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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영화지만 이상하게 재미있었던 이유는?

조회수 2019. 8. 21. 11: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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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풍문조작단> 리뷰

[광대들:풍문조작단,2019] 

감독:김주호

출연: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


줄거리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 5인방. 어느 날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로부터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의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받는다. 광대패의 리더 ‘덕호’와 무리들은 목숨을 걸고 지금껏 듣지도 보지도 못한 놀라운 판을 짜기 시작하는데… 

<광대들:풍문조작단>(이하:광대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누가 봐도 이 영화의 소재는 댓글 조작과 가짜뉴스가 판을치는 현재의 사회적 흐름에서 빌려왔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현대적 소재에서 주된 설정을 구축했으나, <광대들>은 실제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풍문'을 주요 이야기와 연결하는 절묘함을 보여준다. 실록에 쓰인 기적과도 같은 (혹은 과장된) 풍문들이 알고 보니 조작이었고, 이를 만든 이들이 여러 재주 좋은 재능을 지닌 광대들이었다는 설정은 꽤 흥미로울 법한 시도였다. 시대적 배경도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흔하게 쓰였던 세조 시대와 사육신의 이야기도 과감한 설정을 뒷받침해 주기에 충분했다.


연출을 맡은 김주호 감독은 과거 작품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이와 비슷한 퓨전적인 사극 설정을 도입해 나름의 소소한 유머와 볼거리를 만들어낸 재주를 선보인 바 있었다. <광대들>은 김주호 감독의 작품답게 현대의 물품을 과거의 배경에 맞춰 재해석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가짜 초자연적 현상을 만들기 위해 열기구, 보이지 않는 실, 그 외 기막힌 분장 기술이 동원되고, 광대들이 할 수 있는 갖가지 개성들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조진웅, 고창석, 김슬기를 비롯한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의 재능이 발휘되는 장면으로 애드립과 유머적 정서가 어색하지 않게 그려져 나름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너무나 진지한 역사적 배경과 예상외로 많은 주요 인물들을 등장시켰던 탓일까? <광대들>은 웃음을 통해 현실풍자와 불우한 역사에 대한 통쾌한 뒤집기를 시도하지만, 결과적으로 산만함만 안기게 되었다. 광대들의 풍문 조작 계획이 이야기의 흐름상 초반부에 해당되는 부분에 빨리 등장한 나머지 이후의 암울한 역사의 흔적이 비중 있게 언급된다.


한참 웃기고 발랄하게 진행된 흐름에서 진지한 대목으로 흘러가는 과정이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광대들 캐릭터들이 진지한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전사에 대한 언급과 캐릭터에 대한 성격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야 하지만 <광대들>은 그 부분을 다루지 않는다. 영화의 흐름과 여러 장면의 전환으로 볼 때 이 대목은 편집과정에서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유머 장면에서 괜찮아 보였던 출연진의 연기도 다소 어색하게 비친다.


결국 유머와 재미를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이었기에 이들의 선택이 옳은지, 틀린 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본래 말하려던 메시지와 역사적 풍자를 통한 뒤집기는 후반부를 통해 그럴듯하게 그려져 아슬아슬하게 볼만한 팝콘영화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어쩌면 그러한 면모가 영화의 메시지를 좀 더 친근하게 전해줄 수 있는 용도가 될 것이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은 8월 2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 영화 볼래?: <광대들: 풍문조작단> 2차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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