이 우리만의 화법으로 권력에 맞서는 도구라 생각한다.



-광대패들은 지금의 연극 극단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연극 무대에 섰을 때를 떠올리지 않으셨는지?


많은 점에서 생각나게 했다. 대학교 극단 시절 처음 연기를 접했는데, 그때 내 데뷔작이었던 작품이 '날 보러와요'로 유명한 김광민 선생님의 작품 '달라진 저승' 이었다. 당시 80년대 상황을 풍자한 작품인데, 연극을 보러온 관객들이 죽어서 저승으로 신입으로 온 영혼들이고, 우리가 미리 죽은 '선배 격' 죽은 사람들이다. (웃음) 유쾌해 보이지만 당시 시대에 대한 풍자를 강렬하게 담고있어 이번 영화를 하면서 많이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대학교 극단 시절이 나에게 많은 의식적 변화를 줬다. 내가 있던 연극과가 선후배간의 규율과 교수님들의 수칙이 워낙 강해서 시키는것만 해야 했는데, 연기를 잘하고 싶었던 신입 동기들과 함께 이들몰래 스터디 팀을 만들어서 무대연출과 세트장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학과 규율에 따르면 신입생들은 그런 걸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데 나중에 과에 있는 무서운 선배에게 들켰는데, 선배가 야단치기 보다는 "세트작업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하면서 우리를 지도해 준거였다. 이후에 학과장 까지 오셔서 간식을 사오시더니 "선배들이 못한 걸 너희들이 해냈구나!"라며 칭찬해 주시는 거였다. 예술에서는 금기란 깨라고 있는것이기에, 그것을 깨라고 규율을 만들었다고 하신 거였다. 그것을 보면서 불의에 불복하는 것이 바로 연극과 배우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세월호 리본을 붙이는것도 내가 잘나서 그런건 절대 아니다. 알고있어야 하며 최소한 지켜야 하는 것이기에 하는것이다. 


-초반부 잠깐 등장한 로맨틱한 연기가 의외로 괜찮아 보였다. 멜로 연기에 도전할 의향은?


그 연기를 보여주다니 정말 죄송하다. (웃음) 정말 술을 먹은것 같은 연기였다. (웃음) 나를 데리고 멜로 영화를 찍을 용기있는 감독이 없다. (웃음) 그건 정말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멜로의 깊이는 정말 깊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멜로에 대한 감성이 너무 없어서 어려울 것 같다. 일단 내 자체가 TV에 멜로 영화 채널이 나오면 잘 안보는 타입이다. 그런거 보면 멜로물은 그 정서를 잘 이해하는 배우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는 내 운명> 같은 영화를 보면 그렇지 않은가? 그 두 배우의 연기는 보기만 해도 너무 깊이가 있다. 그 작품의 연기를 볼때바다 경이롭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할까 신비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만약하게 된다면 그런 깊이있는 멜로에 도전해 보고싶다.



-언론 시사 후 기자간담회를 하러 가는 도중에 일반인 관객들의 환호에 웃으며 반응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마다 어떤 기분인가?


팬들은 나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다. 나를 따라다니는 팬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어떻게 내 일정을 알고 일일이 따라와 준다. 이 친구들이 며칠전 내가 컬투쇼에 출연했을 때도 따라와서 놀랐다. (웃음) 가끔 그들이 나에게 편지를 보낼 때가 있는 볼 때마다 참 기분이 좋았다. 원래 내가 팬미팅을 잘 안해서 이후에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설)경구형이 얼마 전 지천명 나이가 되어서야 첫 팬미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 번 해볼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아마 나이 50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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