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이 스타의 삼수생,슬럼프 시절

조회수 2019. 8. 13.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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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엑시트> 주연배우 조정석

<엑시트>를 통해 흥행 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최고의 전성기를 이어나가는 조정석. 영화의 비하인드와 삼수생 시절과 슬럼프 시기의 애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점에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나?


각본을 처음 읽었 을때가 생각난다. 그때 시력 수술을 해서 집에서 한참 쉬고 있을 때 영화 각본이 왔었다. 제작자이신 류승완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 추천으로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 등장한 칠순 잔치 묘사도 재미있었고, 소품을 활용해서 탈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가스 테러라는 소재도 신선했는데,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내가 외벽을 잘 탈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다.


-오프닝에 등장한 철봉 연기가 인상적. 철봉 연습을 많이 했나?


어느 정도는…(웃음) 집 앞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아침마다 운동장에 있는 철봉에 가서 틈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풀업을 19개 넘게 했다.


-설정이 실제보다 어린 88년생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은 없었나?


전혀…(웃음) 나이와 관련한 설정은 연기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0살 때 고등학생 역할을 한 적도 있었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맨 오브 라반차> 때도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학창 시절 때도 나이를 넘어선 연기를 자주 해서 충분히 자신 있었다.


-주인공 용남 제안이 어떻게 본인에게 왔다고 생각하나?


각본을 보니 공감이 갔다. 찌질한 구석도 있고 극 중 설정이 막내다 보니 어느 정도 공감된 바가 있다. 우리 집이 대가족이다 보니 극 중 가족 이야기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몸을 잘 쓰는걸 잘 알고 계셔서 그 점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가족과 남녀주인공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신파, 로맨스 같은 전형적 설정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요소들을 쿨하게 넘겨버린다. 이러한 설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그런 설정이 없어서 더 좋았다. 내가 <엑시트>의 각본을 좋아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 요소였다. 클리셰 같은 복잡한 용어보다는 정서적 요소가 더 많이 있어서 좋았고, 그런 신선한 요소들을 관객들에게 더 공유해 주고 싶었다.


-윤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나는 상대방과 호흡할 때 배우들과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고 완성할지에 집중하며 어떻게 대화하고 준비할 것인지 생각한다. 윤아와 호흡하면서 느낀 것은 명석하고 똑똑한 배우라는 점이었고, 각본에 쓰인 캐릭터의 장점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자기만의 개성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창조하는 게 쉽지 않은데 윤아는 그것을 훌륭하게 해낸다. 그래서 이 배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게다가 운동신경도 좋아서 더욱 기대가 크다. 


-용남처럼 앞이 캄캄하던 시기가 있었나?


참 많다. (웃음) 클래식 기타 연주자가 되고 싶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삼수를 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전부 대학 가서 캠퍼스 생활을 한 게 참 부러웠다. 그 친구들이 만나서 위로해줄 때도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다. 결국 배우가 되기로 해서 연극과에 들어가서 연기를 전공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촉, 친구, 친척들이 언제 TV에 나오냐는 식으로 계속 물어봐서 힘들었다. 그럼에도 낙찬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었다. 돈이 없으면 아르바이트를 했고, 연기적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 연기 연습에 악착같이 매달렸다.


-배우가 된 이후로 슬럼프를 겪었던 시기는?


뮤지컬 배우 시절이었다. 2005년 뮤지컬 <그리스>를 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꼈다. 그 시절 대학등록금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정도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게 우선인 시기였다. 그런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연기인데 공연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방식이 우선이 되어버리면서 처음으로 매너리즘 같은 걸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당시 작품이 9개월 동안 원캐스트로 연기를 해야 해서 정신, 신체적으로 한계가 다가오기까지 했다. 다른 배우들은 더블 캐스팅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나 혼자서 이렇게 해야 하니 참 힘들었다. 결국, 돈을 받고 일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기본적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재난 상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나?


나는 몸이 재산이라 생각한다. 내 몸을 얼마만큼 관리하고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재난이나 위기상황을 대비해 우리 모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웃음) 


-<역린>, <시간이탈자>, <뺑반> 그리고 최근의 <녹두꽃> 등 전작에서는 날것의 액션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는 스튜디오 세트장 촬영과 드론이 등장하는 첨단 제작 방식이 동원된다. 기존 액션 영화 촬영과 다른 느낌은 없었나?


개인적으로 드론을 활용한 설정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블루스크린에서의 촬영은 인상적이었으나, 너무 보기 싫을 정도로 지겨웠다. 그 정도로 스튜디오 촬영이 많았다. (웃음) 블루스크린 촬영은 실전 촬영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구현방식이 남달랐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외줄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정말 놀라움이 컸다.


-만약에 <엑시트>가 향후 VR, 테마파크의 소재로 나오게 된다면 사람들이 가장 크게 짜릿함을 느낄 것 같은 장면은?


나중에 우리 둘이서 학원 학생들을 구한 다음 다시 크레인을 향해 뛰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VR에 그런 코스가 나온다면 그 시퀀스를 그냥 몰아넣어서 만들었으면 한다. (웃음) 관객 여러분들이 체험을 원하신다면 그 코스를 꼭 넣었으면 한다. 특히 게를 타는 장면이 압권이니 그 장면을 꼭 넣었으면 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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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잼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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