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합니다! 재미있어서 이 영화 두 번 볼걸요

조회수 2019. 7. 24. 12:47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롱 샷> 리뷰

[롱 샷,2019]

감독:조나단 레빈

출연:샤를리즈 테론, 세스 로건, 준 다이앤 라파엘, 오셔 잭슨 주니어, 앤디 서키스


줄거리

전직 기자 지금은 백수인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20년 만에 첫사랑 베이비시터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와 재회한다. 그런데 그녀가!? 미 최연소 국무 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인 ‘샬롯’이 바로 베이비시터 그녀라는 것은 믿기지 않지만 실화이다. 인생에 공통점이라고는 1도 없는 두 사람. 대선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샬롯’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자신의 선거 캠페인 연설문 작가로 ‘프레드’를 고용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레드’ 때문에 선거 캠페인은 연일 비상인 가운데, 뜻밖에 그의 스파크는 ‘샬롯’과의 로맨스로 튀어 버리는데…

어렸을 적 주인공의 첫사랑이 차기 대통령 후보, 그것도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 후보라면? 여기에 완벽한 외모와 카리스마까지 갖춘 대단한 여성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은 이 완벽해 보이는 그녀의 남자로 불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나이로는 연하지만, 함께 있으면 연상으로 착각할 정도의 외모와 반골적 성격과 신념으로 직장에서 해고된다. 전혀 이뤄질 것 같지 않았던 이 남녀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게되는 이야기라니 어찌 안 볼 수 없겠는가?


<롱 샷>은 전작 <50/50>, <웜바디스>를 통해 각자만의 '하자'를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버무린 조나단 레빈 감독의 연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인 그의 재주가 잘 담긴 작품이다. 언급된 전작이 암환자, 좀비가 된 남성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었다면, <롱 샷>은 당사자와 이를 바라보는 캐릭터가 함께 조합을 이뤄나가는 신선한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인 '티격태격하다 친해지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되지만, <롱 샷>에서 이러한 설정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남녀관계의 전복에 있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다면 멋진 남자주인공에 말괄량이 여성으로 그렸겠지만, 이 영화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전형적인 남녀의 역할을 바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썸타기'를 다루는데 집중한다. 누가봐도 이뤄지지 않을거라 생각한 설정이기에 <롱 샷>은 로맨틱 코미디계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영화처럼 다가온다. 결국에는 이같은 편견을 극복하는 원천은 사랑임을 확인시켜주며 나름의 통쾌한 여운을 전해준다.


진중한 위치에 있어야 할 여성과 말괄량이에 엄청난 수다를 자랑하는 남성이 호흡을 맞추는 색다른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 만하다. 하지만 <롱 샷>의 흥미는 이러한 뼈대 적 설정에만 기대지 않고 장르물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특화된 재미와 볼거리를 만들어낸 데 있다. 미국 국무부 장관이라는 정치적 위치에 놓인 주인공의 상황을 재미있게 비튼 장면과 이러한 상황을 개의치 않은 듯 시종일관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 주인공의 사고가 예상외의 긴장감과 유머를 불러오게 한다.


'카리스마 여제' 샤를리즈 테론의 인간미와 망가짐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대목과 세스 로건 특유의 19금 농담과 잔망스러움이 잘 엮이게 되면서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 낸다. 말장난 농담의 향연, 술, 마약 그리고 성(性)적인 비유 등 미국식 유머에 익숙한 젊은 관객에게는 친숙하게 다가올 요소들이 많다. 그렇기에 적극적인 여주인공과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은 어색하지 않게 다가온다. 여기에 미드팬이라면 <프렌즈>의 리사 쿠드로, <브레이킹 더 배드>,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덴커크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앤디 서키스의 특별출연과 존재감 넘치는 감초 연기가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조나단 레빈이 전작에서 보여준 통찰력 있는 메시지와 여운을 기대했다면 <롱 샷>은 한없이 가벼운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과 도덕적 관념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나에게 행복한 사랑을 찾아가라는 친숙한 메시지를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 전하는 방식은 대중영화속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키워나가는 그의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색다른 설정, 반전된 남녀 관계, 미국식 농담의 향연이란 점에서 <롱 샷>은 젊은 연인과 할리우드, 미드팬층에게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게 다가올 유쾌한 코미디 영화다. 아마 그런 취향을 지닌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두 번 보고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롱 샷>은 현재 절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